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5.29 18:00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7,827
추천수 :
2,402
글자수 :
1,791,531

작성
24.02.02 12:00
조회
270
추천
8
글자
14쪽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6)

DUMMY

“매화만리향(梅花萬里香)!”


도종인은 찢긴 소매를 털어내며 다시 처음의 기수식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내민 검지와 중지를 따라 점점이 핏방울이 떨어져 내린다. 역시나, 검으로 펼쳐야 할 것을 맨손으로 펼치는 건 말도 안 되는 짓거리가 분명하다. 두 손가락에 경력을 집중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검귀를 상대로는 그 검을 맞대어 막는 것도 불가능하다. 손가락이 날아갈 테니까.


하수를 상대로 한다면, 공력의 힘을 빌려 경력을 발산한 권장으로 날붙이를 막을 수도 있다. 주로 실력의 차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얼간이들을 상대로 할 때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의 상황 아닌가?


‘그런데 왜 이렇게 즐거운 것인가?’


정말 놀랍게도, 수십 년을 매화검에 바쳐온 도종인의 자세를 정말 그대로 따라 해주었다. 그래, 마치 거울처럼.


‘내가 이런 식으로 매화검을 펼쳤던 것인가?’


득구라는 거울이 비춰주는 모습을 보며, 도종인은 자신의 습관을 철저히 반추했다.


득구가 완벽하게 매화검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종인 스스로가 좀 더 높은 경지의 매화검을 깨닫지 못한다면, 아무리 양의추월도법으로 부족한 역량을 메운다고 하더라도, 검귀를 넘어설 수 없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 바로 지금이 벽을 넘어설 적기다.’


어쩌면, 천검이 같은 동년배의 고수들을 앞질러 가장 먼저 천하삼절이란 벽을 깨뜨릴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남들보다 더 많은 위기가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명문대파에 속했다는 모든 기라성들이, 문파의 그늘 뒤에 숨어 백련교라는 위기 앞에 숨을 죽이고 있을 때, 그는 언제나 최전선에서 칼을 겨누고 있었다. 천검과 가장 많은 술잔을 나눈 사람이 걸협 구정삼이었던 것도 이유가 될 테지만, 그런 사정들을 차치하고서라도 그는 위기 앞에서 망설임이 없었다. 어쩌면 그를 그 경지에 이르게 한 가장 큰 요인은 그의 재능보다는, 그의 타고난 천성인지도 모른다.


도종인이 머릿속에 떠오른 문장의 매듭을 짓기도 전, 그의 앞에 붉은 안개가 피어올랐다. 도종인의 동공이 빠르게 호수 너머의 백무원을 훑었다. 아니나 다를까, 점점 일치를 이뤄가는 도종인과 득구의 동작이 어떤 의미인지 눈치를 챈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합격진이 완성되기 전, 중심이 되는 도종인을 치는 것은 당연한 전술이다.


‘실혼인··· 그래, 인형에 불과한 존재다. 아무리 검귀라 할지라도! 고작 인형 따위에 이리 절절 매는 것이 가당하단 말인가?’


도종인의 눈이 칼날처럼 가늘어졌다.


“나는 화검이다!”


도종인의 심상 속에서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검이 있었다면, 검의 반사광이 이 어두운 동굴을 배경으로 삼아 도종인의 심상을 수묵담채화로 그려냈겠지만, 지금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스팟!


무수히 흩날리는 매화꽃잎 사이를 선 하나가 비낀다. 심상 속의 꽃잎들은 어느 하나 상한 곳이 없다. 선은 오직 그 꽃잎들 사이, 곧 가야만 하는 길 위만을 내달렸을 뿐이다.


틱!


그리고 도종인의 검지와 중지가 닿은 곳은, 바로 검귀의 약지와 소지 위였다. 검을 쥔 주먹 위로 나비처럼 내려앉은 두 손가락은 지나온 선 그대로 검귀의 손을 밀어냈다.


카가각!


검귀의 검은 본래 베기로 예정되어 있었을 도종인을 대신해, 검귀 자신에게로 방향을 선회했다. 붉은 안개가 흩어지며 검귀의 신형이 흐릿해졌지만, 그가 쥐고 있던 환두대도는 이미 도종인의 손안으로 빨려 들어간 후였다.


도종인의 검지와 중지가 검귀의 약지와 소지를 부수고 검을 놓치게 만든 것이다.



* * *



득구는 자신이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방금 도종인이 펼친 한 수는, 보기는 보았지만, 도저히 따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 마치 시우십결을 처음 보았을 때처럼.


검귀의 검을 빼앗아 든 도종인이 이제야 제대로 된 기수식을 취했지만, 득구는 그것을 따라 할 수가 없었다. 아니, 그냥 무지성으로 따라 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따라 할 뿐인 거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발이 아니다. 호흡이지.’


시우십결을 어떻게 펼치는 것이냐고 물었을 때 설총이 해준 조언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래, 그 조언을 듣고서 득구는 불완전하지만, 시우십결의 묘리를 재현할 수 있었다. 설총의 보법을 흉내 낼 때는 할 수 없었던 것이, 그 호흡을 따라했을 때 비로소 재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결국은 체득에 불과하다. 설총이 말하고자 했던 심득은 그런 것이 아니다. 아마도 아닐 것이다.


고오오···!


그리고 지금 득구에게는 아주 고요한 숨소리가 들린다. 천하에서 열 손가락에 든다는 강자의 숨소리가─ 단지 강할 뿐, 사람의 도리를 모르는 짐승이 아니라, 득구와··· 아니 어쩌면 설총과 추구하는 바가 같은, 그런 ‘진짜 무인’의 숨소리 말이다.


검을 들고, 이제 진정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펼쳐낼 준비가 된 도종인의 호흡은 무언가를 기다리기라도 하는지, 아주 고요하고 느렸다. 득구는 도종인의 눈을 올려다보았다. 도종인의 시선은 득구를 향하고 있었다.


‘날··· 기다리는 건가?’


그랬다. 도종인은 득구가 자신을 따라 기수식을 취할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왜?’


그야 합격진을 펼치자고 하지 않았던가?


‘내가··· 필요한가?’


검을 빼앗아드는 순간의 도종인은, 득구는 상상도 하지 못할 경지의 검을 펼쳤다. 이해는 할 수 없었지만, 알 수는 있었다. 그래, 그 한 수는 심지어 사독파파와 견주어 보아도 그녀가 펼쳤던 모든 초식의 묘리를 아득하게 넘어서는 수준의 한 수였다. 도종인이 맨손이 아니고 검을 쥐고 있었다면, 방금 한 수로 검귀의 목을 날렸을 것이다.


물론, 승부에 만약은 없다. 어쨌거나 맨손의 도종인은 현묘지경에 이르렀던 그 한 수로 검귀의 목 대신 손을 쳤고, 검을 빼앗았다. 즉, 아직 승부는 나지 않았다.


‘그치만, 나는···.’


따라 할 자신이 없다. 도종인의 검을, 베껴낼 자신이 없었다. 애초에 베껴지는 건가?


‘그까짓 재기! 고작 백 보에 불과하다!’


그래, 설총의 말대로다. 득구의 눈은, 고작해야 백 보에 불과하다. 남들이 한 걸음 갈 동안 백 보를 걷는다는 것에는 분명 이점이 있다. 어디 이점뿐이겠는가?


그러나 득구 앞에 놓인 길은, 고작 백 보, 이백 보로는 어찌할 수 없는 길이다. 아니, 득구만이 아니다. 스스로 무인이라 칭하는 모든 이들··· 아니, 어쩌면 인생은, 사람의 삶이라는 것은 본래 그렇게 머나먼 험로인지도 모른다. 수천만 보, 어쩌면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발걸음.


그렇다면 설총은, 도종인은 대체 뭘 기대하는 것이란 말인가? 왜 기다리는 것인가? 득구라는, 인간에게서 무엇을 보았기에?


‘난 널 무인으로 만들고 싶다.’


득구는 이를 악물었다. 그렇다면 일어나야 한다. 그간 미뤄온 숙제를 이제는 풀어야만 한다. 아마도 지금이 아니라면, 그다음은 영원히 없을 테니까.


‘호흡.’


호흡을 다스리는 공부를 심법이라 부른다. 심법은 모든 무공의 근원이다. 심법으로 쌓은 공력이 곧 평범한 사람의 몸부림과 무인의 칼부림을 다르게 만들어주는 결정적인 차이다. 그리고 한 사람이 심법으로 쌓은 내공은 단지 무인의 증거일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의 증거이기도 하다.


‘숨결.’


호흡을 달리 부르면, 숨결이라고도 한다. 어찌 보면, 호흡에는 그 사람의 ‘결’이 담겨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 ‘결’이 담겨 있다.’


그 순간, 득구는 이해하게 되었다. 도종인이란 사람이 지금까지 어떤 ‘결’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말이다. 도종인의 행실이 그가 어떤 성격을 지닌 사람인지를 설명하는 것처럼, 도종인의 호흡은 그가 어떤 존재인지를 설명하고 있었다.


득구는 흉내 내기를 관두었다. 도종인의 호흡은 도종인의 것이다. 그것은 결코 흉내 낼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설총의 호흡도 마찬가지다. 설총의 호흡은 설총의 것이다. 닮고 싶다고, 따라 하고 싶다고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 호흡은··· 내 숨결은 어떻지? 나는, 어떤 사람이지?’


득구는 눈을 감았다. 너무 잘 보이는 이 눈은, 지금은 오히려 방해다. 지금은 볼(見) 때가 아니라 들여다볼(觀) 때다.


어차피, 취해야 할 자세는 알고 있으니까.



* * *



도종인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드디어 준비를 마친 모양이다. 평소와 다르게 시간이 좀 걸렸지만, 도리어 빠르다고 해야 맞다. 도종인은 불가능을 요구했으니까.


한 소협은 이 짧은 시간 만에 합일의 의미를 깨달은 것 같다. 합일이란, 그래 음과 양의 조화다. 같은 것이 더해지는 것을 합일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건 단지 양의 증가일 뿐. 서로 다른 것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가 되었을 때야 비로소 그것을 합일이라 부르는 법이다.


‘어울리지도 않는 정치질이나 하다가 자빠져서는, 이런 진창에 와서야 다시 무인임을 깨닫는군.’


진목월을 마주했을 때, 무인으로서 그와 마주했었어야 했다. 거래와 협잡의 방식이 아니라, 도종인의 방식, 화검의 방식으로 그에게 나아갔어야 했다.


한 소협의 말, 아니 그가 옮긴 도련님의 말을 빌리자면, 그래 짐승의 세계에서 짐승의 도리로 맞선꼴이다. 그래서는 이길 수 없다. 결단코 이길 수 없다.


‘그 단순한 걸, 이제야.’


도종인은 마음에 드리운 안개를 모두 걷어버렸다. 마음 한편에 남아있던 한 조각의 아쉬움은 아득한 미래로 던져두기로 했다. 과거에 아쉬움을 남겨두었다면 그것은 미련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닿을 미래에 아쉬움을 던져둔다면, 그것은 희망이 된다. 그래, 도종인은 기대하기로 했다.


‘언젠가 반드시··· 네 길과 내 길이 다시 맞닿는 날이 오겠지. 그때는···.’


도종인은 검을 흩뿌렸다. 듬성듬성 있는 빛이 마치 별처럼 검 위에 떠오르고, 은백색의 반사광이 먹지 같은 동굴 안에 흰 선을 그렸다.


“매화꽃 성긴 그림자, 맑은 개울 곁에 기울고(疏影橫斜水淸淺), 그윽한 향기, 어스름 달빛에 번져오는 도다(暗香浮動月黃昏).”


득구가 귀를 열고 경청하는 것이 보였다. 어쩜, 저렇게 단순한지. 뭘 하는지가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나는 소년이다. 가르치는 입장에서야 기분 좋은 반응이다.


‘그래, 매화꽃의 성긴 그림자가 드리울 때는 그윽한 향이 가득한 법이지.’


도종인은 입속으로 시구를 되뇌며 흥겹게 검을 휘저었다. 매화를 아내 삼고, 학을 아들 삼은 자, 매처학자(梅妻鶴子) 임포(林逋)의 노래는, 그 자체로 매화검법의 정수를 담고 있다.


“나는 오래전부터··· 암향부동화의 다음을 그리고 있었다네.”


도종인의 검이 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초식이 아니라 춤이었다. 검을 들고 있다고 검무라고 부르기엔 그 선은 너무 제멋대로였다. 그저 흥겨움을 견디지 못하고 추는 춤인 것처럼 말이다.


“오늘에서야 그 이름을 붙일 수 있겠군.”


가만히 도종인의 말을, 검의 소리를 경청하던 득구가 씩, 입 꼬리를 끌어올렸다.


“그래서, 그 이름이 뭐유?”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소영암향무.”


두어 번, 그 이름을 곱씹던 득구가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좋은 이름이구만.”



* * *



파라혈광무는 나찰을 깨뜨리는 핏빛의 춤이다. 그러나 지금, 그 유려한 춤사위는 그저 흥겨움에 못 이겨 흐느적거릴 뿐인 두 사내의 막춤에 여지없이 박살나고 말았다.


파라혈광무의 묘리는 속도를 제압하는 변화무쌍한 운신법에 있다. 즉, 어떤 상황에서도 선수(先手)를 잡을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신법이라 할 수 있겠다.


‘무공을 좀 배워둘 걸 그랬나···.’


얼마 전, 진목월의 이름을 대리하고 있는 사내가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백무원은 입맛을 다셨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눈으로만 봐서는 별로 보이는 게 없기 때문이다.


아, 한 가지는 알겠다.


‘위험한데.’


분명 검귀가 처음 검을 뽑아 들었을 때만 해도, 화검과 노비 두 사람은 몸을 피하기도 급급한 상황이었다. 어떻게 썰려 나갈지보다, 썰려 나간 신체를 어떻게 꿰매야 좋을지를 걱정하던 중이었는데,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상황이 조금씩 바뀌더니만···.


‘화검의 무위가 검귀와 동수를 이룰 정도였단 말인가?’


이해되지 않는 일투성이다. 지금 저 두 사람이 추는 춤도 그렇다. 검을 쥐고 있는 건 분명 도종인이었는데, 어느 틈엔가 보면 노비 놈이 쥐고 있다. 검을 공유하기라도 하는 건가? 마치 화검의 그림자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다.


‘허가는 없었지만···.’


백무원의 눈이 호수 아래를 향했다. 어두운 탓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수면 아래에는 검귀가 잠들어있던 것과 똑같이 생긴 관이 무수하게 잠들어있다. 검귀만큼 귀한 소재는 달리 없지만··· 뭐, 어쨌거나 다수라는 힘은 강력한 법이다. 고작 두 명 아닌가?


‘응? 그러고 보니··· 연화신산을 같은 방에 가둬둔 것 같은데. 길을 나눠서 갔나?’


백무원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확실히, 무공을 좀 배워둘 걸 그랬다. 그랬다면 화검과 노비가 나타났을 때, 다른 일행이 있는지 정도는 감지할 수 있었을 텐데.


‘망가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니 일단 세 구 정도를 깨워서··· 엇?’


백무원은 자신과 눈이 마주친 여인이 누군가에 대해 잠시 고민해야만 했다. 예상했던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진채염!”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 n1832_ps..
    작성일
    24.02.02 17:47
    No. 1

    네이버 시절부터 보다가 다시 정주행 중인데 검귀 에피소드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2 KaHaL
    작성일
    24.02.02 18:43
    No. 2

    으아... 감사합니다!!!ㅠ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극랑전(極狼傳)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2 55화. 시험, 혹은 수색 (2) 24.02.16 233 7 16쪽
181 55화. 시험, 혹은 수색 (1) 24.02.16 234 8 15쪽
180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3) 24.02.15 250 8 14쪽
179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2) +2 24.02.14 261 11 14쪽
178 54화. 구보신개(九步神丐) (1) 24.02.13 248 8 14쪽
177 53화. 수락(水落) 24.02.12 257 11 14쪽
176 52화. 거래 (5) 24.02.11 254 8 14쪽
175 52화. 거래 (4) 24.02.10 254 10 13쪽
174 52화. 거래 (3) 24.02.09 274 8 14쪽
173 52화. 거래 (2) 24.02.08 254 8 13쪽
172 52화. 거래 (1) 24.02.07 283 6 13쪽
171 51화. 운명(運命) (2) 24.02.06 265 7 16쪽
170 51화. 운명(運命) (1) 24.02.05 275 8 13쪽
169 50화. 예언(豫言) (2) +1 24.02.04 268 10 13쪽
168 50화. 예언(豫言) (1) 24.02.03 273 7 14쪽
»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6) +2 24.02.02 271 8 14쪽
166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5) +2 24.02.01 265 7 14쪽
165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4) 24.01.31 258 7 15쪽
164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3) 24.01.30 262 9 14쪽
163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2) 24.01.29 271 7 14쪽
162 49화. 소영암향무(疎影暗香舞) (1) 24.01.28 280 8 17쪽
161 48화. 미궁(迷宮) (3) 24.01.27 281 6 19쪽
160 48화. 미궁(迷宮) (2) 24.01.26 269 11 14쪽
159 48화. 미궁(迷宮) (1) +1 24.01.25 276 9 15쪽
158 47화. 진목월(秦木越) (3) 24.01.24 270 9 14쪽
157 47화. 진목월(秦木越) (2) +4 24.01.23 292 8 18쪽
156 47화. 진목월(秦木越) (1) 24.01.22 300 6 15쪽
155 46화. 두 번째 기회 (2) 24.01.21 290 8 16쪽
154 46화. 두 번째 기회 (1) 24.01.20 286 6 16쪽
153 45화. 원수(怨讐) (2) 24.01.19 278 7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