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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7.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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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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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9,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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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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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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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3쪽

51화. 운명(運命) (1)

DUMMY

불, 불이다. 불과 재, 그리고 먼지가 가득한 하늘은 지독하게도 새카맣게 달아올라 있었다. 밤은 아니다. 분명 저 먼지구름 위로는 태양이 내리쬐고 있음을, 설총은 알 수 있었다.


“···또 이 꿈인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는 이유는,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같은 장면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 그 시작은 언제나 이렇다.


끝도 없이 타오르는 불길과 하늘을 뒤덮은 재와 먼지 가운데에서 눈을 뜨는 것. 그리고 어딘가를 향해 계속 발을 내딛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도대체··· 여긴 어디지?”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낯선 곳이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서 있는 상태를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기억 속의 어딘가를 비추는 중이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이 끝없는 불길과 온 하늘을 뒤덮은 먼지 때문에 알아볼 수가 없는 것인지··· 설총은 분간할 수가 없었다.


“나는··· 어디로 가는 거지?”

“좋은 질문이다.”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전혀 신기할 게 없는 노릇이었다. 꿈에서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무의식을 만나는 일은 흔하디흔한 일 아닌가?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문제없다는데, 꿈속에서 꿈인 것을 자각하고 있을 정도라면 이 목소리를 낸 장본인이 호랑이 할아버지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리라.


“꿈속이라 그런가?”

“뭐가?”

“아무래도 쓸데없는 잡생각이 많아진 것 같은데?”

“그야 꿈속이니까.”

“흐음, 꿈이란 걸 알면서도 크게 당황하지는 않는군?”

“같은 장면을 일곱 번이나 보다가 깨어나면, 삼척동자라도 꿈을 꿨다는 사실을 알겠지.”

“그것, 참 기묘한 일이로군.”

“무언가 이유가 있겠지. 그토록 기묘한 일이 이렇게 반복되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설총은 말을 하다 말고 입을 닫았다. 그와 함께 걷던 발 역시 멈추었다. 끝없이 타오르는 불길과 검은 잿더미로 가득 찬 하늘이 갑자기 변화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저건···!”


검은 하늘을 가르고 나타난 것은 거대한 화염, 아니 화염을 두른 운석이었다. 약 2장(약 6m) 내지 3장(약 9m) 크기의 운석이 새카만 먼지구름을 찢고서, 검은 폭염이 되어 떨어져 내렸다.


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실적인 속도로 떨어진 운석은 설총이 다음 한마디를 내뱉기도 전, 아니 들이쉰 숨을 내뱉기도 전에 지면 위로 떨어져 거대한 폭발과 함께 주변의 모든 것들을 날려버렸다. 물론, 설총을 포함해서.


“커···윽.”


꿈인데도 죽을 만큼 아팠다. 아니, 꿈이기에 살아남은 것이겠지. 설총은 비교적 냉정하게 자신의 상태를 분석하면서 눈을 떴다.


“···문?”


눈을 뜬 설총의 눈앞에는 거대한, 그야말로 거대한 문 하나가 서 있었다.



* * *



잠을 설치던 염천호는 버럭, 신경질을 내며 베개를 집어 던졌다.


“좀 자!”


베개를 맞은 설총이 중얼거리던 것을 멈추자, 설총에게 맞고 떨어진 베개를 주워다 머리맡에 던져 넣고 침상에 다시 드러누웠다.


“빌어먹을···. 나이 먹어서 잠이 줄어든 것도 신경질 나 죽겠는데, 옘병!”


조금 지나자, 설총이 다시 꿈을 꾸는지 끙끙거리며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젠장!”


염천호는 왈칵, 짜증을 쏟아내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썼다.



* * *



“드디어··· 만나게 되었군. 이 순간을 무척이나 오래 기다렸다.”

“당신은 누구시오?”


설총은 본능적으로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다. 당연하게도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누군지 모르는 인물을 꿈속에서 보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그야 당연하지 않소.”

“어째서?”

“꿈이란 건 단지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려는 본능일 뿐이니까.”

“오호, 이건 좀 놀랍군. 적어도 이 시대의 인간이 떠올릴 수 있는 발상이 아닌데. 보통, 꿈은 신의 계시라든가, 어떤 징조라 여기는 것이 보통이지 않은가?”

“세간이 어떻게 인식하든, 그것이 나의 생각을 정하지는 못하오. 그리고···.”


설총은 미간을 찌푸렸다.


“당신이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질문에 먼저 대답을 하고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예의 아니오?”

“맞는 말이야.”


사내는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서동천. 서동천이라고 하네.”

“···!”


아는 이름이다. 설총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당신이··· 약왕전주요?”

“그렇다.”


설총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혹, 멸혼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신의 소망이 투영된 환영이 아닌가 싶어서였다.


“지독하게 현실주의자로군, 자네는.”

“···무슨 의미요?”

“보통 이런 식으로 어떤 신비한 현상이 개입된 꿈을 꾸게 되면, 믿든 안 믿든 간에 스스로의 특별함에 고양을 느끼기 마련이 아닌가?”

“‘혹시 나는 무언가에 의해 선택받은 존재인가?’ 하는 식으로 말이오?”

“그렇지. 잘 아는군.”


설총은 쓴웃음을 지었다.


“단호하게 사양하겠소.”

“어째서?”

“다시 말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생각이 나의 생각을 좌우하지는 못하니까. 또한, 나는 누군가에게 선택받고 싶은 마음도, 선택받을 이유도 없소.”

“이미 자네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읽은 것이 아닌가 싶은 서동천의 질문에 설총은 눈을 크게 뜨며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거요?”

“그렇다고도 할 수 있고, 아니라고도 할 수 있지. 어쨌거나 자네는 꿈을 꾸는 중이 아닌가?”

“꿈속이니까 가능한 일이라 이거요?”

“그 역시 그렇다고도 할 수 있고, 아니라고도 할 수 있지.”

“말장난은 그만두시오.”

“말장난이 아니지만··· 좋을 대로 생각하게. 어차피 중요한 문제는 아니니까.”


서동천은 화제를 돌렸다.


“어쨌거나 자네가 원하든, 원치 않든, 자네 또한 누군가의 선택을 받으며 살아간다네. 자네가 자네의 길을 함께할 사람으로 득구란 노비를 선택한 것처럼 말이야.”


설총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건 틀렸소.”

“틀렸다?”

“나는 녀석을 선택한 것이 아니오.”

“그럼, 그놈이 자네를 선택했다는 뜻인가?”

“그것 또한 아니오.”

“그럼, 무언가?”


설총은 피식, 웃었다.


“이번엔 내 생각을 못 읽겠소?”


설총의 서동천은 씩, 입꼬리를 들었다. 그리고 양 손바닥을 펼쳐 들어 보이며 말했다.


“괜한 경계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자네의 경계심을 당장 누그러뜨릴 만한 다른 방법이 없으니 이렇게 손을 들도록 하지. 자네 말이 맞네. 모르겠군.”

“괜한 경계라···. 적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거요?”

“그뿐 아니라, 자네 편이라고 말하면 믿을 텐가?”

“···.”


서동천은 피식, 웃었다.


“됐으니, 질문에나 답을 해주게.”


설총은 잠시 서동천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눈살을 찌푸리고 뺨을 긁적였다.


“말로 설명하려니 조금 어렵소만···. 나와 녀석의 관계는 그런 것이 아니오. ‘선택’한다는 것은 어떤 목적을 위해 다른 선택지를 포기하는 행위요. 그런 점에서 보자면··· 선택했다는 말도 얼추 맞는 측면이 있겠지. 하나, 나는 다르게 생각하오.”

“어떻게 생각하지?”

“나와 녀석은··· 그저 만났을 뿐이오.”

“만났다?”

“인연이라고 하지 않소? 혈연이라든가, 지연이라든가. 물론 그런 식으로 성립하는 관계도 있겠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 내가 아직 내 길을 정하지 못하던 그때, 난 녀석을 만났소. 그리고 내 길을 정했지. 녀석은 나를 만나고도 아직 길을 정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가야 할 길을 찾을 거요.”

“복잡한 관계로군.”

“단순한 관계요.”

“어쨌건 재미있다는 점은 동의하네.”


설총은 씩, 웃었다.


“그래,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나를 찾아온 거요? 잡담?”

“흠, 자네를 찾아왔다···.”


서동천은 고개를 저었다.


“그 말은 틀렸네. 나는 한설총을 찾아간 것이 아니야.”

“···그럼?”

“자네가 이곳을 찾아온 것이지.”


서동천은 자신의 등 뒤에 선 거대한 문을 가리켰다.


“이곳. 아카샤(空虛)에 말이야.”

“아···카샤?”


서동천은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들었다.


“자네가 이해할 수 있도록 두 가지를 먼저 일러두지.”


서동천은 한 개를 꼽았다.


“모든 인간은 문(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하나를 더 꼽았다.


“모든 무공은 문(門)을 열기 위해 만들어졌다.”


설총은 서동천이 말한 두 문장을 읊조렸다. 모든 인간은 문을 가지고 있다. 모든 무공은 문을 열기 위해 만들어졌다. 문?


“이 문··· 말인가?”

“그렇다.”


설총의 눈이 문을 향했다. 거대하고, 어둡고, 괴이한 문. 혼돈이 문이라는 형태를 가지고 굳으면 이런 모양이 나올 것 같다. 금속으로 빚어진 문인 것 같지만, 동시에 살아 있는 생명체 같은 느낌도 있다. 아직은 잠들어 있는 것 같지만···. 잠들어 있다고?


“자네 생각이 맞네. 지금 이 문은 잠들어 있네.”


“···깨어나기라도 한다는 뜻이오?”

“그럴 예정이지.”


서동천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럴 목적인 자들이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야.”

“···백련교.”


설총의 미간이 좁혀졌다.


“백련교와 관계가 있는 것이오?”

“안타깝게도 그에 관한 답은 줄 수 없겠군.”

“어째서?”

“내게는 의무가 있다. 문 너머의 것은 문 너머에 남아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문 너머의 것은 문 너머에 남아 있도록···?”

“그렇다.”


설총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장난은 집어치우시오.”

“장난?”

“어중간하게 이도 저도 아닌 이야기를 할 거라면, 대체 이 대화에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이오?”


서동천은 웃었다. 아니, 우는 것처럼도 보였다.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는 소리도 없이 웃고, 눈물도 없이 울었다. 한참을 웃거나 혹은 울던 서동천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놈과 닮았구나. 아니, 그놈이 널 닮은 것인가.”

“···.”

“나 역시 지금까지 내가 알게 된 모든 진실을 전부 털어놓고 싶다. 세상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그것을 바란다.”


서동천은 한쪽 눈썹을 비틀었다.


“얼마 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아니, 얼마 후였나? 아니, 얼마 전이 맞는군. 그래, 정확히 이야기하지. 답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할 수 없는 것이다.”

“···할 수 없다?”


설총의 얼굴이 복잡해졌다. 답을 할 수 없다. 대체 무슨 이유로?


“백련교에 관해서··· 명확한 정보는 줄 수 없다는 뜻이오?”

“···그놈보다는 훨씬 낫군.”

“이유도 말해줄 수 없소?”

“짐작해봐.”


설총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게 목적인 거요?”


서동천은 씩, 웃었다.


“역시··· 네가 가장 뛰어나다.”


설총의 눈썹이 꿈틀, 뒤틀렸다.


“너 한설총이 가장 먼저 이를 거라고 확신했었다. 그리고 내 확신은 틀리지 않았다.”

“내가 먼저 이를 거라고 확신했다니···. 무슨 의미요?”

“그때, 내가 한현보에 시우십결을 전해준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설총은 경악했다.


“시우십결을··· 당신이 전해줬다고?”

“그래.”

“시우십결을···?”

“어지간히 충격이 큰 모양이지만··· 오로지 스스로의 힘만으로 이 문 앞에 다다른 너라면 이미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을 터이다. 시우십결과 무심결이 도달하고자 하는 길이 다른 무공들과는 아주 상이한 곳에 있다는 사실을.”

“···그건.”

“그래, 네가 무심결의 공력이 흩어지는 현상의 진의를 깨닫던 그 순간에 말이다.”


서동천의 말대로다. 설총은 심원의 빛을 맛본 적이 있다. 단지 공력, 단지 진기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혹은 훨씬 높은 곳에서부터 내려오는 무언가를 맛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심법’의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너는 몰랐겠지만··· 천검은 거기까지 이르지 못했다.”

“···!”


설총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기보다, 납득할 수 없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네가 알고 있는 천검의 업적은··· 오로지 그가 탐랑(貪狼)이었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탐···랑?”

“그래, 탐랑. 이 문을 열, 잠들어 있는 아카샤를 깨울 자.”


서동천은 검지와 중지를 세워 들었다.


“여길 봐라.”


쿡!


설총의 이마를 찌른 서동천의 손가락이 두 마디나 파묻혔다. 머리를 꿰뚫린 설총이 기겁을 하며 몸을 빼려는 찰나, 어떤 지식이 설총의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왔다.


“탐랑, 천검! 삼제진경이 그런 의미였다니···!”

“그래, 역시 이해가 빠르군.”

“잠깐, 그렇다면 단운 숙부는 어째서?!”

“아니, 질문이 잘못되었다.”

“질문이··· 잘못되었다고?”

“그래. 너는 나에게 이렇게 물어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왜 네가 아니라 득구가 탐랑이냐고.”


설총은 호흡을 멈추었다.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하는지를 잊어버린 탓이다. 잠시 그렇게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동천을 쳐다보던 설총은 홀린 듯, 그에게 물었다.


“왜··· 왜 그렇지?”

“운명에 따라, 탐랑의 별 아래에 서야 할 자는 너여야 했다. 그래, 득구가 아니라.”


서동천은 마치 마침표를 새기듯, 다시 한번 선언했다.


“다시 말하지만···. 그래, 본래 너여야 했다. 그 별 아래에 설 자는···.”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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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1) 24.02.25 265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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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58화. 한성채 (2) 24.02.23 248 8 14쪽
188 58화. 한성채 (1) 24.02.22 272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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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57화. 호적수(好敵手) (1) 24.02.20 251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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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4.02.17 256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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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55화. 시험, 혹은 수색 (1) 24.02.16 249 8 15쪽
180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3) 24.02.15 269 8 14쪽
179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280 11 14쪽
178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24.02.13 264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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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52화. 거래 (2) 24.02.08 274 8 13쪽
172 52화. 거래 (1) 24.02.07 297 6 13쪽
171 51화. 운명(運命) (2) 24.02.06 284 7 16쪽
» 51화. 운명(運命) (1) 24.02.05 289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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