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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7.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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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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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9,404

작성
24.02.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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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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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3쪽

50화. 예언(豫言) (2)

DUMMY

“왜 그러셨습니까?”

“무엇을요?”

“···당주 말입니다.”


곤혹스러워하는 설총의 반응에 본 연화는 뜻밖이란 표정을 지었다.


“기뻐하실 줄 알았더니.”

“기뻐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원하시는 대로 천하지회의 일정은 앞당겨졌고 정천맹의 당주 자리까지 보장받았으니, 한현보의 안녕을 도모하기는 여간 쉬워진 것이 아닌가요?”

“···그런 자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실 분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설총의 말에 연화는 표정을 바꾸었다.


“언제부터 알고 계셨던 건가요?”

“···무엇을?”

“시치미 떼지 마세요.”


설총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도 오늘 아침에서야 알았습니다.”

“서왕 어르신은요?”

“글쎄요. 제 소속은 한현보고, 하오문은 단지 약간의 신세를 지고 있을 뿐입니다만.”

“어디까지나 식객이라 이건가요?”

“어쨌거나 중요한 건, 어르신께서 저와 공유하시는 정보보단 그렇지 않은 쪽이 더 많다는 점이죠.”


연화는 손에 들린 쪽지를 꾸깃, 구겼다. 설마 회의 내내 저 종이를 손에 쥐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 설총은 이마 위로 땀방울이 솟아날 것 같은 느낌에 저도 모르게 뺨을 긁적였다.


“뭐랄까, 야생마를 길들이려면 말입니다.”

“···야생마요?”

“울타리를 지어 가둬놓으면 외려 더 날뛰기 마련이랍니다.”


연화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설총을 노려보았다.


“훈계라도 하시고 싶으신 건가요?”

“설마요.”

“그럼, 뭐지요?”

“동병상련이랄까요.”

“···.”

“보셨잖습니까?”


설총의 쓴웃음에, 연화는 그가 누구를 말한 것인지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함께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죠.”

“걱정 안 되시나요?”

“됩니다.”

“걱정되시는 분의 얼굴이 아닌 것 같은데요?”

“걱정은 되지만··· 녀석을 믿으니까요.”

“···믿는다고요?”

“예.”


연화의 얼굴 위로 떠올라 있던 감정의 파도가 잠잠해졌다.


“···근거가 뭔가요?”

“근거라뇨?”

“그 믿음의 근거.”


설총은 미간을 찌푸리고서 가만히 한 곳을 노려보았다. 근거라. 딱히 생각나는 게 없었다. 생각해보면, 녀석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불안하던 시절이 바로 달포 전이다. 한데 언제부터 녀석이 이렇게 믿음직스러워진 것일까?


“생각해보니, 전에 달구 녀석을 한번 만나보셨지요?”

“그렇지요.”

“녀석을 가르치다 보니 깨달았습니다.”

“무엇을요?”

“세상엔 길들이려고 해도, 길들여 지지 않는 종류의 인간이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건 소가주님께도 해당되는 이야기 같은데요.”

“하하, 맞습니다. 저도 생각해보면 녀석과 비슷한 종류의 인간이죠.”


다만 좀 더 능숙할 뿐. 설총은 뒷말을 아꼈다. 자화자찬에는 취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녀석에게 하던 모든 말이 사실은 저 자신에게 던지는 말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에, 생각했습니다. 나는 어떤 종류의 인간이며, 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울타리가 필요한가, 하고 말이지요.”


연화의 눈동자에 흥미가 깃들었다.


“그래서요?”

“울타리 같은 건 필요 없더군요.”

“필요가··· 없다?”

“그렇습니다. 필요한 건, 그저 같이 있어 주는 것뿐이더군요. 또 홀로 서려고 날갯짓할 때는, 전력으로 밀어주는 거지요.”

“낭떠러지에서 떨어뜨리는 건 아니고요?”

“뭐, 같은 겁니다.”

“그러다 발을 잘못 딛기라도 하면요?”

“하하, 녀석은 안 죽습니다.”

“어떻게 확신하죠?”

“그래서 그걸 믿음이라고 하는 거지요. 사실 저도 명확한 근거는 없습니다.”


연화는 한숨을 내쉬었다.


“낙관론은 도움이 되지 않아요.”

“낙관론이 아닙니다.”

“그럼, 뭐지요?”

“음··· 비유를 한번 들어보지요.”


설총은 손가락을 하나 폈다.


“새가 자라나면 곧 하늘을 날게 될 것을 어찌 압니까?”

“날개를 보고 알지요.”

“아닙니다.”

“···아니라고요?”

“예.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알지요?”

“그 눈을 보고 알지요.”


연화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농담은.


“정신론인가요?”

“잘 생각해보시지요. 세상엔 날개를 달고도 날지 못하는 새들이 많이 있습니다. 혹은, 세상 그 어떤 새보다도 더 높은 하늘로 비상할 수 있으면서도 땅에서는 뒤뚱거리는 바보새도 있지요.”

“···신천옹(信天翁).”

“예, 맞습니다.”


설총은 씩, 웃었다.


“신천옹의 날개는 너무 커서 땅 위에서는 뒤뚱거리기 일쑤고, 제 스스로의 힘만 가지고는 날 수조차 없는, 그야말로 비효율적인 면에서 왕이라고 할 수 있는 새지요.”

“그렇긴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신천옹의 커다란 날개가 하늘을 날기에 충분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에요. 결국 날개가 없으면 날지 못한다는 것은 확고부동한 진실 아닌가요?”

“맞는 말씀입니다.”


연화는 눈살을 찌푸렸다.


“말장난이라도 하시는 건가요?”

“아뇨.”

“그럼, 뭐지요?”

“공감하는 겁니다.”

“···뭐요?”

“제가 연화신산의 말씀에 공감했으니, 제 말에도 귀를 기울여달라는 표현이지요.”


연화는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방금까지 자신의 태도가 너무 뾰족하게만 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제갈민이 연관되는 일이다 보니, 감정 조절이 힘들었다.


“···미안해요. 너무 예의 없이 굴었군요.”

“아시면 됐습니다.”


연화는 화를 낼까 하다가 피식, 웃고 말았다. 이 사내, 이렇게 넉살이 좋았던가? 비무회 이후로 사람이 조금 바뀐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요? 하고 싶은 말씀이 무엇이지요?”

“신천옹.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지 않습니까?”

“이름?”


설총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늘을 믿는 새. 하늘을 믿기에 날 수 있는 새라. 깨나 감상적인 이름 아닙니까.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소가주께서 말씀하시고픈 믿음이란 게 그것인가요? 하늘을 믿는 믿음? 진인사대천명?”

“하하하···.”


설총이 웃자, 연화는 눈썹을 모았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얄미운 거야?


“죄송합니다. 화를 돋우려던 것은 아닙니다만, 왠지 얼마 전까지의 저를 보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얼마 전까지의 소가주?”

“조급했거든요.”


연화는 입을 꾹, 다물었다. 정곡을 찔린 탓이다.


“신천옹이 하늘을 날려면, 바람을 타야만 하지요. 바람은 아무 때나 부는 것이 아닙니다. 때마침 바람이 불어주지 않으면, 신천옹은 절벽 위에서 날개만 퍼덕일 뿐, 날지 못하지요. 그대로 절벽에서 추락해 물고기 밥이 되는 경우도 파다합니다.”

“···.”

“그래서 날개가 아니라 눈입니다. 절벽 위에서 몸을 던지기 전, 바람을 기다리는 그 눈. 때를 놓치지 않고 날아갈 준비를 하는 그 눈 말이지요.”

“그건 믿음이 아니지 않나요?”

“아뇨, 믿음입니다.”

“···준비가 아니라요?”

“바람이 반드시 불어올 것이라고 믿기에 준비하는 것 아닐까요?”


연화는 입이 천천히 벌어지는 것을 느꼈다. 무슨 말을 하고자 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 연화는 이 사내에게 감탄하는 중이었다. 처음 봤을 때도 꽤 인상적이었는데, 지금은 아예 다른 사람이다. 괄목상대란 바로 이런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었던가.


“때를 얻든, 얻지 못하든 깃을 가다듬기를 멈추지 않고, 바람이 불어오는 하늘을 지켜보는 것을 그만두지 않는 신천옹의 믿음은 예언(豫言)이 됩니다. 곧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예언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신천옹의 눈 속에는···.”


설총의 두 눈이 어딘가를 향했다. 연화의 눈은 그런 설총의 눈을 향했다. 설총의 눈 속에는 신천옹 두 마리가 하늘을 향해 비상하고 있었다.


“이미 하늘을 날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미 이룬 것처럼 살아가기에 결단코 이루어내고야 마는 것이지요.”

“···예언, 인가요.”


탄식과도 같은 연화의 목소리에 설총은 그녀에게로 눈을 옮겼다. 정말 단아하고, 아름다운 여인이다. 새삼스럽게도.


만약, 덕화루에서의 영웅대회가 지금과는 조금 다른 상황에서 이루어졌다면 어땠을까? 지난 계묘혈사 때 백련교가 완전히 멸문해버리고, 이 강호가 그저 태평성대였더라면? 아니 그건 차치하고, 아버지의 바람대로 숙부의 비밀을 모르는 철부지 도련님으로 그냥 자라났더라면 어땠을까?


부질없는 질문이다. 이미 일어난 일에 ‘만약’을 붙이는 건 일종의 마약이다. 보고 싶은 환상을 보려는 발버둥이다. 그런 건, 후회밖에 만들지 못한다.


“날아오를 것이 예정된 새에게 울타리는 필요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올바른 방법입니다. 하늘을 나는, 올바른 방법이요.”

“방향도 중요하겠죠. 바람을 거슬러서는 날 수 없으니까요.”


설총은 웃었다.


“바로 그겁니다.”

“그래서, 스스로 날아오를 때까지 믿어주어라?”

“손을 잡아주십시오.”

“···손.”

“딛을 수 있도록 바위가 되어주십시오. 때가 되었을 때는 등을 떠밀어 주시구요.”

“···후후.”

“그러면 반드시 날아오를 겁니다.”


연화는 잠시, 그녀의 스승이 언젠가 그녀에게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때론 추락할 것을 알아도 날갯짓하는 아이를 가만히 지켜보아야 할 때가 있는 법이지.’


추락할 걸 알아도, 날갯짓하는 이를 지켜보아야 한다. 그건 어쩌면, 자포자기가 아니라 믿음이었던 것인가? 연화는 가슴속에서 피어오르는 어떤 생각을 꾹, 눌러두었다. 설익은 생각은 설익은 말이 된다. 가만히 묵혀두고, 속으로 음미하다 충분히 여문 후에 꺼내도 늦지 않으리라.


생각에 잠겨 있던 연화는 가만히 설총을 쳐다보다 말했다.


“한 가지, 소가주님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된 것이 있어요.”

“뭐지요?”

“부끄러운 말을 꽤 아무렇지도 않게 잘하시는군요.”

“···하하.”


설총은 머쓱한 표정으로 뺨을 긁적였다.


“뭐, 이해만 되셨다면 문제없죠.”

“맞아요, 문제는 없지요.”


설총은 어흠, 헛기침을 내뱉은 뒤 말했다.


“하면, 이제 하실 말씀은 다 하신 겁니까?”

“그렇게까지 믿어주라는데, 믿는 수밖에 없겠지요. 맞아요, 제 용건은 끝났어요.”


처음 불러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연화의 태도에 설총은 황당해하면서도 감탄했다. 분명 설득한 것은 설총이지만, 설득을 한다고 바로 알아듣고 마음을 고쳐먹는 사람은 드물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그 대상이 너무나 소중한 나머지 자신을 위험에 빠뜨려가면서까지 지키려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지만은 않을 거지만요.”

“···그렇습니까.”

“소가주께서 보시기에 저는 일이 벌어진 후에 때늦은 후회 같은 걸 할 사람으로 보이시나요?”

“아뇨, 절대로요.”

“그런 거죠.”


연화는 새침한 표정으로 찻잔을 집어 올리고 말을 이었다.


“서왕 어르신께도 이 빚은 언젠가 꼭 갚겠다고 전해주세요.”

“좋은 쪽입니까, 나쁜 쪽입니까?”

“둘 다요.”

“···그것도 전하도록 하지요.”


설총은 한숨을 폭, 내쉬었다. 어째, 신산이란 별호를 쓰는 여인들은 하나같이 후환이 두려운 여인들뿐이란 말인가? 아니, 여인이란 원래 후환이 두려운 존재인 건가?


“한 소가주께서는 달리 용무가 없으신 건가요?”


연화의 질문에 설총은 상념에서 깨어났다. 생각해보니 설총도 따로 용무가 있었다.


“물론 있습니다.”

“뭐지요?”

“하나 궁금한 게 있어서.”

“궁금한 거?”


부탁할 것이 하나 있을 줄 알았더니, 궁금한 거라니. 대체 뭐가? 연화의 눈썹이 작게 파도를 탔다. 이 사내는 항상 의외의 면모가 있다.


“아까 그 팔당의 이름들···. 정말 담하 선생님께서 보내신 겁니까?”

“···뭐요?”


정말 의외의 질문이다. 연화는 삐끗, 찻잔을 놓칠 뻔했다.


“그게 갑자기 왜 궁금한데요?”

“그냥 아까부터 궁금했습니다.”

“···.”


뭐지, 이 싱거움은. 연화는 박혀 있어야 할 못 하나가 빠진 대들보를 쳐다보는 기분으로 설총을 쳐다보았다. 연화의 표정에서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깨달은 설총이 어깨를 으쓱, 들어 보였다.


“궁금한 것도 죕니까?”

“···죄는 아니죠.”

“그럼, 답을 주시는 일도 썩 어려운 일은 아니겠군요.”


맞는 말이지. 왜 또 쓸데없이 민감하게 반응했을까. 연화는 스스로에게 한 수 질책의 말을 던진 후에 새초롬한 목소리로 말했다.


“스승님께서는 그렇게 한가하신 분이 아녜요.”

“오호, 그럼, 아까는···.”

“그냥 적당히 둘러댄 거지요. 천만다행이었어요. 정천맹의 구성원 대다수가 무문(武門)에 속한 분들이시라 글공부는 잘 안 하신다는 게 말예요.”

“으하하핫! 역시, 그랬군요. 어쩐지 그럴 것 같더라니.”


뭐가 그리 재밌는지 설총은 박장대소를 했다. 그런 설총을 쳐다보며 피식피식, 옅게 웃음을 내던 연화는 찻잔 위에 비친 자신의 표정을 깨닫고 금세 얼굴을 굳혔다.


“이제 됐나요?”

“네, 뭐.”

“그럼, 이제 자리를 비워주시죠. 이후에는 신진삼세가 모여 할 이야기가 있어서 말예요.”

“이를 말씀이십니까.”


설총이 속 시원한 표정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 연화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상하는 것을 느꼈다. 뭐야, 나랑 있는 게 그렇게 불편했나?


“오후에 다시 뵙지요.”


설총은 산뜻한 표정으로 방문을 닫았다. 설총의 얼굴이 문 뒤로 사라진 후에도 연화는 복잡한 표정으로 그 문을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이상한 사내라니까.”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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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1) 24.02.27 240 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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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1) 24.02.25 265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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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58화. 한성채 (2) 24.02.23 248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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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57화. 호적수(好敵手) (1) 24.02.20 251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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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4.02.17 256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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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55화. 시험, 혹은 수색 (1) 24.02.16 249 8 15쪽
180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3) 24.02.15 268 8 14쪽
179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280 11 14쪽
178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24.02.13 264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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