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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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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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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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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58화. 한성채 (3)

DUMMY

“그래요, 한 번은 짚고 넘어갔어야 했어요. 거기 두 분도 잠깐 멈추고 이리 와보세요.”


제갈민의 말에 마차의 잔해를 장작으로 만들던 발가락과 적삼도 손을 놓고 와서 둘러앉았다. 제갈민은 도종인에게 말했다.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으니 먹으면서 하죠.”

“음, 그러도록 하지.”


도종인이 구운 토끼를 잘라 한 조각씩 나눠주는 동안, 제갈민은 끙, 힘겹게 땅을 짚었다. 그런 제갈민을 득구가 부축하며 도왔는데, 거절하려던 그녀는 힘에 부쳤는지 득구의 도움을 받고서야 겨우 몸을 일으켰다.


“그동안 너무 상황에 급박하게 휩쓸려왔어요. 매 순간 운이 따라주기도 했고, 여러 기지를 발휘해서 상황을 모면한 적도 많았지만··· 적어도 이제부터는 그것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아요.”


제갈민은 득구를 쳐다보면서 말을 이었다.


“이미 기울어진 판을 뒤집으려면, 적의 의표를 찌르는 수밖에 없어요. 한 소협이 설명을 잘 못하는 건 알지만, 일단 아는 대로 다 말해줘야 해요. 우리가 이해할 때까지 전부, 요.”

“···나도 그럴 셈이었슴다.”


득구는 으적, 토끼 다리를 씹어 삼키고서 말문을 열었다.


“우선, 내가 서동천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총 세 가집니다. 하나는 탐랑, 다른 하나는 그의 과거, 마지막 하나는 약왕서.”


득구는 잠시 타오르는 불꽃을 내려다보면서 천천히 말을 이었다.


“놈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세상은 무슨 아궁이와 가마솥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디다. 불꽃을 피워 올리는 아궁이와, 그 아궁이에서 열을 전달받는 가마솥 속의 사람들. 그 가운데에 ‘다른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문이 있고··· 그 문을 여는 것이 놈들의 목적이랍니다.”

“‘문’···인가요.”


득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러고 보니 내가 놈의 과거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나···?”

“아뇨.”

“그럼···. 그 이야기부터 해야겠네요.”



* * *



어느새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땅거미가 물러난 자리를 칠흑빛의 그림자가 차지했다. 넘실대는 불꽃이 안간힘을 쓰지만, 서늘한 바람을 몰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0년 전의 사람이라···.”


도종인이 탄식처럼 뱉은 말이 현실감을 되돌려놓았다. 득구는 의외로 차분하게 정돈된 어조로 이야기를 전했고, 그 이야기는 말 그대로 너무 먼 과거의 일이었다. 그렇기에 마치 직접 겪어본 일처럼 그 일을 설명하는 득구의 태도는 지극히 비현실적이었다.


그러나 도리어 그렇기에, 설득력이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괜히 해준 이야기는 아닌 것 같수.”

“그야 그렇겠지요.”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득구는 미간을 찌푸렸다.


“뭐, 태조 폐하랑 어린 시절부터 아는 사이였단 걸 자랑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거고···.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할 수 없어서 돌려서 말한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는 소림다.”

“그런 말로 들었어요.”

“아, 그래요?”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한 소협이 양주에서 물에 빠져가면서 그자와 다시 만났을 때 그랬다면서요. 일부러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는 것이라고요.”


득구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제갈민은 어깨를 으쓱, 들고 말했다.


“제가 보기에는 단순히 본인의 처지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것 같지는 않거든요. ‘서동천’이 약왕전주고, 200년 전부터 살아왔다는 건···. 말하자면 그가 현존하는 유일한 약왕전주이며, 약왕서를 썼다는 ‘그 약왕전주’ 역시 서동천이란 뜻이잖아요?”

“어···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사실 소협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서동천이란 사람 외에 약왕전에 다른 누군가가 존재하는지조차 의심스럽고요.”


발가락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그 말씀이 꼭 맞슴다. 제가 봤을 때도··· 그 사람들은 진짜 살아 있는 사람 같지는 않았어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멸혼산의 해독법에 대해서 그 서동천이 말하기를, ‘약왕서를 찾으라’고 했다는 점이에요. 다시 말하면, 약왕서를 ‘기록’을 한 사람이 본인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직접 말로는 설명하지 않고 기록된 것을 ‘찾아라’고 한 거잖아요?”

“그건 시간이 없어서일 수도 있잖아요?”


발가락의 지적에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단시간에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면, 그런 식으로 전달할 수밖에 없었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한 소협이 그 서동천의 과거를 ‘체험’하는 데 걸린 시간은 눈 한 번 깜빡일 정도였다면서요?”

“···어, 그건 그러네요.”

“여기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예요. 그에게는 일종의 ‘제약’이 존재해서, 직접 설명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는 점.”

“직접 나설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는 점도요.”


진채염의 지적에 제갈민은 손가락을 딱, 튕겼다.


“맞아요. 그 점도 있지요.”


진채염은 약간 자리를 옮겨 불가 앞으로 당겨 앉으며 말했다.


“적어도 양주에서만큼은 직접 나서서 한 소협 일행과 대면한다거나 하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양주를 벗어난 후로는 그렇지 않았으니··· 장소에도 제약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장소라···.”


제갈민은 피식, 웃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네요. 아직까지는요.”

“다른 가능성도 혹시 생각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제갈민은 검지로 턱을 톡톡, 두드렸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공간의 제약을 받는 게 정상이잖아요? 한 사람이 동시에 두 장소에 존재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 서동천이란 자가 그런 개념을 벗어난 존재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어쨌거나 그가 양주라는 지역에 터를 잡고 있으며, 한현보의 아가씨에게도 양주에 상주할 것을 권유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그곳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기는 하겠지.”


도종인이 덧붙이자 제갈민은 딱, 손가락을 튕겼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 딱 그거예요.”

“음, 그 문제는 일단 차치해도 좋을 것 같으니, 본래의 시제로 돌아가세.”

“그러도록 하지요.”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이었다.


“어쨌거나 지금까지 한 소협의 이야기를 되짚어보면, 그 서동천이란 자의 정보전달 방식은 아주 명확해져요. 바로 유추와 추론이죠. 정보를 다루는 사람으로서는 아주 끔찍하기 짝이 없는 방식으로···.”


득구가 손을 들었다.


“그게 뭡니까?”

“스무고개 같은 수수께끼를 생각하면 편할 걸세.”

“아항.”


제갈민은 도종인에게 고개를 끄덕여 감사를 표하고 말을 이었다.


“그렇기에 그에게 어떤 제약이 존재한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어요. 즉, 그가 주는 모든 정보에는 뒷면이 존재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양손 검지로 관자놀이를 찍어 누르던 득구가 말했다.


“그건 백련교의 호법들은 뭐, 빙의라든가, 운석 떨구기라든가··· 괴이한 사술(邪術)을 쓴다는 걸 저한테 보여주려고 그 장면을 보여줬다는 뜻인 검까?”


제갈민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득구를 쳐다보았다. 제갈민이 그 큰 눈을 껌뻑이며 쳐다보자, 득구는 부담스러운 어조로 되물었다.


“그래서 결론이 뭔가요?”

“그 시도 훌륭했어요, 한 소협. 앞으로도 그런 시도 멈추지 말아요.”

“···결론이 뭐냐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협 말도 맞아요. 단지 그것만이 이유가 아닐 뿐이죠.”

“그럼, 뭐가 더 있는데요?

“백련교의 계획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든가, 지난 계묘년에 있었던 혈겁의 진정한 목적에 관해서라든가? 아무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진정한 목적?”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강호에서는 그들의 목적을 강호 일통이라고 생각해왔지요. 좀 더 나아가서는 천하쟁패까지도 바라보고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과거 건국시기의 태조 폐하께서는 어쨌든 백련교도로서 난을 시작하셨던 거고, 백련교주 입장에서는 지금의 황실이 배신자의 일족이니까요.”

“그···런 말을 막 해도 되는 겁니까?”


발가락이 어깨를 움츠리자, 제갈민은 피식 웃었다.


“뭐 어때요, 듣는 사람도 없는데.”

“맞어. 그까짓 거 좀 들음, 뭐 어때.”


도종인이 손을 들었다.


“그 부분은 길게 이야기해서 좋을 게 없으니 차치하도록 하세나. 어쨌거나, 그럼, 제갈 소저가 생각하는 백련교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 겐가?”

“아까 한 소협이 해준 과거 이야기를 살펴보면 나와 있잖아요?”

“‘인간의 나라를 꿈꾸지 않는다’, 그리고···.”

“‘무생계의 강림’. 서동천의 목적은 거기에 있다고 했었죠. 무생계의 강림을 막는 것.”


제갈민은 검지로 턱을 톡톡 두드렸다.


“연화 언니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제가 생각하는 가설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좀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계묘혈사의 진행 과정과 더불어 백련교의 교리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연화 언니가 아는 게 더 많아서.”

“음, 그 누님이 확실히 더 똑똑해 보이긴 했···.”


제갈민의 도끼눈이 득구를 향하자, 득구는 얼른 말꼬리를 틀었다.


“···지만서도, 제갈 소저도 아는 게 많고 똑똑한 것 같아서 참 좋겠슴다. 이야, 제갈세가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네요. 부럽네.”

“쟤는 언젠가 저 주둥이 때문에 뒤질 거야, 확실해.”

“어···. 나도 거기 걸겠수다.”


득구는 발가락과 적삼을 향해 한껏 눈을 부라렸지만, 두 사람은 능청을 떨었다.


“아니 어디서 개가 으르렁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말요. 사람은 이런 소리 못 내지.”

“이씨···!”


도종인이 득구의 어깨를 두드렸다.


“뭐, 자네는 개가 아니니 자네하곤 관련 없는 이야기 아닌가.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는 일단 덜어내도록 합세. 음, 오늘의 내 역할은 이것인가 보군. 어쨌든, 제갈 소저가 생각하는 대로 이야기를 진행해보는 게 가장 합리적일 듯하네. 계묘혈사의 진행 과정은 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필요한 만큼은 보충해보겠네.”


제갈민은 주먹으로 손바닥을 탁, 두드렸다. 생각해보니, 도종인은 계묘혈사를 직접 겪어낸 당사자다.


“아, 그렇네요.”

“저도 미력하지만, 알고 있는 만큼은 보태보겠어요.”

“좋네요. 한번 해보죠.”


제갈민은 양손을 슥슥 비비고 나서 입을 열었다.


“계묘혈사 당시, 백련교의 진격을 점령전이란 관점에서 본다면 어떻게 평가하실 건가요?”


도종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음. 지휘관을 잘못 뽑았군.”

“확실히요. 점령을 목적으로 했다면··· 그 방식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죠? 그럼, 그 지휘관이 제정신이란 가정하에, 백련교의 지휘관이 노리는 바는 어떤 것에 가까울까요?”

“글쎄···. 무엇을 노린다고 볼 정도로 의미 있는 작전이···.”


그때 진채염이 손가락을 딱, 튕겼다.


“한 사람을 잡기 위해 움직인다고 하면 딱 들어맞아요.”

“누굴요?”

“천검.”


제갈민은 씩,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정답. 제 생각도 같아요.”

“천검 한 사람을 잡기 위해··· 그 혈겁을 벌였다는 겁니까?”

“서동천이 한 말들을 생각해보세요. 그가 보여준 과거에서 태조 폐하··· 아니, 지금은 ‘중팔’이라고 부르도록 하죠. 과거 이야기의 등장인물로서 보아야 선입견 없이 정확한 해석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어쨌든, ‘중팔’은 뭐라고 했었죠?”

“···림아(林兒)는 열쇠였다고.”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협은 아직 모르는 것 같지만··· 림아라는 이름이 가리키는 사람은 당시의 백련교주이자, 홍건적이 모시는 황제였던 소명왕(小明王) 한림아(韓林兒)가 확실해요.”

“그때 백련교주 이름은 백양제 아녔어요?”


득구가 여전히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자, 제갈민은 한마디를 덧붙였다.


“백양제는 강호인들이 백련교주에게 붙인 다른 이름이에요. 별호라고요.”

“아···!”

“그녀···라면서요?!”


발가락이 놀라자, 제갈민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그렇죠. 지금까지는 ‘사내’라고 알려져 있었죠. 홍건적의 지도자 한산동의 장자, 한림아. 만약 그가 ‘그’가 아니라 ‘그녀’였다면···.”

“대리인이로군.”


도종인은 미간에 깊게 패인 골을 매만지며 말을 이었다.


“계묘혈사 당시에도 가장 많은 혈겁을 저지른 것은 호법들이었으니···. 사실 한 소협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만 해도, 백련교는 교주의 적통을 이어받은 존재가 없다고만 생각했다네.”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진채염이 동의를 표하자, 도종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만약 홍건적의 난 당시의 백련교가 한 소협이 본 대로, 일부 백련교도들을 미끼로 놓고 거기에 불벼락을 떨어뜨리는 식의 전법을 취했다면··· 믿기지 않는 신공(神功)을 지닌 교주가 적은 수의 병력으로 대군을 무찔렀다는 식의 소문이 얼마든지 날 수 있었겠지. 그 소문을 바탕으로 백련교주, 백양제는 점차 강호와 천하의 영웅으로 떠올랐을 테고···. 맞는가?”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히 제 생각과 일치해요.”

“그럼, 우리 아가씨는···.”


제갈민은 침울한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잠시 아랫입술을 꽉 깨문 채 턱을 떨던 그녀는 힘겹게 말을 꺼냈다.


“아까··· 림아를 두고 뭐라고 했었죠? 열쇠 말고요.”


득구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볼모···!”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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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1) 24.02.27 240 7 17쪽
192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2) 24.02.26 245 7 14쪽
191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1) 24.02.25 265 8 14쪽
» 58화. 한성채 (3) 24.02.24 262 8 14쪽
189 58화. 한성채 (2) 24.02.23 248 8 14쪽
188 58화. 한성채 (1) 24.02.22 271 8 14쪽
187 57화. 호적수(好敵手) (2) +1 24.02.21 332 8 14쪽
186 57화. 호적수(好敵手) (1) 24.02.20 251 8 15쪽
185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3) 24.02.19 262 6 15쪽
184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 24.02.18 255 8 14쪽
183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4.02.17 256 7 13쪽
182 55화. 시험, 혹은 수색 (2) 24.02.16 249 7 16쪽
181 55화. 시험, 혹은 수색 (1) 24.02.16 249 8 15쪽
180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3) 24.02.15 268 8 14쪽
179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280 11 14쪽
178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24.02.13 264 8 14쪽
177 53화. 수락(水落) 24.02.12 278 11 14쪽
176 52화. 거래 (5) 24.02.11 270 8 14쪽
175 52화. 거래 (4) 24.02.10 275 10 13쪽
174 52화. 거래 (3) 24.02.09 292 8 14쪽
173 52화. 거래 (2) 24.02.08 274 8 13쪽
172 52화. 거래 (1) 24.02.07 297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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