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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민트 님의 서재입니다.

[우마무스메] 오라버니vs트레이너

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로맨스

허브민트
작품등록일 :
2023.03.07 20:27
최근연재일 :
2023.04.30 19:25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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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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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194,653

작성
23.03.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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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말하지 않으면, 전할 수 없는데.'

DUMMY

이사장은 어제저녁의 일을 떠올린다.



"절망! 오늘은 꼼짝없이 밤샘인가."


줄어들지 않는 서류의 산을 보며 한탄하던 이사장은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두워진 저녁에도 업무를 보고 있었다.


-똑똑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아서 자신의 비서인 타즈나는 아니었다.


"들어오게나!"


"실,실례하겠습니다아..."


"환영! 라이스 양인가."


이사장이 소탈한 성품에,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다고는 하나, 학원에 속한 모든 학생의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다만 직업 특성상 인간관계에 대한 기억력이 좋아야 하기도 하고, G1을 따낸 우마무스메의 숫자는 한정되어 있기에 이사장도 기억하고 있다.


더군다나 라이스는 국화상과 텐노상 봄에서 깊은 인상을 주었기도 하고.



"안심! 편하게 말해도 된다네. 여긴 아무도 없어."


이사장은 그녀가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보았다.

조심스레 들어온 라이스는, 세상에서 가장 고민이 많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에.


"저기... 이사장님께 죄송하지만..."


망설이던 라이스가 주섬주섬 꺼낸 것은, 주간UMA 잡지였다.

대문을 장식한 키스씬에 순간 이사장은 할 말이 많은 표정이 되고, 라이스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용기를 내 말을 이어간다.


"다음 페이지를 봐주시겠어요?"


간신히 올라오는 한숨을 목구멍으로 넘겼지만, 다음 페이지를 펼치자 그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이건...."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고, 진실을 고발하기 위해 이런 기사를 쓴 것일 리가 없었다. 조회수나 좀 올려보자는 심산이었겠지.

이것은 경기의 근간이 되는 공정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 가볍게 무시하고 지나갈 수 없는 일이었다.


떨리는 눈으로 이사장이 라이스를 확인하자, 그녀의 눈에서는 이미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라이스의 오라버니를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사장님."


이사장은 자신의 분신처럼 언제나 들고 다니던 부채마저 책상에 내려두고 답했다.


"정말... 잘 찾아왔네. 안심하게. 내가 나서면 헛소문은 금방 가라앉힐 수 있어."


지켜야 할 선을 모르는 멍청한 놈의 일탈일 뿐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충격이겠지만, 이런 중소언론사의 입을 틀어막는 것은 그녀에게 별로 어렵지 않다. 그것이 '아님 말고' 식의 찔러보기라면 더더욱.


하지만 라이스는 전혀 안심하지 못한 듯했다. 좀 더 위로가 필요한가 생각하여 말하려던 이사장은 충격에 입을 벌린 채로 굳어버린다.


라이스는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는데, 4월 말이라 날씨가 따뜻함에도 불구하고 추위를 많이 타는 것이나, 패션이라고 이사장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목도리를 풀어 내리자, 목 전체에 걸쳐 시퍼런 멍이 들어 있었다.

순간 트레이너에게 학대당했다고 고발하려 온 건가 착각할 정도로.


"그... 병원에... 아니, 다녀왔겠지. 어쩌다... 그렇게 된건가?"


"...메지로 맥퀸 씨에게 미움을 샀어요. 라이스도 잘못한 건 맞지만..."




그녀는 모든 자초지종을 사실대로 설명한다. 자신의 입장과 변호가 반영되긴 했지만, 누구처럼 의도적인 생략이나 왜곡을 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아침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두 사람의 사정에 이사장은 현기증을 느꼈다.


설명을 듣고 나서 메지로 가문의 짓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라이스의 불안은 충분히 합리적이었다.

살해를 시도했다면, 가짜뉴스로 묻어버리려 들지 않는다는 보장 따위 당연히 없다. 더군다나 메지로 가문은 이사장도 쉽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니까.


하지만 그녀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자네의 트레이너가 무고한 이상, 나는 온 힘을 다해 도울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말게나."


"라이스의 말을 믿어주시는 건가요?"


너무 선뜻 나온 대답에 그녀가 오히려 믿기지 않는다는 투였다.


"하, 이사장부터 학생을 믿지 않으면 누가 믿어주겠나."



이사장의 판단에는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이었다. 맥퀸은 당시 1년 가까이 트레이너 없이 혼자서 경기를 뛰어왔으므로, 앞으로도 새 트레이너를 맞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렇다면 트레이너가 혼자서도 잘하는 맥퀸을 방해하기가 쉬울까? 아니면 지금까지 눈부신 성장을 이어온 라이스의 능력을 끌어올리기가 쉬울까? 당연히 후자가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승리플랜이다.

혼자서 트레이너 없이 방치된 라이스가 무사히 성장한다는 보장은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설령 두 과제의 난이도가 같다고 가정해도, 부정행위라는 리스크를 질 이유가 없다.


전혀 합리적이지 않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담당을 배신하고 부정을 저지른다. 듣기에는 드라마틱하고 그럴듯하다. 사람들에게 충격적이고 시선을 끌 수 있다.

모범적인 음모론의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는 것이다.


"감사드려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사장님..."


이사장은 학생들의 사랑싸움에는 편을 들어줄 생각이 당연히 없었다. 그건 완전한 사생활의 영역이니까.


하지만 언론을 이용하여 트레센 학원의 신뢰성을 훼손하고, 소속 학생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저지르려 한다면 이사장으로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이건 트레센 학원의 문제이기도 하니까, 감사할 필요 없다."


이사장은 고개를 땅에 부딪힐 기세로 꾸벅이는 라이스를 말리며 돌려보냈다.


이사장실을 빠져나오는 라이스의 표정은 한결 밝아져 있었다.

남겨진 이사장의 얼굴은 수심이 들어차고 있었지만.





---------------



상념에서 먼저 깨어난 이사장이 심각한 표정의 트레이너에게 분위기를 환기한다.


"본론! 내가 자네를 부른 이유는... 확인차 부른 거였네만. 스스로 떳떳하다면 됐네. 걱정 하지 말고 가보게."


"심려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이사장님."


"겸양. 원래 트레이너 선에서 감당 안 되는 이런 게 내 일이지."


그는 깊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이사장실을 떠난다.




'그러고 보니 2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


그가 맥퀸의 트레이너 자리에서 억울하게 쫓겨났을 때도, 이사장은 그가 트레센에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한 장본인이다.

유망하다고는 해도 메지로 가문에게 찍혀서 쫓겨난 트레이너를 보호한 것은, 학원의 우마무스메와 트레이너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그녀의 철학과 소신을 보여준다.


다음 해에 바로 그가 라이스 샤워를 연달아 G1 우마무스메로 키워낸 것을 생각하면, 그녀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다시 맥퀸의 트레이너로 돌아간 시점부터 이례적인 일이라 신경 쓰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학원 전체를 뒤덮을지도 모르는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다.



비서실과 연결된 핫라인을 들어 올리자, 반대편에서 바로 목소리가 들려온다.


"듣고 있습니다, 이사장님."


"타즈나, 부탁한 일은 어떻게 됐나?"


"아직 확인 중입니다. 특별한 이상은 찾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태에 메지로 가문이 연루되었다는 증거는 아직 없었지만, 원래 정치라는 것이 그렇다.

증거가 있어서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의심하기 때문에 증거를 찾는 것이다.


"그런가... 이상 있으면 바로 알려주게."


"네. 혹시나 그 학생이 '불운한 사고'를 당할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그쪽에도 직원을 붙여뒀으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럼, 이만."


"감사! 언제나 학원을 위해 일해주니 고맙네."


전화를 끊고, 마음을 다잡는다.


자신의 어머니가 믿고 맡긴 트레센이다. 그런 이곳에 들어온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나가길 기원한다.

물론 그 꿈은 충돌하는 경우가 많아, 원하는 것을 손에 넣지 못하는 누군가도 있다.


'아니, 사실은 꿈을 이루지 못하는 아이들이 더 많겠지.'


그런 그녀가 이사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억울한 이가 나오지 않게 보호하는 것과,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 정도다.

이것은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그녀의 사명이다.


상대가 설령 메지로 가문이라고 해도, 아키카와 이사장은 자신의 존귀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



정신이 나갔었나 봐요. 어째서... 그런 짓을.

분명 트레이너 씨한테 미움받을 게 뻔한데.


'들키지만 않았다면 완벽했어요.'

'제가 도대체 뭘 그렇게 잘못한 거죠? 레이스는 결과가 중요한 거에요. 라이스 씨가 저의 트레이너 씨를 빼앗았잖아요.'


...머리가 이상해진 게 틀림없어요.

그러다가... 트레이너 씨를 잃었는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죄책감과 내려놓지 못한 욕심이 그녀를 갉아먹는다.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가 없다. 그렇기에 현명한 판단은 앞을 바라보고 나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늪에 빠진 것처럼 그녀는 헤어 나오지 못한다. 중간에 잘못 끼운 단 하나의 단추 때문에, 그 뒤의 모든 단추가 엉망이다.


그런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맥퀸은 다가오는 모두를 거부하고, 스스로를 방에 가두었으니까.




-----


원래 하기 싫은 궂은일은, 서열이 가장 낮고 힘없는 이에게 떠넘겨지는 법이다.


잘못하면 우마무스메 한 명 도축해버리는 것은 일도 아닐 것 같은 맥퀸을, 며칠 만에 방 밖으로 불러내는 일이라던가.


"맥퀸 씨. 맥퀸 씨! 제발 문 좀 열어주세요!"


메지로 파머는 30분 내내 맥퀸의 방문을 차마 쾅쾅 두드리지도 못하고, 이야기를 들어주십사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벌컥 문이 열리고, 파머는 눈이 빨갛게 부은 맥퀸이 노려보는 모습에 움찔 놀라 물러난다.


"혼자 있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죄송하지만 당주님께서 꼭 데려오라 하셔서..."


그녀의 표정은 짜증이 역력했지만,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끄덕인다.


"할머님이 부르신다면 가야겠죠. 하..."




-----


며칠 만에 눈물자국을 지우고, 몸단장을 한 그녀는 십수분 만에 메지로의 영애로서 품격을 되찾는다. 하지만 붉게 충혈된 눈만큼은 어떻게 감추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 사실을 안다고 해서 굳이 지적하는 이는 없었지만.



맥퀸을 불러낸 메지로 가문의 당주는 한참 동안 앞에 놓인 차를 홀짝일 뿐 말이 없었다.

인내심이 떨어진 맥퀸이 먼저 말문을 열려고 할 때, 비로소 대화가 시작된다.


"이 늙은이가 원망스럽나요?"


원망스럽다. 처음부터, 애초에 처음부터 자신을 믿어주었다면, 트레이너를 믿어주었다면 오늘 같은 일은 없었을 터.


"아뇨. 당치도 않아요."


대놓고 속내를 터놓는 것은 메지로 답지 못한 품위 없는 행동. 말하는 이도 듣는 이도 거짓말임을 알기에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다.


"유감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메지로 가문과 맥퀸을 걱정해서 한 일이니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네. 잘 알고 있어요. 메지로 맥퀸이니까..."


그런 그녀는 맥퀸에게 준비해둔 서류를 내밀었다.


[트레이너 계약 파기 통보서]


제목을 보고도 맥퀸은 놀라지 않는다.

이미 눈물샘이 마르도록 울어댄 탓일까,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고 올 것이 온 것뿐이라 스스로 되뇌인다.


"맥퀸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받아들일 수 있습니까?"


'그렇다.'라는 짧은 한마디면 모든 것이 끝난다. 자신이 라이스에게 몇 번이고 말해주지 않았나. 포기하면 편하다고.

이미 모든 것이 끝났다.

그런데, 자신은 왜 포기할 수 없는 것일까. 어째서 아직도 마음이 아픈가.


대답하지 못하고 침묵이 길어지지만, 그것 자체가 대답이 된다.


이번에는 당주가 그 옆에 잡지를 건넨다.

주간UMA, 이사장이 트레이너에게 건네던 것과 동일한 그 잡지.


첫 면을 장식한 것은 마찬가지로 두 사람의 그 사진. 차마 잡지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눈을 돌리자, 당주는 재촉한다.


"2페이지를 읽어보세요."


떨리는 손으로 페이지를 넘기자, 바로 들어오는 기사의 제목.


「메지로 맥퀸의 텐노상 봄 패배, 원인은 트레이너?」

「애인을 위해 승부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


"이... 이건..!"


"다시는 그 트레이너가 이 바닥에 발붙이지 못하게 만들 겁니다. 건방지게 우리 가문의 텐노상을 훔쳐 간 그자도 마찬가지로. 감히, 우리 집안 사람을 건드린 것으로 모자라 이런 굴욕을 주다니 용서할 수 없지요."


당황하여 말을 잇지 못하는 맥퀸에게 당주의 충격적인 선언은 이어진다.


"맥퀸이 텐노상 봄 3연패의 업적을 달성하지 못한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2연패도 대단한 일이죠. 맥퀸이 아니라면 누가 내 뒤를 잇겠습니까?"


자신이 바라 마지않았던 후계자의 자리까지 약속받는다.

하지만 맥퀸은 이런 식으로 가문의 힘 따위를 빌리고 싶지는 않았다. 언제나 자신을 구속해왔던 자신의 몸에 흐르는 피가 이제는 저주스럽다.


"할머님, 저는... 그게..."


"잘 생각하세요, 맥퀸. 사랑을 위해 희생한다니, 듣기야 좋죠. 나도 젊을 때는 그리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론 기억에조차 남지 않아요. 사람은 원한은 10년을 기억해도, 베푼 은혜는 다음날이면 흐릿해져 버리는 법입니다."


"하지만... 트레이너 씨는 저를 위해..."


그 말에 나이를 먹었어도 카리스마를 잃지 않은 당주의 눈이 날카롭게 빛난다.


"확신할 수 있습니까? 당신의 마음을 알면서도, 다른 여자를 품에 안은 그 남자가, 정말로 최선을 다해 나를 도왔다고?"



문제가 생겼다면 원인은 반드시 있다. 하다못해 단순한 불운, 주사위 굴림의 실패 같은 불합리한 이유일지 언정, 원인이 없을 수는 없다.


그리고 세 사람의 관계에서 맥퀸 자신과 트레이너를 원인에서 제외하면 남는 것은 라이스 한 사람. 그러므로, 모든 일이 그녀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원망을 돌렸다.


하지만 메지로 가의 당주는 지금 트레이너에게 책임이 있지 않냐고 직접적으로 묻고 있다. 맥퀸은, 의식적으로 피해 왔었던 논리 구조.




'트레이너 씨는... 몰랐을 거예요. 제 마음을 알면서도 그런게 아니라...'


그리 답하려던 맥퀸은 깨달아버렸다.


나를 이성으로 생각해달라고, 당신을 사랑한다고, 제대로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다.

트레이너라면 당연히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


'말하지 않으면, 전할 수 없는데.'


자신은 라이스 샤워에게 졌다. 2착이다.

마음을 전하는 레이스에서조차, 늦어버려서 상을 손에 넣지 못한 것이다.


분노가 식고, 나락으로 떨어진 후에야 너무나도 간단명료한 문제의 원인을 비로소 인지한다.



"세상에 반은 남자예요. 맥퀸에겐 적합한 상대가 아니었던 거죠. 그리고 원래, 마음에 둔 상대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현실이란 그런 거예요."


조금 측은한 표정을 짓는 것은, 완전한 연기는 아닐 것이다. 노인이 소녀였던 시절의 메지로 가문이 지금보다 덜 보수적이지는 않았을 테니까.



"그런...가요... 저는..."



자신의 마음도 모르는데, 왜 당연히 자신의 것으로 생각했다는 말인가.

...애초부터 자신의 것인 적이 없었다면, 빼앗겼다는 것이 성립할 수 있는가?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잖습니까. 꿈에서 깨어나세요. 맥퀸은 우리 가문의 훌륭한 일원이고, 자랑입니다."



가슴 속의 무언가가 끊어지는 것 같다.

그녀가 믿고 있던 세계가 부서져 간다.



"메지로 가문의 존귀한 사명은, 명예로운 이름은 이어져야 합니다. 맥퀸이 힘들어하는 건 알고 있으니, 이번에는 눈감고 가만히 있으면 되는 거예요. 우수한 맥퀸이라면 할 수 있겠지요?"



"그러면, 이길 수 있는 건가요?"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껍질이 깨어질때 드러나는 것은 한 마리의 백조인가, 아니면 비린내를 풍기는 노른자인가.



"심각한 부정으로 판정되면, 최하위로 강착당할테니. 모든 것이 올바른 주인에게로 돌아오는 겁니다."


작가의말

사실 우리는 맥퀸의 심리를 알고 있지만, 트레이너는 맥퀸이 자신을 좋아하는걸 아직도 모릅니다. 잘 보시면 이전까지 이성으로서의 호감을 트레이너가 먼저 표하는 장면은 전혀 없어요.

라이스보다 먼저 고백했으면 몰?랐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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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라이스 샤워의 오라버니' 23.04.30 36 0 9쪽
39 '홀로 여정을 마치는 법' 23.04.26 15 0 6쪽
38 '메지로 맥퀸의 트레이너' 23.04.25 14 0 12쪽
37 '하고 싶은 말, 있지 않았어?' 23.04.24 26 0 10쪽
36 '그리고 절대로 멈추지 말아요.' 23.04.10 24 0 10쪽
35 '끝까지 맥퀸 씨를 방해할거야.' 23.04.09 29 0 10쪽
34 '트레이너 씨와 함께 꼭 행복하시길.' 23.04.08 25 0 10쪽
33 '하늘에 닿을 듯이.' 23.04.07 19 0 11쪽
32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어요.' 23.04.06 37 0 11쪽
31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니니까요.' 23.04.04 23 0 12쪽
30 '어떤 스위츠보다도 달콤한' 23.04.03 32 0 11쪽
29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23.04.02 34 0 11쪽
28 '유일한 구원' 23.04.01 22 0 15쪽
27 '존귀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23.03.31 21 0 11쪽
26 '트레이너, 자네의 담당을 믿나?' 23.03.30 20 0 11쪽
25 '라이스는 말이야, 맥퀸 씨를 용서했어.' 23.03.29 20 0 13쪽
24 '오라버니는 지금... 행복해?' 23.03.28 16 0 8쪽
23 '늦었지만, 이제는 다를거야.' 23.03.27 26 0 9쪽
22 '이번 경기가 끝나면, 정말로.' 23.03.26 17 0 9쪽
21 '그렇게, 말해줘서 기뻤어.' 23.03.25 18 0 10쪽
20 '이기지 못해도 괜찮으니까.' 23.03.24 19 0 12쪽
19 '사람이 숙일 줄도 알아야죠.' 23.03.23 18 0 12쪽
18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23.03.22 17 0 11쪽
» '말하지 않으면, 전할 수 없는데.' 23.03.21 19 0 16쪽
16 '라이스가 멀리 가버려도, 내가 꼭 따라갈게.' 23.03.20 20 0 13쪽
15 '하나쯤은 뺏어갈 수 있잖아요.' 23.03.19 20 0 13쪽
14 '이제 괴로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23.03.18 18 0 13쪽
13 '사랑하지 않곤 배길 수 없는' 23.03.17 17 0 10쪽
12 '누구를 위하여 나는 달리나.' 23.03.16 30 0 11쪽
11 '맥퀸 씨, 오라버니를 좋아하는거지?' 23.03.15 2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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