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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7.05 18:00
연재수 :
2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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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79,404

작성
24.02.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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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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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3쪽

52화. 거래 (1)

DUMMY

“제길!”


쩡!


“무리해서 공격하지 말게! 차분히 흐름을···!”


도종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득구의 강타가 이어졌다.


쩡!


‘제기랄, 벨 수가 없잖아?!’


화검 양반이 꺼내든 비장의 패, 소영암향무를 통해 놈에게서 검을 빼앗아 든 것은 좋았다. 화산의 합격진을 짧은 시간이나마 배우면서 검 하나로도 두 사람이 전력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은 거의 기적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그러나 도무지 벨 수가 없다.


“소협!”


도종인의 신호에 맞춰 득구는 검을 던졌다. 정확하게 도종인의 손으로 빨려 들어간 검은 득구의 손에 있을 때와 달리 부드럽고 매끄럽게 검귀를 압박해 들어갔다.


-소영암향무의 심의는 상대를 억누르는 것(壓)이 아닌, 다스리는 것(律)!


도종인의 검은 그리 말하고 있었다. 득구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매우 진귀한 경우지만, 도종인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머리로는 알겠다. 그러나 완벽히 재현해낼 수가 없다.


‘이것이 체득과 심득의 차이인가? 제길!’


이해는 했는데, 따라갈 수가 없다니. 처음 겪는 일이다. 아니, 처음 겪는 일은 아니다. 설총을 통해 이미 경험해본 일이긴 하다.


“조급해하지 말게!”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도종인이 소리쳤다. 득구는 입 안에 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래, 수십 년을 벼린 검이다. 단번에 따라가면 화검 양반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득구 자신도 그렇게 쉬운 길은 재미없다.


“그래, 아쉽지만, 지금은 들여다볼 때지.”

“바로 그걸세.”


도종인의 검이 수평으로 누웠다. 검날 아래 왼쪽 아래팔이 단단히 자리를 잡고 있다. 암향부동화의 기수식이다.


스팟!


검귀의 만화소무진을 뚫고 매화꽃 하나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그것은 곧 흐르는 물 위로 비치는 성긴 그림자로 이어졌다. 그 뒤를 득구도 질세라 따라붙었다.



* * *



“진채염!”

“···방도룡.”

“백무원이다!”


진채염은 피식, 웃었다.


“이제 와 제게 그 이름이 의미가 있을까요?”

“어른의 판결을 거부할 셈이냐? 은혜도 모르는 뻔뻔한 짐승 같으니!”

“물론 처음엔 얌전히 죽을 생각이었습니다만···.”


진채염의 눈이 흘깃, 득구와 도종인을 향했다.


“아직 판돈이 남은 것 같아서요.”

“진채염···!”

“적자‘생존’은 창영회의 가르침이잖아요?”

“어느 입으로 창영회의 가르침을 운운하느냐!”


진채염의 눈이 흘깃, 뒤를 향했다. 충분히 시간을 끌어준 것 같은데, 아직 제갈민의 신호가 들리지 않는다. 아니,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았나?


“됐어요!”


어찌 시간을 더 끌어야 하나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제갈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채염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겉옷으로 제 얼굴을 덮었다.


“거기 두 분! 얼굴 가려요!”


빽, 소리를 지른 제갈민은 손에 들고 있던 무언가를 힘껏 던졌다. 그것은 퐁당, 소리와 함께 호수 속으로 스르륵 가라앉았다.



* * *



“무슨···!”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제갈민을 돌아본 두 사람은 황급히 몸을 날려야 했다.


콱! 카가가각!


검귀는 도종인과 똑같은 방법으로 검기를 펼치고 있었다. 즉, 검지와 중지를 펴고 두 손가락을 검으로 삼아서 검을 펼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쇳소리가 났다.


“으악! 죽을 뻔 했잖수!”

“잔말 말고 얼른 얼굴 가려요! 죽기 싫으면!”

“지금, 헉?! 도! 으악?! 죽게 생겼··· 읏? 다니까?!”

“얼른!”


이를 악문 도종인이 검을 한 바퀴 휘돌렸다.


“흐압!”


쩡!


검이 폭풍 속에서 연꽃이 휘몰아치는 형상을 그러내고, 그 안에서 무시무시한 경력이 터져 나왔다. 검귀의 파라혈광무가 발하는 연기가 크게 흩어지고, 검귀 역시 몸을 크게 뒤로 물렸다.


“한 소협! 예의 그것을!”


도종인의 외침에 득구는 까득, 어금니를 깨물었다. 좋다, 죽기 아님 까무러치기다!


“스호오!”


쿵!


득구의 발이 크게 진각을 밟았다. 득구는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메아리치는 그 커다란 울림을 하나의 파문으로 삼아 호흡에 담았다. 익숙한 파형이 담긴 호흡은 강력한 파동을 일으켰다. 그리고 매우 적확한 순간, 득구의 허리가 활시위처럼 주먹이란 살을 쏘아냈다.


“으랴!”


쩡!


중첩된 파동이 일으키는 강기권풍이 정확히 검귀의 명치에 직격하고, 뒤로 물러나던 검귀는 그대로 튕겨 나가 호수 위로 떨어졌다.


풍덩!


검귀의 몸이 가라앉는 그 순간, 두 사람은 제갈민이 한 것처럼 상의 앞자락을 들어 얼굴 전체를 가렸다.



* * *



“대체 무슨 짓을···!”


연화신산이 뭘 던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호수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멀리서 무언가를 하는 것 같긴 한데 어두운 동굴과 거리 탓에 정확히는 알아볼 수 없었다. 짐작하건대, 앞섶을 들어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은데?


“환원수를 오염시킬 셈인가? 그렇다면 머리를 잘못 굴렸군···!”


이 환원수를 제조하고, 안정화 작업을 한 이는 다른 사람도 아닌 진목월 본인이다. 즉, 어떤 방법을 쓰든 이 호수의 양에 비례해보아도 대량의 오염물질을 퍼붓지 않는 한, 결코 이 환원수를 오염시킬 수는 없다는 말이다.


백무원은 취혼령을 강하게 울리며 검귀를 호출했다. 상황이 더 엉망이 되기 전, 몇 구를 더 깨워야겠다.


부글!


그때, 호수에서 거품이 한 방울 올라왔다.


“···거품?”


백무원은 눈썹을 비틀었다. 거품이라니.


부글!


심지어 천천히 연기까지 발생하고 있지 않은가?


“대체 뭘··· 뭘 넣은 거냐!”



* * *



“그러게, 어릴 적에 장난도 좀 치고 그러셨어야죠.”


진채염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검귀를 대적하느라 호수 가까이까지 나가 있는 두 사람에게 손짓했다.


“곧 연기가 가득 찰 거예요! 이쪽으로 오세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몸에 해로운 거요?”


득구의 질문에 제갈민이 핀잔을 줬다.


“그러니까 얼굴 가리라고 했잖아요!”


득구는 앞섶을 들어 얼굴을 가린 채로도 알 수 있을 만큼 얼굴을 찡그렸다. 도종인은 그런 득구를 가로막고 말했다.


“이런 동굴에서 위험한 독무가 발생하도록 하면 우리도 위험해지지 않겠소? 괜찮은 거요?”

“괜찮아요. 방도룡··· 아니, 백무원이 출입하는 입구 쪽으로 빠져나갈 테니까요.”

“뭘 어떻게 한 건데요?”

“치아 단장용으로 사용하는 미백수(美白水)란 물건이 있어요. 화장용 물건이긴 하지만, 이 미백수의 원액을 환원수에 부으면···.”


그때 제갈민이 진채염을 제지하고 나섰다.


“설명하면 알아요?”

“누굴 바보로 아쇼?!”

“네.”

“···에이, 진짜. 그거 쫌 알려주면, 뭐 어디 덧납니까?!”

“지금 그거 일일이 설명하고 있을 때냐고요?”

“거, 진짜!”


득구와 제갈민이 으르렁거리는 것을 다시 떼놓은 도종인이 물었다.


“여기서 피신하는 것이 낫지 않겠소?”

“백무원을 지켜보다가, 그가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방향은 알아둬야죠.”



* * *



백무원은 소매로 제 코와 입을 막고 눈을 가늘게 뜬 채로 거품과 연기가 일어나고 있는 부분을 살폈다. 보아하니 단순한 오염원이 아니라 환원수의 성질을 바꾸는 물질을 집어넣은 모양이다. 저 반응을 보아선 물질로 오염된 환원수가 산성을 띠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산(酸)이 된 환원수가 그 물질을 녹이며 점점 온도가 올라가고, 올라간 온도가 주변의 환원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아무리 연화신산이라도 환원수에 대해서는 알 리가 없다.’


환원수에 관한 지식은 분명히 진채염이 알려주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어릴 적, 진채염은 연구 도중에 여러 차례 사고를 일으켰었다. 환원수를 산성으로 변화시키는 방법도 그때 알게 된 건가?


“···영악한 계집!”


반응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번져나가고 있다. 독성을 지닌 연기가 흘러나오는 이상, 오염원을 제거하는 건 불가능하다. 검귀를 조종하면 어떻게든 될 것도 같지만, 불행하게도 검귀는 실혼인이다. 그렇게까지 세밀한 조종을 하려면 사독파파 수준으로 취혼령을 연주해야 한다. 안타깝지만, 사독파파가 창영회에 넘겨준 취혼령의 곡조는 딱 두 곡뿐이다.


부글부글!


점차 끓어오르는 거품 수가 많아지며, 환원수의 오염영역이 넓어지고 있었다. 그와 함께 연기도 점점 짙어진다. 그 영역은 이제 실혼인을 잠재워둔 관을 넘보는 중이었다. 저 관들이 망가지면, 아마 백무원의 목숨도 망가질 것이다.


“···치이잇.”


백무원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진채염! 거래를 하자!”



* * *



“···후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군.”


진목월은 찻잔을 들고 말했다.


“매우 놀랐다네. 공력을 폐쇄하지 않았으니, 어찌어찌 탈출은 하겠거니 싶었네만··· 설마 그것과 대면하고도 살아남을 줄이야.”


득구는 네 사람분의 찻잔이 놓인 다탁을 노려 보다 그대로 걷어찼다.


우당탕!


삽시간에 진목월의 목을 틀어쥔 득구는 진한 살기를 흘리며 말했다.


“지금 나랑 장난치냐?”

“···.”


목을 졸린 채로도 진목월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자기 목과 입을 가리켰다.


목이 졸려 답을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득구의 눈에 불똥이 튀는 순간, 도종인이 득구를 제지했다.


“한 소협! 아직 잡힌 사람이 있네! 아가씨를 생각하게!”

“···제길!”


득구가 손을 놓자, 진목월은 몇 차례 기침을 뱉고 나서 말했다.


“성미가 급한 친구로군.”

“개소리를···!”

“한 소협!”


제갈민이 얼른 달려가 득구의 팔을 잡아끌었다. 득구는 제갈민에게 끌려가면서도 진목월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한 번만 더 개수작 부려봐! 그땐 창영회란 이름을 지상에서 지워줄 테니까!”

“호오, 무슨 수로?”

“뭘로든!”

“후후, 패기만만하군. 이 사람도 저리 혈기왕성하던 시절이 있었거늘.”

“뭐라고···!”

“어휴, 한 소협! 제발 좀!”


도종인 뒤까지 질질 끌려온 득구는 화를 못 참고 빽, 소리를 질렀다.


“아니, 화검 양반! 진짜로 저 새끼랑 거래할 거요?”


쯧, 혀를 찬 도종인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옥중에서 우리가 나눈 이야기는 나 역시 진지하게 숙고한 바일세. 하나 상황을 직시하는 것 역시 지혜일세. 한 소협, 진정하고 생각하게. 소가주라면 지금 어떻게 하시겠는가?”

“···!”


득구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저 거지발싸개 같은 놈과 다시 거래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배알이 꼴리는 정도가 아니라,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느낌이다. 그러나 놈이 성채를 비롯해서 발가락과 적삼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젠장!”


득구가 꽉 틀어쥔 주먹을 떨어뜨리자, 도종인은 득구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득구와는 으르렁대기 일쑤인 제갈민이지만, 이번에는 제갈민도 도종인을 따라 득구의 어깨를 두드렸다.


“일단 무사히 아가씨를 되찾을 수 있게 된 것에 만족하자고요, 예?”


득구는 말없이 팔짱을 끼고서 고개를 돌렸다.


“이런 사소한 도발이 잘 먹히는 걸 보니, 확실히 젊군. 역시 쉽게 화를 내는 것은 젊은이의 특권이 아닌가 싶소.”

“적당히 하시오.”


도종인은 허리춤에 꽂아둔 환두대도의 손잡이를 꾹 쥐고 말했다.


“잡혀 있는 일행이 있으니 한 소협을 말리긴 했지만··· 나도 그리 편한 심정은 아니니.”

“맞는 말이오. 감히 화산의 화검과 신기천성의 연화신산을 건드렸는데··· 정작 죽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특별히 우위를 잡을 건수도 없는 마당에 그 심기를 거스른다니, 허허, 썩 어리석은 짓이지.”

“···그걸 알고서 그따위 소릴 한단 말이오?”


진목월은 어깨를 으쓱, 들었다.


“이미 가장 중요한 패를 털린 마당이오. 달리 말하면 이젠 죽는 것밖에 다른 수가 없는데, 죽을 때 우스꽝스러워지는 것만큼 치욕적인 일이 또 있겠소?”

“자존심을 세우시겠다?”

“허허, 이 사람이 못난 모습을 보여서 이 상황에 도움이 되었다면 마땅히 그리했을 것이오.”


그때 제갈민이 도종인의 소매를 당겼다. 도종인은 제갈민과 진목월의 얼굴을 한 차례 번갈아 본 후 고개를 끄덕이며 한 걸음 물러섰다.


“진솔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중이다, 그런 말씀으로 들리는군요.”

“후후, 과연 신기천성의 신산이시오.”


제갈민은 흥, 코웃음을 치고 말머리를 틀었다.


“뒷감당이 어려우실 거란 점을 먼저 지적하겠어요.”

“타당한 말씀이오.”

“‘거래’라고 하셨는데, 거래란 쌍방의 입장이 대등한 상황에서 하는 거란 점은 익히 알고 계시겠지요?”

“물론이오.”

“그럼 어떻게 벌어진 입장의 차이를 메우실 거지요?”

“후후···.”


진목월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움찔, 제갈민뿐만 아니라 득구와 도종인, 진채염까지도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진목월은 가게 안에 있는 다른 자리로 옮겨 앉을 뿐 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다.


“아마도 먹을 것을 권하면 많이 불편할 테니, 특별히 무언가를 준비하지는 않겠소.”


꼬르르륵!


득구가 붉어진 얼굴로 화를 내며 자기 배를 퍽퍽, 두드리는 것을 못 본 척하며 진목월이 말을 이었다.


“다만 자리에는 앉는 것이 어떠시겠소? 아무래도 계속 올려다보며 말을 하자니, 불편해서 말이외다. 서성이는 게 영 껄끄럽기도 하고.”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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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1) 24.02.27 240 7 17쪽
192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2) 24.02.26 246 7 14쪽
191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1) 24.02.25 265 8 14쪽
190 58화. 한성채 (3) 24.02.24 262 8 14쪽
189 58화. 한성채 (2) 24.02.23 248 8 14쪽
188 58화. 한성채 (1) 24.02.22 272 8 14쪽
187 57화. 호적수(好敵手) (2) +1 24.02.21 332 8 14쪽
186 57화. 호적수(好敵手) (1) 24.02.20 251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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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 24.02.18 255 8 14쪽
183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4.02.17 256 7 13쪽
182 55화. 시험, 혹은 수색 (2) 24.02.16 249 7 16쪽
181 55화. 시험, 혹은 수색 (1) 24.02.16 249 8 15쪽
180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3) 24.02.15 269 8 14쪽
179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280 11 14쪽
178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24.02.13 264 8 14쪽
177 53화. 수락(水落) 24.02.12 278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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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52화. 거래 (4) 24.02.10 275 10 13쪽
174 52화. 거래 (3) 24.02.09 292 8 14쪽
173 52화. 거래 (2) 24.02.08 274 8 13쪽
» 52화. 거래 (1) 24.02.07 298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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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51화. 운명(運命) (1) 24.02.05 289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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