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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7.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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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2.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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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DUMMY

“배라묵을 놈의 자식들아!”


폭풍이 휘몰아쳤다. 바람이 아니고, 사람의. 구정삼의 한 걸음이 일으킨 충격파는 그대로 땅을 갈아엎고 천지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비유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말이다.


“강룡구보(降龍九步)!”


휩쓸리던 누군가가 소리쳤다. 그 걸음이 가진 경천동지할 위력이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강림한 용의 그것과 같다는 뜻에서 강룡구보라 이름 붙여진 이 보법은 단순한 보법이 아니었다. 일보, 일보가 힘을 싣고 발을 내딛는 진각, 곧 ‘준비 자세’인 것이다.


“어디 함 다 뒤져봐라!”


폭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구정삼이 포효하고 곧 진동이, 아니 소리가 멎었다.


“어··· 엇?!”


구정삼의 보법이 일으킨 폭풍에 휘말려 날아가고 있던 한 사내는 자연적으로는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을 목격하고 경악했다. 분명 사람이 휩쓸려 날아갈 정도로 땅이 뒤집혔는데, 그 소리가 들리질 않는다니.


잠시 후, 사내는 그 이유를 깨달았다. 마치 벼락이 내리칠 때 천둥소리가 뒤늦게 울리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콰르르릉!


인간의 몸에서 벼락이 뿜어졌다. 아니, 벼락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그것은 바로 충격파였다. 공간을 굴절시킬 정도의 충격파가 뒤집힌 대지와 바위를 두드리면서 불꽃이 튀고 폭발을 일으켜 마치 용이 직접 벼락을 내리친 것과도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비명도 없이 반경 30여 장 내에 있던 사내들이 휩쓸려 나갔다. 구정삼과의 거리가 가까웠던 자일수록 멀리 날려갔는데, 절명하지 않았다면 기적일 정도로 중상이 분명했다.


“개시키들이 우리 아그한테 활질을 혀?”


씩씩, 분노를 콧김으로 내뿜으며 다시 한번 강룡구보를 밟으려는 찰나, 구정삼의 귀에 강물을 따라 떠내려가는 손병구의 배에서 낮은 숨소리가 들려왔다. 구정삼의 안색이 잠시 어두워지더니, 곧 낮게 으르렁거렸다.


“지금부터 더 쫓아오는 놈들은 한 놈 남김없이 다 뒤진다. 인생에 미련 남은 게 없는 놈들만 쫓아와라.”


분명, 소리 한 번 안 지르고 그저 낮게 뇌까리는 말이었음에도, 듣지 못한 이가 하나도 없었다. 구정삼의 무지막지한 공력이 소리를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구정삼의 경고를 무시할 수 없었는지, 살아남은 인기척들이 조심스럽게 쓰러진 이들을 수습하는 것이 보였다. 구정삼은 흥, 코웃음을 치고 미련 없이 땅을 박찼다.



* * *



“병구야! 이게 무슨 일이냐!”

“어··· 어르신.”


손병구는 창백한 얼굴로 간신히 숨을 붙잡고 있었다. 구정삼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아니, 아니다! 닥치고 조용히 혀! 내가 어떻게든 손을···.”


손병구는 구정삼의 팔목을 꽉, 틀어쥐었다. 구정삼은 그 손아귀에서 죽음을 직감했다.


“병구야!”

“마··· 마익수가 돌아와, 왔··· 왔, 왔슴다, 다아···.”


피리 같은 숨소리로 간신히 뱉어낸 손병구의 말에 구정삼은 헉, 숨을 들이켰다. 이놈이 방금 뭐라 그런 거지?


“마익수···.”

“아, 알아들었어! 마익수가··· 그놈이 어떻게?!”


손병구는 핏발 선 눈으로 간신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말했다.


“추··· 춘삼, 형···.”


구정삼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어떤 일을 겪은 것인지를 단번에 이해했기 때문이다. 패왕성에 자리를 잡은 천가방 패거리의 정찰을 위해 춘삼이 정찰대를 꾸렸고, 그 정찰 도중에 나타난 것이다. 놈이.


···마익수가.


그리고 춘삼은 손병구를 도망 보내기 위해 홀로 남았겠지. 어떻게든 염천호에게 마익수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려야 했을 테니까.



* * *



마익수는 그 염천호가 능력 면에서는 어쩌면 자신보다 더 뛰어날지도 모른다고 공언했던 놈이다. 정보를 취합하는 능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드문드문 떨어진 정보와 정보 사이의 잃어버린 고리를 유추하는 능력이다. 염천호는 이것을 멸실환(滅失環)이라고 불렀다. 이 멸실환을 알지 못하는 이에게 ‘정보’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종이 쪼가리에 불과하다.


다시 말하자면, 더 정확히 유추해내는 놈이 정보 전쟁의 승리자인 셈이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지능이나 지식보다는 상식을 벗어난 상상과 개연의 영역이다. 가볍게 말하면 감(感)이고, 무겁게 말하면 감각(感覺)이다.


그래, 마익수는 염천호의 수제자와도 같은 존재였다. 박춘삼이란 경쟁자가 있기는 했지만, 마익수가 강간미수 사건을 일으키기 직전까지만 해도, 하오문의 차기 문주 자리는 마익수의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강간미수 사건이 있고, 염천호는 마익수의 왼손을 잘라버렸다. 심지어 마익수는 강간을 시도했던 여인에게 음부를 걷어 차이는 바람에 성 불구가 되기까지 했는데도 말이다. 이미 충분한 대가를 치른 게 아니냐고 항변하던 마익수에게, 염천호는 방규(幇規)라는 두 글자를 내뱉었다. 어쩌면, 누군가는 지독하게 냉정한 판결이라 할지도 모르겠지만─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컸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염천호가 마익수에게 걸었던 기대는 거대했다. 그래, 염천호에게 마익수는 하오문을 이어받을 자여야 했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이들을 거지라고 부른다. 팔 것이 없어서 몸을 파는 여자를 창기(娼妓)라고 부른다. 자신을 위해 웃지 못하고 남을 위해서 웃는 자들, 살기 위해 온갖 더러운 짓을 다 하는 자들이 한번 살아보려고 모인 곳을 더러운 밑바닥(下汚)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리고 이 더러운 밑바닥에 붙어야만 살 수 있는 이들은 이곳을 하오(下午)라고 고쳐 불렀다. 해가 있는 오후의 시간 동안 멸시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줬으니까.


단순히 약자라도 뭉치면 강하다는 논리가 아니다. 무서워서는 안 피하지만, 더러워서는 피한다고 하니까. 그렇다면 더러운 중에서도 끝장을 보여서 피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게 하오문이고, 그게 하오문주인 염천호가 하는 일이다.


세상 참 더럽게 살아간다는 이들조차도 감히 엄두도 못 낼 만큼 더러운 꼴을 보게 만들어주는 사람. 누군가 하오문의 일원을 건드렸을 때, 우리 애들 건드리면 다 뒤진다고 말해줄 사람.


그리고 그 뒤를 이었어야 했을 마익수가 도리어 지켜야 할 식구를 건드렸다. 그래, 염천호가 느꼈던 감정은 실망이 아니다. 좌절이었다.


능력은 있으나 인성이 되지 않았던 놈에게 마음을 줬던 책임을, 염천호는 스스로 진 것이다. 당시에는 그게 유일한 방법이었다.


물론, 당사자에게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잘리는 건 염천호가 아니라 마익수 자신이었으니까. 그러나 어쨌건 결국 염천호 앞에서는 참회를 말했고, 반성의 얼굴을 보였다. 파문 선언에 앞서 박춘삼의 만류는 사실 큰 의미가 없었다. 마익수, 그 스스로가 반성의 빛을 보였기에 염천호는 마지막 온정을 베풀었다. 파문만은 하지 않은 것 말이다.


그리고 10년. 그때의 선택이 이런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견’할 수야 없는 노릇이다.


염천호도, 그저 사람에 불과했으니까.



* * *



“어···르시, 시···신.”

“그, 그래. 병구야.”

“왕초···. 하오···문···.”

“그래, 병구야. 내가··· 내가 있으마.”

“하오···문에 주··· 주···이···.”


손병구는 무언가 단어를 뱉으려는 듯, 계속 입술을 오물거렸다. 그러나 어렵사리 만들어낸 입술 밖으로 소리가 빠져나오기에는, 그의 폐에는 이미 너무 많은 구멍이 난 상태였다. 마치 한숨처럼, 혹은 부러진 피리처럼 마지막 날숨이 손병구의 입 밖으로 새 나오고, 그의 삶도 그렇게 끝이 났다.


구정삼은 눈을 꽉 감았다. 더 볼 수가 없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수많은 친구를, 동지를 떠나보냈지만, 빌어먹게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아마도 평생, 익숙해지지 않을 것이다.


“빌어먹을···!”


구정삼은 가만히 손병구의 마지막 말을 곱씹었다. 뭉개질 대로 뭉개진 발음 사이에서 그가 무슨 말을 남기고 싶었는지를 정확히 짚어내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구정삼을 만난 손병구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정도는 대강 알 수 있었다.


“···돌아가야겠군.”


자신이 아니면 전할 사람이 없는 이야기가, 적어도 하나는 생겼으니까.



* * *



“구정삼이라니.”


마익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구정삼이 사독파파의 흔적을 쫓느라 사방팔방을 헤매고 있다는 사실이야 익히 알고 있던 터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가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구보신개(九步神丐)라니.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런···. 우거(愚倨) 선생께 폐를 끼쳐드렸습니다.”


마익수는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포권례를 취했다. 어리석고 거만한(愚倨) 선생이라니. 기묘한 이름의 사내는 그 외양도 기묘했다. 그는 등허리의 어디쯤이 굽어 등이 불쑥 튀어나온 꼽추였다.


“아뇨. 도리어 그 이름 높은 천하삼절의 일좌를 직접 견식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꼽추 사내, 우거는 휘유, 휘파람을 불었다.


“상상 이상이로군요. 인간이 그 어떤 도구도 없이 피륙만으로 벼락과 폭풍을 일으킬 줄이야. 과연, 이래서 무공에 심취하게 되는군요. 마치 전능한 신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저 정도는··· 아무나 되진 않습니다.”

“후후, 그저 우리 주군께서 도대체 왜 하잘것없는 무인(武人)이란 정체성에 얽매여 계셨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을 따름입니다.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되는군요.”


마익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이라도 깊은 경지를 맛본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그럴 겁니다.”

“문주님께서도 그러십니까?”

“아니요,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호오, 문주님께서도 상당한 경지에 오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어디 보자, 우거는 검지로 턱을 톡톡 두드리면서 말했다.


“소생이 알기로는 파라혈광무가 7성에, 만화소무진이 5성의 성취를 이루셨다 들었습니다만. 그 밖에도···.”


마익수의 미간이 꿈틀, 떨려왔다. 우거는 웃었다.


“아하, 이런. 비밀이셨지요. 송구합니다.”

“무인의 성취는 딱히 숫자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6성이니 7성이니 하는 것도··· 일종의 경계선에 불과합니다. 외부에 말로 설명하기 위해 임의로 그어놓은 경계선 말입니다.”

“그렇군요.”


우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이전에야 학문의 깊은 경지를 맛볼 때의 즐거움과 무공을 수련하는 고통을 동등하게 생각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만··· 무공도 깊은 경지에 다다랐을 때의 즐거움이 학문과 못지않은 듯합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는 문주님의 말씀이 이해가 가는군요.”

“이해해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익수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시체와 부상자 수습이 얼마나 진척되었는지 살폈다. 잠시 상황을 보던 마익수의 눈이 다시 우거를 향했다.


“너무 오래 나와 계신 것이 아닙니까? 다시 북경으로 돌아가셔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이 변했지요.”

“상황이···.”


우거는 빙그레, 웃었다.


“문주님께서도 더는 그림자가 아니시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지요.”

“소생 역시 그러합니다. 주군께서 암약(暗躍)이 아니라, 비약(飛躍)의 길을 택하셨으니··· 수하 된 자로서 역시 같은 길을 택하는 것이 옳겠지요.”

“그렇다면··· 엄숭은 그의 가장 소중한 속삭임을 잃겠군요.”


마익수의 말에 우거는 파안대소를 터뜨렸다.


“하하하, 속삭임이라니. 재미있는 표현이로군요.”

“사실이 그렇지 않습니까? 엄숭이 지난 15년간, 천자조차 안중에 두지 않고 전횡을 일삼았음에도 천자의 총애를 한 몸에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우거 선생께서 그의 곁에서 귓가에 지혜를 속삭이셨기 때문 아닙니까?”

“후후후···.”


우거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웃었다. 참 웃음이 많은 사람이다. 마익수는 그 생각을 하며 피식, 웃고 말했다.


“천하인의 미움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권세의 중심에서 굳건히 버티던 엄숭이 그 기반을 잃고 나면, 이제는 몰락할 일만 남은 것인데···. 전하께서는 북경에 관해서는 아직 아무 말씀이 없으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독단으로 일을 처리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우거의 눈썹이 미묘한 방향으로 비틀렸다.


“문주님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무엇을 말입니까?”

“언제나 사랑받는 수하는 주군의 속내를 잘 헤아려 미리 준비를 갖춰두는 자임을 말입니다.”

“···그렇습니까?”

“두고 보시지요. 조만간, 주군께서 소생을 숭산으로 부르실 테니까요.”


마익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그의 말대로 될 것이다. 지금까지, 우거의 말대로 되지 않은 일이 없으니 말이다.


“아 참, 전에 듣기로 연화신산이 구룡성에 잡혀 있다 들었는데.”

“‘진짜’ 쪽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그렇습니다.”

“그러면 오늘로 구룡성에 입성한 지 나흘째니까··· 곧 돌아오겠군요.”

“···곧 돌아온다니, 이곳 하남성으로 말입니까?”

“네.”


확신에 가득 찬 그의 말에 마익수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되물었다.


“창영회의 진목월에게 무엇을 맡겨두었는지는 잘 아실 텐데요.”

“뭐, 별문제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근거가.”

“연화신산이니까요.”


마익수는 더더욱 모르겠다는 얼굴이 되어 우거를 쳐다보았다. 우거는 마익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조만간 소식이 올 겁니다. 추론은 문주님도 잘하시지 않습니까? 금방 알게 되시겠지요.”


곧 우거는 불편한 허리에 뒷짐을 지고 지팡이를 짚으며 무작정 발걸음을 옮겼다. 당황한 마익수가 그에게 따라붙어 부축하려 하자, 그는 정중하게 손을 내밀며 거절했다.


“의지해야 할 정도는 아닙니다. 아직은 젊으니까요.”

“···어디를 가시는 겁니까?”

“글쎄요. 사랑스러운 막내 사제가 돌아오는데, 맞이할 준비 정도는 해야지 않겠습니까?”


우거는 빙그레, 웃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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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62화. 징조: 해(日) (1) +2 24.03.01 242 9 14쪽
195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3) 24.02.29 233 7 15쪽
194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2) +1 24.02.28 244 8 19쪽
193 60화.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 天紆神鳥) (1) 24.02.27 239 7 17쪽
192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2) 24.02.26 245 7 14쪽
191 59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지요. (1) 24.02.25 264 8 14쪽
190 58화. 한성채 (3) 24.02.24 261 8 14쪽
189 58화. 한성채 (2) 24.02.23 247 8 14쪽
188 58화. 한성채 (1) 24.02.22 271 8 14쪽
187 57화. 호적수(好敵手) (2) +1 24.02.21 332 8 14쪽
186 57화. 호적수(好敵手) (1) 24.02.20 251 8 15쪽
185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3) 24.02.19 261 6 15쪽
184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 24.02.18 254 8 14쪽
183 56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4.02.17 256 7 13쪽
182 55화. 시험, 혹은 수색 (2) 24.02.16 248 7 16쪽
181 55화. 시험, 혹은 수색 (1) 24.02.16 248 8 15쪽
180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3) 24.02.15 268 8 14쪽
»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280 11 14쪽
178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24.02.13 263 8 14쪽
177 53화. 수락(水落) 24.02.12 277 11 14쪽
176 52화. 거래 (5) 24.02.11 270 8 14쪽
175 52화. 거래 (4) 24.02.10 275 10 13쪽
174 52화. 거래 (3) 24.02.09 292 8 14쪽
173 52화. 거래 (2) 24.02.08 273 8 13쪽
172 52화. 거래 (1) 24.02.07 297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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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51화. 운명(運命) (1) 24.02.05 288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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