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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시리즈 님의 서재입니다.

비밀요원!막내깡패로 태어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큐시리즈
작품등록일 :
2020.06.01 20:29
최근연재일 :
2020.07.17 21:51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41,456
추천수 :
1,196
글자수 :
107,823

작성
20.06.08 07:10
조회
1,139
추천
27
글자
11쪽

12화. 두 개의 음모[1]

DUMMY

다음날 오후. 한강시민공원.


가을 햇살이 눈 부신 오후.


한강시민공원 잔디마당에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주부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오연택차장은 한적한 벤치에 앉아 저멀리 보이는 잔디마당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차장은 평소와는 다르게 무척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잔디 밭을 뛰노는 어린아이와 그 엄마에게 온 신경이 가 있는 듯 했다.


“후후..”


아이가 헛다리를 집고 벌렁 넘어지지자, 입을 크게 벌려 웃기까지 했다.

평소 냉철한 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보통의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잠시 후 그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아마도 죽은 딸 상아가 생각나서인 듯 보였다.


오상아..


[죽지 않았으면 지금 쯤 상아도 아이 낳고 저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을텐데..]


오차장은 속이 뒤틀리는지 허리를 아래로 쭈욱 내리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가을하늘은 한없이 높고 푸르럿다.


잠시 후 그의 귓가에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또박또박..”


익숙한 구두굽소리.

콧등에 닫는 진한스킨냄새.

보폭이 넓은 시원시원한 걸음걸이!


그는 보지 않고도 누군지 대번 아는 것 같았다.


“왔나?”


바로 마부장이었다.


그는 오연택이 앉은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시선은 정면을 응시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왜 여기서..?”

“좋잖아. 날씨도 좋고..”

“훗..”


그리고 잠시 서로 아무말이 없었다. 몇 초간 뜸을 들인 오연택이 결국 입을 열었다.


“정원장이 죽었어.”


마부장은 움찔 놀라며 순간 시선이 오차장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미간의 주름이 잡힌 체 다시 정면을 응시하며 물었다.


“어떻게요?”

“총에 맞고.”

“누가요?”

“목소리 걸걸한 놈이.”

“그럼 누군지 모르다는 말이에요?”

“현재는.”


다시 침묵이 흘렀다.


오차장은 주머니속에서 USB를 꺼내 마부장에게 주며 말했다.


“지금까지 내가 파악한 자료야. 국정원에서는 정원장의 정보 공개 때문에 수사에 한계가 있어. 아마도.. 이건 물론 내 육감이지만..흠.. 우리를 타겟으로 삼은 것 같아.”

“....!!”


그리고 그는 잠시 쉬었다 계속 말을 이어갔다.


“브라더가 움직여야겠어. 우리쪽에서 남수진이 지원할거야.”


마부장의 손에는 어느새 작은 USB가 들려있었다. 그는 그 USB를 코트 주머니에 쑤욱 넣으며 말했다.


“네.”


오차장이 그만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자, 마부장이 급히 말했다.


“저기!...”

“....?”


오차장은 아무말없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시선은 전방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다.


“저번에 드린 자료는..?”

“봤어. 뭐.. 괜찮더군. 눈빛도 좋고..”

“어떻게 할까요?”

“자네가 보기엔.. 어때?”


마부장은 잠시 머뭇거리자 오차장이 재차 물었다.


“확실한가?”

“글쎄요.”

“그럼 다시 살펴봐. 그리고 확실할 때 다시 얘기하지.”


오차장은 벌떡 일어서서 빠른걸음으로 주차된 차까지 걸어가고 있었다. 마부장은 잠시 벤치에 남아 무언가 골똘히 생각한 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오차장과 반대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이제 빈 벤치에는 낙엽들이 하나 둘씩 쌓여 가고 있었다.

이 사건에 대한 의문거리가 한겹한겹 더 쌓여가듯.


* * *


몇시간 후. 어두운 저녁.


태훈은 태안군청 방면으로 이동중이었다.


태안건설쪽에서 군청직원을 상대로 조사해 봤지만 그게 좀처럼 여의치 않자, 이번엔 태훈이 직접 나서 본 것이었다. 차 뒷자리에 앉은 태훈이 기지개를 켜며 금성에게 물었다.


“약속시간이 몇시라고 했죠?”

“8시30분입니다.”


그때 차안에서 8시 라디오 뉴스가 흘러나왔다.


“8시뉴스입니다. 어제 저녁. 전 국정원장을 지낸 정상국씨가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 되었습니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 정상국씨는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국정원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빈소는 한성병원 장례식장입니다. 다음소식입니다.”


뉴스를 듣던 태훈은 깜짝놀랐다. 정상국원장은 태훈도 잘 알던 인물이었다.


태훈은 순간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이 툭 튀어 나왔다.


“아니 그렇게 건강하던 양반이 갑자기 무슨 심장마비..”


금성이 눈이 휘둥그레져 백미러를 쳐다보며 물었다.


“어! 아시는 분이세요?”


태훈은 움찔하고는 시선을 차창문으로 돌렸다.


“알긴요. 내가 그렇게 높으신 양반을 어떻게 압니까? 그냥 그렇다는 거죠.”


곧이어 태훈의 차는 군청 근처에 있는 룸싸롱 주차장으로 향해 들어가고 있었다.


* * *


1시간 뒤. 룸싸롱 ‘나비’


“오! 영원한 친구 오! 행복한 마음 오! 즐거운 인생! 야!! 야!!!“


천장에선 싸이키 조명이 돌아가고 룸싸롱 접대 여성들의 화려한 춤과 노래에 이창기 과장은 영혼이라도 맡겨 버린 듯 입을 헤 벌리고 즐거운인생! 부분을 따라 부르고 있었다.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인 것처럼 말이다.


노래가 끝이 나자, 태훈이 금성에게 신호를 주었다.

그러자 금성이 얼른 접대여성들을 방밖으로 밀어냈고 이창기 과장은 눈을 멀뚱히 뜨고 그 광경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태훈이 미소를 지으며 이창기과장에게 양주병을 들이밀며 말했다.


“자! 과장님. 한잔 하시고 좀 쉬엄쉬엄 노세요.그러다 쓰러지십니다.”

“아~~난 또. 근데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하세요? 저~ 아직 한창입니다! 하하하”


하지만 태훈이 생각하기에 이창기과장은 전혀 한창 인 것 같지 않았다.


한창이란 단어의 뜻을 잘 모르는 것 아닐까?

아니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일 뿐인가?

태훈은 이 대머리 과장님께 한번 쯤 물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분출됐지만 오늘은 꾹 참기로 했다.


태안군청 신청사에 대한 시공사 선정등에 관한 업무는 원래 도사개발팀과 재생팀이 맡고 있었다. 하지만 며칠동안 태안건설 직원들이 그들에게 접촉을 시도했지만 하나같이 짜맞춘 듯 입을 다물었다고 했다.


아마도 도곤이파가 이들의 입에 지퍼를 제대로 잠근 것 같았다.


태훈은 달리 정보를 얻기로 했다.

바로 군청에서 떠도는 소문부터 알아보기로 한 것이다.


이창기과장은 태안군청 건설교통과 팀장이었다.

신군청사와는 전혀 관계없는 과였지만 눈치가 빨라 빠끔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자였다.


태훈이 귀를 후벼파며 지나가는 말처럼 툭! 물었다.


“과장님 저 이번에 그..신청사건 말이에요. 그 시공사가 바뀌었다면서요?”

“그건 왜요?”

“아니 그냥 궁금해서요.”

“그건 나도 잘...”

“아~~그래요? 전혀 모르시구나..”


하지만 누가봐도 그는 뭔가 아는 것이 분명해보였다.


태훈은 씨익 웃고는 술을 한잔 벌컥 마셨다. 그리고 이과장을 향해 눈웃음을 치더니 안주머니에서 두툼한 봉투를 꺼내 테이블에 슬쩍 올려 놓으며 말했다.


“아~~ 맞다! 내가 이거 드릴려고 와 놓고.. 이 중요한 걸 깜빡했네.”


이창기 과장은 돈봉투를 보자 눈빛이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른 집어 안에 얼마가 들었는지 족제비 눈으로 슬쩍 확인 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무슨 영문인지 태훈이 돈봉투를 잽싸게 뺐었다. 그러자 이과장은 이게 무슨 일인가 하며 무척 황당한 눈빛으로 태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니 왜 줬다 뺐어요?”

“아니 확답을 해주시고 가져가시던가 해야지...”

“아니 내가 알았다고 했잖요 그 10cm는 큰 문제 없어요. 내일 내가 바로 허가 내줄게 헤헤.”


태훈은 이과장에게 접근할 때 자신은 고깃집 사장인데 새로 2호점을 공사하다가 울타리가 도로 쪽으로 10cm 정도 오버 된 것을 눈 감아 달라며 사발을 풀었던 것이었다.


“아이~~ 그래도 어떻게 믿어요. 난 엄마 아빠도 못믿는 사람인데.”

“아~ 우리 믿음으로 좀 삽시다.”

“믿음이요?”

“네! 사랑과 믿음으로. 나 그렇게 매정하고 무서운 사람 아니에요! 걱정 붙들어 매라니깐.”

“아..쓰읍! 그래도 뭔가 안심이 되는 게 좀 있어야...”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요?”


이과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태훈은 이과장의 어께에 손을 턱! 올리고 어깨동무를 하더니 한손엔 돈봉투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금성씨. 사진 좀 부탁해요.”


이과장은 화들짝 놀라며 태훈의 손을 뿌리쳤다.


“아니 지금 뭐하는 짓이에요?!”

“우리 믿음으로 좀 살자며요?”

“지금 장난 하세요?”

“과장님. 들어보세요. 제가 이 태안바닥에서 계속 장사를 할껀데 이 높으신 과장님 등에 칼 내리꽃고 어디 장사 할수 있겠어요? 내가 무슨 통뼈도 아니고.”

“내가 짤리면 상관없잖아요.”

“아니죠! 공무원들 의리 끈끈하잖아~날 가만 납두겠어요 안그래요?”

“후...”


태훈은 돈봉투를 책상에 툭 내려놓으며 곁눈질로 이과장을 슬쩍 쳐다보았다. 그는 골똘히 고민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잠시후 이과장이 말했다.


“좋아요. 사진은 찍는데! 허가 나면 바~로 와서 삭제 하는 거에요? 내가 박사장 한번 믿어볼라니깐.”

“아유~ 그럼요. 믿음 믿음! 자! 브이!”


두 사람은 결국 포즈를 취했다.


“찰칵!”


금성이 사진을 찍고 휴대폰을 태훈에게 주자, 태훈이 사진을 확인하며 말했다.


“아유. 우리 과장님 정말 한창이시네~ 헤헤.”


그리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집어 넣으며 말했다.


“과장님. 저기...해주시는 김에 한가지만 더 부탁할게요.”

“뭐..뭘요?”


이과장은 이젠 태훈이 부담스러운지 미간을 찌푸리며 쳐다보았다.


“저기...그 군신청사.. 그거 도대체 어떻게 된겁니까?”

“뭐...뭐...뭐요. 난 그거 모른다니깐. 혹시 알아도 아무도 말 못해요.”


태훈이 이번엔 예리한 눈빛으로 물었다.


“왜요?.... 도곤이파 얘들 때문에?”

“도..도곤이!”


이과장은 도곤이파라는 말을 듣자 눈이 더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자신이 태훈에게 속을 것을 이제야 눈치챈 것 같았다.


“저..도대체 누구세요?”

“죄송하게 됐어요. 전 태안건설에서 나왔어요.”

“태안건설이면...”

“맞아요. 거기..”


이과장은 얼른 돈봉투를 테이블에 내려놓더는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전 이만 가볼게요!”


이과장이 급하게 가려하자, 태훈이 돈봉투를 들며 그를 말렸다.


“아는데 까지만 말씀해주시면! 이 봉투 가져가시고! 오늘 찍은 사진도 이 자리에서 바로 삭제 하겠습니다. 자 어쩌시겠어요? 그래도 가시겠어요?”


이과장은 멈춰서서 심하게 갈등하고 있었다. 그러자 태훈이 몸을 일으키며 다시 한번 부탁하듯 힘주어 말했다.


“우리가 먼저 나쁜 짓 한거 아니잖아요! 우리가 다 차려놓은 밥상! 그 깡패쇄끼들이 가져간다는 데 우리는 가만히 보고만 있으라는 겁니까? 이건 아니잖아요! 안그렀습니까?”


잠시 후...이과장은 서서히 돌아서며 태훈을 바라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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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막내VS하워드[3] +3 20.06.13 917 24 11쪽
19 19화 막내VS하워드[2] 20.06.12 896 29 12쪽
18 18화. 막내 VS 하워드[1] 20.06.12 956 24 11쪽
17 17화. 그들이 꼬리를 자르는 이유. 20.06.11 955 20 10쪽
16 16화. 두 개의 음모[5] +1 20.06.10 977 24 9쪽
15 15화 두 개의 음모[4] 20.06.10 1,001 26 10쪽
14 14화.두 개의 음모[3] +3 20.06.09 1,022 30 10쪽
13 13화. 두 개의 음모[2] +2 20.06.09 1,044 27 10쪽
» 12화. 두 개의 음모[1] +4 20.06.08 1,140 27 11쪽
11 11화. 비밀조직 브라더[3] 20.06.07 1,195 29 10쪽
10 10화. 비밀조직 브라더[2] 20.06.07 1,245 3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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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비정한 거리. 20.06.06 1,358 33 9쪽
7 7화. 어제부로 동업자. 20.06.05 1,400 39 7쪽
6 6화. 어둠속의 혈전. +2 20.06.04 1,504 49 9쪽
5 5화. 비밀요원 김태진. 20.06.04 1,558 4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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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화 막내씨가 이상해 [2] +1 20.06.02 1,678 54 9쪽
2 2화. 막내씨가 이상해 [1] +1 20.06.02 1,775 5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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