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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7.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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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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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9,404

작성
24.02.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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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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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4쪽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DUMMY

“빌어먹을! 또야? 옘병···.”


구정삼은 씹던 토끼 고기를 퉤, 뱉고서 손을 털었다. 그는 품에서 천 쪼가리로 만든 간단한 물매를 꺼내어 손목에 걸었다.


“으으랴!”


쐐애액! 빡!


대기를 뚫고 저 먼 하늘 너머로 날아갈 것처럼 솟구친 돌멩이 하나가 급히 날던 비둘기의 날개를 후려쳤다. 푸드득,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비둘기를 공중에서 홱, 낚아챈 구정삼은 그 발목에 매인 첩지통을 거의 뜯어내듯이 부수고 첩지를 꺼냈다.


[삼팔칠육(三八七六)]


“···젠장!”


구정삼은 손에 쥔 첩지를 그의 표정처럼 와락, 구겨버렸다. 또 이 암어(暗語)다. 암어의 뜻은 모르겠지만, 같은 암어를 계속 보내는 행동 자체의 의미는 알겠다. 구정삼이 전서구를 중간에서 낚아채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게다. 그렇지 않고서야 같은 내용의 전서구를 이렇게 여러 번 보낼 이유가 없다.


전서구를 낚아채서 얻은 정보를 이용하거나, 적의 정보망에 혼선을 주는 방법은 지난 계묘혈사 당시부터 구정삼이 쏠쏠하게 잘 써먹던 방식이지만, 실행 도중에 들킨 적은 없었다.


거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는, 그런 짓거리를 하는 인간이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야 불가능하니까. 더 정확히는 ‘거의’ 불가능하니까.


일단 비둘기는 한 시진에 500리(里)를 훌쩍 넘도록 날 수 있다. 속도가 빠른 놈들은 한 시진 동안 600리까지도 날곤 한다. 게다가 지구력도 좋아서 하루에 다섯 시진 이상을 날 수도 있다. 심지어 시진당 500리를 날아가는 최고속도를 유지한 채로 말이다.


빠르게 날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머리도 좋다. 비둘기를 전서구로 활용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뛰어난 기억력 때문이다. 그 기억력 덕분에 훈련받은 전서구들은 목적지를 제 마음대로 찾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항로를 따로 비행한다. 이를테면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험지를 항로로 정해두어 눈에 띄지 않게 할 수 있다.


즉, 날고 있는 전서구를 잡으려면 전서구의 항로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뿐인가? 뛰어난 동체시력, 그리고 전서구를 포착한 그 짧은 순간에 돌멩이나 화살 등의 탄환을 쏘아, 맞출 수 있는 기술까지 전부 갖춰야 한다.


그러나 거기에 더해 구정삼의 전서구 탈취가 들키지 않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상대가 답장을 보내거나 어떤 행동을 취하기 전에는 전서구가 잘 도착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설혹 기나긴 답신의 부재에 ‘탈취의 가능성’을 의심한다 해도 상식이 앞서 언급한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움을 의식하게 만든다. 게다가 어쨌건 비둘기도 짐승이다. 맹금류의 먹잇감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즉, 쉽사리 사람 짓이라고 확신하기는 더더욱 어려워진다.


다시 말해, 어쩌다 의심이 확신의 단계에 들어서더라도, 대다수는 전서구를 탈취해 정보를 입수한 구정삼이 움직인 후였다. 늦어도 한참 늦은 판인 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켰다는 건···.


“역시 너무 많이 잡았나?”


구정삼은 씁쓸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셨다. 평소 하던 대로 한두 마리 잡고 나머지는 보내줬어야 했는데, 혹시라도 사독파파의 정보가 담겨 있을까 싶어 무리해서 잡은 탓이 크다.


“그래도 그렇지, 개미 새끼 한 마리 지나간 놈이 없는데 으찌 알아쓰까잉.”


그게 의문이다. 어째서 소식이 없냐며 한 명쯤은 찾아올 법도 한데, 안 그러고 있다는 것도 이상하고, 외부에서 알려오지도 않았는데 전서구가 막힌 사실을 아는 것도.


“···대체 뭐지.”



* * *



“···또.”


아라부카는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뭐가 말입니까?”


아라부카는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또 서찰을 전달하는 조류를 잡았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야. 조류가 뭘 취득해? 가만히 눈썹을 꼬던 춘수가 손바닥을 탁, 두드렸다.


“전서구 말입니까? 전서구를 누가 잡았다고요?”

“···그렇다는 것이다. 전서구.”


중원어는 아무리 왜 이리 자꾸만 잊게 되는지, 원. 전서구란 단어를 몇 번 웅얼거리며 머릿속에 꾹꾹 입력하는 아라부카에게 춘수가 말했다.


“보신 겁니까?”


아라부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춘수는 심각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아라부카가 봤다면 정말로 본 것이다. 공중을 나는 새를, 그것도 훈련받은 전서구를 낚아챌 만한 인간이 과연 천하에 얼마나 있단 말인가?


“구정삼이군요.”


아라부카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했다.


“어떻게든 형님께 전해야만 하는 것이다. 반듯하게.”

“···반드시요.”

“반드시.”



* * *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는 법이다. 그러나 구정삼의 사연을 말하자면, 단지 기구하다는 표현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 삶이었다.


물론, 그의 길이 항상 가시밭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한때나마 그는 자수성가, 적수공권의 화신처럼 여겨진 적이 있었다.


길러낸 무인을 군문에 상납하고 안정적으로 세를 불려 나가는 군문세가라는 개념이 무림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래,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던 낭인의 길을 걸어 찬란한 미래를 손에 넣은, 거의 유일한 경우의 수가 바로 구정삼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에게는 거지라는 신분의 한계가 있었기에 스스로 군문세가를 차리거나, 여느 번듯한 문파의 문인으로 들어가기에는 분명한 어려움이 따랐다. 어쨌거나 사농공상의 경계는 명확하고, 이 경계를 넘자면 명나라 조정의 120만 군사 뒤에 있는 황제의 모가지를 따야만 하니까.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협객’이란 칭호를 거머쥔 성공한 낭인이라는 점에서 그는 동경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지만, 기실 천하의 사내들로부터 부러움과 질시를 한 몸에 받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당대 사천제일의 미녀, 아니 그보단 천하제일의 미녀라 부르는 것이 더 옳을 여인의 마음을 얻은 사내였기 때문이다.



* * *



그녀, 사천제일화 당교옥의 별호에는 그녀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花)이란 글자가 들어 있었지만, 그녀는 절대 꽃이 아니었다. 오죽하면 당시 사천에서 가장 많이 회자 되는 질문이 사천제일화 당교옥이 사내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이었으니 말이다.


당시 당문의 후계 구도는 장남 당소휘와 차남 당소정 두 사람을 놓고 치열한 경합이 펼치는 양상이었다. 세력 비는 대략 6대4 정도였는데, 먼저 기반을 다지기 시작한 당소휘의 영향력이 확실히 막강했지만, 당소정의 야심과 잠재력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상당한 탓이었다.


그러나 당소휘, 당소정 어느 쪽을 지지하든, 양측이 모두 동의하는 명제가 하나 있었다. 만약, 당교옥이 사내아이로 태어났더라면 이 경합은 없었을 거라고.


그녀는 모든 부분에서 형제들을 압도했다. 지식은 물론이거니와 사물을 보는 통찰력이나 심지어는 바둑 같은 취미생활에서도 말이다.


하지만 만약은 만약일 뿐이다. 어쩌면 만약이란 단어 아래의 명제이기에 당소휘도, 당소정도 두 사내 사이에서 주머니를 뚫고 나온 송곳 같은 누이를 쉽사리 인정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결국, 두 사람 다 진짜로 경쟁해야 할 대상은 누이가 아닐 거라고 여겼으니까.


재미있는 것은 의외로 당교옥이 자신의 위치를 꽤나 만족스럽게 생각했다는 점이다. 다른 이들에게야 자기 생각을 온전하게 드러낸 적이 없었지만, 마음을 통한 구정삼에겐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일이 있었다.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애당초 당문의 문주 자리 같은 권력다툼 따위엔 별 관심이 없었으니까. 만약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정말로 그 자리가 탐났더라면 성별은 별문제가 되지 않았을 거라고─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그 말은 전적으로 사실이었다.


그녀를 만난 이후 구정삼은 화산의 장문 송청양을 꺾고 좌조에 올랐고, 더 나아가 천하삼절의 위명까지도 거머쥐었지만, 한 번도 스스로가 그녀보다 우월하다 느껴본 일이 없었다. 그야, 구정삼이 어떤 위치에 오르든 그녀 앞에서는 그저 낭인 구정삼이었으니까.


그리고, 도리어 그랬기에 구정삼은 그저 인간 구정삼으로서 인간 당교옥을 사랑할 수 있었다.


단지 이제 와 구정삼이 그녀를 떠올릴 때마다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그녀의 과도하리만치 뛰어난 오성(悟性)이 이 모든 비극을 초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실패를 용납할 수 없는 성격과 그 성격을 관철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능력이 말이다.


그랬기에 그녀는 다른 누구의 도움도 필요로 여기지 않았다. 끝내, 끝까지 함께하고자 했던 그를, 그녀는 필요로 하지 않았다.



* * *



구정삼은 구운 비둘기 다리를 쭉 찢어 입에 욱여넣었다. 가진 소금도 다 떨어져서 간을 할 만한 것이 없다 보니 그냥 비린 맛과 탄 맛 사이 어드메쯤인 맛이었지만, 지금 구정삼에게 맛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정주 때, 좀 무리를 해서라도 잡았어야 했는데···!”


사독이 공의현의 송화루에 나타났을 때는 염천호 그 자식이 일을 덮어서 한참 후에야 알았다.


“···쓸데없는 짓을.”


염천호가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야, 걱정될 만도 하다. 염천호는 오랜 세월 괄시와 박해, 천대를 견디며 하오문을 지켜왔고, 더 나아가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 거지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개방’을 구상 중이기도 하다. 즉, 염천호는 지켜야 할 것이 많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다.


지킬 것이 많다 보니, 행동에도 제약이 많이 걸린다. 항상 걱정해야 하고, 항상 따져보고 계산해야만 한다. 그 세월이 지금의 염라왕을 만들어낸 것이지만, 그것은 구정삼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다.


그래, 안타깝게도 사람의 일이란 맘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염천호는 구정삼의 ‘제멋대로’를 잘 고쳐 쓰면 어떻게든 ‘개방’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거라 여겼지만, 사람이란 그렇게 입맛대로 고쳐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시건방진 자식 같으니라구.”


생각해보니, 나이는 염천호가 더 많았다.


“시건방진 형놈 같으니라구.”


그나저나, 최근 연통이 뜸하다. 말로는 헛짓거리 그만하고 당장 돌아와서 개방 일을 도우라고 윽박질러대지만, 뒤에서는 챙길 거 다 챙겨주는 기묘한 인간이 염천호인데.


“숭산에 무슨 일이라도 난 건가?”


숭산 일이 바빠졌다면 그럴 수 있다. 염천호가 숭산에 가 있는 동안 바깥일은 공덕자가 맡을 예정이었는데, 공덕자는 썩··· 호의적이지 않으니 말이다.


“···뭐라도 정보가 좀 필요한데.”


쩝, 입맛을 다시며 구정삼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독을 쫓는 내내 잡힐 듯, 잡힐 듯 안 잡혀서 머리에 열이 오를 만큼 올랐던 탓에, 너무 생각 없이 움직였다. 이제 잡았다고 생각하고 덮쳐보면 가짜인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염천호나 공덕자가 좀 더 신경을 써줬더라면 어떻게든 됐겠지만, 둘 다 그럴 여력은 없다.


“에이, 옘병. 마빡에 열 오른다고 막 대거리하진 말아야 하는디.”


혀를 쯧쯧, 차며 스스로에게 주의를 주던 구정삼은 들고 있던 비둘기 고기를 팽개쳤다. 너무 비려서 더는 못 먹겠다. 소금이라도 좀 있으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술도.”


그러고 보니, 술을 입에 댄 지도 한참 됐다. 놓쳤다 싶을 때는 좀 쉬면서 여러모로 충전(?)을 좀 해야 했는데···. 그때마다 절묘한 순간에 사독의 정보를 입수하는 바람에 앞뒤 없이 달려버렸다.


머리가 좀 식은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도 어쩌면 놈들이 노린 바인 것 같다.


“너무 질질 끌려다녔나.”


아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좋게 생각해보면, 사독이 정주 사태 당시에 미친개 고놈아한테 팔모가지가 날아갔다고 했으니, 운신이 이전만큼 자유롭진 않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두 눈이 시뻘게져서 자신을 쫓는 구정삼이 있으니, 당연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쫓겨 다니기···는 개뿔. 여기저기 역용술로 변장시켜놓은 가짜들 세워놓고 저는 뒤에서 잘 쉬었겠지.


빌어먹을.


“엠병, 어떻게든 좀 앞지르려면 이 간격을 좀 메워야···!”


탕!


저건, 꽤 익숙한 소리다. 조총 아닌가?


타당!


저건 더 익숙한 소리다. 총열 두 개를 좌우에 하나씩 붙여 두 발의 총알을 동시에 발사하는 조총은 천하에 오직 염천호만이 가지고 있으니까.


탓!


더 생각할 것도 없이 구정삼이 땅을 박찼다. 날듯이 달린 구정삼이 도착한 곳은 황하가 흐르는 강변이었다. 몸통에 화살이 여덟 발이나 꽂힌 사내 하나가, 배 위에 위태롭게 서서 조총을 쏘고 있었다.


“병구야!”


구정삼은 배를 향해 뛰어들었다. 그 와중에 날아오는 화살 세 대를 손으로 낚아채 되던진 구정삼은 화살에 맞은 놈들이 비명을 지르는 곳으로 방향을 틀었다.


“니미, 내가 누군 줄 알고 쏘냐, 그지 같은 시꺄!”


쩡!


족히 30여 장은 떨어진 곳에서 마빡 터지는 소리가 났다. 구정삼이 격공권으로 멀리 떨어진 상대를 후려친 것이다.


“니들이 누군진 모르겠는디, 오늘 다 뒤졌다고 복창해라, 알긋냐?!”


구르르릉!


구정삼의 발이 땅을 딛자, 그 가벼운 발걸음에서부터 땅의 지축을 틀어버리는 진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구, 구정삼이다!”

“시꺄! 으르신 함자를 으디서 함부로 불러 싸제끼냐!”


구정삼은 앞을 향해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연휴가 끝나고 보니, 뭔가 헛헛한 마음이 드네요... 하지만, 서둘러 일상을 회복해야겠지요! 독자 여러분들 모두 명절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일상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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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62화. 징조: 해(日) (1) +2 24.03.01 243 9 14쪽
195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3) 24.02.29 233 7 15쪽
194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2) +1 24.02.28 244 8 19쪽
193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1) 24.02.27 239 7 17쪽
192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2) 24.02.26 245 7 14쪽
191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1) 24.02.25 264 8 14쪽
190 58화. 한성채 (3) 24.02.24 261 8 14쪽
189 58화. 한성채 (2) 24.02.23 247 8 14쪽
188 58화. 한성채 (1) 24.02.22 271 8 14쪽
187 57화. 호적수(好敵手) (2) +1 24.02.21 332 8 14쪽
186 57화. 호적수(好敵手) (1) 24.02.20 251 8 15쪽
185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3) 24.02.19 262 6 15쪽
184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 24.02.18 254 8 14쪽
183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4.02.17 256 7 13쪽
182 55화. 시험, 혹은 수색 (2) 24.02.16 248 7 16쪽
181 55화. 시험, 혹은 수색 (1) 24.02.16 249 8 15쪽
180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3) 24.02.15 268 8 14쪽
179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280 11 14쪽
»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24.02.13 264 8 14쪽
177 53화. 수락(水落) 24.02.12 277 11 14쪽
176 52화. 거래 (5) 24.02.11 270 8 14쪽
175 52화. 거래 (4) 24.02.10 275 10 13쪽
174 52화. 거래 (3) 24.02.09 292 8 14쪽
173 52화. 거래 (2) 24.02.08 273 8 13쪽
172 52화. 거래 (1) 24.02.07 297 6 13쪽
171 51화. 운명(運命) (2) 24.02.06 284 7 16쪽
170 51화. 운명(運命) (1) 24.02.05 288 8 13쪽
169 50화. 예언(豫言) (2) +1 24.02.04 287 10 13쪽
168 50화. 예언(豫言) (1) 24.02.03 291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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