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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7.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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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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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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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3쪽

52화. 거래 (4)

DUMMY

“어서들 오시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건 진목월과, 그 뒤로 풍겨오는 향긋한 염국계의 냄새였다. 진짜로 식사를, 그것도 염국계를 준비해놓은 진목월의 얼굴을 진짜로 한 대만 칠까 고민하던 득구는 비켜난 진목월 뒤에 앉은 다른 사람들을 보고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성채와 발가락, 그리고 적삼이다.


“아가씨···!”


당장이라도 달려 들어갈 것 같은 표정이지만, 득구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이미 충분히 쓴맛을 본 터다.


“너! 이상한 짓을 하진 않았겠지?!”

“···흠, 연장자를 부를 때에는 그에 걸맞은 호칭이란 것이 있지 않겠나?”


진목월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긴, 노비가 예의범절이 무엇인지 알 턱이 있을까. 하나 이제부터는 그 짐승 같은 주둥이에도 예의를 갖추시게나.”

“뭐라고?”


사납게 으르렁거리는 득구를 보며 쯧, 혀를 찬 진목월이 말을 이었다.


“이제부터는 ‘거래’를 하는 것이오. 거래의 시작은··· 상호 간의 존중이지.”

“이 자식···!”


진목월의 눈썹이 꿈틀, 뒤틀렸다.


“어지간히 말귀를 못 알아먹는 노비로군. 꼭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야 아는 겐가?”


딱!


진목월이 손가락을 튕기자, 얌전히 자리에 앉아 있던 발가락과 적삼이 스르륵,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천천히 앞에 놓여 있던 젓가락을 집어 들더니,


“잠깐!”


콱!


두 사람의 허벅지에서 진득한 핏물이 꾸역꾸역 밀려 나왔다.


“여봐라, 여기 세 분의 상처를 치료해드려라.”


주방에서 의생 복장을 한 사내가 달려 나와 발가락과 적삼의 허벅지에서 젓가락을 뽑고 빠르게 응급처치했다. 금창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는 것으로 응급처치를 마친 사내는 얼른 진목월의 뒤로 다가와 귀엣말을 속삭였다.


“응?”


그제야 뒤를 돌아본 진목월의 눈이 성채를 향했다. 성채는 멍하니 초점 없는 눈동자로 허공을 바라볼 뿐,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흐음, 뭐 체질이 다르니··· 그럴 수도 있으려나.”


미간을 찌푸린 채 중얼거리던 진목월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서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득구가 그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지만, 조금 전과 달리 섣불리 입을 열지는 못했다.


“이 사람은 그래도 나름 의원이외다. 거친 방법은 싫어하지. 되도록 평화로운 방식으로 지금 상황이 마무리되었으면 싶다오.”

“···알겠소.”


도드라질 정도로 꽉 깨문 턱에서 분노가 그대로 전해지는 답변이었지만, 진목월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득구의 답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만족스럽지는 않으나, 그만하면 알아들었다고 생각하겠소이다. 하면, 이제 앉으시는 것이 어떻겠소?”


진목월이 먼저 자리에 앉았다. 굳이 성채의 옆자리를 택해 앉는 그의 모습에 득구의 틀어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길게 호흡을 가다듬고서야 주먹을 펴낸 득구는 진목월의 맞은편에 앉았다.


“···이제 ‘거래’를 하면 되는 거요?”


득구 옆에 앉은 도종인이 거북한 표정으로 염국계를 내려다보며 묻자, 진목월은 고개를 저었다.


“차려놓은 성의를 무시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싶소.”


그때, 제갈민이 덥석, 닭다리 하나를 잡아 뜯더니 입으로 가져갔다. 도종인이 말릴 틈도 없이, 제갈민은 그것을 오물오물 씹더니 꿀꺽, 삼켜버렸다.


“독은 없네요. 최소한 산공독 정도는 넣었을 줄 알았더니?”

“같은 수를 두 번이나 반복하는 건 삼류나 하는 짓 아니오?”


흥, 코웃음을 치며 제갈민이 식사를 시작하자, 진채염이 그 뒤를 따라 젓가락을 집었다.


“온갖 질 떨어지는 짓은 다 해놓고선, 뻔뻔하긴.”

“천하십이본에서 창영회 같은 흑도 무리를 그렇게 보는 거야, 분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


제갈민은 대꾸하는 대신 콧방귀를 뀌었다. 그리고 득구를 쳐다보았다.


“뭐해요?”


멍하니 제갈민을 쳐다보던 득구는 그제야 그녀를 따라 식사를 시작했다.



* * *



“···봐선 안 될 사람을 본 것 같은 표정이로군.”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냐?”

“그래도 우리 관계는 한때나마 한솥밥을 먹던 사이 아닌가? 이거 좀 야속한데?”

“관계는 지랄, 너는 그때 죽었어야 했을 사람이다.”

“어쨌거나, 안 죽고 살아남은 것을 어쩌란 말이지?”


춘삼은 눈썹을 어긋매끼고 말했다.


“왕초가 너를 파문하시던 그때··· 막지 말았어야 했다, 마익수.”

“그때 일은 단지 젊은 혈기로 저지른 실수일 뿐이었다, 박춘삼.”


마익수는 제 왼팔을 들었다.


“보이냐?”


그가 들어 올린 왼팔 위로 솟아 있는 것은, 사람의 손이 아니라 나무로 된 손이었다. 편 손 모양을 정교하게 조각해놓은 나무손은 손바닥 위에 칼집이 나 있었다.


“내가 잃어버린 것은 단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지. 당시 내가 그자에게 얼마나 간절하게 용서를 구했는지는 너도 잘 알 텐데?”

“그래,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서 말이야. 그러게 왜 애까지 있는 여자를 건드리고 그랬어?”


춘삼이 코웃음까지 쳐가며 비웃었지만, 마익수는 별다른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실수라고 했잖나? 아니, 어쩌면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필연이었는지도 모르지. 어떤 건 잃고 나서야 그것이 실은 아무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니 말이야.”

“백련교에 투신한 이후로 늘어난 건 말재간뿐이냐?”


마익수가 씩, 웃었다.


“물론 아니지.”

“어째 혓바닥만 길어진 것 같아서 말이야.”

“그래, 쓸데없는 서론이 길었군.”


마익수는 턱으로 쥐죽은 듯 입을 닥치고 있는 손병구를 가리켰다.


“저 녀석까지 봐주도록 하지.”

“뭘?”

“들어와라.”

“백련교로?”


마익수의 눈이 활처럼 굽었다.


“하오문으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염천호는··· 늙었다.”

“왕초가 늙은 걸 이제야 알았냐? 칠순을 훌쩍 넘었구만.”

“제 집안 어디에 쥐구멍이 났고, 그 구멍으로 쥐새끼들이 얼마나 들어와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말이야.”

“···!”

“하오문이 아직도 염라왕 수중에 있는 것 같나?”

“이 자식, 설마···!”


마익수는 한 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춘삼은 저도 모르게 한 발짝 물러서고 말았다.


“원래 계획대로 ‘개방’을 구정삼이 맡아주었다면··· 하오문에 쥐구멍이 뚫릴 일도 없었겠지. 하지만 염천호도 물렀어. 사람을 볼 줄 몰라. 구정삼은 어느 문파 따위에 얽매일 인간이 아니지. 그 오랜 세월 그걸 몰랐던 거야.”

“···‘걸협’의 이름은 그 자체로 개방의 상징이 될 수 있다. 설마 그 정도도 모르는 거냐?”


마익수가 다시 한 걸음을 내딛었다. 역시 춘삼이 한 걸음을 물러났다.


“그래, 역시 가장 좋은 수는 너 혹은 나, 둘 중 하나가 예정대로 하오문을 물려받는 것뿐이었다. 조금 이르지만 말이야. 그랬다면 염천호는 개방 하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을 터.”

“너는 방규를 어겼다. 왕초가 세운 단 하나뿐인 방규를 말이야!”

“모든 개방도는 서로를 보호한다···였던가?”

“그래! 그 짧은 방규 한 구절조차 지키지 못한 네가 무슨 자격으로 하오문의 후계를 입에 담는단 말이냐!”

“지키지 못했다?”


마익수는 고개를 저었다. 아울러 한 걸음 더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이번엔 춘삼도 물러서지 않았다. 더는 물러설 곳도 없거니와, 그의 뒤에는 손병구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뭘 모르는군. 지키지 못한 것이 아니라, 지키지 않은 것이다! 정말로 수천, 수만의 개방을 통합해 하나의 개방을 만들고자 한다면, 더욱더 철저하고 완벽한 철의 규율이 있어야만 한다! 그따위 늙은이의 잠꼬대 같은 방규가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는 건 너다!”


춘삼은 허리춤에 차고 있던 세 개의 작대기를 뽑아 연결했다. 그러자 그것은 조금 짧은 죽장(竹仗)이 되었다. 한 손으로 죽장을 비껴든 춘삼은 마익수에 맞서 비스듬하게 섰다.


“호오, 염천호가 네게 타구봉(打狗棒)을 전수해주던가?”

“···네게는 끝까지 전수해주지 않으셨지.”

“그까짓 하급 무공···. 이제 와 내게 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나는 단지 ‘너는 전수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만?”


마익수가 입을 다물자 춘삼은 씩, 이를 드러냈다. 그렇게 그의 시선을 자신에게 묶어두고 있는 동안, 비스듬히 선 몸으로 가려둔 춘삼의 손이 수신호를 그렸다. 춘삼과 마익수를 번갈아 쳐다보던 손병규는 그 수신호를 발견하고 벌어지려는 입을 꽉 다물었다.


“그래···.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동경했었다.”


마익수는 등에 지고 있던 짐을 풀어 들었다. 그것은 마치 여의봉이라도 되는 듯, 양 끝에 금장식을 붙인 철봉이었다.


“편협함으로 가득 찬 이 중원 땅에서, 사람을 눈깔 색으로 판단하지 않았던 유일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런 주제에 은혜를 원수로 갚는 거냐?”

“그 반대지. 그런 사람에게 버림받았기에 이러는 거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춘삼은 초식을 펼치면서 소리쳤다. 그에 맞춰, 이를 악문 손병구가 배 위로 뛰어들었다.


“어리석군! 놓칠 것 같으냐?!”


쩡!


목봉과 철봉이 부딪쳤음에도 묵직한 소리가 났다. 춘삼은 이마 가득 핏대를 세우고 말했다.


“너 하나 정도는 막지, 내가.”

“네가 알던 내가 아니다.”

“네가 알던 나도 아닐걸?”



* * *



“이제 뭘 하면 되죠?”

“아주 좋은 질문이오, 연화신산.”


진목월은 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모름지기 좋은 거래에는 올바른 순서라는 게 있다오. 거래가 어그러진다는 것은 대부분, 그 순서를 지키지 못한 까닭이라오.”


제갈민은 불쾌한 표정으로 하려던 말을 꿀꺽, 삼켰다. 또 저 또라이의 심기가 불편해지면, 이번에야말로 인질들의 목숨이 위험해질지 모르니까.


“좋은 거래의 첫 번째 단추가 무엇인지 아시오?”

“모르겠는데요?”

“후후, 이거, 이거. 오늘 이 사람의 운수가 대통한 날이구려. 천하의 연화신산에게 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날이라니.”


제갈민은 혀를 빼물고 싶었다. 그대로 날름거려도 좋을 것 같다. 아니, 그냥 깔끔하게 빼서 콱 깨무는 쪽이 더 기분이 덜 나쁠지도 몰라. 이 빌어먹을 마약쟁이는 열 뻗치게 만드는 말재간 하나는 타고난 것 같았다.


“후후, 좋은 거래의 첫 번째 단추는, 바로 관계를 잘 설정하는 것이라오.”

“관계?”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갑’과 ‘을’을 정하는 것이랄까.”

“갑과 을?”


진목월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신을 가리켰다.


“갑과,”


그리고 득구를 비롯해 일행을 한 명씩 짚어 가리키고 나서 말했다.


“을.”


제갈민의 눈이 대번에 가늘어졌다. 미간을 한껏 찌푸려 불만을 있는 대로 드러내고, 진목월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으하하, 재미있구려. 방금 표정 말이오. 세 사람이 동시에 똑같은 표정을 짓다니, 어지간히 유대감이 깊은가 보오.”


진목월은 피식, 코웃음을 치고 나서 말했다.


“너무 그렇게 고까운 표정들 하지 마시오. 일단은 확실하게 지불할 것이 있는 쪽은 이 사람이지 않소? 그에 반해 그쪽에선 이 사람에게 지불할 만한 것이 딱히 없고 말이오.”

“우리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는 알고 있소?”


불쑥, 던진 도종인의 질문이었지만 진목월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그야, 약왕서 아니오? 얼마 전, 우리와 거래한 홍진서란 의원이 가지고 있던 물건.”


진목월은 흥미를 감추지 않고 드러내며 말을 이었다.


“무당의 단환 따위를 ‘큰 건’이라고 생각할 리가 없다는 것 정도야 지금쯤이면 여러분께서도 다들 이해하셨을 테고···. 홍 의원이 무당의 무허에게 넘겨준 약왕서가 천하지회의 발단이 되었다는 사실이야 모를 리가 없을 테니···. 흠, 약왕서에 관련해서 뭔가 재미있는 건수라도 있는 거요? 뭐, 그렇다면 좋겠는데.”


도종인은 잠시 망설이며 득구를 쳐다보았다. 때마침 자신을 쳐다보는 득구와 눈이 마주친 도종인은 득구의 시선을 보고서 결심을 굳혔다. 그렇지. 저 사내 앞에서 괜히 머리를 굴려 봐야 그 손바닥 위에서 놀아날 뿐이다.


“···있소.”

“오호! 역시! 그 약왕서, 아니··· 약왕전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요?”

“그렇소.”

“그럼 어서···!”


그때, 성채가 스르륵, 자리에서 일어섰다.


“···응? 뭐지?”


자리에서 일어난 성채는 천천히 의자 뒤로 돌아서서 발가락과 적삼이 앉은 의자 사이에 섰다. 그리고 두 사람 귀에 새끼손가락을 쿡, 집어넣었다.


“끄으···으아악!”

“아악! 아이고오!”


두 사람은 동시에 비명을 질러대다 털썩, 엎어졌다. 성채는 두 사람의 귀에서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빼냈다. 그녀의 새끼손가락에는 마치 머리카락같이 가느다란 무언가가 묻어 있었다. 그것은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었다.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진목월이 대경실색하며 벌떡, 일어났다.


“산혼고(散魂蠱)를···?! 이, 이게 대체 무슨!”


성채의 손 위에 묻어 있던 머리카락, 아니 산혼고는 곧 먼지처럼 바스러졌다.


“아··· 아가씨?”

“너··· 넌 대체 뭐냐?!”


성채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종이와 붓을 찾아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그리고 그 위에 글씨를 썼다.


[거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요.]


작가의말

설 연휴 잘 보내고 계신지요? 귀성길이 엄청 막혔다던데, 혹시라도 귀성하신 분이 계시다면, 부디 잘 쉬시고 오시는 길은 뻥 뚫린 길이기를 기원합니다!ㅎㅎ 맛난 것도 많이 드시고, 즐거운 명절 되십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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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1) 24.02.27 240 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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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1) 24.02.25 265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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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58화. 한성채 (2) 24.02.23 248 8 14쪽
188 58화. 한성채 (1) 24.02.22 272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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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57화. 호적수(好敵手) (1) 24.02.20 251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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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 24.02.18 255 8 14쪽
183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4.02.17 257 7 13쪽
182 55화. 시험, 혹은 수색 (2) 24.02.16 249 7 16쪽
181 55화. 시험, 혹은 수색 (1) 24.02.16 249 8 15쪽
180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3) 24.02.15 269 8 14쪽
179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280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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