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7.05 18:00
연재수 :
280 회
조회수 :
125,709
추천수 :
2,452
글자수 :
1,879,404

작성
24.02.17 12:00
조회
256
추천
7
글자
13쪽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DUMMY

“···방장.”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마치 어금니에 가득 물린 무언가를 씹듯, 현문이 원종대사를 불렀다. 원종대사는 한쪽 눈썹을 슬쩍 들어 올리고 되물었다.


“부르셨소이까?”

“그게···. 아직 본회가···.”

“아, 물론, 잘 알고 있다오. 아직 천하지회는 끝나지 않았지. 설마 이 시간에 대웅전에 예불이나 드리자고 굳이 여길 찾아왔겠소이까?”

“헌데 어찌···?”


이번 천하지회의 의장은 자신에게 맡긴 것이 아니었냐는 질문이다. 굳이 저렇게까지 굳은 얼굴로 물어볼 일은 아닐 텐데 말이야. 현문, 저 친구도 담이 작구먼.


아무래도 천하지대사를 논할 동업자를 잘못 고른 게 아닌가. 원종대사는 혀를 끌끌 차면서 그 질문에 답했다.


“물론, 볼 일이 있으니 찾아온 것이 아니겠소이까, 의장.”


굳이 의장이란 호칭을 써가며 대꾸했음에도, 현문의 표정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이쿠, 비아냥대는 것이 너무 티가 났나? 아니면 무슨 다른 일이 있었던 것일까? 원종대사는 잠시 현문의 얼굴을 살피며 그의 심리를 읽어보려 했지만, 평소와는 달리 잔뜩 굳은 현문의 얼굴에는 그의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다. 마치 회칠이라도 한 것처럼 그저 하얗게 질려 있을 뿐.


‘뭔가 큰 충격이라도 받은 것인가···?’


그렇다면 별개의 문제겠지. 아직, 원종대사는 그의 선물 보따리를 풀지 않았으니까.


피식, 원종대사는 웃었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천하지회니까. 어떤 괴악한 이야기도, 상식을 거부한 것 같은 사고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래, 천하지회니까.


하지만 그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든, 이제는 아무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원종대사가 가져온 것은, ‘폭탄’이었으니까. 그냥 폭탄이 아니고, 아주 커다란─ 그야말로 이 천하지회를 송두리째 뒤흔들 커다란 폭탄을.


“실은, 아주 중요한 손님을 모셔 왔소이다.”

“중요한 손님···이라니요?”

“어떤 의미에서는 이 늙은이로 하여금, 이번에 천하지회를 선포하게끔 결단을 이끌어주신 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구려.”


모두의 시선이 무허를 향했다. 이번 천하지회는 무당이 무허를 통해 약왕서를 입수하면서 개최된 것이 아닌가?


“···아니,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가 되시는 분이올시다.”

“대체 누구를 모셔 왔다는 겁니까? 방장께서는 부디 지금이 천하지회 도중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어이쿠, 이런, 이런. 반가운 면면들이 눈에 띄다 보니, 그만 주책을 좀 떨고 말았구려.”


그걸 알면 굳이 붙일 필요 없는 말이었을 텐데. 팽수찬의 눈은 그리 말하고 있었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그저 ‘의장 대리’로 상석에 앉은 현문과 달리, 원종대사는 천하지회의 소집권을 지닌 장본인─ 천하삼절의 일인이다. 현문에게는 할 수 있는 말도 원종대사에게는 할 수 없다. 그가 바로 천하삼절이자 전(前) 천하제일인, 원종대사였으니까.


“후후, 다들 너무 놀라지 마시라는 뜻에서, 내 잠시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드린 것이외다. 잠시 후 그분께서 이 자리에 당도하시면, 이 늙은이의 배려를 감사하게 될 것이니···.”


원종대사의 눈이 팽수찬을 향했다.


“너무 그리 서두르지 마시오들.”

“···설마 사감(私感)으로 드린 말씀이겠습니까?”

“물론, 참뢰도께서도 천하지회가 얼마나 중한 자리인지 잘 알고 계시리라 믿소이다.”

“방장께서 이해해주시니 감읍할 따름입니다. 하면, 그 당사자를 언제쯤 볼 수 있는 것인지···.”


그때, 누군가 대웅전의 문 앞에 당도했다.


“안으로 뫼시거라.”

“예, 방장.”

“때마침··· 도착하셨구려.”


한 사내가 문을 열고 대웅전 안으로 들어서자, 모든 이가 경악했다.


“···아버님.”


설총도 예외는 아니었다.



* * *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된단 말이냐!”


쨍그랑!


은전으로 스무 냥은 족히 값이 매겨질 고급 찻잔 하나가 경쾌한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이 났다. 제 것도 아닌데 안타까움이 가득한 시선으로 그것을 내려다보던 두 여인이 달려들어 아양을 떨었다.


“고정하시어요, 대인.”

“치우라지 않느냐! 그럴 기분이 아니다!”


진량이 머리를 감싸 쥐고 허리를 숙이자, 두 여인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진량을 노려보았다. 솟구치는 화를 다스려야겠다며 불러다 일을 치르더니, 방금까지 헉헉대며 젊은 여인을 탐하던 사내는 어디로 갔는지 고뇌에 가득 차서는 신경질인 것이다.


그놈의 권력이 웬수지. 방년을 맞이하는 것도 아직 얼마쯤 더 기다려야 할 이 어린 여인들은, 그 불편한 진실을 이미 오래전부터 뼛속 깊이 새겨두고 있었다. 쓰다 버리는 걸레처럼 인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면, 그야말로 모든 것을 이 빌어먹을 권력자에게 맞춰야만 한다.


“진 대인, 고정하시옵소서.”


진량은 칫, 잇새로 분노를 뿜었다. 그도 안다. 이 계집들이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고작, 고정하시라는 말뿐이라는 걸.


“대체 언제 한현보를 멸문시키고 한설총 그놈의 목을 가져온단 말인가?! 지휘사(指揮使) 님께 연통을 넣은 지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가거늘···!”


지휘사가 기쁨에 가득 찬 답장과 함께 번쩍이는 황금과 보석으로 치장된 보검을 보내온 것도 두 달 가까이 전의 일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은밀히 일을 도모하는지라 시일이 꽤 걸릴 것이라는 추신도 붙여놓기는 했으나, 지휘사의 성격상 올해를 넘기면 한설총의 목을 은쟁반에 받치고 가더라도 마뜩잖게 볼 것이 뻔하다.


“대체 언제나 되어야···!”

“대인!”

“혼자 있고 싶다지 않았더냐!”


불벼락이 떨어졌지만, 문밖의 인영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설마,


“···밖에 무슨 일이냐?”

“괜찮으시다면 잠시 들겠습니다.”


진무 전조다. 진량은 계집들을 물리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래, 무슨 일인 게냐?”

“대인, 결단코 놀라지 마십시오. 아주 중요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거물?”


진량이 눈썹을 어긋매끼자, 전조는 잠시 눈을 감고 주변의 기척을 살피더니 낮게 말했다.


“모두 물렀거라!”


스슷, 옷자락 스치는 소리와 함께 진량의 침실을 밀착 경호하는 호위무사들이 자리를 비웠다. 진량은 전조를 심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호위를 물려야 할 정도란 말인가? 대체 누구길래?”


이미 주변의 호위무사를 모두 물렸음에도 불구하고, 전조는 아직 부족하다는 듯 손바닥을 올렸다.


“잠시, 귀를 좀···.”

“어허, 거참.”


미간을 찌푸린 진량이 전조의 손에 귀를 가져가자, 전조는 아주 작은 소리로 지금 이 천호소 군영에 누가 찾아왔는지 말해주었다.


“···아, 그래. 누군지 알지. 음, 그, 그··· 그 사람. 그렇군.”


전조의 설명에 지루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이던 진량의 얼굴이 천천히 굳어졌다.


“자, 잠깐. 다시 말해보게.”

“그간, 그분의 내원에 머물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설마?”

“직접 대면해주시면 더 상세하게 납득할 수 있는 증거를 보이겠다고 합니다.”

“···!”


진량의 움직임이 멎었다. 생각과 함께 몸이 멈춘 듯했다. 그런 진량을 가만히 쳐다보던 전조는 잠시 진량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기다리다 말했다.


“대인, 너무 기다리시게 하면···.”

“···그, 그래! 당장, 당장 들라 일러라! 아, 아니지. 안으로 뫼시거라! 내 직접 대면하겠다!”

“명을 받듭니다.”



* * *



“작금 천하에서··· 이분보다 더 사태의 중심에 계신 분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겠소.”

“···방장.”

“하여, 이미 천하지회의 전권을 현문진인께 인도(引渡)하였음에도 부득불 이 늙은이가 주책없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오. 부디,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께선 양해를 좀 해주시구려.”


원종대사의 눈이 설총을 향했다.


“특히, 한 소가주께는 더욱 특별한 양해의 마음을 전하고 싶구려.”

“···!”

“우리도··· 찾는 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네.”


거짓말. 설총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런 설총의 얼굴에 원종대사는 푸근한 미소를 짓고 말을 이었다.


“춘부장께서 갑자기 사라지셔서 많이 놀랐을 텐데 말일세. 그간 우리 소림이···.”


설명하려던 원종대사는 주먹으로 손바닥을 툭, 두드렸다.


“아차, 동반한 일행이 하오문의 염 문주였잖은가. 하긴, 그렇다면 대략의 이야기는 염 문주에게 들어서 잘 알고 있겠구먼. 설명은 생략해도 되겠는가?”

“···방장께 감히 무엇을 요구하겠습니까.”

“소가주의 춘부장이시지 않은가.”


설총은 입을 다물었다. 그 자신조차도 무슨 말을 뱉을지 알 수 없어서였다. 침묵하는 설총을 보며 원종대사의 눈꼬리가 슬쩍 굽었다. 과연. 그 주규에게 호승심을 느끼게 만든 사내가 바로 이 사내로구먼.


“그리 양해해주니 고맙구먼. 할 이야기가 많으니, 아니지, 들을 이야기가 많으니···. 여기 계신 모두가 동의하신다면 하남제현께 발언권을 좀 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소이까?”


현문은 척 보기에도 복잡한 얼굴로 원종대사와 한주윤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잠시 그의 떨리는 눈이 어딘가를 향하는데, 그 시선의 끝이 어딘지 원종대사가 알아보기 전, 현문이 눈을 감아버렸다.


“방장께서 제안하신 안건의 경중이 천하지회를 속행하는 것과는 비할 수 없이 무거우니, 방장의 말씀을 받들어 모시는 것밖에는 다른 선택이 없겠습니다.”


약간의 자조가 섞인 현문진인의 말에 원종대사는 빙그레 웃었다.


“겸손이 과하시오, 의장. 의장께서 너그러이 양해해주심에 감읍할 따름이외다.”


포권례를 취해 보인 원종대사의 눈이 한주윤을 향했다.


“그럼, 하남제현.”

“예, 방장.”


한주윤은 마치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원종대사의 부름에 답했다. 원종대사는 지극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천검은 누구요?”

“미천한 본문의 제자이며, 저와는 사형제지간이 되는 자이옵니다.”

“그의 이름은?”

“사제의 이름은 단운(段雲)입니다.”

“그는 어디 있소?”

“모릅니다.”


탄식이 흘러나왔다. 갑자기 터진 폭탄에 마치 쥐 죽은 듯 입을 다물고 청각에 집중하던 이들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연 것이다. 이 입에서 탄식 대신 불평의 말들이 쏟아져 나오기 전, 원종대사가 먼저 질문의 말을 꺼냈다.


“그에 대해 무언가 알고 계신 것은 없소?”

“있습니다.”

“무엇이오?”

“삼제진경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순간, 마흔여덟 명 중 둘을 빼고 모두가 주먹을 틀어쥐었다. 그 누구도 악, 소리를 내지 않은 것은 그야말로 정신력의 승리였다. 원종대사는 긴장한 것인지, 흥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물었다.


“무슨 이야기요?”

“긴 이야기입니다.”

“처음부터··· 전부 들려주실 수 있겠소?”

“처음부터, 모두가 알았어야 했던 이야기입니다.”


한주윤은 원종대사에게 포권례를 취해 보였다.


“만천하에 알렸어야 할 이야기를 저 한주윤의 사리사욕를 위하여 지금까지 감추고 있었던 것에 대하여··· 사죄를 드립니다.”


한주윤의 사죄는 포권에서 멈추지 않았다. 원종대사가 반장으로 포권례를 받자, 그는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세 번 찧었다. 쿵, 쿵, 쿵! 다시 머리를 들어 올린 한주윤의 이마는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사죄를 드립니다.”


이번엔 현문진인을 향해 서서 포권례를 올리고는, 다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세 번 쿵, 쿵, 쿵! 찧었다.


“사죄를 드립니다.”


무당, 소림, 화산, 아미, 곤륜, 오대문파와 그 당여들, 신진삼세와 그 당여들, 당문을 제외한 사대세가와 그 당여들까지, 마흔일곱 번의 사죄가 쉼 없이 이어졌다. 백하고 마흔한 번 머리를 찧은 한주윤의 이마는 빨갛다 못해 검었다.


“···마지막으로, 저로 인해 온갖 환란과 고초를 겪어야만 했던 모든 천하인에 대하여, 사죄를 드립니다.”


마흔여덟 번째 사죄를 청하고, 백하고 마흔네 번 머리를 찧은 그의 이마에선, 기어코 핏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하남제현의 진심은 잘 알았소이다. 허나, 이제부터 정말 중요한 진실을 말씀하시려는 찰나에 굳이 몸을 상하게까지 하셔서 되겠소?”

“송구합니다.”



* * *



설총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안 그러면 터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속의 무언가가.



* * *



연화는 한주윤을 보지 않았다. 못 볼 것 같아서는 아니다. 더 참혹한 것도, 그녀는 봐왔다. 단지 그녀는, 설총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사내에게서.



* * *



무허는 눈을 감고 있었다. 그가 계획하고 쌓아 올린 탑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긴 했지만, 그걸 신경 쓸 겨를은 없었다. 어떻게든, 원종대사가 벌인 것이 분명한 이 판에서 살아남을, 혹은 그걸 뒤집을 방도를 찾아야 했다. 그러나 설총의 호흡소리가 그의 귀를 계속 두드리고 있었다.



* * *



한주윤의 두 눈은 열려 있지만, 그 눈은 어느 누구에게도 향하지 않았다. 아들인 설총이 일곱 걸음 앞에 있는데도 그의 눈은 그 아들을 향하지 않았다. 한주윤은 담담한 어조로,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모든 진실을 처음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것은, 계묘혈사가 있고 약 2년 후인··· 을사년의 일입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극랑전(極狼傳)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97 61화. 징조: 해(日) (2) 24.03.02 250 8 17쪽
196 62화. 징조: 해(日) (1) +2 24.03.01 243 9 14쪽
195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3) 24.02.29 234 7 15쪽
194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2) +1 24.02.28 245 8 19쪽
193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1) 24.02.27 240 7 17쪽
192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2) 24.02.26 246 7 14쪽
191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1) 24.02.25 265 8 14쪽
190 58화. 한성채 (3) 24.02.24 262 8 14쪽
189 58화. 한성채 (2) 24.02.23 248 8 14쪽
188 58화. 한성채 (1) 24.02.22 272 8 14쪽
187 57화. 호적수(好敵手) (2) +1 24.02.21 332 8 14쪽
186 57화. 호적수(好敵手) (1) 24.02.20 251 8 15쪽
185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3) 24.02.19 262 6 15쪽
184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 24.02.18 255 8 14쪽
»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4.02.17 257 7 13쪽
182 55화. 시험, 혹은 수색 (2) 24.02.16 249 7 16쪽
181 55화. 시험, 혹은 수색 (1) 24.02.16 249 8 15쪽
180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3) 24.02.15 269 8 14쪽
179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280 11 14쪽
178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24.02.13 264 8 14쪽
177 53화. 수락(水落) 24.02.12 278 11 14쪽
176 52화. 거래 (5) 24.02.11 271 8 14쪽
175 52화. 거래 (4) 24.02.10 275 10 13쪽
174 52화. 거래 (3) 24.02.09 292 8 14쪽
173 52화. 거래 (2) 24.02.08 274 8 13쪽
172 52화. 거래 (1) 24.02.07 298 6 13쪽
171 51화. 운명(運命) (2) 24.02.06 284 7 16쪽
170 51화. 운명(運命) (1) 24.02.05 289 8 13쪽
169 50화. 예언(豫言) (2) +1 24.02.04 288 10 13쪽
168 50화. 예언(豫言) (1) 24.02.03 292 7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