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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보칼수없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한 헌터는 농사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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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보칼수없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5
최근연재일 :
2023.07.20 22:45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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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104
추천수 :
9,204
글자수 :
457,252

작성
23.05.31 22:40
조회
6,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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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글자
16쪽

22화. 검술 대련

DUMMY

에드워드는 시작과 동시에 상단을 노리고 돌진해왔다.


부웅!


콰각!


재빨리 목검을 머리 위로 들어 막아냈지만 뒤로 몇 걸음 밀릴 정도의 강공이었다.


이어지는 연이은 공격에 가죽을 덧씌운 목검끼리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훈련장을 가득 메웠다.


탁! 타악!


붕! 콰각!


핼포드가(家)의 검술은 원래 기교를 중시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시종일관 맹격을 퍼붇는 스타일. 그것은 창시자인 로버트 핼포드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검풍(劍風)이었다.


[베이기 전에 벤다. 상대가 막으면 검째로 벤다.]


이 가문의 검술 철학은 그러했다. 방어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공격 일변도의 강검. 일견 단순해보이지만 바로 그점이 핼포드식 검술의 무서움이었다.


붕! 부웅.


탁!


목검을 든 손이 저려올 정도의 공격을 연속해서 막고 있자니 슬슬 걱정이 되었다.


'계속 정면에서 받아내다간 목검이 부러지겠어.'


나는 방법을 바꾸어 목검의 날 옆을 쳐내어 검격의 궤도를 바꾸는 식으로 방어를 하기 시작했다.


‘에드워드 핼포드··· 과연 핼포드가의 차기 영주답게 뛰어난 검술 실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오마 마을에서 내가 매일 같이 받아내던 아버지의 검에 비하면 한참 약하다.’


잠시 후.


핼포드식 검술의 단점이 곧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초반 체력 소모가 크다는 점이었다.


"헉 헉 헉···"


에드워드는 잠시 공격을 멈추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아까까지의 여유로운 미소는 온데 간데 없어지고 신경질적인 어투로 내뱉었다.


"어째서 공격하지 않는 거지? 겁쟁이처럼 막기만 해선 승부가 나지 않을텐데?"


나는 속으로 비웃었다.

'맘놓고 때릴 수 있겠냐? 주군의 아들인데? 하지만 그렇게 말할 순 없겠지.'


"하하 소인. 공자님의 빈틈없는 태세에 감히 다가설 엄두도 나질 않는 걸요."


내 딴에는 띄워주려고 한 말이었지만 오히려 그 말을 듣고 더욱 심사가 뒤틀렸던 건지 에드워드는 이를 악물면서 말했다.


"감히 나를 바보 취급해? 방어만으로 언제까지 버틸지 어디 한 번 두고보자."


다시금 쇄도하는 에드워드. 이번에는 검을 맞댄채 밀어붙여 나의 손목을 잡아챘다. 잡힌 손목에 어마어마한 악력이 느껴졌다.


‘이건 잡기 기술인 갑주술(甲冑術)?’


아버지의 설명에 따르면 전쟁터에선 고상하게 검을 맞대고 싸우는 대련과는 다른 전투 양상이 펼쳐진다고 한다. 그럴 때 유용한 것이 바로 이 갑주술이다.


하지만 에드워드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내가 이미 갑주술을 마스터했다는 것. 나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떠올렸다.


[갑주술의 핵심은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는 거란다.]


퍼억!


콰당!


나는 상대방이 끌어당기는 타이밍에 더욱 빠르게 쇄도하여 태클을 걸어 넘어뜨린 다음 재빨리 그 위에 올라탔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에드워드는 혼이 나간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심판을 보고 있던 브란이 소리쳤다.


"하프 마운트!"


검술 대련에서 마운트란 적을 넘어뜨려 우위에 올라섰다는 뜻.


실전이었으면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우위였기에 한판승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는 왠일인지 절반의 승리만 인정해 주는 게 아닌가?


브란은 나의 갑주술에 크게 감탄하며 말했다.


"오~ 자네 핼포드식 갑주술은 또 언제 배웠지? 나무랄데 없는 깔끔한 태클이었다. 하지만 마무리가 허술해서 판정은 절반만 주는 거야."


그는 처음엔 걱정스럽게 지켜보더니 이제는 관전모드로 변해서 우리의 대련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것 같았다.


"쳇! 비켜!"


거칠게 밀어내는 에드워드. 나에게 선취점을 허용했다는 것이 어지간히도 분했던 모양이었다.


"다시 시작!"


브란이 신호로 시작된 2차전. 그는 더더욱 맹렬한 기세로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붕! 부웅!

쐐애액!


검의 잔상이 여러개로 보일 정도의 빠른 연격이 이어졌다. 그리고 하나 하나가 모두 전력을 다한 일격이었다.


'그래. 그렇게 마구 휘둘러대다가 제풀에 지쳐라.'


공격을 흘리거나 요령껏 피하는 식으로 시간을 끌면 결국 먼저 지치는 건 상대방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에서 끝내는 것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하악 학 학!"


더욱 가빠지는 숨소리.


에드워드의 얼굴은 분노와 당혹감으로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아까전의 태도로 보건대 나 정도는 분명 단숨에 제압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것 같았다.


이대로 시간만 끌면 나의 판정승 또는 무승부가 나올 터. 지고 싶지도 이길수도 없는 내 입장에서는 최선의 결과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일이 뜻대로 안풀리자 에드워드는 선을 넘기 시작했다.


"하하 네 계집애 같은 검풍을 보아하니 네 아비 존의 명성에 거품이 낀게 아닐까 싶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그는 내 표정이 바뀐 것을 보고 도발이 먹혔다는 것을 눈치챈듯 했다. 그래서인지 더욱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쐐기를 박았다.


"네가 검을 놀리는 꼴을 보아하니 분명 네 아비 어미가 널 겁쟁이로 키운 거 같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단 말이지다. 하하하하."


‘하··· 이 타이밍에 패드립을 날렸다 이거지?’


딸깍!


순간 나의 머릿속 전투 스위치가 켜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내가 여기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저런 애송이 비위나 맞추고...


봉건제고 나발이고 난 패드립은 못참는다.


파앗!


상대방이 반응할 새도 없이 감행한 돌진으로 나는 단숨에 거리를 좁혔다. 뒤늦게 반응하여 방어자세를 취하는 에드워드. 하지만 내 쪽이 더 빨랐다.


퍼억!


“커헉!”


명치에 깔끔하게 들어간 찌르기 한 방. 그는 몸이 뒤로 주욱 밀려났지만 넘어지지는 않았다.


'오라로 방어했군.'


내 찌르기가 적중한 순간 손으로 전해지는 느낌이 달랐다. 이건 분명 맨몸이 아니라 오러로 강화한 신체를 때릴 때 드는 느낌이었다.


자세를 고쳐잡은 에드워드는 뻔뻔한 태도로 말했다.


"하? 이제야 제대로 할 마음이 든거냐?"


“방금 오러 쓰셨습니까?”


“썼다면 어쩔건데?”


“오러는 안쓰기로 정하지 않았나요?”


“하하 페널티를 줬으면 고마워할 줄 알아야지 오히려 당연하게 여긴다니까? 억울하면 그쪽도 오러를 수련하지 그랬어?”


에드워드는 순식간에 온몸의 오러를 증폭시켜 목검에 흘려보냈다. 오러가 휘감긴 연습용 목검이 푸른 빛을 내기 시작했다. 저런걸 맞았다간 중상을 피할 수 없겠는데?


“어디 한 번 이것도 막아보시지?”


그는 그대로 돌진해서 상단 공격을 감행했다.


부웅!


콰쾅!


내 앞을 막아선 건 기사단장 브란이었다. 오러로 강화된 검끼리 부딪힐 때 나는 특유의 폭발음이 연병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브란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에드워드 공자님··· 오늘의 대련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이상 진행했다간 둘 중 한 분은 크게 다치실 것 같군요.”


하지만 에드워드에게는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비켜! 아직 승부가 나지 않았잖아!”


“공자님.”


“비키라고!”


“공자님··· 자꾸 이러시면 영주님께 보고 할 겁니다.”


브란의 그 말에 에드워드는 즉시 몸에서 오러를 풀고 검을 내렸다.


“윌리엄, 자네도 그 쯤 해두게.”


에드워드는 분에 못이겨 들고 있던 목검을 양손으로 잡고 무릎으로 꺾었다.


우지끈!


“흥! 재수 없는 놈!”


두동강난 목검을 집어던지고는 들어가버린 그를 바라보던 브란이 한숨을 푹 쉬더니 날 보며 말했다.


“자네가 고생이 많네. 그건 그렇고 아깐 왜 말 안했어?”


“네? 뭘요?”


“실은 자네도 오러 쓸 수 있었잖아? 아까 싸우는 거 보고 눈치챘다네. 자네는 오러가 몸밖으로 잘 흘러나오지 않아서 하마터면 눈치채지 못할 뻔했어.


그 나이에 벌써 오러를 익히다니 존 애커만의 아들인걸 감안해도 굉장히 빠른 거야. 솔직히 우리 기사단에 데려오고 싶어졌네.”


과연 상급 기사다운 눈썰미였다. 사실 내 오러가 몸밖으로 넘치지 않았던 이유는 다른데 있었다. 그건 내 몸안에 봉인해둔 가시나무왕이 지속적으로 내 오러를 흡수하기 때문이었다.


휴면 중이긴 해도 가시나무왕은 재앙급 거대 영물이었다. 생명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오러만을 빼앗아 가는 건데도 마치 내가 오러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었다.


“아 그건···.”


내가 말끝을 흐리자 그는 내 어깨를 툭치며 말했다.


“뭐 나한테 설명할 필요는 없고. 바쁜데 얼른 들어가서 일봐. 그나저나 자네도 한 번쯤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농사 말고 기사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하고.”


...


즉흥적으로 시작된 대련이었지만 검을 맞대고 나서야 확신할 수 있었다. 에드워드의 나에 대한 적개심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컸다.


하긴 거친 성격의 아버지 밑에서 시종일관 형제끼리 경쟁을 강요 받으며 자라온 환경을 감안하면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가뜩이나 불안한 후계구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한참 어린 부관이 자신보다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영주의 후계자와 앞으로도 계속 부딪힐 걸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 거리기 시작했다.


그 때 번개가 치듯 머릿속에 묘수가 떠올랐다. 그것은 껄끄러운 제 1공자를 한동안 성에서 안볼 수 있는 절묘한 수 였다.



***



늑대성 영주의 집무실 앞.


집사장 헥토르가 기별을 고했다.


“영주님, 밖에 부관이 와있습니다.”


“들어오라해.”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는 이제 막 결재 서류에 도장을 찍고 있던 참이었다.


“무슨 일이지?”


“긴히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잠시 후 그는 서류에서 눈을 떼고 나를 쓰윽 보더니 몸을 의자에 기대며 말했다.


“말해봐.”


나는 서류를 내밀며 말했다.


“여기 본격적인 양조 사업을 위해 필요한 돈을 계산해봤습니다.”


그는 서류를 보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뭐? 오백?!”


“네.”


“너는 술에 금가루를 뿌릴 작정이냐? 무슨 술 만드는데 투자금이 500 골드나 필요해?”


나는 침착하게 설명을 이어나갔다.


“양조장 건설비랑, 설비, 인건비, 보관창고비, 운송비 등을 추산한 결과가 그렇습니다.”


내 말에 그는 턱을 괴고는 한숨을 푹 쉬었다.


“후우··· 자네 우리 영지 일년 예산이 얼마인 줄 알지?”


“네. 300골드 조금 넘습니다.”


“근데 한 번에 500을 태우겠다고?”


“충분히 회수할 수 있습니다.”


“하아··· 아무리 그래도 이건 투자 규모가 너무 큰 거 아니냐? 아니 그것보다 어디서 그만한 돈을 구할 생각이지? 영민들에게 일년치 세금을 미리 땡겨서 받을 수도 없지 않느냐?”


여기서부터가 나의 본론이었다.


“강철 은행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 빌릴 생각입니다.”


내 말을 듣고 있던 영주가 웃음을 터뜨렸다.


“크하하하하! 강철 은행? 우리 부관이 아직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듯 하군. 거긴 일국의 왕도 함부로 돈을 빌릴 수 없는 곳이다.


나를 봐라! 변경의 일개 남작에 불과한데 그들이 나의 어딜 믿고 500골드씩이나 빌려주겠냔 말이다.”


충분히 예상된 반응이었다. 그의 말대로 강철 은행은 주로 국가 규모의 대출 건만 상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게다가 리안은 대륙에서도 가난한 것으로 손꼽히는 영지. 그처럼 반응하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나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이걸 쓸 겁니다.”


탁!


내가 영주의 책상 위에 올려 놓은 비장의 무기를 보자 그는 웃음기가 사라진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이··· 이건?”


“네. 보시다시피 발란 상인의 철화(鐵貨)입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집어 들고 자세히 살폈다. 앞 뒷면에 복잡한 기하학적 문양이 양각으로 새겨진 팔각형의 주화. 틀림없는 발란 상인의 철화였다.


“실물은 나도 처음 보는군. 넌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거냐? 오마 마을의 촌뜨기 농부가 대체 이런 건 어떻게 얻은 거지?”


나는 의아해하는 영주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실은 5년전 오마 마을에서 감자와 감자꽃의 거래를 트면서 한 발란 상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저는 그 상인에게 감자 독점 판매권을 줬으니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인 셈이죠.”


내 말에 그는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크하하하! 좋아! 아주 좋아! 나는 여태 너 같은 인재를 기다려왔다. 발란의 철화라니. 이거야말로 신용의 상징 아닌가? 그럼 당장 떠날 채비를 하거라. 우리 일 한 번 크게 벌여보자!”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한 다음 드디어 준비한 말을 꺼냈다.


“여기서부터 한 가지 제안을 드립니다. 이 일을 제 1공자님께 맡겨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에드워드 말이냐?”


“네. 제가 아무리 영주님의 부관이라 해도, 귀족의 신분은 아니잖습니까?”


“그게 무슨 상관이냐? 신분이 귀하든 천하든 일만 똑바로 잘하면 됐지!”


“그게 그렇지 않습니다. 500골드라는 거금을 무려 강철은행이란 곳까지 가서 대출해 온다는 것. 그 행위에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저 같은 일개 평민이 할 수도 해서도 안되는 일이죠.”


영주는 내 말을 듣고 나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답지 않은 장고(長考)였다.


“실은 에드워드 그 녀석은 재능은 뛰어난데 비해 도량이 작아. 아직 이 정도 큰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지는··· 영신뢰가 가지 않아서 말이지.”


역시 그랬다. 리안의 제 1 후계권자 에드워드는 아직 영주의 신임을 완전히 받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렇다면 그가 평소에 받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 하고도 남았다.


‘여기서는 밀어붙이자.’


“제가 만나뵌 바로는 그렇지 않던데요? 재능이야 온 영지민들에게 익히 알려진 바였지만 심지도 굳건한 것이 이 일에 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밀어붙였는데도 그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뜸을 들이고 있었다.


“하긴 에드워드가 강철 은행을 상대로 그만한 돈을 대출 받고 이곳까지 무사히 가져올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 녀석의 명성과 도량이 크게 성장할 기회이기는 하겠군.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안전이다. 이곳에서 발란까지는 아무리 빠른 말을 타고 달려도 왕복에 석 달은 족히 걸린다. 그리고 그 근방은 흉악한 도적단들의 영역이기도 하고.”


나는 흔들리는 영주의 마음에 쐐기를 박는 말을 던졌다.


“에드워드 공자님은 영주님을 닮아 무척이나 강한 분입니다. 이미 약관의 나이에 오러 사용자의 경지에 오른데다가 초급 기사의 신분을 자력으로 쟁취한 분 아닙니까?


그런 강한 분에게 그깟 도적단이 문제겠습니까? 수행원으로 중급 기사 두 명 정도 붙여 주시면 안전은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크흠··· 그런가? 하긴 내가 그동안 녀석을 너무 오냐오냐 키운 것 같기도 해. 이제는 녀석도 세상에 이름을 떨칠 나이가 되었다. 좋다. 네 말대로 하겠다.”


“감사합니다.”

나는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영주의 집무실을 나섰다.


‘휴··· 이걸로 껄끄러운 에드워드 놈은 한 동안 안 볼 수 있겠군.’


큰 사업을 벌여야 하는 이 중요한 시기에 나에게 적대적인 인간과 굳이 얼굴 마주보며 지낼 필요는 없었다. 적당한 명분을 주고 멀리 쫓아버리면 그만인 일.


게다가 그가 나에게 까칠하게 구는 근본적인 이유는 본인의 자리가 위태롭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자존감을 회복할 기회를 주는 것도 장기적으론 나쁘지 않은 길이었다.


나는 내 집무실로 돌아와서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앓던 이를 단번에 빼내서 그런지 내 표정은 어느 때보다도 밝아 보였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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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23.06.01 00:08
    No. 1
  • 작성자
    Lv.74 앙제
    작성일
    23.06.20 14:18
    No. 2

    흐음~ 도량이 좁다면 밑의 사람이 자기보다 뛰어나고 믿음직스럽다면 오히려 더 삐뚤어 진 심성을 가질텐데?
    저 남작은 첫째 아들 농사는 텄는데?
    빨리 다른 후계자를 찾는게 영지부흥을 도모 할 수 있을 듯 한데.....

    찬성: 6 | 반대: 0

  • 작성자
    Lv.71 블루엘.
    작성일
    23.07.02 00:35
    No. 3

    에드 :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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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한 헌터는 농사 천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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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화. 능력 흡수 스킬 23.06.28 3,241 92 13쪽
50 49화. 암살자 23.06.27 3,179 92 14쪽
49 48화. 피 대신 돈 +1 23.06.26 3,249 94 15쪽
48 47화. 튤립 +3 23.06.25 3,316 96 17쪽
47 46화. 왕도 노보스 +3 23.06.24 3,403 104 16쪽
46 45화. 휴민트 풀가동 +2 23.06.23 3,545 96 16쪽
45 44화. 대족장 비요른 +5 23.06.22 3,498 103 13쪽
44 43화. 얼어붙은 땅으로 3 +1 23.06.21 3,560 98 12쪽
43 42화. 얼어붙은 땅으로 2 +2 23.06.20 3,786 93 15쪽
42 41화. 얼어붙은 땅으로 +2 23.06.19 4,101 95 13쪽
41 40화. 관개 공사 2 +4 23.06.18 4,302 113 14쪽
40 39화. 관개 공사 +3 23.06.17 4,421 122 14쪽
39 38화. 반복 +3 23.06.16 4,478 110 14쪽
38 37화. 검의 천재 +2 23.06.15 4,582 114 15쪽
37 36화. 공감 능력 +3 23.06.14 4,683 125 15쪽
36 35화.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다 +11 23.06.13 4,831 130 14쪽
35 34화. 검술 명가의 반푼이 사남 23.06.12 4,847 128 14쪽
34 33화. 기사가 되다 +6 23.06.11 4,990 133 14쪽
33 32화. 무력(武力)을 인정받다 +3 23.06.10 5,096 136 14쪽
32 31화. 두더지 사냥 23.06.09 4,975 131 12쪽
31 30화. 두더지 마수의 습격 +1 23.06.08 5,143 121 17쪽
30 29화. 사업이 궤도에 오르다 +3 23.06.07 5,384 123 14쪽
29 28화. 집사 다니엘 +3 23.06.06 5,475 122 13쪽
28 27화. 증류기를 완성하다 23.06.05 5,528 133 12쪽
27 26화. 야근엔 뜨끈한 수제비? 23.06.04 5,591 149 14쪽
26 25화. 장인 마을 바엘 +4 23.06.03 5,805 142 16쪽
25 24화. 종자 개량 +6 23.06.02 5,804 156 13쪽
24 23화. 닭꼬치는 못참지 +6 23.06.01 5,991 150 13쪽
» 22화. 검술 대련 +3 23.05.31 6,028 149 16쪽
22 21화. 상남자의 술 보드카 +7 23.05.30 6,129 1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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