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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시리즈 님의 서재입니다.

비밀요원!막내깡패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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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시리즈
작품등록일 :
2020.06.01 20:29
최근연재일 :
2020.07.17 21:51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41,459
추천수 :
1,196
글자수 :
107,823

작성
20.06.04 07:05
조회
1,558
추천
45
글자
9쪽

5화. 비밀요원 김태진.

DUMMY

국정원 제2차장실.


“똑똑똑!”

“들어와.”


“덜컥!”


검은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국정원 제2차장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의 목엔 과장 천영택 이라는 신분증이 걸려있었다. 천 과장은 뚜벅뚜벅 책상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파일 하나를 책상위에 올리고는 두 손을 모으고 다소곳이 섰다.


“그래 찾아봤나?”


벽 쪽으로 돌아선 회전의자에 앉은 남자가 물었다. 의자 위로 올라온 그의 희끗한 머리가 그의 나이를 대략 짐작하게 해주었다.


“네. 그 외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없는 것 같은 거야? 확실히 없는 거야?”

“...”


천과장은 대답을 주저하며 시선을 아래로 깔았다. 그러자 책상위에 있는 그의 명패가 눈에 띠었다.


오연택 차장..


국정원 제2차장. 피도 눈물도 없는 철두철미한 성격의 소유자. 모두가 두려움에 떠는 국정원 권력의 핵심인사.


오연택은 회전의자를 돌려 천과장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매가 서늘했다. 오연택은 책상 위에 놓인 안경을 쓰고는 천과장이 가져온 파일을 들춰가며 말했다.


“계속 찾아봐.”

“네.”


천과장이 나가려다 멈칫하며 말했다.


“저.. 국정원장님이 그동안 작전사항 보고하라는데 어떻게 할까요?”

“자네가 알아서 대충 둘러대.”

“나중에 알게 되면 문제가..”


오연택은 고개를 들어 천과장을 쳐다보았다. 안경위로 보이는 그의 눈빛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정도였다.


“자넨..누구 밑에서 일하는 사람인가?”

“죄송합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오연택은 다시 시선을 아래로 내려 파일을 들쳐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애들이나 가르쳤던 양반이 우리 일을 이해할 수 있겠나? 이 냉혹한 현실세계를 말이야. 자넨 그런 걱정 말고 시키면 시키는데로 해.”

“네. 알겠습니다. 그럼.”


천과장을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나가려했다.


“천과장..”


오연택이 할 말이 남았는지 그를 잠시 불러 세웠다.


“자네 말이야. 자꾸 나한테 대가리 굴리려고 하지 마! 시키면 시키는 일이나 차질 없이 잘 하라고. 이건 마지막 경고야. 여기서 한번 더 삐긋하면 그 땐 정말 아웃이야.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아듣겠나?”

“네. 알겠습니다.”

“좋아. 그만 나가봐.”


천과장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조심스럽게 방을 나갔다. 오연택은 천과장이 준 파일에 서명을 하고 안경을 벗어 테이블 위에 휙 던졌다. 그리고 눈을 비비며 긴 한숨을 쉬었다.


“후...”


오연택은 책상 서랍을 열어 서류 한 장을 꺼냈다.

바로 김태진의 신상기록 카드였다. 그는 아련한 눈빛으로 김태진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혼자 중얼거렸다.


“아쉽긴 하군... 눈빛이 참 좋았는데.”


오차장은 김태진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 때 오차장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 표시 [김회장]


오차장은 천천히 휴대폰을 귀에 댔다.


“네 회장님."

-일은 어떻게 마무리 됐소?

"네. 다 끝났습니다. 이제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알았네.

"네. 그럼.”


아주 짧은 통화였다.


오차장은 통화를 끝내고 라이터를 들고 서류 끝부분에 불을 붙였다. 김태진의 마지막 흔적 이었던 이 종이 한 장이 서서히 타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그는 읊조렸다.


“이런 놈을 또 어디에서 찾는담..”


* * *


호박나이트클럽 사무실


유지광은 사무실 책상에 앉아 태안파 보스 박복남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조상무가 허리를 반쯤 숙이고 책상에 양 팔꿉치를 댄채 그들의 대화를 귀담아 듣고 있었다.


“아니 정말 그게 아니고 저는 정말 몰랐슈!. 형님 저 아시잖아유 유지광이 정직한 것은 이 서산 바닥이 다 아는 사실인데. 아니 이 놈이 원래는 치킨 배달하는 놈이었는데 우리 막내가 사정이 딱해서 그 놈을 집에 재워주고 했나봐유. 아니 그놈이 막내가 아니라니께유!! 우리 막내는 금성이유 양금성이! 그 놈은...그 뭐냐?”


지광은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자 눈썹을 위로 치켜 뜨며 조상무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조상무가 손을 입에 댄채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수습!”


지광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사정없이 흔들며 다시 말했다.


“수습기간 이었슈. 수습! ”


잠시 얘기를 듣던 유지광은 눈을 번쩍이더니 입술을 쭉 내밀며 부인했다.


“아니지유! 정식직원이 아니고 수습인데 뭘!? 아니 막내는 우리 금성이 양금성이고! 그 쎄라빠질 놈은 수습!”


얘기가 도돌이표를 달았는지 계속 반복되고 있었다.


유지광의 요지는 사실 간단했다,


[박태훈은 3개월 수습기간이었고 정식 조직원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 조직과는 상관없는 놈이며 우리도 그 빌어먹을 놈을 찾아 요절을 내고 싶으니 양 조직간 상호협조 하자.]


“저도 지금 찾고 있슈. 서산일대를 싹다 뒤집고 있으니께 조만간 소식이 올거유. 그러니께....”


전화를 받던 지광의 얼굴이 일순간에 굳어졌다. 그리고 날이 선 날카로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형님..지금 뭐라 그랬슈?”


유지광은 더 이상 아무말없이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조상무가 부리부리한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요?”

“씨발 내가 개호구로 보이나 보다. 이 능구렁이 새끼!”

“형님 이번에 제가 좀 알아봤는데 복남이형 밑에 새로 들어온 놈 하나 있잖아요. 그 키 째간한 놈. 복남이 형님이 그 놈을 진작부터 여기 심는다는 얘기가 있었대요.”


유지광이 어금니를 꽉 깨물며 말했다.


“훗! 개좃같은 소리! 여기가 지광파지 복남파여?! ”


유지광이 눈매가 갈수록 매서워졌다. 아무리 촌구석 이라도 건달은 건달이었다. 유지광또한 수많은 피를 보고 여기까지 올라온 터였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많이 퇴색했다지만 깡다구 하나는 모두가 알아주었던 유지광이었다.


“드으응! 드으응!”


그때 유지광에게 문자 한 통이 날라왔다. 태안파 보스 박복남에게서 온 문자였다.

유지광은 눈을 부릅뜨고 휴대폰 화면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살고 싶으면 은퇴해!]


유지광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렸다.


"피를 보자.. 이거지!?"


* * *


태훈은 이태원 뒷골목에 차를 잠시 주차시키고 비상등을 켰다. 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후 후드티를 입고 모자를 푹 눌러쓴 한 남자가 쫄래쫄래 다가와 차 창문을 톡톡! 두들겼다.


그는 구치였다.


깡마른 체격에 귀엽게 생긴 얼굴. 모든 것을 다 구해준다 해서 붙여진 별명 구치.

또한 구치는 모든 뒷거래를 꾀고 있는 정보통이기도 했다.


구치는 큰 쇼핑백 하나를 차 안으로 쑥 밀어넣으며 말했다.


“자요.”


태훈은 5만원짜리 뭉치를 구치의 손에 쥐어주었다. 구치는 대충 보더니 호주머니에 푹 쑤셔 박고는 말했다.


“근데 내 번호는 어디서 따셨지?”

“김태진이라는 사람이 알려줬어요.”

“어! 정말? 태진이형 실종됐다던데..”

“그거 어디서 들었어요?”

“태진이 형이랑 같이 일하던 마부장이라고 있는데..아! 내가 이런 얘기 해도 되나 모르겠네.”


구치는 눈을 치켜드고는 태훈을 경계하며 다시 한 번 살폈다. 태훈이 5만원짜리 뭉치 하나를 더 내밀며 말했다.


“제가 김태진씨와 각별했던 사이여서요. 저도 백방으로 찾고 있는 중입니다. 혹시 아는 게 있으면.”


구치는 조금 망설이더니 돈 뭉치를 집어 들고는 말했다.


“저도 많이는 모르고 마부장이 요즘 같이 일 할 멤버를 찾는다고 하더라고요. 태진이형 죽은 것 같다고 자리 채워야 한다고.”

“태진씨가 죽은 거 봤대요?”

“아니요. 본 건 아닌데. 거의 확실하대요. 흘러나오는 소문에는 흑룡회 짓이란 얘기도 있고..아~ 하여간 나도 믿기지가 않아요. 그 형이 누구한테 당할 사람이 아닌데..혹시 그 형 살아있으면 저한테도 꼭 연락주세요. 저랑도 각별해서..”


태훈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구치는 한 손을 살짝 들고는 말했다.


“또 필요한 거 있으심!”


그리고 또 전화하라는 제스츄어를 취하고는 반대편 골목으로 슬그머니 사라졌다.


구치가 사라지자, 태훈의 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골목을 빠져 나와 큰 대로변이 나오자, 그는 곧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태훈의 차는 어느덧 도로변을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서늘 퍼른 눈빛은 앞으로의 일을 예고하는 듯 강렬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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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막내VS하워드[5] 20.06.15 878 27 13쪽
21 21화 막내VS하워드[4] 20.06.14 899 25 12쪽
20 20화.막내VS하워드[3] +3 20.06.13 917 24 11쪽
19 19화 막내VS하워드[2] 20.06.12 896 29 12쪽
18 18화. 막내 VS 하워드[1] 20.06.12 956 24 11쪽
17 17화. 그들이 꼬리를 자르는 이유. 20.06.11 955 20 10쪽
16 16화. 두 개의 음모[5] +1 20.06.10 977 24 9쪽
15 15화 두 개의 음모[4] 20.06.10 1,001 26 10쪽
14 14화.두 개의 음모[3] +3 20.06.09 1,022 30 10쪽
13 13화. 두 개의 음모[2] +2 20.06.09 1,044 27 10쪽
12 12화. 두 개의 음모[1] +4 20.06.08 1,140 27 11쪽
11 11화. 비밀조직 브라더[3] 20.06.07 1,195 29 10쪽
10 10화. 비밀조직 브라더[2] 20.06.07 1,245 35 11쪽
9 9화. 비밀조직 브라더[1] 20.06.06 1,321 34 8쪽
8 8화 비정한 거리. 20.06.06 1,358 33 9쪽
7 7화. 어제부로 동업자. 20.06.05 1,400 39 7쪽
6 6화. 어둠속의 혈전. +2 20.06.04 1,504 49 9쪽
» 5화. 비밀요원 김태진. 20.06.04 1,559 45 9쪽
4 4화. 막내씨가 이상해[3] +1 20.06.03 1,606 45 9쪽
3 3화 막내씨가 이상해 [2] +1 20.06.02 1,678 54 9쪽
2 2화. 막내씨가 이상해 [1] +1 20.06.02 1,775 50 8쪽
1 1화 막내의탄생! +7 20.06.01 2,253 6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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