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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유 님의 서재입니다.

2와4사이월의 마법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은유
그림/삽화
표지 by 요나
작품등록일 :
2022.05.11 14:15
최근연재일 :
2024.09.06 23:24
연재수 :
2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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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78
추천수 :
708
글자수 :
1,460,551

작성
24.01.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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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07. 알아들었으면 끄덕여

DUMMY

"딱 절반만 먹겠네. 어떤가? 그리 나쁜 제안은 아니지 않나?"


듣기만 해도 어질어질한 말을 웃는 낯으로 태연자약하게 말하는 에텔크리시를 보며 아돌은 눈앞의 존재가 어떤 자들인지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텔제민만 8만이고 골락까지 생각하면 1만이 더해진다.

합해서 총 9만의 병사 중 절반이면 4만 5천 명이다.

저 두 제사장은 힘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4만 5천 명이라는 수를 죽이겠다는 소리였다.


아니지.

그냥 죽이는 것도 아니고 먹겠단다.


백 년에 한 번 한대륙으로 쳐들어와서 평균적으로 십만이 넘는 인간을 죽이는 것들이 바로 용의 군이고 그들의 주요 전력이 바로 눈앞의 제사장들이다.

끔직한 자들을 이끄는 자들이 정상일리는 없다지만 이건 상상 이상이었다.


"인간을 먹겠다고?"


저들이 보이는 능력을 보면 평범한 인간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야 충분히 알 수 있다.

머리가 뚫려도 재생되고 배가 뚫려도 차오르는 자들이니 실로 괴물이라고 불릴만 하지만 그 근본은 틀림없이 인간이었다.

그럼에도 저들은 인간을 먹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러고보니 잘 모르긴 하겠군. 우리들의 양식은 너희 인간들이거든."


제사장들의 고향이자 용의 통치를 받는 대륙, 비르무트에서 사는 인간들은 쓸모없다고 버려지는 법이 없다.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 싶은 자들은 광신도가 되고 광신도 중에서 특출난 소수가 제사장이 된다.

반면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자들이나 병에 걸려 죽어가는 이들은 곧장 제물이 된다.


제사장들이 드리는 제사를 통해 제물은 잠들어있는 용에게 흡수된다.

용이 흡수한 힘 중 일부는 용에게로 그가 흡수하지 못한 힘은 찌꺼기 형태로 흘러나온다.

그게 바로 아룡이다.

제사장들이 힘을 모으기 위해 먹는 것이 바로 아룡이고 말이다.


제사장들이 아룡을 먹는 것은 어디까지나 힘을 모을 우선순위가 용에게 있어서였기 때문이다.

가능만 하다면 그들은 인간을 먹는 것을 선호했다.

한때는 인간을 자처하던 골락의 시장의 말을 빌리자면.


'맛있는 것들을 다 빨리고 남은 찌꺼기는 별로 맛이 없거든.'


란다.


에텔크리시.

그가 비르무트를 떠난 것도, 굳이 어린 아이의 모습이 된 것도, 그래서 골락에 자리를 잡은 것도 사실 그리 거창한 계획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비르무트에 있으면 도통 인간을 먹기가 어려워서다.




제사장들의 말에 제일 먼저 반응한 것은 아우레우스였다.

충격에 비틀거리던 그녀의 비대한 몸집이 쓰러지면서 낸 소리였다.

무려 히펠렌스씩이나 되는 그녀가 쓰러질 정도로 그녀는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오랜 동료였던 골락의 시장이 사실은 제사장이라는 것?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애초에 첫 번째 검이 끌어들인 자들이 제사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도 골락은 발을 빼지 않았다.

상인들의 나라라는 이름에 걸맞게 골락의 시장들은 셈을 하였고 그 결과 제사장과 함께 하더라도 한대륙을 통일하면 얻는 이득이 더 크다는 답이 도출되었기 때문이다.


- 용이 다스리는 나라가 있다는 말은 사람이 산다는 말이외다.

- 그렇지.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골락은 필시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다.

- 제사장이라고 해도 요엠가움과 프로토케의 기사들에게 당했다면서?

- 협력하다가 정 안되겠다 싶으면 아우레우스 시장께서 제사장들을 때려 죽여 다시 주도권을 찾아와도 될 일이지 않겠어요?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러니 아우레우스가 등을 맡기는 정도는 아니어도 머리를 맞댈 정도의 연은 되던 에텔 시장의 정체가 제사장이었다는 사실은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다만 그들의 셈은 어디까지나 인간적인 상식에 근거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인류가 치러왔던 연합전에 대한 기록은 제사장에 대해서 일관되게 묘사하고 있었다.


'인류의 희망이라 할 수 있는 최강의 기사인 히펠렌스들과 동등한 수준의 인간.'


간혹 기록보다 강한 제사장들도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상 가능한 범주 내였다.


문제는 정작 시장들이, 아우레우스가 마주한 제사장들의 실체가 기록과 달라도 한참은 다르다는 점이었다.

히펠렌스인 자신이 꼼짝도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힘의 차이.

그런 자들이 이제는 수만 명의 사람들을 먹어치우겠단다.


아우레우스가 느낀 감정은 지독할 정도의 무력함.

혹은 절망.

이었다.


"...헛. 헛소리! 우리 인간을 먹겠다고 하면. 내가 순순히 허락할 줄 알았나?"


그럼에도 아우레우스는 목소리를 높였다.

아우레우스의 커다란 몸뚱이에 걸맞는 양의 히펠이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어디서 감히 나의 시민에 그 더러운 입을 대려는 거지?"


쿠구구궁


"그래? 이상하군."

"...!"


에텔크리시의 손짓 한 번.

겨우 손짓 한 번에 떨리던 공기가 잠잠해졌다.

히펠이 사그라든 자리에 남은 것은 아우레우스의 떨고 있는 주먹 뿐이었다.


"이보게 아우레우스. 수많은 상인들을 아래에 둔 자가 셈을 못할 리도 없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얼굴의 에텔은 빼내지도 그렇다고 내지르지도 못하는 그녀의 주먹에 가벼이 손을 올렸다.


"동의한 것 아니었나? 너희들이 괴물이라 부르는 우리와 함께 하기로 했을 때부터 말이야."


괴물과 손을 잡는다는 것.

그것은 그 괴물의 생태를 어느정도 받아들인다는 말이기도 했다.


"절대적인 죽음께서 깨어나실 때마다 우리는 너희 인간을 죽이고 또 죽였다. 그런 우리가 너희를 마냥 우호적으로 대할 것이라 생각했나?"

"그렇다면 우리에게 협력을 제안한 것은 무엇 때문이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던 것 아니었나?"

"그래 그 도움 말이야. 그래서 지금 구하고 있잖나."

"... 난 어디까지나 너희와 함께 대륙을 점령하는 것에 동의했던 거다. 너희들이 허기지다고 나의 시민들을 가져다 바치려고 함께 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에텔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우리한테 먹히지 않아도 전투가 벌어지면 저 중에 많은 사람들이 죽을 텐데?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어차피 똑같이 죽을 것이라면 이왕이면 전쟁에 도움이 되는 편이 좋지 않나?"

"... 하."


애초에 군인의 존재의의가 그런 것 아니냐는 말을 덧붙이며 웃는 에텔의 얼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에텔 시장이 그리 정감이 가는 얼굴은 아니었지만 지금 그의 얼굴은 도무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내 히펠에 무슨 짓을 했기에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나와 너무 가까운 것 아닌가?"


히펠과 다르게 몸은 움직일 수 있었다.

아우레우스는 제 손을 덮고 있던 에텔을 뿌리치는 동시에 그의 역겨운 면상에 주먹을 꽂아넣었다.


"커헉!"


그녀의 묵직한 주먹질에 왜소한 에텔의 몸이 저만치 나동그라졌다.


"제사장이라는 것들이 아무리 용에게 영혼을 팔아넘겨 괴물이 된 자라고 해도 시작은 같은 인간이라 하기에 최소한의 상식을 기대했건만. 같은 인간은 커녕 주제도 모르는 짐승새끼에 불과한 것들이었군."


촤륵


그녀는 지근거리에 있는 기사의 검을 뽑아들더니 조금의 낭비도 없이 간결한 동작으로 에텔의 목에 검을 틀어박았다.

우드득 거리며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에텔의 피가 그녀의 얼굴에 튀었다.


아우레우스의 돌발 행동에 막사 안으로 기묘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 쿨럭."


물론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지만.


콰아앙


굉음과 함께 검을 쥐고 있던 아우레우스의 몸이 저 멀리 날아갔다.


"커헉. 아니. 쿨럭."


거구의 초월자를 날린 것은 에텔 본인이었다.

특별히 히펠이나 다른 힘을 쓴 것도 아니었다.

그저 아우레우스처럼 주먹을 휘둘렀을 뿐이다.


틀어박힌 검날에 껄떡거리던 에텔의 목울대는 어느새 본래 깨끗하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거구를 허무하리 만치 간단하게 날린 그는 목에 박힌 검을 마저 뽑아내고는 물었다.


"도대체 그깟 인간 몇만이 뭐가 그리 아쉬워서 이러는 거지? 내가 너를 죽이겠다는 것도 아니잖나?"


여전히 이렇다할 고저가 없는 평이한 목소리였지만 이전과 다르게 에텔의 눈빛에는 짜증이 어려있었다.


"아직까지 상황 파악이 안되는 것 같은데 지금 이쪽에서 그쪽을 살려준다는 말이다."


에텔이 손을 뻗자 멀찍이 나뒹굴고 있던 아우레우스의 몸이 날아와 그의 손에 들렸다.

아우레우스의 멱살을 틀어쥔 채로 에텔이 말했다.


"똑같은 벌레라도 쓰기 나름이니. 내가 너를 살려주겠다고."

"하아... 하아... 벌레라더니 무서운 모양이지? 내가 히펠을 쓰지 못하게 막아놓은 것을 보면 말이야."

"...? 하? 하하하!"


에텔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는 지경이었다.

히펠을 쓰지 못하게 막아 놓은 이유가 그녀가 제사장에게 해를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니.

그래도 좀 똑똑한 여인인줄 알았는데 명색이 골락의 다섯 시장 중 한 명이라는 자가 이리도 정세를 읽는 눈이 어두워서야.


아무리 잡것들이라 해도 수가 많다면 그래도 손이 하나라도 많은 것이 나았다.

제대로 써먹기 위해서라도 여기서 위계질서를 명확히 하고 넘어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는 잠시 묶어두었던 아우레우스의 히펠을 풀어주었다.


"그 미약하기 그지없는 히펠로 무얼 할 수 있다는 건지 내게 한 번 보여보게."

"하아... 그래. 보여주지."


이윽고 아우레우스의 손끝으로 히펠이 모여들었다.


쿠구궁


"하아... 그거 아나? 히펠의 양으로 따지면 말이야..."


모든 히펠렌스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다고 자신하는 그녀였다.


쿠구구구궁


한계까지 히펠을 끌어모으는 아우레우스의 모습은 필사적으로 보였다.

다만 겉보기와는 다르게 그녀의 속셈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이미 이 싸움의 행방을 알고 있었다.


'여기서 저들과 싸우면 난 죽는다.'


초월자라 불리는 그녀가 이기지 못할 정도니 그녀보다 훨씬 약한 골락의 시민들 역시 높은 확률로 죽을 것이다.


'저들에게 얌전히 협력해서 시민의 절반이라도 살린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선택이었다.

인간을 한낱 식량 취급하는 저들이라면 남은 반절을 언제 죽일지 모르는 일이었다.


싸워도 죽고 싸우지 않아도 죽는다.

그 어느 선택도 정답이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처음부터 저들과 손을 잡는 것이 정답이었을테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가정은 제외하고 그녀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

실낱같은 가능성이라고 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선택지.


- 제사장이라고 해도 요엠가움과 프로토케의 기사들에게 당했다면서?


그건 지금도 이 주위 어딘가에서 이곳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을 자들.

제사장들을 꺾었던 존재들을 이 자리에 부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부르기 위해서는 멀리서도 알아볼 신호가 필요했다.


지금 그녀가 끌어모으고 있는 히펠은 신호를 보내기 위한 히펠이었다.

아니 처음부터.

그녀가 보인 모든 행동은 히펠을 쓰기 위해 벌인 연기였다.


'부디 이걸 본 저들이 알아줘야 할 텐데...'


쿠구구구구궁


아우레우스의 넘쳐나는 히펠이 큰 소리와 함께 터지기 직전이었다.


한발 뒤에서 이를 지켜보던 삐쩍 마른 여자, 레플루앙시의 눈이 까맣게 물들었다.


"쓸데 없는 짓을 하네."


레플루앙시의 손짓에 터질듯 부풀어오르던 아우레우스의 히펠이 사라졌다.

아우레우스의 공격을 가만히 맞아줄 생각이었던 에텔이 레플루를 돌아보았다.


"음? 아가씨 왜 그러나?"

"방금 저게 그것들을 부르려고 했어."

"그것들? 아아... 그들 말인가?"


두 제사장의 대화가 오가는 것을 굳이 들을 필요도 없었다.

어떻게 안 것인지는 몰라도 삐쩍 마른 여자는 이미 아우레우스의 속셈을 꿰뚫고 있었다.

유일한 활로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아우레우스는 그녀의 역할을 대신 해줄 다른 사람을 찾았다.


이 사태를 우두커니 앉아 바라만 보는 텔제민의 지도자.

줄곧 방황하던 눈빛은 어쩌면 이런 사태를 예견했기에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쩌면 그녀가 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도 있다.


"아도오오올! 테노부스를 불..."


콰득


아우레우스의 절절한 외침이 완성되는 일은 없었다.


으적

으적으적


"흠. 초월자들이란 것들은 기름져서 그런가 너무 느끼하단 말이지."


목 위에 있어야 할 아우레우스의 머리는 에텔크리시의 입속에서 바스라지고 있었다.


"아돌 앙귀스."


어느새 레플루앙시는 아돌 바로 옆까지 다가와 있었다.


"그쪽은 우리와 협력 관계니까 허튼짓 하지 말라는 의미로 보여주는 거야."


레플루앙시는 까맣게 물든 제 눈동자를 빼내 아돌의 눈 위로 덮었다.


"네가 어떤 선택을 내리든 결과는 같아."

"..."

"차이가 있다면 반절만 죽느냐. 아니면 반절보다 더 죽느냐."

"..."


평정을 가장하고 있었지만 그의 얼굴은 시시각각 절망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알겠지?"

"... 그래."


툭 떨어진 아돌의 시선의 끝에는 반쯤 먹히다 만 초월자의 시체가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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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212.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야지 24.01.23 14 1 11쪽
211 211. 진짜 나다운 게 뭔데 24.01.22 11 1 11쪽
210 210. 고고고 고집쟁이 24.01.19 16 1 10쪽
209 209. 먼지가 되어 24.01.17 17 1 11쪽
208 208.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24.01.16 19 1 13쪽
» 207. 알아들었으면 끄덕여 24.01.15 21 1 13쪽
206 206. 한 입만 23.06.05 25 1 12쪽
205 205. 어디에요 여기에요 23.06.02 88 1 12쪽
204 204. 다신 볼 일 없을 줄 알았는데 23.05.31 37 1 11쪽
203 203. 기억 셋 23.05.30 28 1 12쪽
202 202. 연합군 집합 23.05.25 34 1 11쪽
201 201. 싸움은 장비발 23.05.23 31 1 11쪽
200 200. 오스트랄로암사쿠스 23.05.22 51 1 11쪽
199 199. 왜 뼈는 때리고 그러세요 23.05.17 28 2 10쪽
198 198. 질척거리지 좀 마 +1 23.05.16 36 2 12쪽
197 197. 우쭐대는 거 꼴 보기 싫네 23.05.11 33 2 11쪽
196 196.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23.05.11 26 2 10쪽
195 195. 불타오르네 불 불 불 불 23.05.10 35 2 11쪽
194 194. 내가 없어져 볼게 얍 23.05.08 36 2 15쪽
193 193. 속옷 달리기 23.05.04 48 2 11쪽
192 192. 이 몸 등장 23.05.03 31 2 11쪽
191 191. 말단이 힘을 숨김 +1 23.05.02 42 2 11쪽
190 190. 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 +1 23.05.01 34 2 12쪽
189 189. 권능자님 한 명 더 갑니다 23.04.27 43 2 11쪽
188 188. 증거 있어 증거 있냐고 +1 23.04.26 54 2 11쪽
187 187. 범인은 이 안에 있어 +1 23.04.25 36 2 11쪽
186 186. 이래도 아니야 23.04.24 39 2 12쪽
185 185. 기억 둘 +1 23.04.20 49 2 12쪽
184 184. 벤다 안 벤다 벤다 안 벤다 23.04.19 36 2 12쪽
183 183. 좋은 소식 전해드려요 23.04.17 3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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