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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7.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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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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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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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52화. 거래 (2)

DUMMY

잠시 고민하던 제갈민은 순순히 자리에 앉았다. 그와 함께 다른 이들도 한 명씩 의자를 당겨 앉기 시작했다. 득구는 끝까지 앉지 않으려 했지만, 도종인이 묵묵히 권유하자 결국 앉고 말았다.


득구가 앉자마자 입을 연 사람은 제갈민이었다.


“우선, 짚고 넘어갈 것이 있지요.”

“그러시겠지.”

“진 대인께서도 금번 천하지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계시지요?”

“흠···.”


눈살을 찌푸리고서 제갈민의 표정을 살피던 진목월이 말했다.


“연화신산께서는 만류만천의 쌍비인이 백련교와 내통한 혐의로 천하지회에서 퇴출된 일을 말씀하고 싶으신 게요?”

“바로 그거예요.”


제갈민은 낮은 목소리지만 강한 어조로 힘을 실어 말했다.


“금번 천하지회에서 천하십이본의 일각이자, 사대세가의 필두인 만류만천조차도 백련교와의 관계가 부각된 시점에서 천하지회의 퇴출을 면치 못했어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 대인께서는 잘 알고 계시지요?”


진목월은 찻잔을 들어 올리고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통의 증거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사독파파와 혈연관계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좌조(坐照)의 고수이자 만류만천의 실질적 수장인 쌍비인을 퇴출시킬 정도라면··· 사독파파의 실혼인 연구를 돕는 창영회에 대해선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음···. 그래, 정천맹.”

“그래요, 정천맹.”


후르릅, 찻물을 삼킨 진목월이 커흠, 헛기침을 내며 말했다.


“역시 신산다운 지적이외다. 방금 신산께서 하신 질문은 이 사람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주제라오.”

“흥미로운 주제?”

“그렇소.”


다시 한번 찻잔을 기울인 진목월이 말을 이었다.


“가령, 예를 들자면 말이오. 이 사람이 지금껏 해온 연구의 결과가 여과 없이 정천맹에 전달된다, 하면··· 어떨 것 같으시오?”

“어떨 것 같으냐고요?”

“정천맹에서 이 사람을 무림의 새로운 공적으로 선포하고 창영회에 멸문지화를 선사하겠소?”

“그야 당연한 것 아닌가요? 실혼인은 계묘혈사의 수많은 참변 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저주받은 연구의 결과물이에요! 망자의 안식을 파괴하고, 그 영혼까지 저주받게 만드는 그런 흉물스러운 ‘죄’가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열변을 토하는 제갈민의 말에, 진목월은 놀랐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신산께선 생각보다 훨씬 열정적인 분이셨군요? 허허, 역시 사람은 나이가 젊을수록 인간의 선함과 정의에 대한 열망이 뜨거운가 봅니다.”

“뭐라구요?”

“후후, 이 사람의 생각을 말씀드려도 되겠소이까?”

“···말씀해보시죠.”

“이 사람의 생각엔 말이오, 정천맹에서 이 사람이 한 연구의 전말을 알게 되면··· 우선 좀 보여 달라할 것 같소이다.”

“···!”


진목월의 말에 꾹 다물고 있던 제갈민의 입이 천천히 벌어졌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뒤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한 글자, 한 글자 전부 씹어 먹을 기세로 노려보던 득구의 입도 쩍, 벌어졌다.


“어디, 사독파파의 실혼인과 얼마나 똑같은지 한번 보자, 또 그다음엔 비용이 얼마만큼이나 드는가 한번 보자, 그리고 그다음엔 어떻게 만드는지 한번 보자.”

“···.”

“후후, 아시겠소? 짐작하건대 연화신산께서 말씀하신 ‘죄’에 대한 ‘심판’은 아마도 실혼인의 연구에서 이 사람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을 때쯤에야 이루어질 것이외다.”


후르릅, 진목월이 찻물을 삼키는 소리가 울렸다.


“허나, 이 사람은 천수를 다 누리고 제 명에 가기 전에는 이 연구에 관한 것을 그 누구에게도 넘기지 않을 생각이외다.”


싸늘한 침묵이 맴돌았다. 어떤 수사도 없이 담담하고 단순한 진목월의 말. 일어날 법한 일을, 일어날 법한 그대로만 쿡 짚어냈기에 더욱 현실적이었다.


정천맹이 성립한 배경 역시 그의 말속에 담긴 ‘현실’ 때문 아닌가?


“지금은 이것이 ‘이기심’이라 여기실 터이나··· 좀 더 나이를 먹고 세상을 알게 되면 그때는 느끼실 거요. 이 사람이 말씀드린 것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라는 것을 말이오.”


진목월은 다 비운 찻잔을 탁,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그리고 찻주전자를 들고 다 식은 찻물을 천천히 빈 잔에 채우며 말했다.


“하여, 신산께서 말씀하신바, 이 사람의 업적이 천하에 알려지는 것은 이 사람에게는 딱히 위협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소이다.”

“···업적, 이라고요?”

“하하, 그야 업적이지요. 업적이라 하기에 충분하지 않겠소? 천하에 사독파파 외에 그 누가 실혼인의 제조에 성공하였소이까? 오직 이 사람뿐이지 않소?”


제갈민이 앙다문 입술을 부르르 떠는데, 그보다 더 격하게 몸을 떠는 이가 있었다.


도종인은 그런 득구의 팔을 꽉 틀어쥐었다. 득구는 제 팔을 움켜쥔 도종인의 손에서 도종인이 그와 똑같은 심정이라는 사실을 절절하게 느꼈다.


“후후, 이만하면 이 사람이 어떤 입장이며, 여러분 스스로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가를 충분히 이해하셨으리라 믿소이다.”

“···뭐, 좋아요.”


제갈민의 말에 득구의 눈이 커졌다. 좋다니, 뭐가? 무슨 개소리야?


“아무래도 인간으로서의 양심이란 게 결여된 상태이신 것 같으니, 더 이상 양심에 호소하진 않겠어요. 입향수속(入鄕隨俗)이랬다고, 구룡성에 들어왔으니 구룡성 법에 따라야죠.”

“정확히 이 사람이 바라던 모든 것이외다.”


제갈민이 씩, 이를 드러냈다.


“봅시다, 어디. 제갈세가의 신산을 살해하려 했던 값을 어떻게 치르실지.”

“어쨌거나, 거래는 거래. 거래라는 것은 서로 조건을 주고, 또 받는 것 아니겠소? 먼저 그쪽의 조건을 말씀하시오. 하면 이 사람이 응당하게 값을 치를 터이니.”

“일단 우리 일행들부터 풀어주쇼.”


득구가 불쑥 말머리를 들이밀었지만, 제갈민도 같은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성채와 발가락, 적삼이 인질 신세가 된 것은 자신의 책임이니까.


“안타깝지만 그것은 곤란하오.”


제갈민은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물었다.


“···어째서죠?”

“지금 매우 곤히 잠들어 있으니 말이오.”


빠드득!


득구의 잇새로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허허, 농이 좀 지나쳤나?”

“···이봐.”


득구는 살기가 가득한 눈으로 진목월을 노려보며 말했다.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치지 마. 사람이 무슨 소모품인 줄 알아?”

“후후후···. 거참 무섭구먼.”


진짜로 살수를 펼치려 드는 득구를 제지하고 제갈민이 말했다.


“자꾸 농담으로 알아들으시는 것 같으니 다시 말씀드리죠. 우선 우리 일행의 무사함을 먼저 확인해야겠어요. 그게 첫 번째 조건입니다.”

“그렇소이까?”


진목월은 거뭇한 턱 위로 허옇게 난 수염을 긁적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잠시 식사라도 하고 계시는 것이 어떻겠소? 일행분들을 깨우는 데 시간이 필요하니 말이오. 아, 거기 미친개 소협이 또 으르렁댈 것 같으니, 한마디 덧붙이자면···. 독을 쓴 것은 아니니 안심해도 좋소이다.”



* * *



“무슨 그런 새끼가 다 있어?!”


씩씩, 콧김을 뿜어내는 득구를 보며 도종인도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게나 말일세.”


어지간해서는 감정을 격하게 드러내지 않는 도종인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도종인에게서도 진한 분노의 기색이 흘러나왔다.


그에 반해 제갈민은 골똘히 생각에 잠긴 표정이었다.


“실혼인인데. 어떻게 그렇게 태연할 수 있을까요?”

“아까 그랬잖수! 인간으로서의 양심이 결··· 뭐? 된 것 같다고.”

“결여일세.”

“결여?”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네. 어쨌건, 확실히 그 표현은 정확한 것 같네.”

“양심의 문제가 아니지요.”


진채염의 말이었다. 득구가 당장 미간을 구겼다.


“지금 편드는 거요?”

“아뇨. 신산의 질문에 답을 한 거예요.”

“무슨 질문에, 무슨 답을 했다는 거···?”


그때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던 제갈민의 눈이 진채염을 향했다.


“그렇죠?”

“네.”

“그럼, 뭐라고 생각해요?”

“생각하신 게 있으시잖아요?”

“저보다는 오래 알았잖아요. 그 밑에서 일도 해봤고. 우리 넷 중에서 진목월이란 사람에 대해 가장 많은 것을 아는 사람은 진 소저예요.”

“···음.”


잠시 머뭇거리던 진채염이 말했다.


“자신감 아닐까요.”

“자신감?”


제갈민의 눈이 가늘어졌다.


“무림공적이 되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 아니면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거라는 자신감? 어느 쪽이죠?”

“아까 들은 이야기대로면 후자지만···.”

“만에 하나 그렇게 되더라도 상황을 타개할 자신도 있다?”

“제게는 그렇게 보이더군요.”


제갈민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검지로 턱을 두드렸다.


“거기까진 저랑 생각이 똑같네요. 음, 대체 뭘까. 도대체 손에 쥔 게 뭐지? 어떻게 저렇게 세게 나올 수가 있지?”

“결국은 무력 아니겠는가?”


도종인은 눈썹을 어긋매끼고 말을 이었다.


“어쨌거나 이 강호에서 확실한 자기 보호 수단이 없는 자의 자신감이란 결국 파도 앞의 모래성에 불과하네. 강호에는 한 가지 확고한 규칙이 있지 않은가?”

“···강자지존. 그렇죠.”

“하나, 그렇기에 나로서는 도리어 이해가 안 되는군. 창영회는 어디까지나 ‘의가’라고 진목월 본인도 꾸준히 말하고 있지 않았나?”

“그렇죠. 검귀를 무력으로 치기엔··· 위험 요소가 너무 많고요.”


득구가 끼어들었다.


“아까 다들 못 봤수?”

“뭘요?”

“구룡성인지, 구데기성인지 여기에 있는 야장 지나왔잖수.”

“그런데요?”

“그거 있드만.”

“그게 뭔데요?”

“그 왜, 염가 할배네 거지패가 쓰는 작대기 말요. 쇠구슬 쏘는 거.”


제갈민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조총(鳥銃)!”


득구가 손가락을 딱, 튕겼다.


“아, 맞아. 조총. 조···까지는 생각이 났었는디.”


제갈민의 안색이 굳었다.


“무력이란 본래 쉽사리 키우기 어려운 건데, 그것만 있으면 얼뜨기도 얼추 사흘이면 사람 하나쯤 간단히 죽일 수 있는 수준이 되죠.”


도종인이 손을 들었다.


“자네 말에는 적극 동의하네만, 아무리 위력적인 무기라도 몇 자루, 혹은 몇백 자루 가지고 온 강호를 적대할 수 있을지··· 그렇게 생각하긴 어려운데 말일세.”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 그러나 그녀의 안색은 여전히 어두웠다.


“맞는 말씀이에요. 하지만··· 혹시 용행검(龍行劍)이란 별호, 아세요?”

“아, 남당(南塘) 척계광(戚繼光) 말인가? 한 번 겨뤄본 적이 있네. 무신(戊申)년이었나? 화산에 찾아와, 나와 검을 겨뤄달라고 했지.”

“지금은 절강성의 참장(參將)이에요.”

“벌써 그리되었는가? 언젠가 도지휘사(都指揮使)에도 오를 인재라 생각했네만, 빠르군.”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 용행검 장군의 본가가 산동성에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황보세가의 문하로 들어가서 군문에 자리를 잡았고요. 숙부님 말씀으로는 무과 입시를 위해 찾아온 제자 중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제자였다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척 장군이 등주의 위지휘첨사(衛指揮僉事)에 오른 시절부터 가장 공들여 편성한 부대가 어떤 부대인지 아세요?”

“···조총병이로군.”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조정에서는 수천, 수만 정의 조총을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군의 기밀이긴 하지만, 듣는 귀가 빠른 이들이 이걸 놓칠 리가 없죠.

“···수만 정이라니.”


득구는 질린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런’ 게 수만 정?”

“그건 살짝 다른 거예요. 제가 전에 본 조총은 그 정도 거리에 그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거든요.”


제갈민은 검지로 턱을 톡톡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아마 하오문에서는 조총의 설계도만 입수한 것이 아니라, 작동원리를 파악해 특수한 가공을 거쳐 위력을 강화한 거겠죠. 조총은 화포와 달리 개인이 운용할 수 있다는 점, 휴대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인데, 하오문의 ‘그건’ 거치대를 설치하지 않으면 발사조차 불가능했으니까요. 어쨌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제갈민은 마치 뱉은 말을 흩어버리듯, 입가 근처에서 손을 휘휘 저었다.


“그런 특수강화 제품이 아닐지라도, 같은 숫자의 다른 무기와 비교하면 위협적인 것은 확실하죠. 더군다나 진목월 정도의 인물이라면··· 어중간하게 준비하진 않았을 거예요.”

“무림공적으로 낙인찍히더라도 살아남을 자신은 있을 거다?”

“조금 전의 태도, 그리고 화산과 제갈세가를 모두 적으로 돌릴지도 모를 행동까지도 주저 없이 저지르는 자신감···. 아마 ‘정천맹’일지라도 상당한 희생을 각오해야 할 정도의 준비를 갖춰두었다고 봐야죠.”

“···그런 놈은 천중 하나만도 썩 버거운데 말임다.”


눈살을 찌푸린 득구의 얼굴을 본 제갈민은 똑같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적으로 동감이에요.”


그때 문 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대인께서 식사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하십니다. 특별히 직접 요리하신 염국계(鹽焗鷄)로 대접하시겠다고 합니다.”


득구의 이마에 핏대가 솟았다.


“일부러 저러는 거예요. 열 낼 필요 없어요.”

“압니다. 알긴 아는데··· 증말 승질 뻗치는 놈이네요.”


득구는 투덜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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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1) 24.02.25 264 8 14쪽
190 58화. 한성채 (3) 24.02.24 261 8 14쪽
189 58화. 한성채 (2) 24.02.23 247 8 14쪽
188 58화. 한성채 (1) 24.02.22 271 8 14쪽
187 57화. 호적수(好敵手) (2) +1 24.02.21 332 8 14쪽
186 57화. 호적수(好敵手) (1) 24.02.20 251 8 15쪽
185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3) 24.02.19 262 6 15쪽
184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 24.02.18 254 8 14쪽
183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4.02.17 256 7 13쪽
182 55화. 시험, 혹은 수색 (2) 24.02.16 248 7 16쪽
181 55화. 시험, 혹은 수색 (1) 24.02.16 249 8 15쪽
180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3) 24.02.15 268 8 14쪽
179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280 11 14쪽
178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24.02.13 264 8 14쪽
177 53화. 수락(水落) 24.02.12 277 11 14쪽
176 52화. 거래 (5) 24.02.11 270 8 14쪽
175 52화. 거래 (4) 24.02.10 275 10 13쪽
174 52화. 거래 (3) 24.02.09 292 8 14쪽
» 52화. 거래 (2) 24.02.08 274 8 13쪽
172 52화. 거래 (1) 24.02.07 297 6 13쪽
171 51화. 운명(運命) (2) 24.02.06 284 7 16쪽
170 51화. 운명(運命) (1) 24.02.05 288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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