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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시리즈 님의 서재입니다.

비밀요원!막내깡패로 태어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큐시리즈
작품등록일 :
2020.06.01 20:29
최근연재일 :
2020.07.17 21:51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41,462
추천수 :
1,196
글자수 :
107,823

작성
20.06.15 09:10
조회
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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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3쪽

22화.막내VS하워드[5]

DUMMY

늦은 밤...


도심 외곽이라 그런지 하늘에 별이 곧 쏟아질 것만 같았다.

고속도로에서 빠져 한참을 들어간 곳.

인적이 없는 이 조용한 허허벌판에 꼭 버려진 듯한 차량 한 대가 휑하니 서있었다.

그리고 두 명의 남자가 보였다.


바로 하워드와 다니엘정이었다.


하워드는 차 문에 허리를 기댄 채 담배연기를 뿜어내고 있었고, 다니엘정은 팔짱을 끼고 하늘에 별을 세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 때.. 이 로맨틱한 장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둔탁한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왔다.


“쿵쿵쿵! 쿵쿵쿵! 쿵쿵쿵쿵쿵쿵쿵!!”


그러자 담배를 입에 문 하워드가 시선을 차 트렁크에 잠시 주고는 시시껄렁한 농담조로 말했다.


“상만이 너 어디 운동회 나가니? 왜 달밤에 삼삼칠 박수야?”

“훗!”


하워드의 말에 다니엘정이 피식 웃었다. 그러자 차 트렁크에서 억울한 듯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님! 형님!!~~”


하워드가 고개를 틀며 신호를 주자, 다니엘정이 고개를 끄덕이고 차 트렁크를 활짝 열었다.


“철컥!!”


트렁크 안에는 고상만이 있었다.

오랫동안 이 곳에 갇혀 있었는지 얼굴엔 땀이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는 수갑을 찬 채 죽상을 한 면상을 불쑥 들이밀며 애원했다.


“형님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하워드가 총을 들고 천천히 트렁크로 다가갔다.

담배를 한 번 쭉~ 들이 마시고 푸~~연기를 내뿜으며 그는 말했다.


“네가 죽을죄를 지었는지는 아는구나? 새끼.. 그래도 양심은 있네.”

“네..하지만...”

“하지만!!? 뭐?..”


하워드가 날카롭게 상만을 노려보았다.


“아..아닙니다....”


고상만은 지금 뭔가 억울하지만 꾹 참는 모습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하워드의 빈정을 상하게 한다면 바로 목구멍에 총알이 박히거나 그의 혀가 짤릴 판이었다.


하워드는 허리를 숙여 상만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눈꼬리를 살짝 올리며 소름끼치도록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이제.. 우리 진실한 대화를 한 번 시작해볼까!?”


하워드는 입꼬리를 슬쩍 들어 올리며 더욱 싸늘하게 웃었다.

그 살벌한 모습에 상만은 잔뜩 겁을 집어 먹고는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네..”


* * *

자정이 넘은 시각.

국정원 제2차장실.


“똑똑!”

“들어와!”


문이 열렸다.

천과장이 뚜벅뚜벅 사무실을 가로질러 오연택 앞에 섰다.

오차장은 안경을 벗으며 웬일인지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흠..”


그리고 평소에 하지 않던 말을 꺼내가며 천 과장을 다독였다.


“처자식 있는 사람을 내가 너무 오래 붙잡아 두는군. 재수씨가 날 원망하겠어.”

“아닙니다.”


천과장은 알고 있었다.


그가 걱정하는 듯한 말투로.

웬일로 온화한 표정으로.

제수씨를 들먹이며.

이 늦은 시간에 자신의 방으로 부른 이유는 하나일 것이다.


돌려 말하지 않으면 ‘더러운 일 좀 해줘야겠어!’


일 년에 두세 번 있는 일.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그때마다 오차장은 이런 식으로 말문을 시작하곤 했다.


“우리 일이란 게 밤낮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뭐 어쩌겠나.”

“...”


잠시 책상을 중지 손가락으로 툭툭 치던 오차장이 대수롭지 않은 일인냥 툭 말을 꺼냈다.


“저 말이야..자네가 부산을 좀 다녀와야겠어.”

“지금 말씀이십니까?”

“어. 그..일이 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내가 좀 살펴보니깐 말이야. 그 고상만이란 놈...”


오차장은 잠시 말을 멈추고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창가로 다가가 창밖을 보며.. 아니 자신의 눈빛을 숨기며 건조하게 말했다.


“그 놈이 혹시 입을 잘못 놀리면 우리가 아주 골치 아프게 생겼어. 설거지 거리가 더 늘어날 거고.. 그럼 물론 썩은 내도 더 날테지..”


천과장은 오차장의 의도를 대충 알아챘지만 즉각 답변은 피했다.

그건 그 앞에서 뭔가 더 아는 척을 한다면 오차장이 분명 싫어할 것이다.

천과장은 항상 조심스러웠다.

너무도 고집 세고 예리한 눈빛을 가진 상사를 곁에서 모셔야 했기 때문에.


그건 천과장에게는 하나의 숙명이었다.


오차장이 뒤로 돌아서며 다시 말을 이었다.


“자네도 고상만에 대해 알거야.”


오차장은 조금 냉랭해진 눈빛으로 천과장 앞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그리고 천과장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척..”


이건... 우린 한 패다! 라는 뜻이다.

너와 나는 같이 가야만 하는 공동운명체.

이제 모든 것은 너 하기에 달렸다.


“하워드가 왜 고상만이를 병원에서 죽이지 않고 끌고 갔을까?”


천과장도 그 이유를 대충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알면서 또 물었다.


“글쎄요..”


“이 자식.. 여기 온 목적이 두 가지였어!”


* * *


같은 시각. 브라더의 작전차량.


“네. 맞아요! 하워드의 목적은 두 가지였어요. 바로 복수와.. 돈! 이에요.”


수진은 PC모니터 앞에 앉아 테이터를 살피며 말했다.

태훈과 이차장은 한쪽 자리에 앉아 마부장과 수진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 양대리는 운전 중이었다.


마부장이 입을 쭉 내밀며 수진에게 물었다.


“그럼 고상만이가.. 그렇게 돈이 많아?”

“이니요. 그게 아니고.. 고상만이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김재득과 마지막으로 있던 장소가 부산에 한 저수지 낚시터에요. 구속된 사하파의 한 조직원의 진술을 보면 김재득은 죽기 전 거액의 현찰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요.

“얼마?”

“50억이요.”

“그걸 경찰이 찾지 못했고?”

“네.”


마부장은 잠시 생각을 하고는 다시 물었다.


“그럼 고상만이는 뭐라 그랬대? 걔도 그렇게 얘기했대?”

“아니요. 고상만은 김재득이 돈 가방을 들고 보트에 탔고, 보트가 폭발하며 모두 불타 없어졌을 거라 진술했어요.”

“근데 그게 다 개구라다?”

“글쎄요... 그에 대한 사실관계는 제가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하워드는 돈이 어딘가에 있다고 믿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부산으로 가고 있다? 돈 가방 찾으러.”

“네.”


브라더 작전차량이 속도를 더욱 올리며 부산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 * *

몇 시간 후..

부산의 저수지 낚시터.


“척! 쓱! 척! 쓱!”


저수지 뒤 야산 중턱.

큰 소나무 아래 50cm 떨어지 곳에서 요란한 삽질소리가 들렸다.


후레쉬 불빛이 고상만을 향해 비추고 있었다.

쌀쌀한 새벽 날씨였지만 상만은 런닝셔츠만을 걸친 채, 이 소나무 아래에서 한 시간째 열심히 삽질 중이었다.


“아직 멀었냐?”


상만에게 총을 겨눈 다니엘이 짜증이 난다는 투로 물었다.


“거의 다 됐습니다.”


그리고 그곳으로부터 10M 후방.

태훈이 몸을 숨기고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얼마 전 낚시터에 도착한 브라더 요원들은 각자 흩어져 이들을 찾고 있었고 제일 먼저 태훈이 찾은 거였다.


태훈이 이 곳에 도착한 한 것은 불과 1분 전이었다.

일단 몸을 숨긴 채 하워드와 고상만의 대화를 엿듣기로 했다.

그건 마부장의 지시사항이기도 했지만, 이들의 대화가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이상하다. 분명 여기였는데..”


파도파도 돈 가방이 나오지 않자, 상만은 하워드의 눈치를 보며 불안해 떨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워드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져 가고 있었다.

결국 화가 치밀어 오른 하워드가 피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상만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너..이 개새끼 이런 식으로 나올 거지?!”


하워드는 여젼히 상만이 못 미더웠다.

도주 중인 동생의 위치를 팔아먹고 감형을 받은 놈.

출소한 뒤 이 돈을 찾아 혼자 잘 먹고 잘살려고 하던 놈..

그게 이 고상만이란 놈의 정체였다.


하지만 지금의 상만은 진심인 듯 보였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이었기에.


상만은 덜덜 겁에 떨며 변명하기 시작했다.


“정말 여기였어요. 정말이에요. 제가 이 마당에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글쎄!! 내가 그짓말 하는 새끼 이유를 어떻게 알아!? 내가 아는 건 그냥 그거야. 네 놈이 여기서 돈 가방을 찾지 못하면 그 구덩이가 바로 네놈 묘 자리라는 거!!”


고상만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눈알을 빠르게 굴렸다.

그리고 뭔가 생각나는지 다시 말했다.


“그럼! 그 놈들일거에요..”

“무슨 말이야? 갑자기 그 놈들이라니?”

“그 놈들이 가져간 거라고요.”


하워드에 눈빛이 순간 날카롭게 빛났다.


“누구?”

“그게...재득이 형님이 모시던 분인데”

“재득이가 누굴 모셔?”

“실은 재득이 형님이 마약자금의 일정부분을 상납하고 뒤를 봐주던 분이 하나 있었는데.. 형님이 상납금액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돈을 빼돌리다.. 결국 그 분 눈 밖에 나서..”


그때였다!


“야이 새끼들아! 왜 이 야밤에 땅을 파고 지랄들이야. 낮엔 뭐하다가.”


마부장의 목소리였다.


마부장과 이차장, 양대리가 각자의 방향에서 총을 조준한 채 그들을 향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척!!”


그러자 하워드와 다니엘도 총을 뽑아 들었다.


모두가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는 혼란스런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마부장이 미간을 빠짝 찌푸리며 말했다.


“총 내려놔. 네들 다 끝났어. 조용히 가자.”

“난 아직 안 끝났는데.”

“아 새끼 또 피곤하게 나오네.”


다니엘정이 하워드에게 바짝 다가가 나직이 말했다.


“형님. 일단 여기를 피하시지요.”

“안돼....마지막 기회야.”

“형님. 지금은...”


다니엘정은 점점 초조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슬슬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이미 자신이라도 도망치기로 결심한 듯.

결국 다니엘은 몸을 휙! 돌리더니 산 위로 빠르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후다닥!!”

“어!!!?”


그러자 양대리가 그를 쫓았다.


“퍽!!”

“으윽!!”


다니엘정은 몇 걸음 도망치지 못한 채, 태훈의 주먹을 얻어맞고 바닥에 대자로 쓰러지고 말았다.

다니엘정이 도망친 방향이 하필 태훈이 숨어 있던 바로 그곳이었다.

태훈은 다니엘정이 자신에게 달려오자 나무 뒤에서 뛰쳐 나와 그를 한방에 제압한 것이었다.


마부장이 말했다.


“됐지? 네 따가리도 저렇게 됐고. 이제 그만 가자. 밤새 이게 뭔 짓이냐? 서로 피곤하게.”


하지만 하워드는 포기할 마음이 전혀 없어보였다.

그는 이제 이성을 잃은 눈빛이었다.


“타다닥!!”


하워드는 몸을 잽싸게 굴려 고상만의 목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상만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

상만을 인질로 삼은 것이었다.

그가 이곳을 빠져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모두 물러서!!!”


마부장이 헛웃음을 짓고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아~~쇄끼. 인질을 잡아도 참 지같은 것만 잡네. 지금 그 새끼가 인질이 된다고 생각하냐? 이 멍청한 쇄끼야.”


하지만 하워드는 마부장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그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는 속삭이는 말투로 상만에게 물었다.


“말해. 어떤 새끼야? 내 동생 돈을 가져간 놈이.”

“저..저...”


상만은 계속 주저하고 있었다.

그러자 하워드가 총을 바로 쏠 듯 상만의 관자놀이에 힘껏 찍어 눌렀다.

그러자 상만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은...”


상만의 눈동자는 이제 결심이 선 듯 보였다.

그를 말하기로.

그의 재판과정에서 찾아온 남자.

평생 죽어도 말하지 않겠단 약속을.. 이젠 깨기로!


“그 사람은...”


그 때!


“탕!!!!”


한 발의 총성이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

그리고 연이어 두 발이 더 울렸다.


“탕!! 탕!!!”


“헉!!“


저격수의 총소리였다!


산새들이 모두 놀라 푸덕 거리며 달아났다.


그리고 잠시...사방이 고요해졌다.


“털썩!!”


상만은 관자놀이에 구멍이 뚫린 채.. 고개를 푹 숙이고는 앞으로 그대로 꼬꾸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하워드..

가슴에 두 발의 총알이 박힌 채 털썩 주저 않고는.. 몇 초를 버티다 끝내 쓰러지고 말았다.


“꺼억...꺼억....”


쓰러진 하워드는 두세 번 더 숨을 쉬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하워드는 죽었다.


모두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총알이 날아 온 방향을 쳐다보았다.


태훈은 바닥에 쓰러진 하워드와 상만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하워드는 눈이 뜬 채 죽어있었다.


그의 모습은 죽어서도 궁금한 듯 상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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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무서운 여자. +1 20.06.16 839 30 14쪽
» 22화.막내VS하워드[5] 20.06.15 879 27 13쪽
21 21화 막내VS하워드[4] 20.06.14 899 25 12쪽
20 20화.막내VS하워드[3] +3 20.06.13 917 24 11쪽
19 19화 막내VS하워드[2] 20.06.12 896 29 12쪽
18 18화. 막내 VS 하워드[1] 20.06.12 956 24 11쪽
17 17화. 그들이 꼬리를 자르는 이유. 20.06.11 955 20 10쪽
16 16화. 두 개의 음모[5] +1 20.06.10 977 24 9쪽
15 15화 두 개의 음모[4] 20.06.10 1,001 26 10쪽
14 14화.두 개의 음모[3] +3 20.06.09 1,023 30 10쪽
13 13화. 두 개의 음모[2] +2 20.06.09 1,044 27 10쪽
12 12화. 두 개의 음모[1] +4 20.06.08 1,140 27 11쪽
11 11화. 비밀조직 브라더[3] 20.06.07 1,195 29 10쪽
10 10화. 비밀조직 브라더[2] 20.06.07 1,245 35 11쪽
9 9화. 비밀조직 브라더[1] 20.06.06 1,321 34 8쪽
8 8화 비정한 거리. 20.06.06 1,358 33 9쪽
7 7화. 어제부로 동업자. 20.06.05 1,400 39 7쪽
6 6화. 어둠속의 혈전. +2 20.06.04 1,504 49 9쪽
5 5화. 비밀요원 김태진. 20.06.04 1,559 45 9쪽
4 4화. 막내씨가 이상해[3] +1 20.06.03 1,606 45 9쪽
3 3화 막내씨가 이상해 [2] +1 20.06.02 1,678 54 9쪽
2 2화. 막내씨가 이상해 [1] +1 20.06.02 1,776 50 8쪽
1 1화 막내의탄생! +7 20.06.01 2,253 6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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