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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64_leedong76 80 님의 서재입니다.

EX급 재능러의 탑 정복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딜1런
작품등록일 :
2021.11.25 23:49
최근연재일 :
2023.01.12 13:44
연재수 :
300 회
조회수 :
209,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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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64,721

작성
22.02.04 21:30
조회
636
추천
6
글자
14쪽

70화

DUMMY

재능과 노력.

보통의 사람이라면, 하나조차 가지기 힘든 것들이었다.


재능은 엄연히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영역이다. 날 때부터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못하는지를 나뉘게 만들어 개개인에게 능력을 부여한다.

재능이 뛰어난 자들은 창의성 면에서 수준급의 실력을 보인다.


싸움을 예로 들자면 기교의 차이였다.

같은 검술을 배우고, 같은 운동을 배운 두 사람을 붙여도 무승부가 나는 경우는 잘 없다.

어느 한 쪽이 패배해 무릎을 꿇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재능이 높아서, 단지 재능이 더 뛰어났기에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었다.


‘재능이 있는 자에게는 보인다.’


재능이 있는 자는 검을 볼 수 있다.

어디서 검이 날아오는지, 궤적은 어떠한지, 힘의 세기는 얼마만큼인지.

이 모든 것이 보였기에 상황에 맞는 대처를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리하여 재능이 뛰어난 자가 승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노력 또한 그리 다른 건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존재했다.


사람들에게 있어 노력은 ‘후천적으로 결정되는 영역’, 이라고 알려져 있다.

틀린 말이었다. 노력은 상위 개념이 아닌, 재능에 포함된 하위 개념에 불과했다.


‘의지. 남들보다 더 하고, 덜 함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 재능이 있는 검사는 이 의지를 원동력 삼아 타인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지.’


남들이 한 시간을 달릴 때 두 시간을 달리는 힘.

그것이 노력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선천적으로 ‘의지’를 얼마만큼이나 부여받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의지를 적게 부여받았으면 한 시간마저 채우지 못한 채 달리기를 멈추었을 것이고, 범인(凡人)의 수준으로 의지를 부여받았으면 한 시간을 채웠을 것이며, 천재(天才)에 범점할 정도의 의지를 부여받은 이들은 두 시간을 달렸을 것이다.


‘그리하여 노력 또한 재능의 하위 개념에 불과한 것이다. 노력을 얼마나 하는지조차 결국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의지의 영역이니.’


적어도 플라임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가져온 그녀만의 사고방식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플라임은 천재라고 할 수 있었다.

노력을 포함한 재능이 그녀에게는 존재했다.

날때부터 가진 마력의 총량은 고위 마법사와 견줄 정도였고, 시간이 지나 마력을 다루는 수준은 어린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수준급이 되었다.


왕실의 병력을 동원했다지만, 드래곤을 죽인 전적이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플라임이 가진 재능은 출중했다.


‘···세상은.’


다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중요한 건 재능뿐만이 아니다.


‘참으로 가혹한 곳이었지.’


환경. 말인즉 외부 요인 또한 굉장히 중요한 축에 속했다.

플라임이 그것을 깨달은 것은 이제 막 열둘에 올랐을 즈음이었다.


왕국의 왕녀는 플라임 하나뿐만이 아니었다.

당연하지만 여럿 존재했고, 그중 제1, 2왕녀가 권력을 잡고 있었다.

나머지 왕녀는 허수아비나 다름없는 취급이었다. 당시 왕국의 권력 싸움은 제 1왕녀, 그리고 제 2왕녀의 싸움이라고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 이파전의 구도에서 플라임의 존재는 이례적이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기에,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1, 2왕녀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당시 본인은 아무런 생각이 없었으나 왕실에서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힘이 얼마만큼의 위협을 불러올 수 있는가.

단지 그뿐이었다. 그뿐이기에 왕녀들의 시선이 쏠렸다.


처음은 포섭이었다.


1왕녀가 플라임에게 방어 기능이 있는 아티팩트를 건네며 말하기를,


“언니를 조금 도와줄 수 있니?”


라고 하였다. 당시 아무것도 몰랐던 플라임이기에 간단한 심부름 같은 것은 아닐까 하고 고개를 끄덕이던 찰나.


“아니. 잠시만 기다려 보겠니? 우리 플라임, 혹시 언니는 어때?”


1왕녀의 행적을 어떻게 알았는지, 2왕녀 또한 플라임의 도처까지 와 있었다.

2왕녀는 1왕녀의 몸을 밀치듯이 지나며 아름다운 보석을 선물했다. 반지, 귀걸이, 팔찌 등 어느 장신구를 만들어도 제값을 할 정도로 비싼 보석이었다.


그런 보석을 건네며 2왕녀가 말하기를,


“언니를 조금 도와주기만 하면, 이 보석을 선물해 줄게. 원한다면 반지나 팔찌 같은 걸로 세공해서 줄 수도 있고. 어때, 보석은 마음에 드니?”


그때 플라임이 보았던 2왕녀의 미소는.

독이 가득 찬 미소였다. 거짓, 허구, 허상으로 가득 찬 웃음이었다.


“언니들··· 싸, 싸우지 마요. 계속 싸우면 아무도 안 도와줄 거에요···.”


당시 그저 소녀에 불과했던 플라임은 둘의 제안을 전부 거절했다.

사실상 어느 편에도 붙지 않겠다고 선언해 버린 꼴이었다.


물론 플라임이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문제는 왕녀들이었다.

그녀들은 제 3의 세력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해 사회적으로 플라임을 매장시키기 시작했다.


마법 재능은 전부 거짓이라느니, 사실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느니.

드래곤을 잡았다는 것도 전부 부풀려진 소문이라느니.

그저 권력 욕심만 가지고 있는 괘씸한 왕녀라느니 등.


온갖 부정적인 소문을 흘렸다. 왕녀의 입에서 나온 정보였기에 사람들은 곧이곧대로 그것을 믿고서는, 플라임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3년.

열다섯.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플라임은.


화륵-!


두 왕녀를 죽여버렸다.

워낙 독보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기에 왕녀는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시체는 불에 태워 화장(火葬)시켜 바다에 흩뿌렸다.


그때부터 플라임은 한 사실을 깨달았다.

재능이 있어도, 환경이 엉망이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정확히 말하자면-.


‘자유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마음대로 펼치기 위해서는.


‘안전이 보장된 후에나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 방해 요소를 배제해야지만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야지만, 누릴 수 있는 것이었다.


‘···.’


상념에 잠긴 머리가 원래대로 돌아온다.

현재. 플라임은 왕실 의자에 앉은 채 턱을 괴었다.


‘쓸데없이 옛날 생각이 들어서는···.’


하-.


한숨을 한 번 내쉬었다. 왕실 안은 따뜻했기에 김은 나지 않았으나, 입 밖으로 공기를 내뱉을 때마다 걱정 또한 내뱉어져 시시건건 플라임을 방해했다.


고개를 밑으로 내렸다.

의자 앞 책상에 켜켜이 쌓인 서류들을 바라보았다.


[외곽 도심지 ‘란가르제’에서 지원을···]

[플라임 왕녀 전하께. 최근 몬스터들과 유목 민족의 습격이 잦아져···]

[인근 마을의 피해가 막심해 음식을 구하기조차 어려운 상황···]


전부,

전부 부정적인 내용이 가득한 서류들뿐이었다.


몬스터들, 그리고 유목 민족들의 습격.

망가진 마을을 수복하기 위한 지원금이 필요하다는 서류.

심하면 음식조차 구하기 힘들어 굶는 마을이 있다는 정보도 있었다.


‘···이런. 왕실의 국고조차 슬슬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


어마어마한 물자를 비축해 둔 왕실 국고를 떠올렸다.

마을 단위의 사람을 데리고도 족히 20년은 버틸 물자였건만, 필요로 하는 이들이 원체 많다 보니 물자는 서서히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이젠 버티는 것조차 무리인가.’


이대로라면 앞으로 1년도 간당간당했다.

그것도 물자를 최소의 최소한으로 사용할 때를 가정한 상황이었다.


그때가 지나면 정말로 방법은 없을 터.

그 안에 방법을 찾아내야 했다.

현재 플라임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바로 그것이었다.


‘명확한 방법은 아니지만 생각해 둔 것 몇 개는 있다. 일단 시범 운영으로 마을 몇 곳을 대상 삼아 그곳에···.’


그러나 생각이 멎은 것은,


[헤임 제국으로부터.]


아니, 손조차 멎어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은 바로 그때였다.

쌓여 있던 서류 중 타 나라로부터 온 서신을 발견했을 때였다.


‘제국에서, 서신을?’


서신을 잡은 손이 부르르 떨렸다.

설마 싶었다. 아무리 제국이라지만 이렇게 빨리 플레임 왕국의 상황을 파악할 수는 없을 터였다.

적어도 육 개월은 감출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서신이 온 것은 다른 연유라 생각했다.


다른 연유이기를, 빌었다···.


허나,


[최근 플레임 왕국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음에도, 꼭 전해야 하는 말이 있어 결례를 무릅쓰고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부디 양해해 주시기를.


서론을 길게 끄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지요.

아니, 이미 서론에 서술했을지도 모르겠군요.

플레임 왕국이 요즘 들어 고초를 겪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왕국 휘하 사람 중 몇몇은 끼니조차 챙겨 먹지 못해 온갖 역병에 시달라고 있다는 둥, 그저 필자의 기우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싶으나 혹여 사실은 아닌지 싶어···(중략)


···그리하여 저희 쪽에서 지원을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적극적으로 구호 물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지휘관 서른, 제국 정예 성기사 백을 추려 보내려 합니다.


부디, 호의를 받아주시기를.


부디.

호의를 받아주시기를.]


“···하. 빠르게도 알아채는군. 수검술사 그년의 짓인가.”


하하.


조금은 허탈하다는 듯이 헛된 웃음을 토해냈다.

단순 호의 서신일지도 몰랐지만, 플라임은 알고 있었다.

구호가 목적인데 지휘관과 정예 병사를 보내겠다고 명시한 것만 봐도 제국의 속내는 뻔히 보였다.


플레임 왕국의 상황 파악. 칠 수 있는지 칠 수 없는지 간을 보려는 것이다.

도움을 전제로 하니 명분 또한 제국에게 있었다. 지금 제국에게 전력을 노출했다가는, 왕국은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공격받을 것이 자명했다.


‘생각해 준 방법 중 몇 가지를 지워야겠어. 그리고 새로운 대안을···.’


플라임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새로운 대안과 대책이 필요했다.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러나 떠오르는 건 없었다. 결과만이 빤히 보였다.

재기할 수 없을 정도로 공격받은 플레임 왕국만이 눈앞에 있었다.


‘···.’


아무것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방법이 없었다. 희망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떠오른 방법은 전부 가망없거나 운에 기대는 방법이며, 부닥친 상황은 야료 따위로는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쾅!


“하, 하하.”


이쯤되니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주먹을 뻗어 내친 벽에서 큰 소리가 울렸다.

그 무엇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전신을 지배했다. 무슨 수를 써도 빠져나갈 방법이 보이지 않으니, 그야말로 절망만이 남은 것 같았다.


“개, 같은. 진짜로 개 같은 상황이군.”


오른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귀보를 사용했다.

그러나 정작 취소하지를 못해 정책의 탈을 써 세상에 내보냈다.


물론 취소하려면 할 수 있었다.

사람의 생명을 바치면 된다. 어림잡아 약 십만 명 정도.

십만 명의 목숨을 희생시키면 귀보의 발동이 해제된다. 어린아이도 마법을 쓸 수 있고 그러면 왕국의 마법이 퇴행할 일도 없었다.


십만 명을 죽이면.

그것도 타 나라의 사람이 아닌 자국의 사람을 죽이면.


그렇게 하면 다시 옛날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물론 돌아간다고 해서 상황이 해결될지는 미지수였다.

그만큼 플레임 왕국은,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어 있었다.


“비극. 그야말로 비극에 걸맞은 상황이야.”


처음부터 귀보를 사용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웬만하면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정말 최후의 최후까지 버틸 수 없을 정도로 한계에 봉착하면 사용하려고 했던 자충수나 다름없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플라임이 본 단 하나의 마법이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파이어 퍼니쉬먼트(Fire Punishment).


생명을 대가로 바쳐 무수한 불의 비를 소환하는 마법.

한 명만 써도 마을이 망가지는데, 그걸 여러 명이 쓴다고 생각하면···.


반란 진압은 고사하고 플레임 왕국이 멸망할 것이다.

그걸 막기 위해 사용한 귀보였다. 막아야지만 왕국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막아도 막은 게 아니었다. 그건, 유예를 가진 것이었어···.”


돌연 어릴 적 깨달은 사실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자유는 안전이 보장된 후나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사용했다. 안전을 위해 귀보를 사용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전을 누리긴 했다. 약 5년 동안.

그동안 왕국은 평화로운 생활을 영위했다. 다만 그것은 영원한 안전이 아닌 일시적인 안전이어서, 시간이 흐른 지금 서서히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계, 라.’


어찌 보면 이지선다나 다름없었던 상황이었다.


귀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왕국은 그대로 멸망.

사용한다면 약 5년 정도의 유예를 가진 후 멸망한다는, 좋을 것 하나 없는 이지선다.


어느 쪽을 골라도 암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플라임은 그 암울하기 짝이 없는 선택지 중 후자를 골랐다. 5년 안에 대책을 만들 생각이었다.


다만 그것이 실패했을 뿐이었다.

얻은 유예는 대책을 세우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사라져갔다.


덜컥-.


손을 뻗어 창문을 열었다. 오늘따라 하늘에 안개가 낀 것이, 꼭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 적어도 플라임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창문을 닫지는 않았다.

닫지 않고서 손을 뗐다.

그저 창문 너머 안개가 서린 광경만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이건.’


눈을 한 번 감았다. 작금의 상황을 되뇌었다.


자유를 위해 안전을 우선시했다.

플라임은 그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내, 능력 부족인가.’


플라임 본인의 능력이 부족해,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지 못한 것뿐이었다.


하늘에서는 여전히 안개가 만연해 있었다.

유독 낮게 깔린 안개였다.


“부족한 왕녀의 결말은, 비참하게 짝이 없구나.”


하아-.


창문 너머로 내뱉은 한숨이 오갈 데 없는 김을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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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82화 - end, Spreading yew(1) 22.02.20 552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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