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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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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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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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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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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

DUMMY

15년의 침묵을 깨고 나열되는 진실들은 그것을 이야기하는 자의 음성 탓인지, 무척이나 단조로웠다.


“을사년 가을, 얼마 전이 백로였으니··· 지금과 크게 멀지 않군요. 13년 전 이맘때, 단운··· 여러분이 알고 계시기로는 천검이라 알려진 제 사제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온몸에 깊은 상처를 입고 있었고, 잠시간 은신할 수 있는 곳과 충분히 안식할 수 있는 보호를 제게 청하였지요. 물론···.”


한주윤의 눈이 천천히 가늘어지더니, 이윽고 아예 감겨버렸다. 눈을 감은 그가 무언가를 추스르듯, 잠시 호흡을 고르며 휴지를 갖는 동안, 여기저기서 넘어가는 침이 목울대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물론, 저는 이미 그가 천검(天劍)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그가 그런 무명(武名)을 얻기까지··· 백련교와 많은 싸움을 치렀고, 또 많은 승리를 얻었다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었지요. 또한, 그가 백련교에서 탈취한 삼제진경을 독점하고 강호에서 자취를 감추었다는 사실 역시, 모두 잘 알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탄식 같은 한숨을 내쉬었다.


“맞습니다. 그때 그를 말렸어야 했지요.”


마치 그 탄식의 의미를 이해하기라도 하듯, 한주윤이 탄식을 뱉은 이를 향해 눈을 돌렸다. 그는 산동벽수 황보문성이었다. 황보문성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방금 그건··· 그런 뜻은 아니었소.”


한주윤은 그에게 포권례를 취하고 말했다.


“그렇다면 더욱 감읍할 따름입니다.”


황보문성은 어째서냐고 되묻지 않았다. 그 역시 한주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했기 때문이다. 사형제는, 말하자면 난 배는 다르지만 길러낸 요람은 같은 자다. 그렇기에 가족관계를 나타내는 형(兄), 아우(弟), 누이(姉妹) 등의 단어를 붙여 관계를 규정한다.


같은 피가 흐르진 않으나, 같은 밥을 먹고 같은 땀을 흘리며 호흡을 나눈 자들. 그 정리(情理)가 친혈육과 다르면 얼마나 다를까?


“저는 상처 입고 지친 아우를 그리 보낼 수 없어, 그가 충분히 요양할 수 있도록 여러 방도를 내주었습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그때에는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다르게 생각하시오?”

“예.”

“그 이유는 무엇이오?”

“아우가 감당할 수 없는 짐, 아니 감당해서는 아니 될 짐을 지고 있다면··· 형 된 자로서는 그 짐을 내려놓을 것을 권유했어야 마땅하지요. 그것이 도리겠으나···.”


한주윤은 고개를 저었다.


“이제 와 후회해 보았자 부질없군요.”

“이해하오.”


원종대사는 수염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수염 속의 입꼬리가 한도 끝도 없이 말려 올라갈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천검은 혼자였소?”

“아닙니다.”

“동행한 이는 누구였소?”

“어떤 여인이었습니다.”

“여인?”

“만삭의··· 여인이었지요.”

“만삭, 이라.”


한주윤은 아주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다음에 내뱉어야 할 말이 너무나도 무거워서 목을 가눌 수 없기라도 한 사람처럼.


“그 여인은··· 백련교의 성녀, 백련성화(白蓮聖華). 성화라는 존재였습니다.”



* * *



“설마, 승상의 그 상소가···!”

“하하, 이런. 천호대인, 말씀을 조심하셔야지요. 승상이라니···. 태조께서 승상을 폐하시고 다시 세우지 아니하신 지 어언 200년의 세월이 흐르지 않았습니까?”

“하···. 하하. 이런, 실언을···.”


사내의 말은 전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작금 천하는 그를 승상이라 부르지 않는 자가 더 드문 세상이다. 엄 승상, 엄숭. 그야말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세를 한 손에 거머쥔 그에게 이보다 더 적절한 호칭이 없으니까.


“···하였습니다.”

“어찌 정 5품의 정천호 대인께서 이름도, 관직도 없는 야인에게 말씀을 높이십니까? 부디, 편하게 하대하시지요.”

“어찌 감히···.”

“하하, 감히라니요. 듣기에 거북하니, 부디 편히 대해주시지요.”

“···그렇다면야.”


진량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꼬리를 잘랐다. 진량이 알고 있는 ‘권력자’란 존재는 보통, 존대를 듣지 않는 것만으로도 불쾌함과 무례함을 느끼는 종족들이다. 이래놓고 기분이 상했다며 돌변하는 이들을 그간 얼마나 많이 만나왔던가?


‘아니···. 그렇군. 그 담하의 제자였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이해할 수 있다. 담하의 그 무수한 제자 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천하의 기재였고, 실질적으로 담하의 후계자나 다름없는 이였다 했으니··· 권력의 중심에 섰을 때도 늘 야인으로 지내던 시절 따위를 그리워하던 담하의 성품을 빼닮았다면 이해할 수 있는 기행이다.


“궁금한 것이 있네.”

“무엇이지요?”

“한데, 어찌 그런 분께서··· 나를 찾은 것인지 모르겠군.”

“천호 대인을 찾은 이유라···.”


사내, 우거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답했다.


“그저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들렀을 뿐이라고 말씀드린다면, 믿으시겠는지요?”

“···본 정천호는 군문의 사람일세.”

“약간의 농담은 건강에 좋습니다.”

“농담은 군문과 거리가 멀다는 점을 양해해주시게.”

“후후, 그렇게 완고하시다면야 별수 없군요.”


우거는 자리에서 일어나기라도 하려는지, 지팡이를 짚고 몸을 웅크렸다. 갑자기 떠나려는 우거의 행동에 진량이 굳은 얼굴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손을 뻗자, 우거는 굽은 등을 천천히 의자의 등받이에 밀어 넣으면서 말했다.


“아, 자세가 좀 불편해서요. 보시다시피··· 사지는 멀쩡하지만, 그리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처지는 아닌지라.”

“···.”

“물론, 말씀드려야지요. 그걸 말씀드리러 온 것인데요.”

“···그런가.”


진량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 하는지, 불만 섞인 분노를 토해내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허나, 이 사내가 과거의 내각대학사였던 담하의 수제자라는 점은 코웃음치고 흘려 넘길 수 있어도, 현재의 내각대학사인 엄숭의 지낭(智囊)이란 점은 결단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얼마 전, 어떤 수비패의 두목 노릇을 하는 자와 접촉을 하신 줄로 압니다.”

“···!”

“그 이름이··· 천가방. 천가방의 방주인 천중이라는 자였지요.”


진량은 우거의 말에 긍정도, 부정도 못 한 채로 얼어붙었다. 우거는 그런 진량의 표정을 보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이런, 이런. 왜 그리 얼어 계십니까?”

“그것이···.”

“궁색하게 무엇을 변론하시려고요? 그러지 마십시오. 소생은 암행을 나온 감찰어사(監察御史)가 아닐뿐더러, 심지어 관직에 있는 자도 아니라 이미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하면, 방금 그 말씀은 대체 무슨 뜻인지···.”


다시 공손해진 진량의 태도를 보면서 우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이후에 그를 통해 누군가를 또 만난 적이 있지 않으십니까?”

“···예.”

“그게 누구지요?”

“···그게 한 여인과, 한 청년···이었습니다.”

“후후,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지요.”


우거는 지팡이로 땅을 쿵, 찍었다. 고급 자단목으로 마감한 천호무인의 집무실 바닥에 흠집이 났지만, 진량은 지금 거기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때 보신 분이 소생의 주군이십니다.”

“예?”


진량은 멍청하게 되물어본 자신을 책망하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어, 저기···. 그게, 어느 쪽이···.”


스스로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내뱉었던 진량은 자신의 멍청한 입을 책망하며 수습할 말을 생각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예? 풋, 하하, 하하하하···!”


한참을 웃는 우거 앞에서 점점 초라하게 오그라드는 자신에게서 비참함을 느끼던 진량은 곧 웃음을 멈추고 진지한 표정을 한 우거의 얼굴을 마주하고, 사타구니가 확 조여드는 긴장감을 느꼈다.


“잘 들으십시오.”

“아, 예, 예···. 말씀하십시오.”

“지금부터 소생의 제안을 듣고 나시면··· 이후로는 선택을 물리실 수 없습니다. 하니, 충분히 깊이 생각하시고, 결단이 서시면 그 후에 답을 주시길 바랍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시간은 충분합니다. 생각할 시간 정도는 얼마든지 드릴 수 있습니다.”

“···예.”


이 자리에서 얼빠진 작태를 이미 여러 차례 보였지만, 이래 봬도 정치군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몸이다. 이 사내가 무엇을 말하는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정천호의 지위는 골패를 쳐서 딴 것이 아니다.


무슨 제안인지는 깊게 고민할 필요도 없다.


“듣겠습니다.”

“정녕, 후회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약간 미덥잖다는 눈이다. 진량은 한마디를 덧붙였다.


“‘선택을 물릴 수 없다’는 말 뒤에 오는 제안은 언제나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많은 법이지요. 하나 치러야 할 대가가 크다는 것은,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의 가치가 크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또한···.”


진량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이런 제안은 보통 거부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지 않습니까?”

“오호···!”


우거는 순수하게 감탄한 표정으로 진량을 쳐다보았다.


“역시, 주군의 사람 보는 눈만큼은··· 진정 탁월하신 것 같습니다. 송구한 말씀입니다만, 방금까지 소생은 진 천호께서 무엇을 근거로 선택받으셨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거는 빙그레, 웃었다.


“하나, 이제는 알겠군요.”

“···그렇습니까.”

“어느 시대이든, 군주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사람을 보는 눈이겠지요.”

“맞는 말씀이십니다.”

“하면, 대인께서 보시기에, 작금의 황상께서는 군주의 덕목을 갖춘 분이라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진량의 즉답에 우거의 눈이 가늘어졌다.


“더더욱 주군의 안목에 감탄케 하시는군요.”

“천하에 그리 생각지 않는 자가 더욱 드물 것입니다.”

“후후후.”


우거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기회를 얻고 싶으십니까?”

“이를 말씀이십니까.”

“그렇다면, 조만간 연통을 드리겠습니다.”


진량은 잠시 말을 멈추고 머리를 굴렸다. 기왕 좋게 보인 것, 끝까지 좋게 보이는 것이 낫다. 어중간한 것보다는 차라리 어리숙한 게 낫다. 이용해 먹기라도 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어리숙한 것보다는 영리한 편이 더 나은 것은 만고의 진리 아니겠는가?


“무엇을 준비해두면 좋겠습니까?”


우거는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위지휘사로 젊은 지휘사께서 계시지 않습니까? 홍 장군의 아드님, 이셨던가요.”


진량은 눈앞의 사내가 엄숭의 보물임을 새삼, 자각했다. 도지휘사인 홍수덕 장군이 엄숭을 배경으로 그 자리까지 올랐더랬지. 이 사내가 그를 모를 리가.


“예, 맞습니다.”

“그분과의 자리를 좀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진량은 약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바로 조금 전까지 고민하던 일 아닌가? 한현보의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전에 홍위윤에게 연통을 넣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분명, 이 우거와 자리를 마련하는 것 자체는 홍위윤도 마땅히 반길 일이겠지만··· 홍위윤은 젊다. 공(功)과 과(過)를 적당히 뒤섞어 계산해줄 ‘아량’이 아직 없다. 만약 그를 실망시키게 된다면, 당장에 그의 눈 밖에 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지휘사는 ‘엄숭의 지낭’이란 연줄을 얻어 날아오를 테지만, 진량은 그 비상에 함께 하게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결국 이 사내와 지휘사를 연결해주는 파발꾼에서 그치고 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으로 가득 찬 얼굴이시군요.”

“···!”


뜨끔, 진량의 심장이 출렁였다. 그의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우거가 말을 이었다.


“아무 걱정하지 마시길. 대인께 한현보의 일을 장담하신 분은 다름 아닌 제 주군이십니다. 설마, 그런 사소한 일에서조차 신뢰를 어기겠습니까?”


우거는 빙그레, 웃는 얼굴로 말을 맺었다.


“또한 소생이 지휘사를 만나 뵙는 데 있어서, 홍 장군이 아니라 굳이 천호대인을 통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이 두 가지를 깊이 고려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오오, 감읍한 말씀이십니다.”


한층 밝아진 얼굴로 진량이 포권례를 취했다. 우거는 지팡이에 손을 얹은 그대로 포권을 받고 그대로 바닥을 짚었다.


“아까 방을 준비해두라 일렀습니다만··· 어디를 가십니까?”

“글쎄요, 할 일이 많아서 이리저리 다녀보아야 할 듯합니다. 한곳에 오래 머물 시간은··· 안타깝게도 없겠군요.”

“이런···. 그러신 줄 알았더라면 이 자리에서라도 술상이라도 작게나마 올릴 것을 말입니다.”

“하하, 술은 생각을 둔하게 합니다.”


단호한 거부에, 진량은 몸 둘 바를 모르고 뒷목을 쓸었다.


“아, 예, 그렇군요.”

“그럼, 이만 가보도록 하지요. 귀중한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인.”


우거가 포권례를 취해 보이자, 진량은 황송한 표정으로 포권을 받고 물었다.


“아···. 저, 저기.”

“아직 하실 말씀이 남으셨습니까?”

“저···. 지휘사께 누구를 만나 뵈옵게 되었다고 전해야 좋겠습니까? 아직, 선생의 존함을···.”


우거의 얼굴이 얼어붙었다.


“딱.”

“···딱?”

“딱 한 번만 용납해드리겠습니다. 이후로는 절대··· 언급하지 마시길.”


진량은 뼛속까지 얼어붙는 한기를 느끼고 입을 다물었다. 고작 이름을 물어봤을 뿐인데, 이런 반응이라니··· 정말로 그 소문이 맞는 건가? 진량은 얼어붙은 얼굴로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렇게 바짝 얼어붙은 진량에게 우거는 곧 다시 빙그레 웃는 얼굴을 내보였다.


“어리석고 거만한(愚倨) 선생이 자리를 청한다고 말씀하시면, 지휘사께서 곧 무슨 뜻인지 이해하실 겁니다. 그럼, 이만.”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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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2) +1 24.02.28 244 8 19쪽
193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1) 24.02.27 239 7 17쪽
192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2) 24.02.26 245 7 14쪽
191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1) 24.02.25 265 8 14쪽
190 58화. 한성채 (3) 24.02.24 261 8 14쪽
189 58화. 한성채 (2) 24.02.23 248 8 14쪽
188 58화. 한성채 (1) 24.02.22 271 8 14쪽
187 57화. 호적수(好敵手) (2) +1 24.02.21 332 8 14쪽
186 57화. 호적수(好敵手) (1) 24.02.20 251 8 15쪽
185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3) 24.02.19 262 6 15쪽
»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 24.02.18 255 8 14쪽
183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4.02.17 256 7 13쪽
182 55화. 시험, 혹은 수색 (2) 24.02.16 249 7 16쪽
181 55화. 시험, 혹은 수색 (1) 24.02.16 249 8 15쪽
180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3) 24.02.15 268 8 14쪽
179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280 11 14쪽
178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24.02.13 264 8 14쪽
177 53화. 수락(水落) 24.02.12 278 11 14쪽
176 52화. 거래 (5) 24.02.11 270 8 14쪽
175 52화. 거래 (4) 24.02.10 275 10 13쪽
174 52화. 거래 (3) 24.02.09 292 8 14쪽
173 52화. 거래 (2) 24.02.08 274 8 13쪽
172 52화. 거래 (1) 24.02.07 297 6 13쪽
171 51화. 운명(運命) (2) 24.02.06 284 7 16쪽
170 51화. 운명(運命) (1) 24.02.05 288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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