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큐시리즈 님의 서재입니다.

비밀요원!막내깡패로 태어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큐시리즈
작품등록일 :
2020.06.01 20:29
최근연재일 :
2020.07.17 21:51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41,450
추천수 :
1,196
글자수 :
107,823

작성
20.06.06 15:16
조회
1,357
추천
33
글자
9쪽

8화 비정한 거리.

DUMMY

“밞아!”


무리중 대장격인 놈이 외치자, 7명의 무리가 한번에 태훈에게 달려들었다. 태훈은 왼손으로 차 문을 딛고 몸을 빠르게 날려 차 천장으로 오른 뒤, 반대 방향으로 몸을 180도 틀며 두 번의 발길질을 시도했다.


“퍽!! 퍽!!”

“윽!! 으악!!”


원샷! 원킬!


단번에 두 명의 조직원이 도로 밖으로 나가 떨어졌다.


차안에는 Proco Harum의 A White shade of pale 2절이 계속해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태훈이 일부러 배경음악이라도 틀어 논 듯, 태훈의 현란한 주먹과 발길질은 노래 드럼 비트에 맞춰 엄청난 날카로움을 뿜어내고 있었다.


“퍽!!”

“우두둑!!”

“으악~~!!”

“이얍!!!”


덩치사 산만한 놈들이 태훈에게 덥벼드는 족족 하나씩 도로 밖으로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지고 있었다. 그 중 몇 명은 다리가 부러지고 턱뼈가 나가 땅을 치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으...으...으...”


태훈의 잠시 멈춰서서 주위를 매섭게 둘러보았다,


“휑~~!!”


어느새 남은 인원은 한 명뿐 이었다.


“근데...넌.”


태훈이 허리를 뒤로 쭉 피고는 피식 웃었다.


“후후. 또 너냐?”


태훈의 맞은 편에 서 있는 녀석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어색하게 말했다.


“네..어떻게.. 그동안.. 잘 지내셨죠? 흠..”


태훈이 한발짝 앞으로 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계속 해볼래? 아니면 예들 싣고 병원 갈래?”

“벼..병원! 가겠습니다.”


태훈 앞에 선 이 녀석은 며칠전 호박 나이트에 왔던 이익재의 부하 중, 쭈볏쭈볏 뒤로 물러서 화를 면한 그 어리버리 조직원이었다.


그의 이름은 임도섭. 보통 키에 빨간머리. 얼굴은 무척 앳된 모습이었다.


“흠. 그래라 그럼.”


태훈은 몸을 뒤로 돌려 차 쪽으로 몇 발짝 걸어가다 다시 휙 몸을 틀어 검지손가락을 흔들며 도섭에게 말했다.


“야! 너 얘네들 병원 데려다 주고.. 다신 이런데 얼쩡거리지 마라. 여긴 학교에서 삥 뜯고 뭐 그런대랑은 차원이 달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았어?”


태훈의 말에 잔뜩 긴장했던 마음이 풀렸는지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본 태훈이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이 자식이 어른이 얘기하는데 웃기는..너 또 내 눈에 띄면 그땐 죽는 줄 알아? 웃지말고 임마! 알았어?”

“저도 솔직히 돈 벌어라고 들어왔는데..쯧. 이건 뭐 돈도 안돼고..그냥 이참에 그만 두고 기술이나 배울라고 했어요.”


태훈은 도섭에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놈이 왜 하필 이런곳에서 청춘을 버려가며 이 개고생을 하는지.

태훈은 뭔가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의 말주변으론 어림없는 일이었다.


“그래. 그렇게 해...꼭.”


태훈은 곧이어 차에 올라탔다. 스피커에서 퍼져 나오던 Proco Harum의 배경음악은 이제야 서서히 페이드 아웃 되고 있었다.


태훈은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액셀을 밞자 차가 천천히 출발하였다.

문뜩 백미러를 힐끗 보았다.

도훈이 멀어지는 태훈의 차량을 향해 90도 인사를 하고 있었다.


“훗..녀석..”


도섭을 보니 그는 자신의 어릴적 모습이 생각났다. 바로 태진의 어린모습..

태진은 21살에 조직세계에 발을 들였다. 그리고 24살에 비밀조직 브라더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제 어언 10년이 흘렀다.


그는 여전히 비정하고 냉혹한 거리 한 복판에 서 있었다.

처음에 바로 멈췄어야 했다. 가능하다면 말이다.

아니 그것보다 애초에 발을 담그지 말았어야했다.

누가 나에게 지금 이렇게 말해 주었다면..


태훈이 씁슬한 미소를 지으며 핸들을 돌렸다.


“띠로리로리~~”


그 때 태훈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유지광이었다.

태훈이 핸들 옆 통화 버튼을 누르자, 유지광의 목소리가 차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왔다.


“네.”

-이제 얼추 끝났을 것 같아 전화했는데.. 아직인겨?”

“끝났어요..”

-어유~ 고생했네. 나도 여기 마무리하고 지금 넘어가는 길인데..저녁이나 같이 하지?

“뭐. 그럽시다.”


서서히 이 곳에도 스물스물 밤이 찾아 오고 있었다.


* * *


태안의 바닷가 횟집.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태훈과 지광이 마주 앉았다. 테이블 한쪽에는 김복남옹의 사인이 휘갈겨진 각종 서류들이 쭈욱 펼쳐져 있었다. 지광은 기분이 몹시 좋은지 목소리가 한층 고조되어 있었다.


“허허 내가 태안 앞바다에 이렇게 깃발을 꽃고! 여기 이렇게 앉아서 자네랑 이 맛좋은 자연산 도미를 꼭꼭 씹어 먹을 줄 누가 알았겄어? 정초에 마누라가 점을 봤는데 말이여 내 사주에 귀인이 보인다는 거여. 그 놈의 점쟁이가 아주 기가막히게 맞힌거지? 히히히”


지광은 소주를 한잔 툭 털어 넣고는 도미 한 점을 집어 초고추장을 뜸뿍 발라 입에 쏙 집어넣었다. 그리고 입술에 묻은 고추장을 손가락으로 쓱~ 닦아 가며 말을 이었다.


“우리 막내군이..아니지 우리 박사장이! 복남형님 도장 찍을 때 그..똥 씹은 표정을 봤어야 하는데..사람인생 내리막길은 참 순식간이더라고. 어! 하다 그냥 관뚜껑 덮어진다니깐. 크크”


태훈은 흐릿한 미소를 지으며 당근 하나를 뚝 잘라 입에 넣고 오도독 오도독 씹었다.

사실 김복남이고 유지광이고 그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한 사항이 생각나 지나가는 말처럼 툭 던졌다.


“그래서.. 박복남은 어떻게 했어요?”


지광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턱 밑을 긁으며 말했다.


“뭘 어떻게 해? 도장 찍고 보냈지.”

“훗!..


태훈은 한쪽 입꼬리를 위로 바짝 쳐올렸다. 그리고 눈을 가늘게 뜨고 지광에게 말했다.


“회장님..무슨 그런 구라를..내가 진짜 믿으라고 하는 말이에요?”


지광은 조금 움찔하며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눈을 두 번 깜빡이고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


“야~~귀신은 속여도 우리 박사장은 못속이것네.헤헤.

쯧...툭까놓고 말해서 뭐 그건 어쩔수 없는 일 아니여? 솔직히 그 형님이.. 냅두면 그냥 조용히 살 위인인가? 그런 놈들 그냥 적당히 넘어가면 뒤에서 덤으로 칼꽃는 게 이 바닥 인심인데. 그렇게 당하는 놈.. 숫하게 보고 자란 놈이여 내가.”


그래서 결국 죽였단 말이군.

피도 눈물도 없는 새끼들.


태훈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있던 물티슈를 집으며 또 물었다.


“그래서... 누굴 시켰는데요?”


지광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게..우리 얘들 피 묻히긴 좀 그래서..태안파에 뭣도 모르는 어린 놈이 하나 있더라고. 그래서 알사탕 하나 물려줬지. 돈 싫다는 놈 어디 있나? 조상무가 뒤탈없이 깨끗이 마무리 했다니깐 괜한 걱정 말고.”


“헛!!!”


태훈의 눈빛이 번쩍 빛났다. 지광의 말을 듣는 순간! 태훈은 짐작가는 바가 있었다. 태훈이 혹시나 하며 작아진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빨간머리?”

“어!? 박사장도 그 놈 알아?”


태훈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태훈은 어금니를 꽉 깨물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물티슈를 쥔 태훈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있었다.


역시 비정한 곳이다...

일단 낚시바늘에 걸리면 어린 고기라도 절대 놓아주지 않는다.

오히려 통째로 집어 삼켜 우걱우걱 씹는다.

게다가 맛이 좋다며 엄지까지 치켜 세운다.

엿같은 세상..


태훈은 고개를 돌려 한 숨을 푹 쉬고, 테이블 위에 물티슈를 툭 던지며 일어섰다. 유지광은 영문도 모른 채 멀뚱한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어디가게? 왜?!”

“....”


태훈이 아무말없이 그대로 방을 빠져 나가자 유지광이 큰 소리로 말했다.


“아니 더 먹고가지? 이거 낚시로 잡은 놈인데! 박사장! 박사장!”


지광은 고개를 갸웃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입맛 다 버렸다는 낯으로 자신의 술잔에 술을 가득 따랐다.


“아이고.. 시발 하나 좋으니 하나가 또 저 모양이네. 저 새파랗게 어린 놈 비유를 언제까지 맞춰줘야 할지 참...”


지광은 술잔을 단숨에 비웠다. 그리고 입맛을 쩝쩝 다셨다.

그의 씁쓸한 욕망을 되새김질 하듯..


* * *


태훈은 횟집을 나와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다.

이제 제법 밤 바람이 차가웠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것 같았다. 태훈은 도섭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개를 저었다.


[내가..왜 이러지?..껍데기가 변하면 그 속도 변하나?]


태훈은 자신의 이런 모습이 무척 낯설었다. 아니 당황스러웠다.


과거의 김태진은 절대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오직 미션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그 자체였는데.


하지만 지금의 그의 모습은 그리 차갑지 많은 않았다.


태훈은 백사장에 놓인 돌 하나를 주어 바다를 향해 힘껏 던졌다.


잡념은 버려라.

나에겐 오직 복수다.


그리고.. 이제 슬슬 호랑이 굴로 들어가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밀요원!막내깡패로 태어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24화. 예쁜여자 무서운여자 +1 20.06.17 807 24 11쪽
23 23화. 무서운 여자. +1 20.06.16 839 30 14쪽
22 22화.막내VS하워드[5] 20.06.15 878 27 13쪽
21 21화 막내VS하워드[4] 20.06.14 899 25 12쪽
20 20화.막내VS하워드[3] +3 20.06.13 917 24 11쪽
19 19화 막내VS하워드[2] 20.06.12 896 29 12쪽
18 18화. 막내 VS 하워드[1] 20.06.12 956 24 11쪽
17 17화. 그들이 꼬리를 자르는 이유. 20.06.11 955 20 10쪽
16 16화. 두 개의 음모[5] +1 20.06.10 976 24 9쪽
15 15화 두 개의 음모[4] 20.06.10 1,001 26 10쪽
14 14화.두 개의 음모[3] +3 20.06.09 1,022 30 10쪽
13 13화. 두 개의 음모[2] +2 20.06.09 1,044 27 10쪽
12 12화. 두 개의 음모[1] +4 20.06.08 1,139 27 11쪽
11 11화. 비밀조직 브라더[3] 20.06.07 1,195 29 10쪽
10 10화. 비밀조직 브라더[2] 20.06.07 1,244 35 11쪽
9 9화. 비밀조직 브라더[1] 20.06.06 1,321 34 8쪽
» 8화 비정한 거리. 20.06.06 1,358 33 9쪽
7 7화. 어제부로 동업자. 20.06.05 1,400 39 7쪽
6 6화. 어둠속의 혈전. +2 20.06.04 1,503 49 9쪽
5 5화. 비밀요원 김태진. 20.06.04 1,558 45 9쪽
4 4화. 막내씨가 이상해[3] +1 20.06.03 1,605 45 9쪽
3 3화 막내씨가 이상해 [2] +1 20.06.02 1,678 54 9쪽
2 2화. 막내씨가 이상해 [1] +1 20.06.02 1,775 50 8쪽
1 1화 막내의탄생! +7 20.06.01 2,251 64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