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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보칼수없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한 헌터는 농사 천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햄보칼수없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5
최근연재일 :
2023.07.20 22:45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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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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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57,252

작성
23.06.0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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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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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30화. 두더지 마수의 습격

DUMMY

어느덧 두 달이란 시간이 흘러 각 마을에 심은 감자를 수확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푸른 감자밭을 바라보며 나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걸 느꼈다.


‘저게 다 얼마야?’


씨감자를 심기 전 몰래 능력을 사용해서 발아율을 촉진시켰던 게 신의 한 수였다.


‘얼마나 자랐는지 볼까? 식물 감정. 대상 감자.’


식물 감정 스킬을 통해 땅속에서 자라고 있는 감자의 크기와 양을 가늠한 나는 깜짝 놀랐다.


“엄청난데? 정말로 리안은 감자가 잘 자라는 땅이로군.”


확인 결과 올해 감자 농사도 대풍작!


감자의 자람새로 보아하니 수확 시기는 다음 주가 적당할 것 같았다. 수확량이 많아 타영지로부터도 일꾼을 단기 고용해야 하므로 지금부터 준비할 일이 많았다.


‘영주에게 보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나는 울프문트의 감자 밭에서 늑대성을 향해 말머리를 돌렸다.



***



늑대성 영주의 집무실.


로버트 핼포드 남작은 내가 가져온 유리병에 담긴 투명한 액체를 신기한듯 쳐다보며 물었다.


“이게 자네가 말하던 술의 정수(精髓), 알코올이라는 것이냐?”


“네. 저희 연금술사들이 얼마전 97도까지 순도를 높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것 자체로는 술이 아니지만 물에 희석해서 40도까지 낮추면 훌륭한 증류주인 보드카가 됩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리병의 뚜껑을 열었다. 알코올의 알싸한 냄새가 집무실 안으로 순식간에 퍼졌다.


“물처럼 투명하지만 강한 술냄새가 나는군. 이대로도 마실 수 있나?”


나는 재빨리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정도로 순수한 알코올은 너무 독해 마실 수 없습니다. 대신 상처에 바르는 치유 포션의 재료로 쓰거나 귀부인들이 사용하는 향수와 화장수의 재료로 쓸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양이면 얼마에 팔 수 있지?”


“이정도 순도와 양이면 왕도에서 5골드에 판매됩니다.”


내 말에 영주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들고 있는 병을 떨어뜨릴뻔했다.


“뭣? 이거 한 병에 5골드라고? 뭐가 이리 비싸?”


“네. 순수한 알코올은 왕도의 연금술사들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과연 연금술사! 감자를 황금으로 바꾸어 놓았구나. 자네가 수고해준 덕분이다. 잘했다!”


나는 기뻐하는 영주에게 본격적인 사업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조사해본 바로는 법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85도만 넘으면 증류주가 아닌 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교회가 독점하고 있는 증류주 제조와 판매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자국내에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만일 이 순수한 알코올을 구매한 내국인 중 누군가 이것을 희석하여 술을 만들어 팔다 적발될 경우 그 불똥이 우리 영지에까지 튈 가능성도 있습니다.”


“흐음··· 그거야 그렇겠지.”


“그러므로 저는 불필요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전량 자국이 아닌 외국으로 판매할 생각입니다.”


“외국이라면···?”


“성화교의 영향권 밖에 있는는 자유도시 발란, 블랙샌드, 그리고 레드우드입니다.”


수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영주.


“향락의 도시에 술의 정수를 팔겠다는 거로군. 좋은 생각이다.”


역시 그는 이해가 빨랐다. 나는 주머니에서 준비해온 것들을 꺼내 영주의 책상 위에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럼 이쯤에서 주정으로 만든 술 보드카를 선보이겠습니다. 제가 직접 제조하진 않겠지만 외국의 주조 장인에게 전수할 생각입니다. 과연 판매할만한 물건이 될지는 영주님께서 판단해주시길···.”


그것들은 바엘의 유리 장인에게 만들게한 다양한 술잔들과 갖가지 재료가 담긴 유리병들이었다.


나는 빈 병에 주정과 물을 섞어 40도 정도의 보드카를 만들었다. 그것은 여전히 물처럼 투명한 액체.


그것은 추운 나라의 사내들에겐 여인의 품처럼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선물같은 술이었다.


쪼르륵.


수정처럼 맑은 증류주가 조그마한 유리잔에 넘칠듯 부어졌다.


“우선은 보드카입니다. 한 번 드셔보시지요.”


그는 조그마한 잔을 들어 올리고는 그 안에 담긴 투명한 증류주를 흥미롭게 관찰했다.


“물처럼 투명하군. 이게 술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 하지만 향은 무척이나 강해. 술잔이 작은 건 유감이지만···.”


꿀꺽!


단숨에 원샷을 들이킨 그는 잔을 내려놓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


“크하하하! 이거 마음에 드는군. 마치 용암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것 같구나! 한 잔만 더 다오!”


나는 그가 들고 있는 잔에 보드카를 한 잔 더 따라주었다. 이윽고 다시금 원샷을 한 영주는 마치 불을 뿜는 용처럼 포효했다.


“크아아아! 이거 끝내주는구만! 보드카라고 했나? 한모금만 마셨는데도 술을 몇 잔이나 들이부은 것 같은 효과가 나다니! 한 잔만 더 주게!”


‘역시 좋아할 줄 알았다. 주당의 끝은 결국 독주로 귀결된다. 맥주가 최고인줄 알았던 영주에게 보드카의 깔끔하고 강렬한 맛은 특별하게 느껴지겠지.’


나는 보드카가 담긴 병에 미리 준비해온 토마토 즙을 섞었다.


“보드카는 무색 무취의 술입니다. 물론 이대로도 즐기기 좋지만 여러가지 향을 가미하면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드카에 다른 재료를 섞은 술을 칵테일이라고 부릅니다.”


나는 새로운 잔에 방금 제조한 칵테일을 담은 뒤 잔의 테두리에 굵은 소금을 바르고 라임 조각을 꽂아서 내었다.


“이건 블러디 메리라고 하는 술입니다. 라임즙을 취향껏 섞으신 뒤 마시면 됩니다.”


즉석에서 제조한 칵테일을 보며 눈을 빛내는 영주.


“과연 피처럼 붉은 색이 아주 매력적이구나!”


꿀꺽.


이내 한 잔을 모두 입에 털어넣은 그는 감탄을 터뜨렸다.


“푸하! 이건 맛이 꽤 달군! 하지만 끝맛은 역시 혀끝을 마비시킬 정도로 강렬하다. 도대체 자넨 어째서 이런 술을 만들 수 있는 거냐? 이번에도 남쪽의 상인들에게 들은 것이냐?”


나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변변찮은 지식일 뿐입니다.”


사실 전생의 지식일뿐 온전히 내 지식인 것도 아니었으므로 나는 왠지 쑥쓰러운 기분이 들었다.


“아니다. 그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지식의 깊이가 참으로 깊구나! 생각 같아서는 직접 이 술을 만들어서 팔고 싶은데 어떠냐? 내 수족들을 움직여 밀주 유통 판로를 뚫는 건?”


“네?! 직접 증류주를 파신다는 얘긴가요?”


내가 놀라며 되묻자 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내게 말했다.


“자네는 몰랐겠지만 왕국의 유명한 갱단들은 전부 몰래 제조한 싸구려 증류주를 판매하는 것으로 돈을 벌고 있거든.


내 무력과 너의 제조 기술만 있다면 왕국의 뒷세계를 장악하는 건 일도 아닐 거 같은데 진짜 저질러 볼까? 이거 피가 끓어올라라 못참겠구나.”


‘가만··· 이 양반 지금 무슨 소리를···?’


“하지만 밀주 제조와 유통은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 아닙니까? 영주님께선 어째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저는 통 이해가 안갑니다.”


내가 놀라며 묻자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자네는 지금 왕국 3대 갱단의 주 수입원이 뭔줄 아는가? 바로 싸구려 증류주를 몰래 만들어 파는데서 나오는 수익이야.


그런데도 그들이 여태태 목숨을 부지하는 건 뭣때문일 거 같냐? 그깟 깡패놈들 따위, 왕국의 근위 기사단이 마음만 먹으면 하루 아침에라도 궤멸시킬 수 있을텐데?”


···


내가 침묵하자 그는 눈빛을 빛내며 말했다.


“그들 모두 뒷배가 있기 때문이다. 왕의 외척인 듀란 공작가가 뒤를 봐주는 흑견단. 왕국에서 가장 부유한 데인 가문이 뒤를 봐주는 청사단. 그리고 왕이 직접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아자르 형제회까지! 놀랍지 않나?”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분명 놀라웠다. 고위 귀족은 물론이고 왕이 갱단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나라라니. 그는 아무말도 못하고 서 있는 내게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 나라는 썩었다. 너도 곧 알게 될 거다. 이 나라의 진정한 어둠을···.”


그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빈잔에 스스로 보드카를 따라 붇더니 단숨에 들이켰다.


“크으···.”


탁!


그는 술잔을 책상에 내려놓고는 나를 바라봤다. 이글이글 불타는 그의 눈빛에서 나는 끝모를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잠시 후 그는 말없이 입을 닦더니 조용히 말을 건넸다.


“내가 독주를 마셨더니 실언을 했군. 방금 한 말은 잊어버려라. 자네 말대로 주정을 외국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안전하게 가도록 하자.


그것만으로도 영지의 수익은 크게 늘 게 분명해 보이는군. 내 이번 성과의 공로를 인정해서 자네에게 상을 주고 싶은데··· 무엇을 원하는지 말해보거라.”


나는 그의 눈을 잠시 응시하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울프문트에 제가 살 집을 하나 내어주셨으면 합니다.”


피식 웃음을 터뜨린 그는 빈 술잔을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따로 나가서 편하게 살고 싶다는 거로군. 뭐 좋다! 자네도 내 등쌀에 매일같이 시달리니 피곤할만도 하지.


내 당장 헥토르에게 얘기해서 자네가 살 집을 물색하도록 하겠다. 이왕이면 정원이 딸린 멋진 집으로 찾아놓으라고 할테니 안심하거라.”


그의 말에 나는 강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뇨. 혼자 사는 몸이니 큰 집은 필요 없습니다. 저는 작고 조용한 집이면 충분합니다.”


“어허! 내 부관을 궁색한 집에 살게 하면 이 리안 땅에서 로버트 핼포드의 낯에 똥칠을 하는 셈 아닌가? 잔말 말고 받아들여라. 내 으리으리한 집으로 하나 골라 놓도록 얘기해 두지.


물론 큰 집을 관리하려면 종사자도 좀 필요할테니 내 성에서 일하는 종사자 다섯을 자네에게 주겠다. 어떠냐?”


더는 거절할 명분도 없어 나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는 핼포드 남작은 보드카를 자작하며 말했다.


“그래 끝났으면 이만 나가봐라. 아! 가기전에 보드카 한 병을 만들어주고 가거라.”


“네!”



***



햇살이 들이치는 오후의 집무실.


나는 의자에 기대어 앉아 창밖에서 훈련중인 기사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구경하고 있었다.


훈련장에서 열심히 목검을 휘두르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오마 마을에서의 어린시절이 떠올라 왠지 그리운 기분이 되곤 했다.


‘간만에 여유로운 오후 시간이군.’


나는 책상 위에 놓인 보드카 병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모처럼이니 나도 한 잔 할까?’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왠지 자축하고 싶은 날이었다.


영지에 고용되어 시작한 대규모 사업들이 이제는 어느정도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남은 건 돈을 긁어모으는 일뿐.


점점 공로를 인정받다보면 나에게도 귀족이 될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다.


쪼르륵.


나는 바엘의 유리공이 만든 스트레이트 잔에 보드카를 반쯤 따랐다.


‘무엇보다 드디어 이 늑대성에서 나갈 수 있다!’


이제는 매일같이 영주의 식탁에 앉아 업무 보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나에게는 무엇보다 큰 소득이었다.


나는 잔에 담긴 투명한 보드카를 눈 앞에 들어보였다. 이 술은 앞으로 이 영지에 큰 부를 가져다줄 주력 상품이 될 것이다.


‘오늘은 잠깐 긴장을 풀어도 문제는 없겠지.’


내가 보드카를 한 입 들이키자마자 타는듯한 뜨거운 기운이 목구멍을 타고 뱃속으로 들어갔다.


‘뭐야? 이거 목넘김이 부드러워!’


리안의 보드카는 분명 독주이긴 하지만 목넘김이 좋았다.


“하하 내가 만들었지만 좋은 술이군.”


그 때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똑똑.


짧은 노크 후. 얼굴을 내민건 다름아닌 집사 다니엘. 그는 여느때와 달리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방금 울프문트의 농민 하나가 늑대성에 찾아왔습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무슨 일이죠?”


그는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


“감자밭에 마수가 나타났습니다. 감자밭의 피해가 크고 다친 농민도 여럿 있답니다. 당장 가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



말을 타고 서둘러 달려간 감자 밭은 10에서 20타르 정도의 범위가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거칠게 파헤쳐진 땅위로 갈기갈기 찢긴 감자 줄기와 잎들이 어지러이 널부러져 있었다.


그곳엔 기사단장 브란과 기사들이 이미 달려와 상처를 입은 농민들을 치료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거죠?”


내가 묻자 모여있던 농민중 하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집채만한 두더지 마수 두 마리가 감자밭을 파헤치며 실컷 먹더니 막으려는 저희를 공격했습니다.


그러다가 기사분들이 나타나자 저기로 사라졌습니다.”


그들이 가리킨 곳에는 두더지가 팠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커다란 구멍이 밭 한가운데 뚫려 있었다.


“저게 두더지가 판 땅굴이라고요?”


기사단장 브란이 나를 발견하더니 다가와 말을 걸었다.


“우리가 달려왔을 땐 놈들이 이미 도망가고 없었네. 듣자하니 숲에 살던 마수였던 거 같은데 숲에 먹을 게 부족했는지 여기까지 와서 피해를 준거 같네.”


‘마수라 그런지 몸집이 상상을 초월하는군.’


“그 놈들 잡을 수 있을까요?”


내가 묻자 그는 난색을 표하며 대답했다.


“걔넨 못잡아. 두더지 마수는 땅굴을 파고 깊은 곳까지 들어가 숨기 때문에 추적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네.


땅굴도 일직선으로 파는 게 아니라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파기 때문에 한 번 들어가면 왔던 구멍으로 되돌아 오는 것도 매우 어렵지.”


브란 휘태커는 멋지게 다듬은 콧수염을 만지작 거리며 단적적으로 말했다.


“안타깝지만 이번 일은 그냥 천재지변이라 생각하고 단념해야할 것 같네. 저 구멍으로 들어가 녀석들을 쫓는 건 아무리 우리라고 해도 무리야.”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부단장 던컨 오크하트가 그를 거들며 말했다.


“옛날에 자네 마을에서 펜릴 늑대를 잡았다고 마수가 다 같은 마수인줄 아는가 본데 두더지 마수는 쉽게 볼 녀석들이 아니야.


우리도 당신처럼 분하지 않아서 이러는게 아니거든. 상대의 전력을 모르고 덤비는 건 용기가 아니라 만용. 물러나야 할 땐 물러나는 게 지혜로운 행동이지.


던컨 오크하트. 지금의 내 나이에 오러를 체득하고 20살이 되던 올해에 중급 기사에 오른 검술 천재.


방금 그의 말이 무척이나 거슬렸던 건 내가 단순히 수확을 앞둔 감자를 많이 잃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내가 농사에 기사단을 동원하려고 할 때마다 대놓고 불평을 늘어놓으며 분위기를 망치던 주범. 내 신분이 기사보다 낮은 향사인 걸 은근히 내세우며 무시했던 게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그의 말속에는 은근히 뼈가 들어 있었다.


“두더지 마수가 그렇게 잡기 어렵나요?”


내가 묻자 그는 조소를 내비치며 대답했다.


“하! 어렵냐고? 아까 내가 한 말 못들었어? 두더지 마수는 포획 난이도가 상급인 상위 마수에 속한다고!


성체 펜릴 늑대라 해도 포획 난이도가 중급에 불과할 정도니까 얼마나 잡기 어려운지 알겠지? 감자는 또 심으면 되지만 목숨은 하나 뿐이라는 걸 명심하도록 해.”


마수에도 포획 난이도에 따라 등급을 부여한다는 얘긴 진 헤크 촌장에게 들은적 있었다.


마수의 위상에는 최하위, 하위, 중위, 상위, 최상위, 그리고 최상위 마수의 위에는 전설로 전해지는 재앙급 마수가 있다는 얘기.


물론 포획 난이도가 곧 그 마수의 강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마수의 위상은 강함과 비례한다는 설명이었다.


나는 브란과 던컨을 향해 말했다.


“제가 잡을 겁니다. 그 두더지 마수.”


이에 던컨은 콧웃음을 치며 말했다.


“흥! 오마 마을에서 좀 날렸다고 기사의 말을 우습게 보면 안되지. 우리가 어렵다고 하면 어려운줄 알고 포기하라니까?


차라리 그 시간에 망가진 밭이나 수습하라고. 감자야 다시 심으면 될 일 아니야?”


나는 시커먼 땅굴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저는 제 농작물을 훔쳐 먹는 놈은 누구라도 용서 못합니다. 반드시 잡아서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


“푸하하하!”


급기야 던컨은 폭소를 터뜨렸다.


“좋아! 만에 하나라도 네가 두더지 마수들을 잡는데 성공하면 자네가 요구하는 건 뭐든 들어주지.”


나는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숨기지 못했다.


“정말인가요?”


“물론이지! 기사의 명예를 걸고 약속한다. 자넨 절대 못잡아. 그러니 괜히 저기 들어갔다가 기사들 고생시키지 말고 이쯤에서 단념하라고.”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다녀올게요.”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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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화. 능력 흡수 스킬 23.06.28 3,245 92 13쪽
50 49화. 암살자 23.06.27 3,182 92 14쪽
49 48화. 피 대신 돈 +1 23.06.26 3,251 94 15쪽
48 47화. 튤립 +3 23.06.25 3,317 96 17쪽
47 46화. 왕도 노보스 +3 23.06.24 3,404 104 16쪽
46 45화. 휴민트 풀가동 +2 23.06.23 3,547 96 16쪽
45 44화. 대족장 비요른 +5 23.06.22 3,500 103 13쪽
44 43화. 얼어붙은 땅으로 3 +1 23.06.21 3,562 98 12쪽
43 42화. 얼어붙은 땅으로 2 +2 23.06.20 3,787 93 15쪽
42 41화. 얼어붙은 땅으로 +2 23.06.19 4,108 95 13쪽
41 40화. 관개 공사 2 +4 23.06.18 4,305 113 14쪽
40 39화. 관개 공사 +3 23.06.17 4,422 122 14쪽
39 38화. 반복 +3 23.06.16 4,479 110 14쪽
38 37화. 검의 천재 +2 23.06.15 4,584 114 15쪽
37 36화. 공감 능력 +3 23.06.14 4,685 125 15쪽
36 35화.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다 +11 23.06.13 4,833 130 14쪽
35 34화. 검술 명가의 반푼이 사남 23.06.12 4,848 128 14쪽
34 33화. 기사가 되다 +6 23.06.11 4,992 133 14쪽
33 32화. 무력(武力)을 인정받다 +3 23.06.10 5,099 136 14쪽
32 31화. 두더지 사냥 23.06.09 4,977 131 12쪽
» 30화. 두더지 마수의 습격 +1 23.06.08 5,150 121 17쪽
30 29화. 사업이 궤도에 오르다 +3 23.06.07 5,386 123 14쪽
29 28화. 집사 다니엘 +3 23.06.06 5,477 122 13쪽
28 27화. 증류기를 완성하다 23.06.05 5,531 133 12쪽
27 26화. 야근엔 뜨끈한 수제비? 23.06.04 5,594 149 14쪽
26 25화. 장인 마을 바엘 +4 23.06.03 5,807 142 16쪽
25 24화. 종자 개량 +6 23.06.02 5,807 156 13쪽
24 23화. 닭꼬치는 못참지 +6 23.06.01 5,993 150 13쪽
23 22화. 검술 대련 +3 23.05.31 6,029 149 16쪽
22 21화. 상남자의 술 보드카 +7 23.05.30 6,131 1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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