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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7.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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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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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79,404

작성
24.02.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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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4쪽

50화. 예언(豫言) (1)

DUMMY

간밤에 꿈자리가 사나웠다. 설총은 퀭한 두 눈을 비비며 간신히 눈을 떴다. 눈을 뜬 설총을 맞이한 것은 엄습해오는 두통이었다.


“웁···!”


두통에서 비롯된 어지러움은 곧 구토로 이어졌다. 설총은 뱃속이 뒤틀리는 감각을 참지 못하고 목젖을 두드리는 것들을 전부 뱉어버렸다.


“···제길.”


입을 닦은 설총은 방 안에 비치된 작은 종을 울렸다. 곧 동자승 하나가 달려와 설총의 침상을 치워주었다.


“고맙습니다.”

“별말씀을요. 혹시 속이 불편하신지요?”

“별일은 아닙니다. 약간 체기가 있나 봅니다.”

“아, 그러셨군요. 그럼, 오늘 중에 들이는 식사는 미음으로 준비해드릴까요?”

“그렇게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별다른 용무가 없으시다면···.”

“예, 충분합니다. 수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동자승이 반장을 올리고 방을 나서자, 설총은 발걸음을 옮겨 의자에 걸터앉았다. 잠깐의 몇 걸음이 어찌나 무거운지, 그는 의자에 앉기도 전에 주저앉을 뻔했다.


‘슬슬 위험한데.’


점점 머리를 조여 오는 무언가를, 설총은 알고 있었다. 마침내 공력을 모조리 소진한 그 순간 시우십결의 오의(奧義)를 깨달아 주규에게 승리한 것은 그야말로 천운이었다.


그러나 그 깨달음이 설총의 육신에서 멸혼산(滅魂散)이란 극독을 몰아내 준 것은 아니다. 도리어 모든 진기를 소진함으로써 멸혼산에 저항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어쨌거나, 독성을 지닌 이물질이 몸 안에 체류하고 있다는 것은, 늦든 빠르든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법이다.


‘녀석은··· 뭘 하고 있으려나.’


아마도 녀석은 녀석대로 발버둥 치고 있을 게 뻔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득구 녀석이니까.


“뭘, 궁상떨고 앉은 게냐.”

“어르신.”


염천호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보따리를 설총에게 던졌다.


“이건···?”

“먹어둬.”


설총은 받아든 보따리를 풀었다. 약포다.


염천호는 설총 맞은편의 의자를 하나 거칠게 빼서는 몸을 던지듯 앉았다.


“숭산에 진목월이 올라와 있다.”

“대명편작 말씀이십니까?”

“그 주규란 놈의 팔을 붙여줬다더군. 네놈을 낫게는 못해도··· 네 상태를 들키진 않을 거다. 하루에 한 포씩, 아침마다 먹어라.”

“···감사합니다.”


설총은 즉시 한 포를 열어 안에 든 가루를 입에 털어 넣었다. 잠시 후, 약을 삼킨 설총의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크헉···!”

“뭐냐?!”

“너무 써서···.”

“···.”


설총이 이럴 줄은 몰랐던 염천호는 허탈한 표정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뭐, 단 거라도 좀 갖다 주랴?”

“그 정도는 아닙니다만···. 뭘로 만들었는지 궁금할 정도로 쓰군요.”


여전히 안색을 펴지 못하는 설총의 얼굴에 염천호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마냥 애늙은인 줄만 알았더니, 나이다운 면도 꽤 있잖은가?


“몸에 좋은 건 입에 쓰다고들 하잖냐.”


염천호의 어조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깨달은 설총은 쓰게 웃으며 말했다.


“음, 쓴 걸 못 먹는 편은 아닙니다만.”

“부끄러울 게 뭐 있다고 그러냐.”


설총은 어깨를 으쓱, 들었다. 그만하자는 설총의 신호에 염천호는 화제를 돌렸다.


“그래, 좋다. 이제 슬슬 시간도 부족할 테니까.”


설총은 고개를 끄덕였다.


“작일 의제는 내외팔당의 이름과 당주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염천호는 질린 표정으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직도 그 지랄을 하고 앉았더냐?”

“의견의 일치를 못 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일치를 볼 수 있을 리가 있나. 그래도 적당히 해야지, 적당히. 그 연화신산 계집애라면 적절한 합의점을 도출할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연화신산은 다른 문제로 골머리를 썩는 중인 것 같더군요.”

“무슨 문제?”

“글쎄요? 그 속마음까지야 알 수 없지 않겠습니까?”


염천호는 혀를 끌끌, 찼다.


“제갈 계집애가 또 무슨 사고라도 친 거 아닌가, 모르겠다.”

“그럴지도 모르지요. 어쨌거나, 사소한 문제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굳이 머리 아픈 수 싸움을 할 필요가 없는 의제를 그대로 내버려 두는 상태가 더 낫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르지요.”

“고 계집애도 참···. 나이도 어린 게 속에는 능구렁이가 몇 마리나 있는 건지, 원.”

“어쨌건, 이대로 두면 이레도 모자라서 보름을 꽉 채울 것 같습니다. 뭐라도 방법을 강구해야지 않겠습니까?”

“에잉···.”


염천호는 쯧, 혀를 차고 품에서 작은 쪽지를 꺼내 설총에게 주었다. 쪽지를 받아든 설총의 두 눈이 커졌다.


“이건 제갈 소저의 행방 아닙니까? 알고 계셨습니까?”

“중원에 내가 모르는 사건사고도 있다더냐?”

“···한데 어째서?

“제갈 계집애가 연화 고 계집애한테만은 불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러더라고.”

“···근데 이렇게 넘겨도 되는 겁니까?”

“뭘 어쩌겠어? 당장 너부터 살려놓고 봐야지. 네놈 골골대다 확 자빠지기라도 하면 지금까지 한 고생이 죄다 물거품 될 마당인데 물불 가리게 생겼어?”


설총은 쓰게 웃었다.


“제갈 소저에게 미안해지는군요.”

“그럼 잘해. 잘하면 되지.”

“맞는 말씀입니다.”


설총은 피식, 웃더니만 이내 한숨을 푹 내쉬며 다리를 쭉, 뻗었다. 이제 곧 회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생각만 해도 몸이 찌뿌둥했다.


“이런 건지 몰랐습니다.”

“뭘 몰라?”

“이렇게 지루하고,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 회일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습니다.”


염천호는 씩, 웃었다.


“네가 이제 좀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알아가는구나.”

“이 한 자리에··· 그 비무회는 좀 아깝군요. 그럴 가치가 있나 모르겠습니다.”

“원래 그런 게다. 다들 뭐가 중한지도 모르고, 귀중한 걸 팔아서 쓸데도 없는 것들을 사지.”

“양 소협과는 언제고 꼭 한 번 다시 겨뤄봤음, 싶은데 말입니다.”

“그 전에 몸이나 나을 생각을 해라.”

“그래야지요.”

“어쨌거나 이제 여유 기간은 보름 정도 남았다고 볼 수 있겠군.”


염천호는 이맛살을 한껏 밀어 올린 채로 종이에 몇 글자를 적어 넣었다. 천하지회가 시작된 지 벌써 이레. 천하지회는 의장인 현문진인이 회의 종료를 선언하거나, 회가 시작된 날로부터 100일이 되면 종료된다. 의장이 과반수 이상의 연장 동의를 얻는다면 100일 이후에도 회기를 연장할 수는 있지만, 지금까지 천하지회가 50일 이상 이어진 일이 없다. 그것도 길게 잡은 회기의 이야기지, 보통은 보름 내지 한 달 안에는 끝을 본다.


“역시, 한 달이나 문파를 비워두는 건 쉽지 않은 일이로군요.”

“그렇지. 참석자가 당주급에 불과한 천하십이본이야 그렇다 쳐도, 대다수 중소문파는 문주가 직접 참석한 게 아니냐? 자리를 비울수록 일이 쌓여가는 게 문주라는 직책이니, 회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죽어나지.”


염천호는 붓을 내려놓고 손으로 종이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이 꼬라지를 봐라. 첫날에 정한 건 정천맹의 이름, 요거 하나다. 뭐, 당문의 쌍비인이 쫓겨난 건 사건이긴 하지만, 회에 필요한 내용은 아니었지. 그다음 날에 정한 건? 사전팔당일지, 오전육당일지! 이까짓 걸 가지고 사흘을 헤맸지. 이게 과연 한 달이나 자리를 비운 문주들에게 어떤 가치가 있을까?”


설총은 자신이 손에 쥔 쪽지를 가만히 내려다보다 씩, 웃었다.


“꼭 전해줘야겠군요.”

“그거 전하면서 계집애한테 내 말도 좀 전해. 이 이상 시간 끌면 제갈 계집애가 위험해질 거라고 말이다.”


설총의 안색이 굳었다.


“창영회···. 이름 정도는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렇게 위험한 곳입니까?”

“거기도 정신 나간 놈이 있어.”


염천호가 특별한 설명을 덧붙이지 않는 것으로 볼 때, 분명히 알게 되면 곤란한 이야기가 숨어있다. 설총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전하도록 하지요.”

“연화 계집애도 바보가 아닌 이상, 바로 움직이진 않을 거야. 어쨌거나 회를 끝내는 시간을 앞당길 수 있겠지. 그리고 무허 그놈은 뭐라더냐?”

“아직 아무 말이 없습니다. 첫날 이후로는 접촉한 적도 없구요.”

“놈도 제멋대로 움직일 수는 없는 거겠지. 뭐, 한 번은 도와준다 했으니··· 믿는 수밖에.”


뎅-


때마침,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빌빌대지 말고 갔다 와.”

“저녁에 뵙지요.”



* * *



“내외팔당은 각각 정본청원이란 대의를 짊어진 정천맹의 이름을 따라서 정천맹을 구성하는 유불선 삼교(三敎)의 가치를 함축하여 이름을 지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삼교의 가치를 함축한다, 말은 쉽지만···.”

“어디 닮은 구석이 있어야 말이지.”


수군거리는 목소리들이 들려오자, 현문진인이 손을 들었다.


“음···. 좋은 의견이오, 연화신산. 혹, 담하 선생께서 귀띔이라도 해주신 게요?”


현문진인의 말은 비웃는 것이 분명한 어조였지만, 연화신산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예, 그렇습니다.”

“그러면 그렇···. 그, 그렇다고?”

“예기의 예운편에 거론되는 린봉귀용은 도가의 호법신인 사방신과도 혼용되는 바가 있고, 사방신은 각각 불가의 호법신인 오방신장과도 융통되는 바가 있습니다. 즉, 가르침은 달라도, 추구하는 가치는 얼마든지 통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이렇게 합의를 이루는 모습을 이름을 통해 드러내는 것은 세간의 인식에도 썩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무엇보다 기억하기에 용이한 장점이 있다고 사료됩니다.”


막힘없이 술술 풀어내는 이야기에 현문진인은 말문이 막힌 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좌중을 쳐다볼 뿐이었다. 연화신산의 말에 아무도 토를 다는 사람이 없자, 현문진인은 그녀의 손을 드는 수밖에 없었다.


“···연화신산께서는 자세히 일러주시오.”

“유가(儒家)에서 중요시하는 가치는 인의예지입니다. 비록 속세의 지혜이나, 불문에서 말하는 팔정도의 핵심인 빤나(知慧), 시라(倫理), 사마디(集中)와도 일맥상통하고, 도문의 장자께서도 각의편에서 이르시길 어짊(仁)과 의로움(義)과 충성(忠)과 믿음(信)을 강조하셨지요.”


연화신산은 잠시 말을 멈추고 좌중을 한 차례 둘러보았다. 알아듣는 이와 그렇지 못한 이가 각각 절반이다. 그녀는 쯧, 혀를 차려다 말고 얼른 말을 이었다.


“해서 이러한 가치들을 담아, 내당은 각각 흥인(興仁), 숭례(崇禮), 돈의(敦義), 홍지(弘知), 외당은 각각 광희(光熙), 소의(昭儀), 혜화(惠化), 자하(紫霞)로 이름 지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말을 마친 연화신산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어차피 통과될 게 뻔했으니까.


“오···. 오오, 좋은 이름이외다. 현묘한 진리가 담겨 있는 듯하구려.”

“역시, 담하 선생님의 지혜는 끝이 없는 듯하오!”

“허허, 역시 대단하구려.”


연화신산은 피식,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았다. 이들 중에서 절반은 저 단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파악 못 한 게 분명하다. 나머지 절반은 의미 정도는 알아도, 대체할 자신은 없는 이들이고.


“···아무래도 이견이 없는 듯하니, 팔당의 이름은 정해진 듯하구려.”


현문진인은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려다 간신히 참고서 말을 이었다.


“하면, 연화신산께서는 각 당의 당주를 어떤 이로 하면 좋을지, 거기에도 지혜를 빌려주실 수 있으시겠소이까?”

“감히 상신해도 좋다면, 한번 청해보겠습니다.”


현문진인의 얼굴에 아차, 싶은 표정이 떠올랐지만, 이미 때는 늦은 판이었다.


“사전의 전주에 추천을 포기한 곤륜을 제외하고 오대문파에서 각기 한 명씩 추천하였으니, 내외팔당의 당주에는 군웅칠세의 일곱 문파와 곤륜에서 한 분씩 추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연화신산의 눈이 설총을 향했다.


“전일 정천맹에서 퇴출당한 당문의 자리에는··· 이번 천하지회 비무회의 우승자였던 한현보의 소가주님을 추천하는 것도 썩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순간, 모두의 눈이 설총을 향했다. 설총은 당황을 감추지 못하고 연화신산을 쳐다보았다.


“한현보의 소가주를?”

“이렇게 갑작스럽게? 허허···.”

“한현보가 그럴 깜냥···. 어흠! 자격이 되는가 말이오?”


당황을 감추지 못하는 목소리들이 있는 한편, 옹호의 목소리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니, 생각해보면 꽤 적절한 것 같지 않소?”

“그러게나 말이오. 어쨌거나 사전팔당의 전주와 당주를 모두 천하십이본에서만 올리는 것도 영 모양새가 좋지 않잖소?”

“어쨌거나 한 소가주는 시우십결─ 즉 천검의 후계자요. 한현보가 천검의 문파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자격이 있지 않겠소?”


천검의 이야기를 꺼내든 악여의 말에 가장 크게 반발한 이는 하북팽가의 당주, 팽수찬(彭修撰)이었다.


“아니, 말이 바른말이지···. 사리사욕으로 삼제진경을 숨긴 천검이 죄인이면 죄인이지, 무슨 천하의 영웅씩이나 된다고 자격 운운한단 말이오?”

“계묘혈사 당시에 천검이 구해낸 목숨이 몇인 줄 알고나 하시는 말씀이오?”

“어쨌거나 결국에는 자기 사리사욕을 채운 인물 아니오!”


앞뒤 논리 없는 팽수찬의 말에 악여의 이마에 핏대가 솟았다.


“하! 그러는 철혈패도에서는 그 사리사욕을 위해서라도 멸문지화의 위기에 빠진 문파를 구한 일이 있소이까?”

“뭐, 뭐요?!”

“철혈패도의 이름이 아깝지도 않소? 계묘혈사 때 그 자랑스러운 철혈의 패도는 다 어디 있었단 말이오?”

“지, 지금 마, 말이면 단 줄 아시오?!”


정곡을 찌른 악여와 급소를 찔린 팽수찬에 의해 개판이 벌어지려는 찰나,


탕!


“정숙! 정숙하시오들!”


현문진인은 골머리를 짚고서 사태를 수습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견해가 갈리니, 표결에 부치도록 하겠소.”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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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2) +1 24.02.28 244 8 19쪽
193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1) 24.02.27 240 7 17쪽
192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2) 24.02.26 245 7 14쪽
191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1) 24.02.25 265 8 14쪽
190 58화. 한성채 (3) 24.02.24 262 8 14쪽
189 58화. 한성채 (2) 24.02.23 248 8 14쪽
188 58화. 한성채 (1) 24.02.22 271 8 14쪽
187 57화. 호적수(好敵手) (2) +1 24.02.21 332 8 14쪽
186 57화. 호적수(好敵手) (1) 24.02.20 251 8 15쪽
185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3) 24.02.19 262 6 15쪽
184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 24.02.18 255 8 14쪽
183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4.02.17 256 7 13쪽
182 55화. 시험, 혹은 수색 (2) 24.02.16 249 7 16쪽
181 55화. 시험, 혹은 수색 (1) 24.02.16 249 8 15쪽
180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3) 24.02.15 268 8 14쪽
179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280 11 14쪽
178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24.02.13 264 8 14쪽
177 53화. 수락(水落) 24.02.12 278 11 14쪽
176 52화. 거래 (5) 24.02.11 271 8 14쪽
175 52화. 거래 (4) 24.02.10 275 10 13쪽
174 52화. 거래 (3) 24.02.09 292 8 14쪽
173 52화. 거래 (2) 24.02.08 274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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