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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제님의 서재입니다.

천하제일인 말고 장사할게요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공모전참가작

오일제
작품등록일 :
2024.05.08 17:48
최근연재일 :
2024.06.30 22:00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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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83
추천수 :
1,448
글자수 :
308,562

작성
24.05.29 00:15
조회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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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3쪽

조가장 (5)

DUMMY


임강이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백리연 누이는 소협께서 조용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었겠지만, 조가장이 배신한 것이 확실해진 이상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 저희 상단과 함께 움직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테고, 오히려 혼자 몸을 빼내시는 것이 나은 판단이겠지요”


내 말이 그 말이다. 그냥 대식과 둘이 바람처럼 도망치면 간단할 일을, 왜 그와 함께 백리세가의 전장으로 향해야 한단 말인가. 뚱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임강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러나 조가장의 세력이 만만치 않은데다, 조호연 장주의 성격은 무척이나 집요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혹여나 백리세가와 우리 동맹세력들이 혈교의 잔당들에게 패배하게 되면 그들이 계속 득세를 하게 될테고, 이 소협도 끊임없이 괴롭히려 들테지요. 그럴바엔 백리세가가 확실히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그의 말을 듣자니 잠시 잊고 있던 수배전단지가 생각났다. 확실히 조가장 같은 놈들이 백리세가의 제어를 받지 않는다면 나를 앞으로 얼마나 귀찮게 할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러나···


“제법 그럴싸한 논리지만 나는 도저히 당기지가 않소. 쫓기는게 싫다는 이유로 무림인들의 전투에 뛰어들다니. 점점 더 일만 키우는 느낌이란 말이죠. 더군다나, 고작 나 하나 간다고 해서 대단하신 분들의 싸움에 무슨 도움이 되겠소?”


“하지만 소협, 제가 장담하건데 그대의 무공은 분명 큰 도움이–”


한 손을 번쩍 들어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일단 내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해보겠소. 어차피 고향을 등지고 떠나온 몸이오. 중원 저 멀리 반대편에 가서 숨어 살아도 이 녀석들이 나를 쫓아올 것인지 한 번 보겠소. 만약 그때까지 따라오면···”


한참 말을 이어가던 내 머리 속에 갑작스레 어떤 장면들이 떠올랐다. 조가장 무인들이 수배 전단을 깃대에 꽂아 높게 휘날리며 대륙 이곳 저곳을 휘젓는 오싹한 광경이었다. 높은 산을 넘고, 사막도 건너고, 물까지 건너가며 전국 방방 곳곳 나의 얼굴을 알리고 있었다.


고개를 부르르 흔들어 가까스로 몹쓸 상상을 쫓아낸 다음 말을 이었다.


“...그렇게까지 따라오면 얌전히 이빨을 내줘야지, 별 수 있겠나”


수레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대식이 낄낄대며 웃었다.


“웃냐? 내 이빨 서너개 뽑힐 때 네 녀석은 아마도 서른 두개가 모조리 날아갈 텐데”


“제가 왜요? 저는 잘못한게 없는데”


“내가 직접 뽑아주마”


대식이 토라진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었다. 임강은 희미하게 웃어 보였지만, 못내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한 표정이었다.


“한번 더 생각해주지 않겠습니까? 정의를 위한 일입니다. 이 어지러운 시대에 안휘성의 질서가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것이 백리세가의 역할 덕이라는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정의를 위한 일이라니 참으로 과분하고도 거창한 표현이다. 특히 나처럼 그저 돈을 많이 벌고, 맛있는 것을 잔뜩 먹으며, 오래 오래 편안하게 살고 싶은 사람에게는.


“무림정세 같은 것은 잘 모르오. 나는 그저 장사치일 뿐입니다”


“우리 가문도 상단을 운영하고 있죠. 그러니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간곡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한발자국 더 다가섰다.


“질서를 지켜주는 이들이 없다면 상단이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오직 힘만을 숭배하며, 무작정 빼앗고 가져가는 이들 사이에서 우리가 어떻게 물건을 팔며 삶을 이어나가겠습니까?”


그가 열심히 나를 설득하려 애쓰는 동안, 나는 기난수에게서 빼앗은 가죽신을 발에 마저 신어 보았다. 내 발에는 꽤나 커서 헐렁헐렁거리고 불편했다. 다른 녀석의 신을 빼앗아 볼까도 생각해봤지만, 아무래도 녀석의 신발이 유달리 고급스럽고 때깔도 좋았다.


“이 정도면 신을만하지. 대식아! 이만 가자”


내가 등을 돌려 걷기 시작하자, 대식이 서둘러 내 뒤에 바짝 따라붙었다. 임강이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않으며 내 등 뒤에 외쳤다.


“백리연 누이는 그 긴박한 와중에도 어떻게든 그대를 도와주려고 애썼습니다. 그들이 걱정되지는 않습니까?”


그녀가 떠나갈 때의 결연한 표정이 떠올랐다. 무언가를 더 말하려는 듯한 그 입 모양도.


하지만 만난지 단 며칠만에 나를 속속들이 꿰고있는 듯한 그녀이다. 내 도움이 정말 필요했다면 직접 이야기해서 설득하거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데려가지 않았겠는가.


“모르긴 몰라도 백리세가가 그렇게 쉽게 무너질 것 같지는 않소. 백리연 소저에게 안부나 전해주시오”


뒤돌아 보지 않은 채 손을 흔들어 그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



하지만 나는 몇걸음 가지도 못하고 걸음을 우뚝 멈춰서야만 했다. 희미하게 땅이 울리는 소리에 주변을 두리번 거리니, 대식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도련님, 왜 그러십니까?”


하지만 곧 대식도, 임강을 비롯한 오금상단인들도 두두두 땅바닥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안색을 굳혔다. 누군가가 다급히 말을 달려 이곳으로 오는 듯한 소리였다. 느껴지는 인기척이 보통 규모가 아니다.


“백리세가 무인들이 이렇게 빨리 돌아올리는 없고, 조가장 무인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난수가 쏘아올린 효시를 본 모양이군요”


호인청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나 빨리··· 이렇게나 많이?!’


나와 눈을 마주친 임강이 손짓으로 얼른 떠나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나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대식과 함께 재빠르게 공터를 벗어났다.


하지만···


얼마 못가고 우뚝 멈춰선 나에게 대식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안가십니까? 함께 싸우시게요?”


나는 말없이 뒤쪽 공터 방향을 돌아보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함께 백리세가의 전장으로 떠나자고 설득하던 임강이 아니던가. 하지만 정작 상황이 발생하자 미련없이 나부터 빼내주려는 모습이 나를 망설이게 했다.


“싸우기는 무슨··· 우리 쫓는 녀석들 면상이나 확인하고 가자”


언덕배기에 첩자마냥 몸을 숨긴 채 공터에 남아있는 이들을 지켜보았다. 무력하게 서있던 조가장 무인들이 땅에 떨궈놨던 무기들을 서둘러 추스리고, 오금상단의 무인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채 대열을 정비했다.


우리가 떠나가는 것을 확인한 임강은 소리가 나는 방향을 향해 몇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공터 가운데에 양 발을 가볍게 벌리고 선 채, 뿌옇게 피어오르는 흙먼지를 향해 어깨를 쭉 피고 서 있는 모습이 사뭇 당당했다.


곧 사방에서 말이 치달리는 소리와 함께 일련의 무인들이 우렁찬 함성을 내지르며 공터를 포위했다. 역시 화려한 조가장의 무복을 차려입은 이들이었는데, 오금상단과 기존 조가장 무인들을 합친 것보다도 그 수가 두배는 되어보였다.


무인들 사이가 갈라지며 눈부시게 흰 말을 탄 중년인이 나타났다. 마치 전장을 호령하는 장군마냥 기세등등하게 나타난 그를 보고 임강이 공손하게 인사했다.


“조호연 장주님. 오셨습니까”


조호연 장주라면 조승지 녀석의 아버지일 터이니, 나를 쫓는 이들의 수장이 직접 등장한 셈이다. 나이가 있음에도 외모와 복장에 신경을 썼는지 꽤나 그럴싸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인물이었다.


조 장주는 차가운 표정으로 상단 행렬을 둘러볼 뿐 임강을 쳐다보지도, 그의 인사에 답해주지도 않았다. 아무튼 내가 기억하는 조승지보다 더 재수가 없었다.


“기난수는 어디에 있지?”


곧 두 뺨이 탱탱 불어오른 채 기절한 기난수를 발견한 조 장주가 얼굴을 찌푸렸다.


“얼굴은 어쩌다가 저 꼴이 되었지. 저 녀석 짓이냐?”


“장주님. 그것은 서로간에 오해가···”


조 장주는 끝까지 듣지 않고 임강의 말을 끊었다. 여전히 그와는 눈 한번 마주치지 않았다.


“효시를 쏘아올린 이유가 있을텐데. 그 녀석을 찾은건가? 어디에 있나?”


조 장주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이 확실해지자 임강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조가장 무인 중 한명이 머뭇거리며 그에게 답했다.


“조금 전까지 이곳에 있다가 도망쳤습니다”


조 장주의 날카로운 눈빛이 쏘아지자, 기난수를 대신해 대답했던 무인이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기난수를 깨워라. 그에게 직접 설명을 듣겠다”


비록 기난수의 뺨을 퉁퉁 부르트게 만든 것은 임강이 아닌 나의 업적이지만, 그가 깨어나게 되면 여러모로 곤란한 일이 많이 벌어질 터였다. 호인청이 나를 숨겨줬던 일, 임강과 기난수간에 나누었던 대화들을 조 장주가 알아서 좋을 일이 뭐가 있겠는가.


“장주님. 장주님께서 쫓는 자는 이미 이곳에 없으니 저희 상단 식구들을 먼저 보내도 되겠습니까? 지금 벌어지는 일들과는 전혀 무관한 이들입니다”


임강이 한발자국 앞으로 나서며 호소하자, 조 장주가 처음으로 그를 바라보며 차갑게 대답했다.


“어림없는 소리. 너희들은 그 어디에도 갈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삭막했던 공터의 분위기가 더 차갑게 얼어붙었다. 오금상단의 무인들이 어깨를 붙이며 뭉쳐섰다. 호인청이 두꺼운 책자를 높게 들었다. 임강이 조가장 무리 뒤편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승지. 자네도 여기에 있는가?”


언덕에 숨어 상황을 지켜보던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무인들 무리를 살폈다.


‘조승지가 있어?!’


무인들 뒤쪽에 파묻혀 있던 조승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임강에게 뭐라뭐라 말을 하는 것 같았는데, 발음이 죄다 새는데다 목소리는 가느다랗게 기어들어가는 통에 당췌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가 않았다.


임강이 말했다.


“승지. 자네가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가 않는군. 하지만 부탁하네. 나는 이곳에 남아있을테니 우리 상단식구들이라도 먼저 빠져나갈 수 있게 말씀드려주게”


조승지는 아무 대답없이 조호연 장주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조 장주는 그의 아들의 시선을 외면할 뿐이었다. 임강이 한발자국 더 앞으로 나서며 그에게 호소했다.


“자네도 우리 상단 식구들과 안면이 있지 않나? 설사 그간 섭섭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나에게 따지면 되지 않겠는가?”


잠시 그를 바라보던 조승지가 그의 아버지에게로 고개를 돌려 웅얼웅얼 말했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조 장주가 버럭 화를 냈다.


“너는 가만히 있거라! 정신빠진 놈 같으니···”


호된 꾸지람을 받은 조승지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다시 한번 뭐라 말하려 했지만 조 장주의 매서운 눈길을 받고 시무룩하게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조 장주가 끌끌 혀를 찼다.


조승지가 혼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대식과 나는 소리 죽여 낄낄 웃었다. 하지만 임강의 사정은 나아질 것이 없었다. 그나마 조승지 정도가 임강이 비벼볼만한 인연이었던 것 같은데, 조호연 장주는 전혀 생각이 다르니 큰일이었다.


곧 기난수가 깨어나고, 더듬거리며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조장주가 서늘한 눈빛으로 임강을 돌아보며 말했다.


“감히 우리가 쫓는 녀석을 보호할 생각을 하다니. 백리세가의 후광이 없었으면 어찌 너같은 녀석이 우리의 앞길을 막을 수 있었겠느냐”


그가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들어 임강을 가리켰다.


“녀석을 무릎 꿇려라”


“네!”


조 장주의 우측에 착 달라붙어 있던 무인이 고개를 숙이며 우렁차게 외쳤다. 덩치는 곰만 하고 솥뚜껑만한 손을 가지고 있는 이였는데, 고개를 이리저리 꺾으며 앞으로 나서는 모습이 사뭇 위협적이었다.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무인을 슬쩍 바라본 임강이 외쳤다.


“장주께서는 어찌 우리에게 이런 치욕을 주시려 하십니까? 백리세가 무인들이 모두 떠난 곳에서 이렇게 많은 무인들을 대동한 이유는 또 무엇이란 말이오? 정녕 우리 동맹을 배신한 것이란 말입니까?”


조 장주가 그를 비웃었다.


“이제 상황을 깨달을 때도 되지 않았느냐? 너희도, 백리세가도 이제 끝이다. 먼저 가느냐 늦게 가느냐의 순서만 있을 뿐이지”


그의 입으로 직접 백리세가를 배신했다는 것을 인정한 순간, 오금상단인들의 입에서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무인들이 검 끝을 꼿꼿이 세웠다.

공터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임강이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가슴을 넓게 피고 주먹을 불끈 쥐자, 그의 얼굴이 서서히 붉게 달아올랐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뜬 그가 자신의 앞에 선 무인, 조 장주, 그리고 자신들을 둘러싼 조가장 무인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순서는 모르겠고... 나는 더이상 그대들이 활개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소”


“뭐라?”


조 장주가 인상을 찌푸렸다.


임강은 발 끝을 이용해 땅바닥에 주욱 선을 그었다.

모두가 의아한 눈으로 그의 행동을 바라보는 가운데, 줄긋기를 마친 그가 두 주먹을 들어올려 전투자세를 취했다.


임강이 말했다.


“그대들은 이 선 바깥으로 단 한 명도 넘어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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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노인 (3) +1 24.06.01 1,308 26 13쪽
26 노인 (2) +1 24.05.31 1,275 28 13쪽
25 노인 (1) +1 24.05.30 1,319 23 12쪽
» 조가장 (5) +1 24.05.29 1,327 27 13쪽
23 조가장 (4) +1 24.05.28 1,309 25 12쪽
22 조가장 (3) +1 24.05.27 1,318 29 12쪽
21 조가장 (2) +1 24.05.26 1,361 27 12쪽
20 조가장 (1) +1 24.05.25 1,458 24 11쪽
19 금자 열 냥 (4) +1 24.05.24 1,507 28 12쪽
18 금자 열 냥 (3) +1 24.05.23 1,466 30 12쪽
17 금자 열 냥 (2) +1 24.05.22 1,478 32 12쪽
16 금자 열 냥 (1) +1 24.05.21 1,504 29 12쪽
15 백리세가 (2) +1 24.05.20 1,570 29 13쪽
14 백리세가 (1) +3 24.05.19 1,630 31 13쪽
13 음모 +1 24.05.18 1,661 32 13쪽
12 암살 +2 24.05.17 1,660 30 12쪽
11 적기방 (2) +1 24.05.16 1,716 30 12쪽
10 적기방 (1) +1 24.05.15 1,782 33 12쪽
9 암습 +1 24.05.14 1,824 38 12쪽
8 바가지 +2 24.05.13 1,903 37 13쪽
7 백리연 +2 24.05.12 2,016 39 13쪽
6 와장창! +1 24.05.11 2,046 40 11쪽
5 첫 거래. +3 24.05.10 2,132 41 12쪽
4 인연은 그 앞날을 알 수 없다. +2 24.05.09 2,191 47 11쪽
3 사해가 동도. +3 24.05.08 2,391 50 11쪽
2 일대종사 (一代宗師) +2 24.05.08 2,879 39 12쪽
1 +3 24.05.08 3,634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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