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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7.05 18:00
연재수 :
2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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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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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79,404

작성
24.02.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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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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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4쪽

58화. 한성채 (1)

DUMMY

연화는 불쾌함을 감출 수 없었다.


“왜 무허자가 여기 있죠?”

“이봐, 그렇게 대놓고 싫어할 것까진 없잖아?”

“제가 찾아뵐 거라는 연통을 드리지 않았던가요?”


염천호는 핏, 콧방귀를 뀌더니 곰방대를 꺼내 물었다.


“나한테 따지지 마. 얘도 멋대로 찾아온 거고, 너도 그건 마찬가지잖아. 누가 오래?”

“에이, 어르신은 또 왜 그러십니까. 힘들 때일수록 힘을 모아야죠.”

“···힘을 모아야 한다는 건 전적으로 동의하지만요, 무허자는 지금 여기 계시면 안 될 것 같은데요.”

“거참 빡빡하시네, 진짜.”


연화는 미간을 찌푸렸다.


“호오(好惡)의 문제가 아녜요, 무허자. 무허자는 지금 하셔야 할 일이 산더미···. 아니, 천산산맥만큼이나 쌓이셨을 텐데요?”

“흐허허···.”


무허는 기운 빠진 표정으로 허탈하게 웃더니, 어깨를 으쓱, 들고서 말했다.


“부정할 수가 없구만.”

“그럼 지금 여기서 뭘 하시는 거죠?”

“숨 돌리기?”

“···.”


연화가 본격적으로 쏘아붙이려 입을 떼는데, 무허가 재빠르게 의자를 가져와 연화 앞에 놓았다.


“자, 자. 불편하게 서 계시지 마시고, 앉아서 이야기하십시다.”

“···.”

“아, 얼른?”


능글맞음이 한층 향상됐군. 연화는 한숨을 폭, 내쉬었다. 이렇게까지 하는데 속 좁게 굴 수야 없는 노릇이다.


“무허자. 제가 알고 있기로 무당은 지금 천재지변이 들이닥친 상황으로 알고 있어요. 이렇게 숨 돌리기나 하실 여유가 정말 있으신가요?”

“물론, 아마 앞으로 사흘 밤낮은 밤샘 회의를 거듭하겠지. 근데 말이야. 그런다고 답이 나와?”

“···그건 아니죠.”


이미 천하지회는 끝났다. 아직 그걸 모른다면, 감히 천하지대사를 논할 자격이 없다는 뜻이다. 현문진인이 정치적 식견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들었는데. 역시 그가 엄숭을 키워낸 것이 아니라 엄숭이 스스로를 낮추고 있었던 모양이다. 엄숭이 하언과 권력을 다투었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확실하다.


엄숭은 구밀복검(口蜜腹劍)에 능한 사내다.


“뭐, 그걸 다 떠나도 연화신산께서 한 소가주와 독대할 기회를 빼앗은 건 미안하군.”

“···무슨 이상한 소리예요?”


연화는 눈썹 하나 깜짝 않고 말했다.


“어쨌거나 무허자는 원종대사와는 천하오대문파로 얽혀 있는 사이. 따지고 보면 소가주님의 ‘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에이, 어디까지 가. 이 바닥에 적과 아군이 따로 없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분도 아니면서.”

“그럼 이상한 말을 꺼내지 마세요.”

“그냥, 농담이었을 뿐이야. 가벼운 분위기에서 시작하자고.”

“···흥.”


무허는 양손을 들어 보였다.


“어쨌거나··· 연화신산만이 아니라 하오문주님께도 불필요한 의심을 거두십사 하는 취지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사부님의 명으로 이 자리에 온 겁니다. 물론, 인가에는 이유도 있고, 원종대사도 제가 한 소가주를 찾아온 사실을 알고 있지만,”


무허는 씩, 웃으면서 눈거울을 들어올렸다.


“이제 와 그게 다 무슨 의미겠습니까? 저쪽에서는 다 끝난 판에 몸부림들 잘 치는구나, 하고 재미있게 볼 뿐이겠지요.”


염천호가 곰방대 부리로 앞니를 툭툭 두드리며 물었다.


“···방심해주면 좋다는 거냐?”

“물론입니다.”


연화는 미간을 짚었다.


“핵심은 그게 아니라, 무허자가 확실하게 ‘이쪽’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거예요. 저도 혹시나 모를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한마디 덧붙이지요. ‘지금 상황에서’ 말예요.”

“그 말대로, 지금 상황에서 내 운신의 폭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이긴 하지. 자칫 잘못 디디면 훅, 간다고.”

“그런데 왜요?”

“말했잖아.”


무허는 어깨를 으쓱, 들어 보였다.


“‘사부’가 드디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니까?”


무허는 눈거울을 고쳐 쓰고 눈길을 모로 돌린 채 말했다.


“뭐, 따지고 보면 연화신산 쪽에서 노렸던 거, 혹시 지금의 이 상태인 거 아니야? '무당과 소림의 분열' 말이야. 오월동주라고 했던가?”

“결단코 아녜요. 우리 쪽에서 의도한 건 어디까지나 소림과 무당이 대등한 힘과 관계를 유지한 상황이라고요. 지금처럼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완벽하게 꽉 틀어쥔 게 아니라.”

“그건 확실히 그렇군.”


쩝, 입맛을 다시는 무허를 보며 한숨을 폭, 내쉰 연화는 염천호를 돌아보았다.


“왜? 뭐?”

“그나저나 한 소가주는 대체 어디 있는 건가요?”

“걔?”

“예.”

“연무장.”

“연무장요?”


연화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썹을 어긋매꼈고, 무허는 넋 빠진 사람처럼 실실 웃기 시작했다.


“바람 좀 쐬고 싶대.”

“···정말.”

“재미난 친구라니까.”

“뭐, 기다릴 테면 맘대로 기다려. 오래는 안 있을 거라 했으니까.”

“···당연하죠.”

“다과라도 좀 내주시면 좋겠습니다만.”


염천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잇새로 딱, 소리를 냈다.


“어차피 소림에서 그냥 내주는 거 아닙니까? 기왕 판돈도 싹 털린 마당에··· 뭐, 이거 갖곤 영 아쉽지만 여기서라도 좀 회수해야죠. 물론, 개평 축에도 못 끼겠지만.”

“너는 어떻게 된 도사 놈이 만날 도박 갖고 비유를 드냐?”

“재밌잖습니까, 도박.”

“···흥.”


염천호는 손을 뻗어 작은 종을 잡고 울렸다. 곧 동자승이 달려왔다. 염천호는 그에게 다과를 주문하고는 다시 의자에 몸을 파묻듯이 앉아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곧 뻐끔뻐끔 연기를 피워 올렸다.


“실내에선 안 태우시면 안 되나요?”

“안 피우면 대가리가 안 돌아가.”


연화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 밖으로 나오는 연기도 피부에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피부에만 안 좋겠냐?”


염천호가 이, 하고 입술을 까뒤집자, 까무잡잡하게 변색된 이빨이 보였다. 연화의 미간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왜 태우세요?”

“빨리 뒤질라고.”


무허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것치고는 장수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하도 욕을 많이 먹어서 그래.”

“그거 확실한 근거가 있는 이야기였군요?”

“몰랐냐?”


시답잖은 농담이 오가는데, 끼이익, 문이 열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내가 등장했다.


“···다 여기 모여 계셨군요.”

“···.”


그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자, 아무도 말을 잇지 못했다.


“···아, 이런.”


설총은 품에서 손거울을 꺼내 들고 제 얼굴을 확인하더니 씩, 웃었다.


“보기 흉하지요? 씻기는 씻었는데, 영 그렇군요.”

“···지금.”


연화는 울컥, 하려는 무언가를 간신히 억누른 채 말을 이었다.


“얼굴이 문제인가요?”

“아니라면 다행이고요.”


아무 문제 없다는 듯 풀썩, 자리에 주저앉는 설총을 쳐다보던 연화는 홱, 고개를 돌렸다. 꽉 틀어쥔 주먹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아직은 괜찮습니다.”


설총의 말에 제각기 다른 곳을 보던 세 사람이 눈을 들었다.


“아직은 괜찮습니다. 천하지회는 끝났을지 몰라도··· 아직 다 끝난 건 아니니까요.”

“···그래. 알면 됐다.”


염천호는 재떨이에 곰방대를 툭툭, 털고서 말했다.


“그럼, 어디 각자 뱃속을 까보자고. 끝날 때까진··· 발버둥 쳐봐야지.”



* * *



“자, 잠깐만요! 잠깐···!”


득구는 울컥, 핏덩이를 쏟아냈다. 득구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눈에 핏대를 세웠다.


“왜··· 왜 도망치지 않는 거예요?! 예?!”


성채는 득구를 돌아보았다. 득구는 저도 모르게 움찔, 몸을 떨었다. 무표정한 성채의 얼굴이 무서워 보이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나는, 가야 해.>


“가긴 어딜···. 잠깐, 이게 무슨 소리야?”


<귀화심어(鬼話心語)라는 거야.>


“귀, 귀화심어요?”


<혼백만 남은 이와 대화를 할 때는 마음으로 말을 해야지.>


“도대체 무슨 소리냐니까요?!”


<네가 이해를 못 하면 안 돼. 이제부터는··· 안 돼.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어.>


득구는 이를 앙다물었다.


“모르겠다니까! 젠장, 너! 거기 비켜, 이 돼지 새끼야!”


거대한, 그야말로 거대한 월아산이 쿵, 소리를 내며 땅을 찍었다.


“흐흐···. 또 한 차례 놀아볼 테냐? 포기를 모르는 짐승이로구나.”


<그만두세요.>


성채의 말에 월아산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거구의 괴승 광천이 반장을 올린 채로 성채 앞에 부복했다.


“오직 성화의 뜻만이 땅 위에 온전하리라.”

“뭐··· 뭐 하는 거예요, 지금? 왜··· 왜 그 자식이 아가씨 명령을 듣는 거예요?!”


<···아직도 모르겠니?>


성채는 슬픈 미소를 지었다.


<이게 내 운명이야. 나는 가야만 해.>


“운명···!”


득구가 까득, 이빨을 짓씹었다.


“그까짓 염병할 운명!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흐흐···. 사람의 말을 정녕 알아듣지 못하니 영락없는 짐승 새끼나 진배없구나.”

“넌 닥쳐!”

“흐흐흐···. 보면 볼수록 탐이 나는 중생이로다. 대체 무엇으로 빚어진 것일꼬?”


그러자, 성채가 손을 번쩍, 들었다. 광천은 웃는 표정을 지우고 눈을 감았다.


철썩!


득구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성채와 광천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지금··· 지금 뭘 한 거지? 따귀를 친 거야? 아가씨가, 저 돼지 새끼··· 아니, 백련교 대호법의 뺨을?


<다시는··· 여(余)와 그의 대화에 끼어들지 말라. 다시는.>


“오직 성화의 뜻만이 땅 위에 온전하리라.”


득구는 더더욱 넋이 나간 표정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방금 그 위엄에 가득한 말을 내뱉은 이가 정녕 한성채가 맞단 말인가? 한현보의 금지옥엽이자, 한설총이 사랑하는 누이, 득구의··· 소중한 아가씨가.


<서동천이 네게는 이야기하지 않았었지.>


“서동···!”


득구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그래, 그놈이 그랬지. 성채에게도 자신과 똑같은 방식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고 말이다. 성채가 별말이 없었던 탓에, 득구는 성채가 보고 들은 것이 자신과 똑같은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 그 자식이 대체 뭘···. 뭘 말한 거예요. 뭘···!”


성채는 두 눈을 감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두 눈을 감고서 무언가를 본다는 건 어불성설이지만, 지금 성채는 분명히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지금··· 천하지회에서는 오라버니가 아주 큰 위험에 빠져 있어.>


“도련님이··· 뭐라고요?”


<원종대사는 아버님을 인질로 잡고··· 오라버니를, 궁지에 몰아넣었어. 자세히는 설명할 수 없지만, 그 정도만 알면 충분해.>


“아니, 대체···. 대체 뭐가 어떻게 됐길래 천리 길 밖에서 벌어지는 일이 어쩌네, 저쩌네, 하는 거예요? 대체 뭐가 어떻게···!”


<나에게는··· 서동천 그자와 똑같은 힘이 있어. 아니, 똑같지는 않지만··· 그와 비슷해.>


득구는 굳은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그래, 서동천에게는 신비한 힘이 있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척척 해내는 그런 힘이. 그런데, 성채에게도 그와 같은 힘이 있다고?


<미안해. 설명을 길게 해줄 수는 없어. 그러나 언젠가··· 너도 다 알게 될 거야. 그가, 네 앞에 다시 나타날 거야.>


“서동천···요?”


성채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체 뭐예요. 갑자기 뭐냐고요. 갑자기··· 대체 왜 그러는 거예요?”


득구는 떨리는 손을 뻗었다.


“가, 가자고요. 하, 하남···. 아니, 한현보까지 이제 얼마 안 남았잖아요. 돌아가자고요! 같이··· 한현보로···!”


성채가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득구의 눈에 생기가 돌아오는 찰나, 성채의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미안해.


<하남성으로 돌아가면 나에게는 오직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야.>


-언젠가··· 너도 알게 될 거야.


<천하지회에서, 백련성화에 관한 모든 비밀이 밝혀졌어. 그리고 그것이 주규와 원종대사의 계획이었지. 오라버니는··· 그걸 막지 못했어.>


-네게도 나와 같은 힘이 있어. 나는 열쇠고, 너는 문이니까.


<그러니까··· 나는 돌아갈 수 없어.>


-너는··· 내가 택한 내 수호자니까.


성채는 잠시 머뭇거리며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그녀의 손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다.


-언젠가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제 여(余)의 가는 길을 막지 말라.>


-나를 구하러 와줘.


성채의 손이 떨려왔다.


“아, 아가씨···.”


<돌아가라. 가서 네 동료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너의 갈 길을 재촉하라.>


그때, 월아산이 땅을 쿵, 찍었다.


“성화시여···. 이자는 본교와 성화의 대업에 방해물이 될 자이옵니다. 마이트레야(彌勒)께서 도래하시는 길은 완전해야 함이니.”


<바즈라-야크샤(金剛夜叉明王)여.>


성채의 두 눈에서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기백, 혹은 의지가 그 동공을 통해 표출되는 것이 아니다. 그 빛은 굳이 득구의 ‘눈’을 통해 보지 않아도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물리적인 빛이었다. 마치, 검귀가 자신의 ‘검’을 형상화했던 것처럼.


<여(余)의 뒤로 물러가라.>


월아산이 부르르 떨려왔다. 그러나 이내, 광천은 월아산을 등 뒤에 메고 반장을 올렸다.


“오직 성화의 뜻만이 땅 위에 온전하리라.”


<여(余)의 뜻을 온전하게 세우고자 하는 자여, 곧 아찰라나타(不動明王)에게로 인도하라. 여(余)가 그에게로 가서 온전한 길을 보이리라.>


그 말에, 광천의 두 눈에서 주르륵, 눈물이 흘러내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令)일진대, 어찌 따르지 않으리.”


쿵, 쿵, 광천이 굉음을 울리며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성채는 돌아섰다. 돌아서기 직전, 성채는 제 입술 위에 검지를 세워 들었다.


-나를··· 찾아줘.


“···.”


-꼭.


득구는 아랫입술을 짓씹었다. 핏물이 주르륵,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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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1) 24.02.25 265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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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58화. 한성채 (2) 24.02.23 248 8 14쪽
» 58화. 한성채 (1) 24.02.22 272 8 14쪽
187 57화. 호적수(好敵手) (2) +1 24.02.21 332 8 14쪽
186 57화. 호적수(好敵手) (1) 24.02.20 251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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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 24.02.18 255 8 14쪽
183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4.02.17 256 7 13쪽
182 55화. 시험, 혹은 수색 (2) 24.02.16 249 7 16쪽
181 55화. 시험, 혹은 수색 (1) 24.02.16 249 8 15쪽
180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3) 24.02.15 269 8 14쪽
179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280 11 14쪽
178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24.02.13 264 8 14쪽
177 53화. 수락(水落) 24.02.12 278 11 14쪽
176 52화. 거래 (5) 24.02.11 271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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