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큐시리즈 님의 서재입니다.

비밀요원!막내깡패로 태어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큐시리즈
작품등록일 :
2020.06.01 20:29
최근연재일 :
2020.07.17 21:51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41,465
추천수 :
1,196
글자수 :
107,823

작성
20.06.14 07:05
조회
899
추천
25
글자
12쪽

21화 막내VS하워드[4]

DUMMY

폐건물을 앞.

정차된 페라리 차안엔 태훈과 수진이 나란히 앉아있었다.


수진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눈가와 이마에 난 여러 개의 멍자국.

입술은 터져서 아직도 피가 고여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씩씩했다.


수진은 차안에서 하워드의 다음 행선지를 추리하기 위해 기억을 더듬고 있었다.

그녀는 그들이 나눈 대화를 토대로 차근차근 더듬어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더듬더듬 올라간 그 꼭대기에는 바로 ‘고상만‘ 이라는 이름 석 자가 놓여있었다.


고상만.

과거 사하파 서열2위.

마지막까지 김재득과 같이 있었던 인물.

하지만 김재득을 배신하고 혼자 투항하여 목숨을 살린 인물이기도 했다.


하워드의 데스노트엔 고상만도 그 이름을 올린 듯 보였다.


태훈은 백미러를 통해 밖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밖은 많이 분주해 보였다.

국정원 요원들이 총에 맞은 시신을 옮기고 있었고, 몇몇 요원들은 현장을 좀 더 면밀히 살피고 있었다.

증거물을 채집했고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아마 이 모든 것이 끝난 후, 최종 단계에선 이 모든 흔적을 지울 것이다.


이런 사건이 있었는지...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


“박태훈씨라고 했죠?”


수진의 목소리였다.

절로 기분 좋아지는 목소리였다.


“네..”


태훈이 앞을 보며 짧게 대답했다.


“저..휴대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휴대폰이.."


태훈은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내기 위해 몸을 틀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시선이 수진에게 향하였다.


[헉!!]


태훈은 순간 심장에서 쿵!하는 소리를 들었다.

분명 들었다!

아주 큰 울림이었다.

보신각종이 왜 지금 치고 지랄이지?


그리고 이어지는 심장의 두근거림.

얼굴이 붉게 달아오름.

말이 쉽게 잘 나오지 않고 멍하게 쳐다보게 됨.


태훈은 점차 심각단계로 격상된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런..]


그 동안 남수진과 3년을 넘게 보아온 사이였지만 이런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몸이 바뀌어서 그런가? 박태훈의 심장이라서? 왜 이러지..왜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뛰는 거지?]


태훈은 그녀의 얼굴만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 * *


대략 1시간 전쯤. 검은색 세단이 역주행을 하던 그 순간.


태훈은 검은색 세단을 더 이상 뒤좇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간 분명 온 몸에 폭탄을 뒤집어쓰고 갈기갈기 찌져질게 뻔 하기에.


태훈에겐 다른 선택지가 놓여있었다.

바로 먼저 폐건물에 도착하는 방법이 그것이었다.

다행히 그는 폐건물의 위치를 잘 알고 있었다.

모든 게 아주 선명하게 기억났다.


“마이웨이!!”


태훈은 GO!를 외치고 그대로 직진했다.

역시 직진인생이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 놈은 지금 타이머를 재어 가며 나를 유인하고 있다.

분명하다.

꿈에서 보았으니깐.

내가 보이지 않으면 그는 나를 찾아 여기저기 헤맬 것이다.

다시 내 입에 미끼를 걸고 채우기 위해.

아마 10분정도는 내가 더 빠를 것이 분명하다.


예상대로 태훈이 폐건물에 도달했을 때 검은색 세단은 보이지 않았다.


태훈은 총을 빼들고 빠르게 건물로 진입하였다.

그러자 의자에 묶인 수진이 보였다.

또한 그녀의 몸을 칭칭 감은 폭탄도 보인다.


태훈은 빠른 보폭으로 수진에게 다가가 그녀 입에 붙은 테이프를 땠다. 수진이 동그랗게 뜬 눈으로 태훈을 쳐다보며 물었다.


“누구...시죠?”

“마부장이 보낸 단기알바입니다.”

“알바요?”


태훈은 대답대신 폭탄에 달린 타이머를 쳐다보았다.

남은 시간은 10분 06초.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태훈은 호주머니에서 휴대용 나이프를 꺼내들었다.

역시 빨강 파랑 노란색의 전선이 내관과 연결되어 있었다.

태훈이 칼을 들어 빨간색 선에 대자마자 수진이 외쳤다.


“빨간색은 아니에요!”


[압니다! 빨간색을 자르면 터진다는 걸. 그냥 한번 대 봤어요.]


태훈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그러자 통화버튼 옆에 444란 숫자가 보였다.


부재중 전화 444통!


모두 마부장에게 온 듯 했다.

아마도 그 숫자는 마부장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보였다.


태훈은 피식 웃으며 마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태훈씨!!! 지금어디에요!? 아니 사람이 말이야 그렇게 말을 했으면..”

-그 얘기는 나중에 설명하고요. 지금 남수진씨 몸에 폭탄이 감겨있어요!”

“뭐 뭐 뭐? 뭐요? 폭탄!!!? 지금 폭탄이라고 했어요?”

-네. 뇌관에서 줄이 세 가닥 나왔는데 뭘 잘라야 되는거에요?

“잠깐 잠깐 잠깐만요!”


아마도 폭파전문가 이차장에게 물어보는 듯 했다.

곧이어 이차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100%는 아니고.. 지금 태훈씨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세 줄을 정확하게 한 번에 자르는 거에요.”

-확률은요?

“한... 60%? 터질 확률이.”


[젠장! 이 사람아! 살 확률을 얘기해야지. 재수없게..]


태훈은 휴대폰을 바닥에 내려놓고 세 가닥의 전선을 한 번에 움켜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칼을 수평으로 댔다.

손이 살짝 떨리고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살 확률 40%!


[오늘 왜 자꾸 4짜가 보일까?...]


태훈은 이런 불길한 마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태훈은 마지막으로 수진을 보았다. 수진은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후..그나마 이번엔 수진과 같이 죽으니 외롭진 않겠군.]


이제 태훈은 결정한 듯 심호흡을 깊이 하고 마음속으로 숫자를 셌다.


[하나. 둘...셋!!!]


그리고 칼로 전선을 빠르게 내려쳤다.


“싹둑!!!”


태훈은 곧장 시선을 타이머로 돌렸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

태훈은 침을 꿀꺽 삼켰다.

이마에 맺혔던 땀이 어느새 바닥으로 똑! 떨어지던 그 순간!!


“띠르륵~~뚝!”


타이머가... 멈췄다.


[만세...만만세]


태훈과 수진은 안도의 한숨을 크게 쉬었다.

그리고 서로를 쳐다보았다.

서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후후.”


태훈은 고개를 숙여 수진의 손과 다리를 묶었던 케이블타이를 끊어주며 말했다.


“자 빨리 나가죠. 이제 그가 곧 올 거에요.”

“누구요?”

“하워드요.”

“어떻게 알아요?”

“제가 그 놈을 따돌렸거든요.”

“이리로 온다고요?”

“네.”

“그럼 잘 됐네요. 전 여기 있을게요.”

“네?”

“하워드. 그 개자식! 제가 잡을거에요!”


역시 수진은 씩씩했다.


* * *


“휴대폰 좀 빌려달라고요!”


태훈은 잠시 놓았던 정신줄을 꽉 움켜잡았다.


“아!! 네.”


태훈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수진에게 건네주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사람말도 못 알아듣고.”

“아..아니에요. 흠.”


태훈의 심장은 아직도 두근두근 하였다.


[당신 생각을 했..]


수진은 정면으로 고개를 돌리고 통화버튼을 꾹 눌렀다.

그리고 휴대폰을 귀에 댔다.


지금 수진은 국정원 후배 김미연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바로 통화가 연결 되었다.


-네. 여보세요.

“어. 미연씨 나 수진인데.

-네 선배 괜찮아요?

“어 괝찮아. 지금 긴 얘기는 할 수 없고 급한니깐 빨리 좀 알아봐줘.”

-네 말씀하세요.

“김재득 사건 때..김재득 밑에 있다 잡힌 고상만이라고 있어. 그 사람 지금 어느 교도소에 있는지 좀 빨리 확인해줘.”

-네. 선배. 잠시 만요.


수진은 답을 기다리며 손톱을 물어뜯고 있었다. 그녀가 긴장할 때 나오는 습관이었다.


-선배! 지금 안영교도소에 있는데요.

“안영고도소? 알았어. 끊어.”

-잠깐만요. 선배!

“왜?”

-근데 오늘 14시경에 병원으로 후송됐다는데요.

“후송?

-네. 자세한 건 알아봐야겠지만 후송된 건 확실해요.

“어느 병원이야?”

-교도소 근처에 희망병원이여.

“알았어.”


수진을 전화를 끊자마자 태훈에게 말했다.


“안영교도소 근처 희망병원으로 가요. 빨리요!”


태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액셀을 밞았다.


“부웅~~!!”


차는 희망병원을 향해 출발하고 있었다.


어느 누구에게 희망의 병원이 될지 사뭇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 * *


2시간 후. 희망병원. 2204호 병실.


침대에는 수갑을 찬 고상만이 누워있었다.

교도소안에 폭행사건이 터지고 그의 허벅지에 누군가가 칼침을 놓아준 것이었다.

누군가에 의한 계획된 사건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병실 앞에는 경찰 한명이 근무를 서고 있었다.


그때 차트를 든 의사 한명이 2204호실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제지하며 그에게 물었다.


“이 늦은 시간에 무슨일로?”

“아! 고상만 환자가 혈당수치가 너무 높게 나와서요. 제가 급히 체크하려고요. 지금 이 상태면 조만간 쇼크가 올수도 있습니다.”

“쇼..쇼크요?!”


경찰은 쇼크란 말에 바로 자리를 비켜주었다.

의사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는 천천히 고상만에게 다가갔다.


“환자분?”


고상만은 벽 쪽을 보고 등져 누워 있었다.


“환자분 성함이...?”


고상만은 돌아누운 채 귀찮다는 듯 대답했다.


“고상만이요”


그러자 의사가 타이르듯 말했다.


“환자분 이쪽 좀 보세요.”

“아이 씨..귀찮게.”


고상만은 고개만 휙돌려 의사를 바라보았다.


“헛!!!!”


고상만이 의사를 보고 무척 놀란 눈치였다. 그러자 의사가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저를... 알아보시겠어요?

“김....김재건...?”


* * *


같은 시각. 희망병원 1층.


입구를 들어서는 4명의 사내.

바로 브라더 요원들이었다.


태훈은 희망병원으로 오는 길에 마부장에게 연락을 취했고, 브라더 작전 차량과 태훈의 차가 얼추 비슷하게 병원에 도착하였다.


병원 엘리베이터 앞에선 마부장이 미간을 잔뜩 찌푸린채 말했다.


“태훈씨 다음에도 이런 일 있으면 진짜 나한테 혼구녕 날겁니다.”

“다음에 이 짓을 또 하라고요?”

“왜요? 한 번 해보니깐 도저히 못하겠어요?”

“아니 뭐.. 재밌긴 해요. 적성에도 좀 맞는 것 같고.”

“내가 그럴 줄 알았다니깐.”


모두가 피식 웃었다. 옆에 있던 이차장이 태훈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아주 사람 간담 서늘하게 하는 재주가 있더라고.”

“...”


이번엔 이차장의 반대쪽에 서있던 양대리가 물었다.


“근데 안경은 어쨌어요?”

“안경?”


그러고 보니 태훈이 쓰고 있던 안경이 보이지 않는다.

양대리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거 비싼 건데. 태훈씨 이번 알바비는 다 날리셨네.”


모두 킥킥 웃으며 태훈을 쳐다보았다.


“띵!!!”


마침내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마부장이 무전으로 물었다.


“수진씨 몇 층이라고?”


그러자 무전이어피스에서 수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2204호에요.”


수진은 원래대로 작전차량에서 이들을 지원하고 있었다.


이제야 비로서 제대로 모습을 갖춘!

그들의 작전이 재개되는 순간이었다.


22층에 내린 브라더요원들은 빠른 걸음으로 2204호실로 접근했다.

그리고 모두 총을 빼들었다.


[고상만/33세 일반외과]


마부장이 수신호를 보내자, 문 옆에 2명 씩 나뉘어 착착 기대섰다.

모두 일사 분란했다.

그리고 이번엔 고개 끄덕이며 신호를 보냈다.


3,2,1!


“덜컥!!”


요원들은 빠르게 병실로 진입했다.


“척!! 척!! 척!! 척!!”


모두 총을 조준한 채 사방을 훑어보고 있었다.

하지만 병실엔 아무도 없었다.

다만 침대에 무엇인가가 이불로 꽁꽁 덮어 씌어져 있었다.


마부장이 발꿈치를 살짝 띠우고 한발씩 한발씩 소리 없이 침대로 다가갔다.

마부장의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 지고 있었다.

그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숨을 멈췄다.

그리고 잽싸게 이불을 들추었다.


“휙!!!”


하지만 고상만은 없었다.

다만 혼절한 경찰만이 침대에 덩그러니 누워 있을 뿐이었다.


“아~~씨발!!! 한발 늦었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밀요원!막내깡패로 태어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24화. 예쁜여자 무서운여자 +1 20.06.17 808 24 11쪽
23 23화. 무서운 여자. +1 20.06.16 839 30 14쪽
22 22화.막내VS하워드[5] 20.06.15 879 27 13쪽
» 21화 막내VS하워드[4] 20.06.14 900 25 12쪽
20 20화.막내VS하워드[3] +3 20.06.13 918 24 11쪽
19 19화 막내VS하워드[2] 20.06.12 896 29 12쪽
18 18화. 막내 VS 하워드[1] 20.06.12 956 24 11쪽
17 17화. 그들이 꼬리를 자르는 이유. 20.06.11 955 20 10쪽
16 16화. 두 개의 음모[5] +1 20.06.10 977 24 9쪽
15 15화 두 개의 음모[4] 20.06.10 1,002 26 10쪽
14 14화.두 개의 음모[3] +3 20.06.09 1,023 30 10쪽
13 13화. 두 개의 음모[2] +2 20.06.09 1,044 27 10쪽
12 12화. 두 개의 음모[1] +4 20.06.08 1,140 27 11쪽
11 11화. 비밀조직 브라더[3] 20.06.07 1,195 29 10쪽
10 10화. 비밀조직 브라더[2] 20.06.07 1,245 35 11쪽
9 9화. 비밀조직 브라더[1] 20.06.06 1,321 34 8쪽
8 8화 비정한 거리. 20.06.06 1,358 33 9쪽
7 7화. 어제부로 동업자. 20.06.05 1,400 39 7쪽
6 6화. 어둠속의 혈전. +2 20.06.04 1,504 49 9쪽
5 5화. 비밀요원 김태진. 20.06.04 1,559 45 9쪽
4 4화. 막내씨가 이상해[3] +1 20.06.03 1,606 45 9쪽
3 3화 막내씨가 이상해 [2] +1 20.06.02 1,678 54 9쪽
2 2화. 막내씨가 이상해 [1] +1 20.06.02 1,776 50 8쪽
1 1화 막내의탄생! +7 20.06.01 2,253 64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