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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노트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띠로리링
작품등록일 :
2024.03.04 12:21
최근연재일 :
2024.05.13 19:4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14,230
추천수 :
1,859
글자수 :
225,989

작성
24.04.12 03:30
조회
2,165
추천
38
글자
12쪽

어쩌다 사장에서 상위 1프로 재벌 028

DUMMY

“사람 많네.”


궁금해서 와봤는데 오픈날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닭갈비가 이렇게 인기가 있었던 거야?’


‘그나저나 맛은 어떠려나?’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가게 안에서 직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나왔는데 보아하니 가게 앞에서 시식 준비를 하려는 모양이다.


‘제대로 준비를 했네.’


잠시 후, 시식 준비가 다 되었는지 직원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장군이네 닭갈비입니다~ 드셔보세요~”


주변에 맛있는 냄새가 풍기려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걸음을 옮겨서 장군이네 닭갈비 시식코너 앞으로 모여들었다.


묵묵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기도 어느덧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내 차례가 되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밖에서 보았을 때 보다 내부가 꽤 넓어 보였다.


“어서 오세요, 몇 분이세요~?”


직원이 해맑게 웃으며 말을 건네려니 입을 뗐다.


“한 명이요. 그런데 먹고 가는 건 아니고 포장을 좀 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메뉴가...”


말을 하며 벽에 걸려진 메뉴판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


우리 가게를 와봤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념 닭갈비.

-매운 닭갈비.

-간장 닭갈비.


이가네 닭갈비에 궁중 닭갈비가 이곳 장군이네 닭갈비에서는 간장 닭갈비라고 적혀있을 뿐 메뉴가 똑같아도 너무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메뉴가 맞은편 가게랑 똑같네요.”

“그런가요? 하하. 닭갈비 메뉴가 다 거기서 거기니깐요.”


태연한 척 웃으며 말하는 모습이 참으로 얄미웠다.


그럼에도 지금 상황에서 ‘그 메뉴는 저희 가게 것이니 다른 메뉴로 하시죠.’라며 말할 수가 없었던 나는 차분하게 주문을 했다.


“양념 닭갈비랑 간장 닭갈비 1인분씩 포장해 주세요.”

“네, 손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직원이 걸음을 옮기자 포장이 나오길 기다리며 가게 내부를 둘러보았다.


새로 오픈한 거 외에 가게가 조금 넓다는 거 빼고는 다소 평범해 보이는 가게 안.


오픈 빨 때문인지 손님들이 가게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그 사이로는 이가네 닭갈비에서 보던 얼굴들도 보였다.


‘맛이 어떠려나?’


손님들의 표정을 보려니 든 생각이었다.


묵묵히 기다리고 있기도 잠시, 직원이 포장된 닭갈비를 가져왔다.


“많이 기다리셨죠~? 여기 있습니다.”


건네받은 닭갈비의 무게가 꽤나 묵직했다.


잠시 후, 계산을 마치고 가게 밖으로 나온 나는 집으로 향했다.



***



“이게 그 닭갈비라고?”


맞은편 가게에서 사 온 닭갈비를 가운데 놓고 가족들과 둘러 앉았다.


“응.”


누나의 질문에 대답을 하려니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보아하니 양념 닭갈비랑 궁중 닭갈비네.”

“그러게 말이에요. 이래도 되는 거예요?"


어머니의 말씀에 누나가 답을 했는데 사실 나도 그건 마음에 안 들지만 그렇다고 뭐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미래에는 어딜 가도 양념 닭갈비가 있었고, 궁중 닭갈비 역시 여러 군데서 판매를 했기 때문이었다.


묵묵히 옆에서 대화를 듣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일단, 먹어 보자고.”


아버지의 말씀에 우리 가족은 젓가락을 들어서 닭갈비 맛을 보았는데...


“음... 맛은 있는데 뭐랄까. 딱히 특별한 맛은 없는 것 같네.”


어머니께서 말씀을 하셨는데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맛은 있지만 특별한 맛은 없었다.


그저 무난하게 맛있는 맛.


‘얼마나 가려나?’


어쩐지 경쟁보다는 문을 언제 닫을지가 궁금해지는 맛이었다고나 할까?


그만큼 이가네 닭갈비에 대한 맛의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



저벅저벅.


아버지와 함께 걷던 발걸음을 멈춰 섰다.


“이번에는 이곳의 땅을 산다는 거니?”

“네.”


전주는 비빔밥, 여수는 갓김치, 나주는 곰탕이 대표 음식이라면 돌아온 이 시절에는 도곡동은 도라지, 잠원동은 뽕나무와 무, 압구정은 배를 재배했다.


그중에서도 오늘 내가 아버지와 찾아온 곳은 대부분이 배밭인 압구정.


더불어 미래에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었다.


이가네 닭갈비를 키운다고 한들, 미래 지식을 이용해서 돈을 불리는 재테크를 멈춰 서는 안되니깐.


“아들, 이번에도 같은 생각이겠지?”


돈이 모아지는 족족 영동에 있는 땅을 매입했었는데 그때마다 아버지께서 도와주시다 보니 이제는 척하면 척 눈치가 빠르신 편이다.


“네, 아빠. 이곳 역시 머지않아서 대한민국의 최고가를 다툴 정도로 높은 땅값을 자랑하게 될 거예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밭을 보고 있으려니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아들 말 듣고 땅을 바라보면 그저 그런 이 허허벌판이 마치 진짜 황금 땅이 된 것 마냥 반짝여 보이는구나.”


아버지의 말씀에 미소를 띠고 있으려니 아버지께서 물으셨다.


“이번에도 사람들에게 땅을 빌려줄 생각이니?”


그동안 매입한 땅들은 임대를 했는데 그대로 두기엔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


달마다 돈을 받는 땅도 있었지만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임대를 해주기도 했다.


서로 돕고 살아야 하던 시절이었으니깐.


나는 그분들에게 땅을 빌려주고 그분들은 돈 대신 농사를 해서 수확한 것들을 나눠주곤 했는데 덕분에 닭갈비 장사를 하는 데 있어서 재료 값을 많이 줄일 수가 있었다.


줄곧 보이던 모습이 그랬기에 아버지께서는 이번에도 내가 임대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신 모양이다.


허나 이번엔 아니었다.


반짝이는 두 눈으로 매입할 땅을 바라보며 입을 뗐다.


“아니요. 이곳에는 건물을 세울 생각입니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다.


심지어 갓물주라는 신조어가 생겨나며 유행이 될 정도로 건물주는 남녀노소 막론하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꿔보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물론, 지난날 나 역시도 건물주가 꿈이었다.


골 때리는 회사, 지긋지긋한 회사를 때려치우고 건물 하나 사서 매달 임대료 받으면서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허나 꿈은 꿈일 뿐 그저 상상으로만 그 꿈을 이룰 수가 있었는데 돌아온 지금은 다르다.


비록 나이는 어려도 거액의 자산을 불리고 있는 나.


쉽게 설명하자면 그 거액의 자산으로 쉽게 건물을 매입해서 슈퍼 건물주가 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이 말이다.


돌아온 시기가 시기인 만큼 건물을 매입하기보다는 땅을 매입해서 건물을 짓게 됐지만 그럼에도 상관은 없었다.


건물주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으니깐.


자신 있게 말했건만 뜬금없는 건물이란 말에 아버지는 다소 놀라셨는지 두 눈이 휘둥그레지셨다.


“건물을 짓겠다고?”

“네. 아빠, 이번에도 좀 부탁드릴게요.”

“그건 걱정 말렴. 그런데 이곳에 건물이라니... 건물을 짓는 이유가 있는 거니?”


아버지께서는 도무지 알 수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셨다.


아무래도 한쪽에는 소달구지가 또 다른 한쪽에는 밭들이 보이니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이유라면 앞에 설명했듯이 단순한데...


해맑게 웃으며 대답을 했다.


“제 꿈이 건물주였거든요.”


아버지를 바라보며 씩- 미소를 보이려니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꿈이 건물주라... 대부분 경복이 너 나이 때는 의사와 선생님 같은 직업에 관련된 꿈을 꾸기 마련이건만 의외구나. 하물며 아빠는 경복이 너의 꿈이 이가네 닭갈비를 잘 키워서 멋진 사장이 되는 게 꿈인 줄 알았다.”


‘아빠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계셨구나.’


틀린 건 아니었다.


나는 이가네 닭갈비를 정말 잘 키워서 멋진 사장이 되고 싶었으니깐.


허나 그건 과거로 돌아와서 생기게 된 꿈으로 원래 내 꿈은 건물주였다.


이건 어릴 때 꿈은 아니었고, 어른이 된 후에 갖게 된 꿈이었는데 살아보니 건물주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 건물이 세워진다면 지난날의 나의 꿈 하나가 이루어지는 셈이었다.


“자유롭게 꿀 수 있는 게 꿈이니깐요.”


태연한 척 미소를 띠기도 잠시 아버지를 바라보던 시선을 땅으로 돌리며 말을 이었다.


“머지않아서 이곳은 영동에서도 가장 살기 좋은 동네 그러니깐 부자 동네로 손꼽히게 될 거예요. 세워지는 아파트값 역시 가장 비싼 곳이 될 테고요. 저는 이곳에 건물을 세워서 나중에 세를 받으며 살 겁니다, 아빠.”


아버지께 말씀을 드리며 그림을 그려보았다.


아무것도 없는 땅 위에 자리잡은 건물. 앞으로 변하게 될 건물 주변의 모습.


그건 마치 하얀 도화지에 보면 기분이 좋아질 그림을 그리는 것과도 같았다.


“그래, 이번에도 확신을 하는 거니?”

“네!”


우렁찬 대답 소리에 아버지께서는 마치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경복이 너의 말을 듣고 기다려보면 늘 그 일이 정말 이루어지곤 했지. 어떻게 그렇게 알 수가 있는 거니? 미래라도 보이는 거야?”

“......”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질문에 마음 같아서는 솔직히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네, 미래가 보여요. 미래에서 살다가 과거로 돌아온 거예요. 사고를 당해서 정신을 잃었는데 눈을 떠보니 여기였어요.’라며 솔직하게 전부 다 말이다.


그러고 나면 그 후엔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다.


어느 날엔 이런 일이 있었고, 또 어느 날엔 또 그런 일이 있었다며.


아버지가 이랬고, 어머니가 이랬고, 미숙이가 이랬고, 누나가 이랬고, 내가 이랬고, 우리 가족이 이랬었다고.


더불어 미래에 일어 날 일들까지.


아버지를 바라보며 생각을 하다 보니 입 밖으로 대답이 나와버렸다.


“네.”

“뭐?”

“미래가 보여요 전.”

“.......”


아무래도 역시 나 혼자만 알고 있어야 했나 보다.


괜히 말한 듯싶었다.


그나저나 아버지의 표정을 보니깐 어쩐지 내가 신기가 있겠거니 생각을 하시는 건 아닌지...


“설마 경복이 너...”


진짜 그렇게 생각을 하셨던 걸까?


이번에도 역시 나는 아버지가 이해가 갔다.


내가 겪은 일은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믿기 힘든 일이 분명했으니깐.


하물며 나 역시도 믿는 데 오래 걸렸는데 아버지는 나보다도 더 믿기가 힘드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장난이었다는 듯 웃으며 입을 뗐다.


“아빠, 농담이요~ 그런 거 아니에요.”

“진짜지?”

“네, 진짜요.”


대답에 아버지께서 다시 물으셨다.


“그러면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거니?”

“촉이랄까요?”

“촉?”

“네. 제가 좀 촉이 좋은 것 같아요.”


우스갯소리로 드린 말씀에 아버지께서 어느덧 표정이 풀리시더니 미소를 띠셨다.


그 모습을 보려니 앞으로도 계속 말씀을 드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상관은 없었다.


지금의 난 무척 행복하니깐.


이제는 우리 가족이 돈 걱정 없이 매일 행복하게 살 수 있으니깐 말이다.


‘앞으로 저희 꽃길만 걸어요, 아빠.’



***



사 놓은 땅 위에 건물을 짓는 공사가 시작되려니 어느덧 이가네 닭갈비 공사가 끝이 났다.


딸깍.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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