퀵바

힐링노트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띠로리링
작품등록일 :
2024.03.04 12:21
최근연재일 :
2024.05.13 19:4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10,159
추천수 :
1,850
글자수 :
225,989

작성
24.04.02 02:50
조회
2,599
추천
45
글자
12쪽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18

DUMMY

한 평당 200원, 300원 하던 영동 땅의 가격이 평당 3,000원으로 올랐다.


“경사로구나!”


땅을 샀을 때만 해도 어머니의 얼굴엔 걱정이 한가득이셨는데 지금은 걱정했던 표정은 온 데 간 데 사라진 채 함박웃음만을 보이신다.


더불어 반대하셨던 그때와 달리 칭찬 역시 가득 늘어놓으셨다.


“우리 아들 장하다, 장해!”


‘이토록 우리 엄마가 기뻐하신 적이 있으셨던가?’


지난날을 떠올려봤는데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게 있기는 했어도 많이는 없었던 것 같다.


특히 이렇게 돈에 관련돼서 웃으셨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으셨던 것 같다.


‘늘 걱정만 하셨을 뿐이었지.’


밝게 웃으며 좋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려니 내 입가에도 절로 미소가 번졌다.


‘앞으로 더 많이 웃게 해드릴게요, 엄마.’


어머니께서 이어서 아버지 쪽으로 시선을 옮기며 말씀하셨다.


“얼른 땅 팔자고.”


나를 따라서 아버지께서도 영동 땅을 매입하셨었는데 그 땅을 팔자고 말씀을 하시는 듯 보였다.


그런 어머니의 말씀에 아버지께서도 동의를 하셨다.


“그래야지. 땅 팔자고.”


땅값이 올랐으니 하루빨리 땅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렇게까지 빨리 팔러 가실 생각을 하실 줄은 몰랐다.


아버지의 대답을 들으신 어머니께서 이번에는 나를 바라보시며 활짝 미소를 지어 보이셨다.


“아들도 당연히 땅 팔 거지?”

“......”


‘당연히라...’


미래를 아는 나와는 달리 부모님께서는 미래를 알 수 없으니 그렇게 물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허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1970년대 후반, 수백 배씩 오를 텐데 벌써 판다는 건 말도 안 돼.’


땅을 팔 시기가 지금이 아니라는 걸 알았기에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했다.


“아니요.”

“뭐? 안 판다고? 이렇게 땅값이 올랐는데? 그러다가 나중에 떨어지면 어떻게 하려고.”


어머니께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계시려니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경복이는 더 갖고 있고 싶은가 보지. 우리만 팔러 가자고.”


가만히 나를 바라보시던 어머니께서 시선을 돌려서 아버지를 바라보셨다.


“그런가...? 알겠어.”


이어서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나가서 땅을 파실 것 같은 부모님의 모습에 입을 뗐다.


“안돼요!”


갑작스러운 말에 부모님께서 알 수 없다는 듯 표정을 지어 보이셨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안된다니?”

“이제 개발 시작이잖아요. 개발이 되고 나면 더욱더 오를 텐데 지금 판다뇨. 절대 안 돼요.”


단호하게 말을 하자 순간 정적이 흘렀다.


흐르는 정적 속에서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좀 더 가지고 있으면 최소 100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니 엄마, 아빠도 지금 팔지 말고 나중에 저랑 같이 팔아요.”

“......”


생각을 하시는 건지 부모님께서는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다.


대답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여보, 이번에도 한번 믿어보자고.”

“응. 100배 수익이라니. 우리도 조금 더 갖고 있어 봅시다.”


말을 믿지 않고 팔러 가실 수도 있으셨을 텐데 오늘도 어김없이 나의 말을 믿어주시는 부모님이다.


아무래도 믿어주시는 만큼 보여드리는 게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언제나 믿어주시는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엄마, 아빠. 저희 꼭 부자 돼요.’



***



오르는 영동 땅만큼이나 이가네 닭갈비도 번창을 했다.


그 덕분에 미숙이는 난생처음 유치원을 다니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누나는 더 이상 미숙이를 데리고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됐다.


“미숙아, 유치원은 어땠니? 재미있었어?”

“응! 무지, 무~지 재미있었어! 엄마, 유치원 정말 좋은 곳이야.”


활짝 웃으며 말하는 미숙이의 모습에 어머니께서도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셨다.


“정말? 어떻게 좋은 곳인데?”

“선생님도 있고, 친구들도 있고, 재미난 놀이도 해!”

“이야~ 우리 미숙이 정말 좋겠네. 재미난 놀이도 하고, 선생님과 친구들도 있으니 말이야.”

“응! 나 빨리 자고 내일 또 유치원 갈래.”

“그래, 우리 미숙이 어서 코 자. 엄마가 자장가 불러줄게.”


어머니가 눈을 감은 미숙이를 토닥토닥 거리며 자장가를 불러주기 시작하셨다.


“자장, 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우리 아기. ♫”


어머니의 자장가 소리를 들으며 미숙이가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들었다.


어머니께서 미숙이가 잠이 들면서 발로 차서 내려간 이불을 덮어주시고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미숙이가 유치원을 좋아해서 다행이네.”

“그러게요. 처음에는 가기 싫다고 울고불고하더니만 재미있었나 봐요.”

“응, 그러게 말이야. 우리도 일찍 자자꾸나. 내일을 위해서 말이야.”

“네, 엄마.”


후-


호롱 불이 꺼지자 방안이 캄캄해졌다.



***



드르륵.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김없이 오늘도 손님들이 바글바글했다.


“안녕하세요.”


해맑게 웃으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손을 씻고 홀로 나왔다.


가게 안을 둘러보고 있으려니 북적북적한 사람들 사이로 할머니와 꼬마 아이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 듯 보이자 다가가 물었다.


“혹시 불편하신 점이나 도와드릴 게 있을까요?”

“저...”


할머니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에 시선을 옮기려니 메뉴판이 보였다.


‘혹시 한글을 모르시는 건가?’


돌아온 이 시절에는 형편이 어려워서 학교를 다 못 마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할머니 시대 역시 그러실 수도 있으셨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이곳이 어딘지는 아시지만 자세히 어떤 메뉴가 있는지는 모르고 오신 듯 보였다.


메뉴판을 바라보던 시선을 할머니 쪽으로 돌려서 미소와 함께 메뉴에 대해서 설명을 해드렸다.


“저희 가게에는 기존에 알고 계시는 구워 먹는 닭갈비와 닭 다리 살을 이용해서 만든 양념 닭갈비 그리고 간장으로 만든 궁중 닭갈비가 있어요.”

“양념 닭갈비는 많이 맵니?”


할머니께서 어린 나에게 높임말을 쓰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많이 맵지는 않지만 아이가 먹기에는 좀 매울 수도 있어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로는 간장으로 만든 궁중 닭갈비가 있습니다.”


생각을 하시는 듯 보이는 할머니의 모습에 이어서 말을 덧붙였다.


“반반 메뉴라고 두 가지 메뉴를 반씩 나눈 메뉴도 있어서요. 혹시라도 고민이 되신다면 반반으로 하셔도 좋으실 것 같아요.”

“반반?”

“네. 한 번에 두 가지 맛을 볼 수가 있으세요.”


불편해 보이던 할머니 표정이 어느새 환한 미소로 바뀌었다.


“그러면 반반으로 주겠니? 양념 닭갈비와 궁중 닭갈비로 말이야.”

“네, 맛있게 해서 가져다 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어서 주방에 메뉴를 알리고 다시 할머니와 아이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는데 어두워 보였던 아까와는 달리 할머니께서는 해맑게 웃으며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계셨다.


잠시 후, 할머니와 아이가 있는 테이블 위로 반반 닭갈비가 놓였다.


닭갈비를 본 아이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감탄을 했다.


“우와!”


아이의 반응에 할머니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많이 먹으렴, 우리 손주.”

“네! 할머니도 많이 드세요.”

“그랴.”


할머니와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띠고 있으려니 문이 열리며 손님 두 명이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이가네 닭갈비입니다.”


이가네 닭갈비 식구들이 인사를 건네려니 손님이 물었다.


“여기 혹시 매운 닭갈비도 파나요?”


근처에 있던 어머니께서 손님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느 정도 맵기를 말씀하시는지요.”

“많이 매운 거요.”


‘많이 매운 거라...’


이가네 닭갈비 양념은 많이 매운 정도는 아니었다.


당연히 그동안 매운 닭갈비를 찾는 손님 또한 없어서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방금 온 손님의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깐 매운 걸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있겠구나 싶었다.


‘매운 닭갈비를 만들어야 하나?’


잠시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많이 매운 닭갈비는 없어서요, 손님. 괜찮으시다면 양념 닭갈비에 청양고추를 썰어드릴 수는 있는데 어떠세요?”


내가 신메뉴를 생각하려니 어머니께서는 청양고추를 말씀하신다.


“그렇게도 가능한가요?”

“그럼요.”


미소를 띠며 어머니께서 말씀을 하시자 손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와, 우리 엄마 대단하시네.’


통할까 싶었는데 정말 통했다.


잠시 후, 청양고추가 들어간 양념 닭갈비가 나왔다.


“맛있게 드세요.”

“네, 감사합니다.”


멀리서 손님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데...


닭갈비를 한 점 집어먹은 손님의 표정이 아리송하다.


‘맛이 별로인가? 그럴 리가 없는데.’


이가네 닭갈비 양념장은 내가 자부심을 갖고 만든 것이다.


하물며 맛있으니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리라.


그런데 방금 손님의 표정은 마치 맛이 별로인 것처럼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유가 궁금하던 찰나 때마침 어머니께서 손님에게 다가가 물으셨다.


“어떠세요?”

“아... 제가 원하는 맵기가 아니라서요.”


‘청양고추가 들어갔는데 원하는 맵기가 아니라니... 정말 매운 걸 좋아하나 보네.’


어머니와 손님의 대화를 듣고 있으려니 또다시 생각이 든다.


‘매운 닭갈비를 만들어야 하나?’



***



“수고하셨습니다.”


뒷정리를 마친 직원들이 하나, 둘 인사를 하고 퇴근을 했다.


평소 같았으면 나 역시 곧바로 문을 닫고 집으로 갔을 텐데 오늘은 주방으로 걸음을 옮기려니 그 모습을 보고는 아버지께서 물으셨다.


“아들, 주방은 왜?”

“신메뉴를 좀 개발해 볼까 해서요.”


오늘은 가게 문을 닫고 주방에서 만들어볼 생각이었다.


“신메뉴?”

“네.”


미래 지식을 이용해서 만들 생각으로 신메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그럼에도 이 시절에는 신메뉴가 맞았으니깐.


미소를 띠며 말을 이었다.


“매운 닭갈비를 만들어 볼까 해요.”

“아빠도 좀 도와줄까?”

“아빠도요?”


질문에 아버지께서 함박웃음을 보이시며 말씀을 하셨다.


“그래. 우리 아들이 메뉴를 개발한다는데 당연히 아빠가 도와줘야지.”


망설임 없이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에 든든함이 밀려왔다.


‘아빠가 있어서 참 좋다.’


돌아와서 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언제나 든든하게 느껴지곤 했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활짝 웃으며 입을 뗐다.


“감사합니다, 아빠.”

“고맙긴. 자, 시작해 볼까?”

“네!”


잠시 후, 아버지와 함께 신메뉴를 만드는 데 어찌나 재미가 있는지.


지난날에는 일하는 게 그토록 재미가 없었다.


신입일 땐 신입대로 대리일 땐 중간 위치로 상사일 땐 또 상사만의 고충이 있었다.


그런데 돌아온 지금은 재미가 있어진다.


“아들, 이거 어떠니?”

“아빠, 짜고, 매워요.”

“그래? 어디 한번.”


맛을 본 아버지께서 말을 이으셨다.


“윽...! 많이 짜구나. 다시!”

“아빠, 열정이 너무 넘치시는 거 아니에요?”

“당연히 넘쳐야지. 이가네 닭갈비가 더욱 잘 되려면 말이야.”


호탕한 아버지의 웃음소리에 내 입가에도 절로 미소가 번진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43 NEW +2 10시간 전 246 15 12쪽
42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42 +2 24.05.10 704 32 12쪽
41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41 +1 24.05.09 952 35 13쪽
40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40 +2 24.05.07 1,222 30 12쪽
39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39 +1 24.05.06 1,363 30 12쪽
38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38 +1 24.05.05 1,525 23 12쪽
37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37 +1 24.05.03 1,642 31 12쪽
36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36 +1 24.04.30 1,679 35 12쪽
35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35 +2 24.04.29 1,746 35 12쪽
34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34 +1 24.04.22 1,820 41 12쪽
33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33 +2 24.04.19 1,833 39 12쪽
32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32 +1 24.04.18 1,874 37 12쪽
31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31 +4 24.04.17 1,890 41 12쪽
30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30 +1 24.04.16 1,940 38 12쪽
29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29 +1 24.04.15 1,962 38 12쪽
28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28 +2 24.04.12 2,092 38 12쪽
27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27 +2 24.04.11 2,135 35 12쪽
26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26 +2 24.04.10 2,200 36 10쪽
25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25 +3 24.04.09 2,275 43 12쪽
24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24 +4 24.04.08 2,339 44 11쪽
23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23 +4 24.04.07 2,442 42 12쪽
22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22 +4 24.04.06 2,518 43 11쪽
21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21 +2 24.04.05 2,589 40 12쪽
20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20 +2 24.04.04 2,649 45 12쪽
19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19 +1 24.04.03 2,608 44 11쪽
»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18 +1 24.04.02 2,600 45 12쪽
17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17 +2 24.04.01 2,665 44 11쪽
16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16 +1 24.03.31 2,703 46 14쪽
15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15 +1 24.03.30 2,746 45 12쪽
14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14 +1 24.03.29 2,741 4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