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7.05 18:00
연재수 :
280 회
조회수 :
125,696
추천수 :
2,452
글자수 :
1,879,404

작성
24.02.11 12:00
조회
270
추천
8
글자
14쪽

52화. 거래 (5)

DUMMY

“···아가씨.”


성채는 눈을 들어 득구를 쳐다보았다. 단지 그렇게 쳐다보았을 뿐이지만, 득구는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뭘?!”


화들짝 놀란 제갈민이 득구의 팔을 흔들었지만, 득구는 팔짱을 낀 채 입을 다물고 묵묵히 성채를 지켜볼 뿐이었다.


[홍 의원을 통해서는 약왕서를 얻을 수 없어요.]


성채가 쓰는 글자를 들여다보던 진목월의 왼쪽 눈이 파르르 떨려왔다.


“···어째서?”


[그가 가지고 있었고, 그가 무허자에게 넘긴 그것은··· 정확히는 약왕서 전체가 아니라, 전반부, 그러니까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


진목월의 눈이 흔들리더니, 제갈민을 향했지만, 그녀 역시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이었다. 진목월의 시선은 곧 득구를 향했다.


“뭘 보슈···십니까? 울 아가씨가 거짓말이라도 할 것 같아서 그렇소?”

“···약왕서가 두 권 있다는 이야기를 대체 어디서 들었다는 거지?”


진목월이 존대도 잊고 묻자, 득구는 헹,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약왕전주 본인한테서 들었지, 누구한테 들었겠소? 그딴 게 있는 걸 알고 있는 사람도 드물 건데.”

“약, 약왕전주를 직접 보았단 말인가?!”

“겁나게 기묘한 인간입디다만.”


진목월은 이전까지의 여유는 다 어디 갔는지, 비아냥거리는 어조로 대꾸하는 득구의 태도를 지적할 생각조차 못하고,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그의 얼굴을 쳐다볼 뿐이었다.


탁!


그때, 모두의 이목을 사로잡는 소리가 났다. 성채가 문진으로 탁자를 두드린 것이다.


[회주께서도 약왕전주를 만난 일이 있으시잖아요?]


진목월은 말도 안 된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그가 약왕전주를 직접 만났었더라면, 지금까지 이 고생을 할 이유가 없다.


“그게 무슨···!”


[아주 오래전, 그의 존재는커녕, 약왕전의 존재조차 모르던 그때 말예요.]


진목월의 표정이 굳었다. 잠시 멍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진목월의 눈이 점점 커졌다.


“서···설마.”


[맞아요.]


“그, 그걸 어떻게!”


[보았으니까요.]


진목월은 입을 벌린 채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잊어버린 듯했다.


“다···당신은 누구요.”


머리가 희끗한 사내가 이제 겨우 열두 살 난 소녀에게 던지는 질문이라기엔, 그 속에는 경외감이 짙게 깔린 두려움이 가득했다. 마치, 이치를 벗어난 존재를 만난 것처럼.


[회주께서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신가요? 아니면···]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울렸다. 누구의 목에서 난 소리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야, 다들 목이 탔으니까.


[약왕전의 비술을 손에 넣을 기회가 눈앞에 찾아왔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신가요?]


성채가 써 내려가는 글자를 읽어 내려가던 진목월의 숨이 멎었다.



* * *



“믿기지 않는군.”


도종인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약왕전주란 작자는 왜 한성채에게 저런 것들을 알려주었단 말인가? 저 아이가 대관절 무엇이기에? 보아하니, 그녀와 함께 약왕전주를 만났던 득구도 모르는 이야기가 꽤 많은 듯했다.


득구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은 채로 표정의 변화를 크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성채가 쓰는 글을 읽는 도중 몇 차례나 팔짱을 낀 채 제 팔을 꽉 움켜쥐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성채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억누르는 것일 게다.


도종인은 득구의 어깨를 두드려 주려던 손을 내렸다. 아마 쓸데없는 참견일 것이다. 적어도 한현보에 관련된 사람에 한정해서 득구는 확고한 신뢰와 인내심을 발휘해왔다. 짐작하건대 그 인연이 득구에게는 자부심이고, 긍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 그렇다면··· 내 참견은 괜한 것이지.’


도종인은 팔짱을 꼈다. 득구가 성채를 믿기로 결단한 이상, 그 결정을 끝까지 함께 지켜보는 것이 가장 합당한 선택이었으니까.



* * *



“···사독파파.”


진목월의 말에 성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그녀가 약왕서의 후반부를 가졌단 말이오?”


성채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멸혼산을 비롯해, 사독파파가 백련교에 투신한 이후 만들어낸 모든 것은 전부 약왕서를 토대로 만들었다는 거요?”


[전부는 아녜요. 그녀 자신이 경험으로 터득한 지식은 약왕서에도 필적할 수준이었으니까.]


“···그렇군.”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다. 사천제일화는 사독파파라는 악명을 떨치기 이전에도 이미 천하에서 가장 유명한 여인이었다. 가장 유능한 여인이기도 했다. 중원에서 이름을 떨칠 수 있는 대다수 분야에는 그녀의 이름이 거론되었으니까.


무(武)에 있어서는 당시 남편이었던 구정삼이 좌조에 이름을 올리면서, 구체에 불과했던 그녀를 앞지르긴 했지만, 무공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술 마시는 것뿐이던 구정삼과 모든 면에서 만능 초인이던 그녀를 비교할 수야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안 되지.”


어째서? 라고 묻는 듯한 성채의 표정에 진목월은 한쪽 관자놀이를 짚고서 말했다.


“온전한 약왕서를 얻기 위해서는 사독파파에게서 그것을 빼앗든지, 혹은 훔쳐야만 한다는 말이잖소. 지난 15년간을 그 존재조차 드러내지 않고 숨겨온 물건인데, 이제 와 누군가에게 그것을 넘길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고. 마치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자는 이야기 아니오?”


[그렇지 않아요.]


“뭐가 그렇지 않다는 거지?”


[여기 그 일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성채가 득구를 가리켰다. 진목월은 미간을 찌푸리고 득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사독파파를 패퇴시켰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결국 놓치지 않았소?”

“다음엔 안 놓칠 거요!”

“계묘혈사 당시, 사독파파에게 가족을 잃은 모두가 다들 그렇게 말했었지. 그리고 어떻게 되었던가?”

“···!”


득구가 우물쭈물, 할 말을 찾는 중에, 성채가 먼저 붓을 놀렸다.


[믿든, 믿지 않든··· 그 일을 할 사람은 득구뿐이에요.]


득구는 잠시 머뭇거리다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나는 꼭 구해야 할 사람이 있소. 지금은 멸혼산에 중독되어 있고. 당신이 만약 해독약을 만들어준다면···!”


성채는 득구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붓을 내려놓고 수화로 말했다.


-안타깝지만, 이 사람은 멸혼산의 해독법을 몰라.


“모른다고요? 실혼인을 연구하는데 어째서···!”


-다른 거야.


수화를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득구의 말을 통해 대화 내용을 짐작한 진목월이 끼어들었다.


“우리가 연구 중인 실혼인은 멸혼산이 아닌 산혼고라는 혈충의 고독(蠱毒)을 써서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이오. 멸혼산의 제조 방법을 도저히 풀어낼 수 없어서···.”

“사독파파에게서 검귀의 시신···을 넘겨받고도 말인가요?”


제갈민의 질문에 진목월은 씁쓸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렇소.”


검지로 턱을 톡톡 두드리던 제갈민이 성채에게로 눈을 돌렸다.


“아가씨. 모처럼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고 계신 데 정말 죄송하지만··· 꼭, 물어보아야 할 것이 생겼어요. 괜찮아요?”


성채가 고개를 끄덕이자, 제갈민이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들었다.


“딱 두 가지, 물어볼 것이 있어요.”

“뭐요?”

“사독파파가 실혼인을 제조하는 데 있어서 창영회의 힘을 빌린 것이 아니었다면··· 어째서 검귀를 이곳 창영회에 맡긴 거죠?”

“···다른 질문은 뭐요?”

“창영회에서 사독파파에게 약속받은 대가는 뭐지요?”


진목월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


“과연, 연화신산. 날카로운 질문이외다.”

“질문에 답을 주실 수 있나요?”


진목월의 눈이 성채를 향했다. 성채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눈으로 진목월을 바라보았다. 잠시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며 골똘히 생각하던 진목월이 입을 열었다.


“조금 전까지와는 상황이 정반대로군. 그러나, 인정하지. 일평생 그림자만 쫓던 것이 정말 내 손에 들어올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든 치러야 하는 것이니까.”


진목월은 관자놀이에서 손을 떼고 양손의 깍지를 꼈다.


“사독파파의 실혼인은··· 그 활동기간이 길지 않소. 기껏해야 석 달. 그 이상은 힘들지. 멸혼산이 인간의 체내에 체류하는 기간이 백 일을 넘기지 못하기 때문이오.”

“그렇다면 설마!”

“그렇담 백 일만 버티면···!”


진목월의 말에 두 사람의 표정이 엇갈렸다. 한 사람은 절망, 한 사람은 기쁨이다. 진목월의 말을 이해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녀석의 차이였다. 진목월은 밝아진 표정의 득구를 보며 슬쩍, 이를 드러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군. 하나 안타깝지만··· 멸혼산은 소멸하기 직전, 기생하고 있던 부위를 갉아먹지. 멸혼산이 파고드는 곳은··· 사람의 머리, 그 속의 뇌이고. 다시 말해, 아주 높은 확률로 죽소. 혹 살아남더라도··· 그건 이미 사람이 아니겠지.”


그제야 득구의 표정이 제갈민과 같아졌다.


“어떻게 그런 걸 배양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몇 가지 방법을 통해 활동계수를 한없이 무(無)에 가깝게 만들어줄 수는 있지. 환원수는 그것 중의 하나요. 그리고 온 천하를 다 뒤져보더라도, 이 사람보다 안정된 환원수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사독파파가 당신을 찾은 건 그것 때문이군요.”

“그렇소.”

“···그럼, 당신이 받은 대가는 무엇이죠?”

“검귀.”

“···검귀?”

“정확히는··· 검귀라는 소재. 그리고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받은 것이 아니라 빌린 것이오. 때가 오면 다시 찾아갈 것이라 했지.”


제갈민은 검지로 턱을 톡톡, 두드리고 되물었다.


“다시 말하면··· 실혼인을 연구할 기회와 소재를 '빌려'주었다는 건가요? 단지 그것뿐?”


진목월은 고개를 저었다.


“의미를 분명히 하겠소. 실혼인이 아니라··· 약왕전의 연구에 도달할 기회요.”

“···약왕전.”

“이 사람에게 약왕전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충분히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하오만.”


탁!


다시 한번 문진이 탁자를 두드렸다. 자연스럽게 진목월과 제갈민 두 사람 모두 입을 다물자, 성채의 붓이 날듯이 글씨를 종이 위로 새기기 시작했다.


[멸혼산을 만드는 방법은 오직 사독파파만 알고 있지만, 그것을 만드는 것과 해독하는 것은 다른 문제. 그리고 당신이 찾아 헤매던 '그것'은 약왕서 안에 있지요.]


진목월은 두 눈을 부릅떴다.


“···정말 있었군.”


[거래, 라고 했지만··· 어쩌면 거래보단 제안에 가까울지도 모르겠군요.]


“그렇군. 서로가 원하는 것이 있지만, 양쪽 다 수중에는 가지고 있지 않으니 말이오.”


[목적이 겹치는 것만은 분명하죠.]


“동의하오.”


[이제는 제 말을 믿으시나요?]


진목월은 눈썹을 어긋매꼈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군.”


성채는 고개를 저었다.


[여기 있는 득구뿐이라는 것 말예요.]


진목월은 손의 깍지를 풀고 다시 관자놀이를 짚었다.


“솔직히 못 미덥군.”


득구의 이마에 핏대가 섰다. 진목월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나 그것 말고는 다른 패가 없군.”



* * *



“하남성으로 돌아가는 거로군요.”


-맞아요.


“그러면 약왕서를 찾은 다음에는 한 소가주님을 이쪽으로 모셔 오는 편이 빠르지 않겠어요?”


성채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수 없을 거예요. 오라버니에게는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다른 일요?”


-정천맹에서 직임을 얻었어요.


“아하, 그렇구나··· 라니! 잠깐, 그걸 어떻게 아시는 거예요?”


성채는 수화를 위해 들고 있던 손을 내렸다. 그리고 서글픈 미소를 짓고 제갈민과 눈을 맞추었다.


“···뭐, 뭐예요. 저는 아가씨랑 한 소협이 하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라든가 그런 거 못 한다고요!”


득구가 한숨을 폭, 내쉬었다.


“설명하기 어렵다는 거죠?”


성채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그거··· 서동천 그 자식이 하던 짓거리랑 비슷한데. 그놈이랑 관계가 있는 거죠?”


이번에도 성채는 고개를 끄덕였다.


“위험한 건··· 아니죠?”


이번엔 그저 웃을 뿐,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아가씨.”


-왜?


“위험한 거라면··· 그만두세요.”


성채는 고개를 저었다.


“제발··· 하지 말아요.”


-득구야. 너는··· 너라면 나나 오라버니가 물에 빠진 걸 보고서도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아가씨.”


-다른 길이 있다면··· 찾아줘.


“···!”


-없다면, 지금은 이 길뿐이야.


“아가씨···!”


성채는 득구의 콧등에 딱콩, 딱밤을 날렸다.


“아얏?!”


-해내면 되잖아. 약왕서를 찾고, 멸혼산의 해독법을 얻어내서 오라버니를 낫게 하고 그다음 일은 그다음에 생각하면 되잖아.


“아가씨.”


-네가 해야 할 일은 그거잖아.


득구는 입을 꾹 다물었다. 잠시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던 도종인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선은··· 오늘은 이만 쉬도록 하지. 하남성까지의 귀로(歸路)에 쓸 이동 수단은 창영회 쪽에서 마련해준다고 했지만, 먼 길일세. 체력을 회복해두어야 할 거야.”

“맞는 말씀이에요.”


제갈민은 성채의 팔을 끌었다.


“오늘은 좀 제대로 씻고, 뜨끈한 물에 몸도 좀 담가야겠어요. 같이 가요!”


성채는 빙긋, 웃으면서 그녀를 따라갔다. 득구는 여전히 할 말이 남은 표정으로 가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성채는 득구의 시선을 느꼈지만, 고개를 돌리지는 않았다.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으니까.’


성채는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극랑전(極狼傳)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97 61화. 징조: 해(日) (2) 24.03.02 250 8 17쪽
196 62화. 징조: 해(日) (1) +2 24.03.01 243 9 14쪽
195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3) 24.02.29 234 7 15쪽
194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2) +1 24.02.28 244 8 19쪽
193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1) 24.02.27 240 7 17쪽
192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2) 24.02.26 245 7 14쪽
191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1) 24.02.25 265 8 14쪽
190 58화. 한성채 (3) 24.02.24 262 8 14쪽
189 58화. 한성채 (2) 24.02.23 248 8 14쪽
188 58화. 한성채 (1) 24.02.22 271 8 14쪽
187 57화. 호적수(好敵手) (2) +1 24.02.21 332 8 14쪽
186 57화. 호적수(好敵手) (1) 24.02.20 251 8 15쪽
185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3) 24.02.19 262 6 15쪽
184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 24.02.18 255 8 14쪽
183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4.02.17 256 7 13쪽
182 55화. 시험, 혹은 수색 (2) 24.02.16 249 7 16쪽
181 55화. 시험, 혹은 수색 (1) 24.02.16 249 8 15쪽
180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3) 24.02.15 268 8 14쪽
179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280 11 14쪽
178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24.02.13 264 8 14쪽
177 53화. 수락(水落) 24.02.12 278 11 14쪽
» 52화. 거래 (5) 24.02.11 271 8 14쪽
175 52화. 거래 (4) 24.02.10 275 10 13쪽
174 52화. 거래 (3) 24.02.09 292 8 14쪽
173 52화. 거래 (2) 24.02.08 274 8 13쪽
172 52화. 거래 (1) 24.02.07 297 6 13쪽
171 51화. 운명(運命) (2) 24.02.06 284 7 16쪽
170 51화. 운명(運命) (1) 24.02.05 288 8 13쪽
169 50화. 예언(豫言) (2) +1 24.02.04 288 10 13쪽
168 50화. 예언(豫言) (1) 24.02.03 291 7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