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5.29 18:00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7,844
추천수 :
2,402
글자수 :
1,791,531

작성
24.02.09 12:00
조회
274
추천
8
글자
14쪽

52화. 거래 (3)

DUMMY

“흐미···.”


도끼는 질린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지친 표정인 것은 달구와 고무래, 홍두도 마찬가지다.


“이 자식들은 은신처가 몇 개여, 대체?”

“우리도 아직 다 파악이 안 된 거 보면 답이 나오지 않냐?”

“음, 그렇지.”


달구는 관자놀이를 긁적였다. 저 인간 이름이 뭐라 그랬지? 춘심? 춘석?


“춘···성?”

“춘삼이다. 춘삼. 봄 춘에 석 삼! 두 글자밖에 안 되는데 자꾸 까먹고 그래?”


달구는 멋쩍은 표정으로 씩, 웃었다.


“미안하우. 숫자루다가 붙여놓은 이름은 영 익숙잖아서.”


춘삼은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엄청 흔하지 않은가? 중원에서 가장 흔한 이름인 것 같은데. 잠시 생각해보니, 달구 패거리 놈들은 숫자 이름을 쓴 이가 하나도 없다.


“너네 패거리가 특이한 것 같은데.”

“뭐, 울 패거리가 특이하든 어떻든 간에 이쪽이 익숙한 건 그거 아니겠수. 우리네 사는 게 익숙하지, 남의 집 살림살이야 데면데면한 거 아뇨?”

“맞는 말이긴 하다만, 부디 사람 이름은 좀 기억해주길 바란다. 더구나 몇 달이나 한솥밥을 먹은 사이 아니냐.”


달구가 어깨를 으쓱 들어 보이자, 춘삼은 혀를 쯧, 차고 돌아섰다. 미안하다 하면서도 또 잊어먹을 놈이다.


“어쨌거나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단서로는 여기가 마지막인데, 대체 놈들을 어디서 찾아야 하나?”


백련교에서 채간 것이 분명한 천중은 그렇다 치지만, 천가방은 그 전체 규모가 최소 800명이 넘어가는 대인원이다. 그 많은 병력이 숨는다 치면 어디가 됐든 티가 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당최 꼬랑지 털 하나도 뵈질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말요. 사공패 새끼들이 제 또랑 벗어나서 짱박힐 만한 곳이 을마나 있다고.”

“사공패?”


천가방은 도적들 중에서도 수적질을 해먹는 수비패(水匪牌)다. 수비패면 수비패지, 사공패란 건 또 무슨 말인가?


“사공패 모르쇼?”

“첨 듣는데?”


달구는 자기가 아는 걸 남이 모르는 상황이 되자, 저도 모르게 입을 헤 벌리고 실실 웃기 시작했다.


“뭐, 뭔데? 뭐야? 왜 웃어?”

“아니, 그냥 웃겨서.”

“뭐가 웃겨?”

“아니, 진짜 별거 아뇨. 신경 쓰지 마쇼. 에헴! 뭐, 사공패는 별게 아니고···.”


그때 달구 옆에 퍼져 있던 홍두가 콧구멍을 후비적거리며 말했다.


“사공패? 배 타고 나댄다꼬 노 젓는 사공(沙工), 해서 사공패 아잉교.”

“아하!”


달구의 이마에 핏대가 섰다.


“쟤는 왜 만날 가만있다 맞을 짓만 골라 한대냐···.”

“그러게 말임다.”


고무래는 조용히 홍두의 명복을 빌고서 춘삼을 불렀다.


“거기 엉아. 이리 좀 와보쇼.”

“뭔데?”

“아니 뭐, 별건 아니고···. 사공패하니까 생각난 건데.”


고무래는 눈을 가늘게 떴다.


“혹시, 강 쪽으로도 수배해보신 적 있수?”

“강?”


춘삼의 눈썹이 어긋맞았다.


“배 말요, 배. 사공패가 딴 게 아니고, 배를 가지고 있어서 사공패니까 말요. 배 없는 가난한 여울패 놈들은 여울목이나 나루터 근처에 뗏목 세워놓고 장사하지만, 걔들은 아니거든.”

“놈들이 수백 명을 태울 정도로 큰 배를 가지고 있나?”

“에이, 여기가 무슨 바다요? 강이지. 그리고 그런 배를 가지고 있음, 수적질이나 하겠수?”

“···그건 그렇지만.”

“당연히 낚싯배보다야 훨씬 큰 배를 가지고는 있을 거유. 뭐, 전원이 다 배에 탈 필요가 있겠수? 적당히 중요한 대가리 몇 놈은 배 타고 토끼고, 나머지 떨거지 놈들은 적당히 조 짜서 흩어놓을 수도 있는 거지.”


고무래의 말에 춘삼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확실히 숨은 놈들을 찾는 동안 은신처만 죽어라 찾았지, 다른 생각은 못 했었다. 어쨌거나 천중이 하남성을 떠나지 않는 이상, 그 패거리들이 하남성을 떠날 리는 만무하지 않은가?


그러나 배라면 강 위에서 이동하기 용이할 뿐더러 은신하기도 좋다.


“···한번 찾아보지.”

“그 몽골에서 온 꽁지머리 놈은 분명 배를 탔을 거유. 그놈만 잡는다면야···!”


춘삼이 고개를 끄덕였다.



* * *



뻐꾹!


유난히 낮은 뻐꾸기 소리에 춘삼은 살피던 곳을 버려두고 소리가 난 곳으로 향했다. 뻐꾸기 울음소리를 낸 사람은 함께 정찰 중이던 손병구다.


“찾았습니다.”


춘삼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놈이 다른 건 몰라도 뭘 찾는 건 잘한다. 이런 재능이 있으면서 왜 굳이 잘 읽지도 못하는 글을 배워서 병법을 공부하려 드는지 모를 정도로.


“여기 보시면···.”


그가 두 손에 조심스럽게 받쳐 든 것을 내밀었다. 춘삼은 눈을 가늘게 뜨고서 살핀 후에야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이건 무명실이다. 아마도 이 무명실은 이 근방에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위치마다 매여 있을 것이다. 마치 거미줄처럼 말이다.


물론, 그 끝에는 거미 대신 신호탄 내지는 작은 종(鐘)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을 것이고.


“이런 종류의 함정은 설치하는 데 오래 걸리잖습니까? 근데 이거 다 새겁니다.”


손병구의 말에 춘삼은 낮게 탄성을 냈다. 적이지만 감탄을 금할 수 없는 놈들이다. 이렇게까지 철저할 줄이야.


“과연, 정규군이었다더니.”


배를 타고 빠르게 도주해 심리적인 거리를 벌려놓고서 택한 장소는 역설적이게도 정주다. 물론 성내로 피신한 것은 아니고, 광무산(廣武山)의 유적터로 피신한 것이지만.


다시 말해, 놈들이 택한 피신처는 다름 아닌 패왕성(覇王城)이었다.


“배를 타고 도망친다는 발상까지는 정답이긴 했는데··· 이렇게 빠르게 진지를 구축해버릴 줄이야. 난감한데.”


한왕성(漢王城)과 패왕성이 마주 보는 이 광무산의 유적은, 하남성을 제외한 다른 성에서는 광무대치라 불리는 한왕 유방과 패왕 항우의 설전으로 유명한 장소다. 그러나 당대를 살아가는 하남성 사람들에게는 과거 사건보다 훨씬 피부에 와 닿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하필 패왕성이라니.”


천중이 이끄는 천가방은 과거 패왕성에 자리를 잡았던 수비패 연합인 ‘패왕성’의 토벌 명령을 거부하고 탈영하여 결성된 패거리다. 애초에 패왕성이 없었다면, 호로관에서 녹봉을 받아먹던 놈들이 굳이 수비패가 될 이유도 없었다는 소리다. 그런 만큼, 놈들에게도 이 장소가 갖는 의미가 각별할 텐데.


“적어도 그런 걸 신경 쓸 만한 감수성은 없는 놈들이란 뜻이겠지.”


아마도 그 개체변발의 몽골 놈 짓일 가능성이 높다.


“확인을 마쳤으니, 일단 돌아간다. 놈들을 잡는 건··· 달구 녀석에게 맡기자고.”


춘삼은 손병구를 이끌고 배를 세워둔 곳을 향해 달렸다. 그러고 보니, 천가방 패거리의 배를 발견하고 이 근방에서 수탐을 시작한 지 겨우 한 시진밖에 지나지 않았다. 늦어도 두 시진이 지나면 복귀하라고 일러두었지만, 다른 탐색조는 아직 찾는 중일 것이다.


“신호탄을 쏠까요?”

“아니. 그냥 기다려. 분명 정찰병을 세워뒀을 테니까··· 굳이 자극하지 말자고.”

“옙.”

“일단 배를 준비해둘까?”


스무 명이 끌어올리고, 스무 명이 뒤집어놓은 배를? 손병구는 울상을 지으며 기다리면 안 되겠냐는 표정을 지었지만, 춘삼은 단호하게 배를 밀었다.


“어차피 좀 기다린담서요?”

“도착하면 바로 출발해야지. 왕초가 늘 말씀하시잖냐. 시간은 금이라고.”

“···그건 공 향주가 만날 하는 소리 같은데.”

“왕초도 해.”

“으휴.”


한숨을 내쉬며 손을 보태고, 한참을 끙끙거린 후에야 끼이익, 쿵! 하며 배가 뒤집혔다. 그 후로도 몇 차례나 더 힘을 주고 나서야 찰박, 배가 물 위에 떠올랐다.


“으아, 힘들다.”

“일단 쉬고 있어.”


공의현에 돌아가면 아마 발에 땀나도록 돌아다녀야 할 테니까. 춘삼은 굳이 뒷말을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천가방 놈들이 아무 이유 없이 패왕성에 진지를 구축해놓은 것은 아닐 테니 말이다. 며칠 전, 달구 패거리와의 일전을 기억한다면 적어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게다. 즉, 놈들의 이번 포진은 달구 패거리로는 오히려 힘들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소수의 인원인 달구패를 상대하느라 활을 사용하기 힘들었을 지난 싸움과 달리, 패왕성에 진지를 구축한 상황이라면, 고저 차를 이용해 얼마든지 화살비를 날려댈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개방도들을 움직이는 것도 위험하다. 산 위에서 화살로 농성하는 이들을 잡으려면, 그야말로 ‘전쟁 준비’를 해야만 할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천가방이 백련교와 결탁했다는 걸 생각하면─ 공의현에서 개방도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순간 백련교 놈들이 한현보, 아니 공의현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릴지도 모른다.


‘···얼마 전 정주에서처럼 말야.’


미쳤다, 미쳤다, 하는 소리만 들었지, 진짜 그렇게 미친 짓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말이 2천여 명이지, 그 많은 사람을···.


“어···. 형님.”

“뭔데? 잠깐 생각 중이니까 방해하지 말라고.”

“그게 아니라···.”


턱을 괸 채 심각한 표정으로 심각한 생각에 잠겨 있던 춘삼은 약간 짜증스럽게 물었다. 그러나 손병구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눈을 돌린 후, 곧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해야만 했다.


“너··· 넌?!”



* * *



“허허, 하남제현. 마음의 준비는 다 되셨소이까?”


한주윤은 대답하는 대신, 원종대사의 두 눈을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그래, 쓸데없는 질문을 했구려. 후후, 그렇지.”


원종대사는 수염을 천천히 쓸어내리면서 말했다.


“삶이 소중하지 않은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는 법이니 말이오.”

“어쩌다 그리되셨단 말이오? 방장께서는 무림의 구원자셨고··· 영웅이지 않았소?”


원종대사의 한쪽 눈썹이 들렸다.


“그 무슨 소리요?”

“방장께서는··· 무림의─ 아니, 나의 영웅이셨단 말이오.”

“그러니까 그게 무슨 소리냔 말이오? 나는 지금도 무림의 구원자이며 영웅이지 않소?”

“···!”


한주윤은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가령, 예를 들어봅시다.”


원종대사는 빙그레 미소를 띠고 말했다.


“내가 지금 당장 이 방의 문을 열고 사람들을 불러들여서, 나와 하남제현의 작금 모습을 눈과 귀가 있는 모든 사람에게 공개한다, 해봅시다. 하면, 어찌 될 것 같소?”


한주윤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사람들은, 명망이 드높은 방장께서 이렇게까지 하셔야만 했던 이유를 묻겠지요. 방장은 대답할 것이고··· 한현보는 당금 천하에 세 번째 무림공적에 그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라··· 생각하오.”


의외로 침착한 어조로 대답하는 한주윤의 모습에 원종대사는 짝짝짝, 박수를 쳤다.


“과연, 과연 대단하시오, 하남제현. 하남에서 가장 현명한 이라는 별호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구려. 그렇소, 아주 잘 말씀하셨소. 허허허···.”


한주윤의 턱이 잘게 떨려왔다. 당장이라도 혀를 끊어 이 모든 것을 끝내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되었을 때, 당황하는 원종대사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 그 표정만 볼 수 있다면, 정말 어떤 대가라도 달게 치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숭산에는 천하의 명의로 소문난 대명편작이 머물고 있다. 그리고 그가 한주윤을 소생시키고 나면, 이번에야말로 원종대사의 분노가 자신이 아니라 아들 설총과 한현보를 향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한주윤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어쩌면, 한현보는 이미··· 전부 부질없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절망이 한주윤으로 하여금 원종대사의 말을 거절할 수 없게 만들고 있었다.


원종대사는 한주윤에게 설총이 이곳 숭산에 있고, 비무회 우승까지 하면서 천하지회에 참석하는 49인 중 한 명이 되었다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한주윤 또한 원종대사가 그것을 자신에게 일러준 이유와 의미를 알고 있었다.


협조한다면, 설총만은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후후, 번민이 깊으시구려, 하남제현.”


바늘에 찔린 사람처럼 놀란 한주윤은 눈을 아래로 깔았다. 그의 반사적인 반응에 원종대사는 미안함이 담긴 표정으로 실소를 터뜨렸다.


“이런, 이런. 고 사부와 지낸 시간이 썩 견디기 힘드셨나 보오. 그 친구가 정도란 걸 잘 모르다 보니 말이오. 괜스레 미안하구먼.”

“···.”

“아아, 그런 눈으로 볼 것까진 없잖소?”

“대체, 무엇이··· 무엇이 방장을 그리 만든 것이오? 방장은 하남성의 영웅이었고··· 특히 나에겐 그 누구보다 큰 영웅이셨소! 나와 한현보는 당신을 쫓아간 거요. 소림, 천하십이본을···!”


원종대사는 금시초문이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군문세가로서 제갈세가를 모방한 것이 아니었소? 난 그리 알고 있었는데···.”


한주윤의 표정을 들여다보던 원종대사는 실없이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오, 이거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지는 것 같아서 농을 좀 했소이다.”


원종대사는 수염을 슥슥, 쓸어내리면서 말했다.


“그렇지. 음, 하남성에 살면서 소림의 영향을 받지 않은 문파야 없으니 말이오. 하남제현이 여러 공석에서 어떤 이들을··· 특히 나를 존경한다든지,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 정도는 나도 잘 알고 있다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외다.”

“방장···.”

“허나···. 나도 사람인지라 하남제현께 약간의 미안함 정도는 느끼고 있다오. 그런 점에서 조금 전에 하신 질문에는 진지하게 성심성의껏 대답해드리겠소. 흠, 왜 이렇게 되었느냐?”


원종대사의 표정에서 점차 웃음기가 사라져갔다. 그와 함께 느긋하게 늘어져 있던 눈썹이 점점 하늘을 향해 거꾸로 솟구쳤다.


“사람이란 말이오, 한 수십 년쯤 벽이나 불상 따위를 보면서 명상 같은 걸 하다 보면 착각에 빠져 살게 된다오. 이만하면 나도 사람이 되었으려나, 하고. 아니 이쯤 하면 나도 조금쯤은 의인이, 선인이, 더 나아가 부처가 되었으려나, 하고 말이오.”


늘 어딘가 허술한, 그렇기에 어딘가 여유로워 보이던 원종대사는 온데간데없고, 오직 분노와 회한으로만 가득 찬 사내가 한주윤의 눈앞에 서 있었다.


“사람이 말이오, 한 번쯤은 그런 시기가 온다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모든 것이 꺾이는 순간이. 결코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말이오.”


작가의말

메리 설, 해피 명절 되시길!!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극랑전(極狼傳)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2 55화. 시험, 혹은 수색 (2) 24.02.16 234 7 16쪽
181 55화. 시험, 혹은 수색 (1) 24.02.16 234 8 15쪽
180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3) 24.02.15 250 8 14쪽
179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261 11 14쪽
178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24.02.13 248 8 14쪽
177 53화. 수락(水落) 24.02.12 257 11 14쪽
176 52화. 거래 (5) 24.02.11 254 8 14쪽
175 52화. 거래 (4) 24.02.10 254 10 13쪽
» 52화. 거래 (3) 24.02.09 275 8 14쪽
173 52화. 거래 (2) 24.02.08 254 8 13쪽
172 52화. 거래 (1) 24.02.07 283 6 13쪽
171 51화. 운명(運命) (2) 24.02.06 265 7 16쪽
170 51화. 운명(運命) (1) 24.02.05 275 8 13쪽
169 50화. 예언(豫言) (2) +1 24.02.04 268 10 13쪽
168 50화. 예언(豫言) (1) 24.02.03 273 7 14쪽
167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6) +2 24.02.02 271 8 14쪽
166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5) +2 24.02.01 265 7 14쪽
165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4) 24.01.31 258 7 15쪽
164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3) 24.01.30 262 9 14쪽
163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2) 24.01.29 272 7 14쪽
162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1) 24.01.28 280 8 17쪽
161 48화. 미궁(迷宮) (3) 24.01.27 281 6 19쪽
160 48화. 미궁(迷宮) (2) 24.01.26 269 11 14쪽
159 48화. 미궁(迷宮) (1) +1 24.01.25 277 9 15쪽
158 47화. 진목월(秦木越) (3) 24.01.24 270 9 14쪽
157 47화. 진목월(秦木越) (2) +4 24.01.23 292 8 18쪽
156 47화. 진목월(秦木越) (1) 24.01.22 300 6 15쪽
155 46화. 두 번째 기회 (2) 24.01.21 290 8 16쪽
154 46화. 두 번째 기회 (1) 24.01.20 286 6 16쪽
153 45화. 원수(怨讐) (2) 24.01.19 278 7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