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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보칼수없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한 헌터는 농사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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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보칼수없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5
최근연재일 :
2023.07.2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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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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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44화. 대족장 비요른

DUMMY

안대로 눈을 가려도 소용 없었다. 나는 대족장의 천막으로 오는 길목마다 ‘씨앗’을 뿌려 두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내겐 이곳 중심부에 다다를 수 있느냐가 중요했을 뿐.


기생 식물인 ‘처용초’의 씨앗은 먼지처럼 작아 공중에 떠다니다 불특정인의 호흡기로 흡입되는 순간 발아를 시작한다. 식물의 뿌리가 뇌와 시신경을 장악할 때까지 기다리면 나는 숙주의 감각을 공유받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처용초는 숙주를 죽음에 이르게 하진 않는다. 다만 심한 재채기를 유발하여 자신의 씨앗을 더욱 널리 퍼뜨릴 뿐이다.


잠재적 적국의 동태를 원거리에서 살필 수 있는 씨앗을 심은것 만으로도 이 얼어붙은 땅에 도착한 보람이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자들은 내 손님이다. 안대와 묶인 손발을 풀어줘라.”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옥좌에 앉은 대족장 비요른의 끔찍한 몰골이었다. 양다리가 잘리고 얼굴의 반과 가슴의 일부, 그리고 왼손이 푸르스름하게 죽어 병색이 완연한 그는 아직 빛을 잃지 않은 한 쪽 눈으로 우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폭풍의 아들. 열 두 노래의 주인공. 가장 위대한 전사 비요른님이시다! 고개를 숙여 예를 갖춰라!”


누군가 큰소리로 외쳤지만 내 시선은 그의 상처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심한 동상! 진피층까지 얼어붙어 살이 썩어 들어가고 있어.’


비록 병색이 완연한 모습이긴 했지만 야만족의 대족장은 남다른 기백을 내뿜고 있었다. 그것은 흡사 상처 입은 맹수와 같은 오러였다.


“그래! 로버트가 또 뭐라더냐?”


비요른은 오래 전에 헤어진 친구를 다시 만난 소년처럼 들뜬 표정을 지었다. 나는 고개를 숙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 외에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습니다.”


“그래? 하하! 녀석답군. 진짜로 나와 결판을 내고 싶은 게로군.”


그는 유쾌한 표정으로 술병을 바라보며 말했다.


“잔을 가져와라! 지금 여기서 마시고 싶구나.”


“하지만 아버지···. 술은 상처에 좋지 않아.”


아까전 우릴 여기까지 데려온 기병대의 여자 지휘관은 대족장의 딸인듯 그를 스스럼없이 대하고 있었다.


“답답한 소리 마라 아사! 상처에 이것 만한 약이 어딨다고 그러느냐?”


비요른은 그렇게 말하고는 손날을 휘둘러 병의 주둥이를 잘랐다. 잘린 병의 단면은 마치 예리한 것에 의해 잘린 것처럼 매끄러워 보였다.


“음··· 맑은 술이구나. 돌집에 사는 녀석들도 제법 좋은 술을 만들줄 알게 됐잖냐? 하하하!”


꿀꺽!


“크으···.”


그는 보드카를 한 모금 마신 뒤 만족스런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마치 불을 삼키는 것 같이 뜨겁군. 이건 무슨 술이냐?”


“보드카라고 합니다. 감자를 발효시킨 다음 증류해서 만든 술입니다.”


그는 새로 술을 따르며 유쾌하게 말했다.


“맥주 밖에 모르는 바보가 그 새 맑은 술을 만드는 법을 터득했나보군.”


꿀꺽 꿀꺽.


그가 말하는 맑은술이란 분명 증류주를 뜻하는 듯 했다. 극도로 추운 곳에선 술을 얼려 얼음 부분만 취해 술의 도수를 높이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좋은 술이야. 고맙다고 전해라.”


그는 보드카 병을 바닥에 내려놓고 말했다.


“하지만 보다시피 이런 몸으론 칼날 산맥을 넘지 못할테고··· 굳이 패배의 쓴맛을 보고자 한다면 그 자식보고 이쪽으로 넘어오라고 해야겠구나.”


순간 그의 만신창이 몸에서 엄청난 오러가 뿜어져 나왔다. 그의 부상의 정도를 감안했을 때, 믿을 수 없는 크기의 기백이었다.


“나 역시 빚은 잊지 않고 있거든! 여기 이 상처가 보이느냐?”


그는 손가락으로 왼뺨에 깊게 패인 오래된 흉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녀석이 휘두른 검에 나는 광대뼈와 턱뼈, 쇄골과 갈비뼈가 잘렸었다. 지금도 겨울이 오면 여기가 욱신 거린다.”


그의 손가락이 왼뺨에서부터 쇄골을 따라 가슴까지 나 있는 흉터를 따라 움직였다. 하지만 나는 그의 옛상처보다는 최근에 생긴 상처에 더 관심이 갔다.


“그럼 최근 대족장님께 무슨 변고가 있었는지 감히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내 물음에 그의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그와 동시에 그의 딸이 검을 뽑아들고 내 목에 갖다대며 말했다.


“감히 대족장께 수치를 줄 셈이냐?”


그와 같은 반응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비달족의 전사는 자신이 입은 부상에 대해 언급 하는 것을 금기시 하는 문화가 있었다.


유일하게 언급할 수 있는 것은 함께 싸운 다른 전사 뿐. 하지만 나로서도 그 부분을 묻지 않고 넘어갈 도리는 없었다.


“하하! 됐다. 내 손님에게 함부로 칼을 들이대지 마라. 아사!”


그는 잘린 그의 다리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런 몸이 되어서까지 죽지 못한 건 전사의 수치! 살아남았다는 사실보다 더한 수치따윈 내게 남아 있지 않다.


네놈들도 나를 만나러 제법 험한 길을 뚫고 여기까지 온 거 아니냐? 그러니 선물 삼아 들려주마. 이 땅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말이다.”


그는 바닥에 내려 놓은 보드카 병을 집어들고는, 넓적한 잔에 따라 단숨에 들이켰다. 취기가 오른 건지 아님 분노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한 쪽 눈에는 붉은 핏발이 서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바다 건너편에서 와이번이 넘어오기 시작했다. 그 악마 같은 짐승들은 우리의 어민과 사냥꾼들을 공격했지.


처음엔 한 두번으로 그칠 일이라 여겼고 그 숫자도 많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그들은 멈추지 않고 나타나 사람과 가축을 낚아 채어 먼 바다로 되돌아갔다. 그렇게 된지도 벌써 10년.


10년간의 격렬한 싸움 끝에 우리는 해안선과 사냥터를 대부분 빼앗겼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10개 부족을 합하여 무려 2만 명이나 되는 거대한 세력을 이뤘던 야만족이 마수에게 사냥터를 빼앗겨 생존 경쟁에서 밀리고 있었다니!


비요른은 담담하게 얘기하다가도 떠올리기 괴로운 장면에선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보드카를 따라 마셨다.


결국 본인을 포함한 부족의 최정예가 바다 건너 용의 본거지로 쳐들어갔다가 보기좋게 패배했다는 얘기까지 했을 때 그는 쓰디쓴 표정으로 마지막 잔을 따랐다.


쿨럭! 쿨럭!


한참 동안 심한 기침을 이어가던 그는 기어이 피를 토하고 말았다. 새빨간 피가 술잔과 바닥에 튀었다.


“끄응···! 내 멀리서 온 손님들에게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줬군.”


그는 남은 술을 모조리 마신 다음 나를 향해 말했다.


“돌아가면 네 주군에게 전해라. 이 몸은 서리용 캇네자르와 다시 한 번 붙어야 하니 차례를 기다리라고!”


용이라니··· 수백년간 용이 인류사에 등장한 사례는 매우 드물게 기록되어 있었다.


기껏해야 옛 영웅담과 노래에서나 있을 법한 일. 하지만 놀랍게도 그것은 이 얼어붙은 땅에선 현재 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는 일이었다.


‘바다 건너의 용이라니! 가만··· 이렇게 되면 작전을 뿌리부터 다시 세워야 하잖아 비달족이 용에게 무너져 얼어붙은 땅이 용의 본거지가 되어 버린다면?


국경을 용의 둥지와 맞대고 살아야 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만다. 그건 상상도 하기 싫은 최악의 상황. 빨리 돌아가서 이 사실을 영주님께 알려야 한다.’


이야기를 마친 비요른은 취기가 잔뜩 올랐는지 몸을 가누기 힘들어했다. 그러자 아사라고 불린 대족장의 딸이 말했다.


“대족장을 침실로 모셔라! 그리고 너희! 잠깐 나좀 보자.”



***



대족장의 천막 바깥.


검은 하늘에 별빛이 깜빡이고 있었다.


아사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우릴 보며 말했다.


“발더가 깨어났다. 확인해보니 너희들이 구해준 게 맞다더군. 내 동생 발더를 구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리고 너희를 의심해서 거칠게 대한 것 미안했다.”


그녀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이안은 유독 얼굴을 붉히며 허둥대었다.


“아··· 아니에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거죠. 저··· 저희는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으니까 부디 고개를 들어주세요.”


이안의 순수하고 바보같은 말투 때문이었을까?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에 옅은 미소가 잠시 떠올랐다 사라졌다.


“그 싸움 이후로 대족장이 많이 약해지셨다. 당신이 입은 부상 때문이 아니라 아들 둘을 포함한 용맹한 전사 대부분을 거기서 잃었거든.


하지만 그 날 이후로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웃는 모습을 보여줬다. 요즘의 우리에겐 잠깐이라도 이런 순간이 필요했다. 너희가 와준 덕분이다.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한다.”


대족장의 딸 아사는 열 여섯이나 열 일곱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고 절도 있는 태도를 보이는 건 그녀가 짊어진 삶의 무게에 기인한 것이리라.


“위로 오빠 둘이 죽어버려서 이제 남은 건 나와 동생 발더 뿐이야. 오늘 발더 마저 잃었다면 대족장이 많이 힘들어 했을 거다. 너희가 정탐을 하러 왔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정체를 들키면서까지 내 동생을 구해준 점이 고마워서 문제 삼지 않는 거다. 알아들었으면 오늘밤 날이 밝기 전에 너희 나라로 돌아가.”


담담하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가슴에 날아와 꽂혔다. 나는 문득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부족의 명운을 건 싸움을 앞둔 사람들을 정탐하러 온 걸 들킨 데다가 심지어 넓은 마음으로 헤아림을 받은 것이니까. 이제 이쪽에서도 감사 인사를 전한 다음 자연스럽게 퇴장하기만 되었다.


“싫어요.”


이안의 입에서 의외의 대답이 튀어 나왔다.


‘응? 얜 또 왜이러지?’


아사의 무표정한 얼굴에 당혹감이 스쳐지나갔다.


“저희는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에요.”


“그··· 그게 무슨?”


나는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그를 노려보았지만 그의 표정은 단호했다.


‘큰일이다! 이 녀석 미친놈 모드로 들어간 거 같다.’


그녀 역시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이안을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말이냐? 네 나라로 돌아가지 않겠다니? 타국의 첩자를 살려 보내는 건 이쪽도 나름의 호의였다.”


“그 말 그대롭니다. 저는 여기 남아서 함께 싸우겠습니다.”


순간 그녀의 눈동자가 초점을 잃은 게 보였다. 물론 나 또한 할 말을 잃은 채 이안의 얼굴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다음 말이 더 가관이었다.


“당신을 보고 한 눈에 반했습니다. 공주님.”


그는 갑자기 한 쪽 무릎을 꿇더니 그녀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부디 당신의 옆에서 함께 싸울 수 있게 허락해주세요. 목숨을 걸고 싸우겠습니다.”


대족장의 딸이긴 해도 비달족의 용맹한 전사에게 ‘공주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건 대단히 부적절한 처사이지만 그 부분을 차치하고서라도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왕으로부터 정복 명령이 내려온 이상 이곳은 엄연히 적진. 적진에서 적을 돕는 행위는 곧바로 반역 행위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이안의 행동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아사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옅은 꿀색의 금발. 우수에 찬듯 신비로운 아이스 블루색 눈동자. 백옥처럼 흰 피부에 늘씬하고 균형잡힌 몸매. 이안의 눈에는 퍽 예뻐보일만 했다.


특히나 리안과 같은 촌동네에선 보기 드문 타입의 미인. 피끓는 젊은 공자의 나이를 감안하면 이런 종류의 급발진은 있을 법한 일이라고 애써 이해하며 나는 이곳을 빠져나갈 다음 방안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가··· 감히··· 전사를 모욕하는 것이냐?”


아사의 몸이 분노와 수치심으로 부들부들 떨리는 게 보였다.


“하지만 당신은 제 눈에 너무 아름다운 걸요. 요정을 본 적은 없지만 요정이 있다한들 당신보다는 아름답지 않을 거 같아요.”


‘놀구 있네.’


“공자님. 오늘은 반드시 돌아가야 합니다. 대신 제가 한가지 약속드리죠. 반드시 여길 다시 오게 될 겁니다. 아셨죠?”


“싫어요.”


나는 그를 향해 고개를 숙여 미리 용서를 구했다.


“죄송합니다.”


“네? 뭐가요?”


그는 따끔한 벌레에라도 물린듯 목덜미를 긁적이더니 이내 흰자를 보이며 뒤로 넘어갔다. 식물 유래 성분으로 합성한 마비독을 그가 알아차리지 못한 순간 찔러 넣은 것이었다.


나는 뻣뻣하게 굳어 쓰러진 이안을 들쳐업은 뒤 그녀에게 말했다.


“저의 제자가 큰실례를 저지른 점 스승으로서 대신 사과드립니다. 부디 다가오는 싸움에서 북풍이 그대를 지켜주시길.”


그녀는 내가 비달족 인사말을 건네자 이내 평정을 되찾고 비달족 인사말로 배웅했다.


“북풍이 그대를 인도하길.”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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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화. 능력 흡수 스킬 23.06.28 3,241 92 13쪽
50 49화. 암살자 23.06.27 3,179 92 14쪽
49 48화. 피 대신 돈 +1 23.06.26 3,249 94 15쪽
48 47화. 튤립 +3 23.06.25 3,316 96 17쪽
47 46화. 왕도 노보스 +3 23.06.24 3,403 104 16쪽
46 45화. 휴민트 풀가동 +2 23.06.23 3,545 96 16쪽
» 44화. 대족장 비요른 +5 23.06.22 3,498 103 13쪽
44 43화. 얼어붙은 땅으로 3 +1 23.06.21 3,560 98 12쪽
43 42화. 얼어붙은 땅으로 2 +2 23.06.20 3,786 93 15쪽
42 41화. 얼어붙은 땅으로 +2 23.06.19 4,101 95 13쪽
41 40화. 관개 공사 2 +4 23.06.18 4,301 113 14쪽
40 39화. 관개 공사 +3 23.06.17 4,421 122 14쪽
39 38화. 반복 +3 23.06.16 4,478 110 14쪽
38 37화. 검의 천재 +2 23.06.15 4,582 114 15쪽
37 36화. 공감 능력 +3 23.06.14 4,683 125 15쪽
36 35화.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다 +11 23.06.13 4,831 130 14쪽
35 34화. 검술 명가의 반푼이 사남 23.06.12 4,847 128 14쪽
34 33화. 기사가 되다 +6 23.06.11 4,990 133 14쪽
33 32화. 무력(武力)을 인정받다 +3 23.06.10 5,096 136 14쪽
32 31화. 두더지 사냥 23.06.09 4,975 131 12쪽
31 30화. 두더지 마수의 습격 +1 23.06.08 5,143 121 17쪽
30 29화. 사업이 궤도에 오르다 +3 23.06.07 5,384 123 14쪽
29 28화. 집사 다니엘 +3 23.06.06 5,475 122 13쪽
28 27화. 증류기를 완성하다 23.06.05 5,528 133 12쪽
27 26화. 야근엔 뜨끈한 수제비? 23.06.04 5,591 149 14쪽
26 25화. 장인 마을 바엘 +4 23.06.03 5,804 142 16쪽
25 24화. 종자 개량 +6 23.06.02 5,804 156 13쪽
24 23화. 닭꼬치는 못참지 +6 23.06.01 5,991 150 13쪽
23 22화. 검술 대련 +3 23.05.31 6,027 149 16쪽
22 21화. 상남자의 술 보드카 +7 23.05.30 6,129 1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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