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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시리즈 님의 서재입니다.

비밀요원!막내깡패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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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시리즈
작품등록일 :
2020.06.01 20:29
최근연재일 :
2020.07.17 21:51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41,470
추천수 :
1,196
글자수 :
107,823

작성
20.06.06 19:30
조회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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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글자
8쪽

9화. 비밀조직 브라더[1]

DUMMY

한달 후..


서울 논현동 H호텔 피트니스센터.


“후..읍! 후..읍! 우...”


태훈은 이 곳 피트니스센터에서 벤치프레서를 하고 있었다.

오늘 운동의 마지막 코스였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근욕이 찌저질것처럼 저려왔다. 하지만 태훈은 절대 멈추지 않았다.

박태훈이 가진 물렁살을 이제는 근육으로 단단히 채워야했다.

사실 이 상태로 어딜 다니기 좀 창피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얼굴은 그럭저럭 봐줄만했지만, 처진 뱃살을 볼때마다 그를 괜히 무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자식! 젊은 놈이 몸 관리 좀 하고 살지.

이토록 방치하다니..


태훈은 입을 앙다물고 10개를 더 한 뒤에야 천천히 역기를 내려 놓았다. 그리고 심호흡을 길게 하였다.


“휴우...”


그리고 간단히 마무리 스트레칭을 한 태훈은 전신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그동안 매일 두 시간씩 운동을 한 효과가 이제야 조금씩 보이는 듯 했다.

단단해지고 울퉁불퉁해진 팔다리 근육을 보며 태훈은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시선을 옮겨 자신의 얼굴쪽을 살폈다.


“후후..”


이제 제법 익숙해 지고 있다.

서산 지광파 막내깡패 박태훈.


“디리링~!”


그때 태훈에게 문자 알림음이 들렸다. 태훈은 바닥에 내려 놓았던 휴대폰을 줏어 들고 문자를 확인했다.


발신자는 강남똘마니.


[11시30분까지 형님들 모시고 갑니다.]


"됐구나!!"


태훈은 반가운 듯 입꼬리를 슬쩍 들어 올리고 시선을 돌려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보았다.


지금은 밤 10시였다.

서둘러야한다.


* * *


1시간 뒤. 논현동 웨스턴 BAR.


태훈의 앞에는 스카치위스키 한잔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에릭클렙튼의 음악이 끈적하게 흐르고 있었다. Layla였다.


태훈은 위스키를 단숨에 비우고는 씨익 웃었다.


Layla는 마부장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였다.

마부장은 올드 락을 정말 좋아했다. 그가 20대 청춘에 들었던 음악이었다.

또한 마부장은 올드팝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가끔 그와 이런 곳에서 술을 마실 때면 마부당은 항상 노래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우리에게 들려주곤 했었다.


[야 김과장! 너 비틀지의 조지해리슨이랑 에릭클랩턴이 패티보이드란 여자를 두고 삼각관계였단 거 알아?]


태진은 마부장이 이런 말을 할때 사실 그리 좋아하진 않았다.

별로 관심 없는 얘기를 너무 오래 길게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이 음악을 듣고 있자니 잠시 그때 그의 말투가 그립기도 한 것 같았다.


태훈은 브라더 요원중 누가 자신을 배신한지는 아직 확신할수 없었다. 10년간 목숨을 걸고 같이 일해온 동료였기에 그로서는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태훈은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고 있었다.


브라더..


대외명칭 형제무역.

마부장,이차장,양대리,그리고 김과장 이었던 김태진.

단 4명의 특급요원.


[정말 형제처럼 잘 지냈는데..]


태훈은 복잡한 마음에 눈을 질끈 감고 남은 술잔을 쭉~ 비웠다.


“여기 한잔 더!”


태훈은 웨이터에게 눈길을 잠시 주고는 빈 스트레이트 잔을 앞으로 슬쩍 내밀었다. 그리고 시선을 아래로 깔며 휴대폰의 시간을 확인했다.


밤 11시02분..


후후..이제.. 그가 올 시간이다!


태훈의 눈에 묘한 긴장감이 흘러내렸다.


태훈은 그동안 일주일에 세 번 마부장을 미행했다. 그 외 시간은 서산과 태안을 오가며 정말 조폭처럼 지냈다.

이들과 곧 대면하려면 조폭의 습성을 몸에 확실히 익혀야 했다.

물론 박태훈이 김태진이라는 사실을 어느누구도 알수는 없겠지만, 의심이 많은 그들이 자신의 복수를 의심하게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


그저 돈 좋아하는 조폭 양아치로만 제발 봐주길 바라는 그런 마음이었다.


마부장은 매주 화요일 이 시간이 되면 이 곳에서 한 시간 가량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셨다. 사람이 붐비는 것을 좋아하지 않던 마부장이었기에 가장 한가한 시간에 찾아 오는 것 같았다.

한달을 지켜본 결과 그는 한번도 빠짐이 없었다.

그러니 오늘도 아마 그러 할 것이었다.


“드르르르륵~~!!”


자동문이 열리며 40대 중반의 남성이 들어왔다.


마부장이었다!

비밀조직 브라더의 설계자이자 최고참.

뛰어난 통찰력과 노련함을 지닌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요원.


마부장은 BAR의 맨 가장자리에 앉았다. 그가 항상 앉던 단골자리였고 태훈이 앉은 자리와 바로 한 자리 걸러였다.

마부장은 네이비색 바바리코드를 벗어 옆 의자에 아무렇게나 내려 놓았다. 그리고 웨이터와 반갑게 눈 인사를 한 뒤 술을 주문했다.


“같은 걸로!”


태훈은 마부장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 때 마침 마부장도 태훈을 보고 있었다.

둘은 그렇게 오랜만에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후..


마부장이 미소를 살짝 지으며 말했다.


“여기 자주 오시나봐요?”


역시 마부장의 눈썰미는 예리했다.

그동안 미행은 했어도 여기에 따라 들어 온 것은 단 한번이었다. 하지만 마부장은 지금 그걸 기억하고 있는 것이었다.


“뭐..가끔요. 여기 음악이 좋잖아요..”

“아!..올드 팝을 좋아하시나봐요? 젊으신 분인데..”

“네. 에릭클렙튼, 에어로 스미스..뭐 전 그런 음악들이 이상하게 좋더라고요.”


마부장은 태훈에게 슬슬 관심을 보였다.


“실례지만 뭐 하는 분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후후. 그냥 건달입니다. 후후 깡패.”

“훗!..”


마부장은 재밌는 농담쯤으로 여기고 피식 웃었다.

깡패가 자신을 깡패라고 말하는 깡패는 없을터..


태훈이 미소를 지으며 마부장에게 물었다.


“그럼 아저씨는 뭐하시는 분이세요?”

“전..뭐 그럼 스파이라고 해두죠.”

“훗!..”


태훈은 혹시 국정원에서요? 하고 물어보고 싶었다.


그 때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너무도 익숙한..

바로 아까 들었던 에릭클랩튼의 Layla였다.

아마도 여기 웨이터가 단골 손님을 심하게 배려 한 듯..


술잔을 들며 태훈이 마부장에게 슬쩍 말을 걸었다.


“혹시 그거 아세요? 비틀지의 조지해리슨이랑 에릭클랩턴이 패티보이드란 여자를 두고 삼각관계였단 거..”


그 순간 마부장의 눈이 번쩍 빛났다. 그리고 해맑게 웃었다. 마치 음악동호회 오프라인 모임에 나온 별별리 없는 사람처럼 즐거워 보이는 눈치였다. 그리고 태훈쪽으로 몸을 살짝 기울이며 말했다.


“네. 게다가 조지해리슨이랑 에릭클랩턴이 절친이었죠. 후후”


마부장은 살짝 술잔을 올려 보이며 올드한 미소를 보냈다. 태훈은 좀 느끼했지만 술잔을 들어 어쩔수 없이 답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술을 한 모금씩 마셨다.

둘 사이에 분위기가 무척 부드러워졌다.

남녀의 그런 교감은 물론 아니었지만, 서로 눈빛에서 뭔가 통하는 느낌이 든 건 사실일 것이다.


그때 마부장이 말했다.


“아참! 성함이..?”


좀 더 적극적인 마부장의 태도에 태훈은 무척 흡족해했다.


“아! 박태훈이라고 합니다. 아저씨는요?”


사람좋은 동네 아저씨 표정의 마부장이 바로 답했다.


“전 마동길이라고 해요.”


마부장은 이름을 말한 후, 그 다음 멘트는 항상 같았다.

정말 지겹도록 들은 말이었다.


[동녁동에 길할길자를 씁니다. 동쪽으로 가면 길한다고. 그래서 전 동쪽으로 만 다닙니다. 하하]


역시나 싱글벙글한 표정의 마부장은 예상과 전혀 다름없이 전설의 멘트를 날렸다.


“동녁동에 길할길자를 씁니다. 동쪽으로 가면 길한다고. 그래서 전 동쪽으로 만 다닙니다. 하하”

“우하하하~~”


태훈도 심하게 따라 웃어주었다. 비록 아부까지는 아니었지만 마부장에게 확실히 자신을 각인 시킬 필요가 있어서였다. 또한 오늘만은 이렇게 기분 좋게 한번 웃어주고 싶은 마음도 분명 있었다.


지금까지는 태훈의 계획대로 착착 조리되어 가고 있었다.

이제 마지막! 감칠맛만 더해보자..


태훈은 슬쩍 시계를 보았다.


11시31분..이제 감칠맛을 더해 줄 액젓 놈들이 곧 들이닥칠 시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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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막내VS하워드[3] +3 20.06.13 918 24 11쪽
19 19화 막내VS하워드[2] 20.06.12 897 29 12쪽
18 18화. 막내 VS 하워드[1] 20.06.12 956 24 11쪽
17 17화. 그들이 꼬리를 자르는 이유. 20.06.11 956 20 10쪽
16 16화. 두 개의 음모[5] +1 20.06.10 977 24 9쪽
15 15화 두 개의 음모[4] 20.06.10 1,002 26 10쪽
14 14화.두 개의 음모[3] +3 20.06.09 1,023 30 10쪽
13 13화. 두 개의 음모[2] +2 20.06.09 1,045 27 10쪽
12 12화. 두 개의 음모[1] +4 20.06.08 1,140 27 11쪽
11 11화. 비밀조직 브라더[3] 20.06.07 1,195 29 10쪽
10 10화. 비밀조직 브라더[2] 20.06.07 1,245 35 11쪽
» 9화. 비밀조직 브라더[1] 20.06.06 1,321 34 8쪽
8 8화 비정한 거리. 20.06.06 1,358 33 9쪽
7 7화. 어제부로 동업자. 20.06.05 1,400 39 7쪽
6 6화. 어둠속의 혈전. +2 20.06.04 1,504 49 9쪽
5 5화. 비밀요원 김태진. 20.06.04 1,559 45 9쪽
4 4화. 막내씨가 이상해[3] +1 20.06.03 1,606 45 9쪽
3 3화 막내씨가 이상해 [2] +1 20.06.02 1,678 54 9쪽
2 2화. 막내씨가 이상해 [1] +1 20.06.02 1,776 50 8쪽
1 1화 막내의탄생! +7 20.06.01 2,253 6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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