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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시리즈 님의 서재입니다.

비밀요원!막내깡패로 태어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큐시리즈
작품등록일 :
2020.06.01 20:29
최근연재일 :
2020.07.17 21:51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41,471
추천수 :
1,196
글자수 :
107,823

작성
20.06.12 07:10
조회
956
추천
24
글자
11쪽

18화. 막내 VS 하워드[1]

DUMMY

오후 3시.


“으..으..으...”


수진이 눈을 떴다.

하지만 그녀의 눈 앞은 칠흙같은 어둠뿐이었다.


그녀의 얼굴엔 검정색자루가 씌워져 있었고, 의자에 앉은 채 케이블 타이로 손발이 묶여있었다.


밤인지 낮인지.

이곳은 어디인지.

그녀는 도통 알수가 없었다.


입이 마르고 현기증이 일기 시작했다.

손목엔 피가 통하지 않자.. 이젠 감각을 잃어갔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걸까?

수진의 정신이 가물가물 할때쯤이었다.


“휙!!”


순간! 그녀가 쓰고 있던 검정색 자루가 벗겨지고!

머리가 헝클어진 채 미간을 찌푸리는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수진은 형광등 불빛에 눈이 부신지 게슴치레한 눈을 뜨고는, 가물거리는 형체에 겨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리고 희미했던 시야가 점점 또렸해지려는 순간!


“헛!!”


그녀는 나직히 중얼거렸다.


“하워드 킴..역시 너였어..”


하워드는 한쪽 다리를 꼬고 팔짱을 끼고 앉아 수진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마치 생체실험을 막 시작한 박사의 눈빛이었다.


이윽고 수진의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변을 살폈다.


다 쓸어져가는 폐건물.

드문드문 들리는 차량소리.

입구쪽에 담배를 피우며 자신을 감시하는 두 명의 남자.


인적과 동떨어진 곳.

스스로 빠져나가긴 어렵다..

하지만 여기서 절대 굴복해서는 안된다.

살아나가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정신 차리자!]


“어때? 다봤어? 이제 상황파악 좀 돼?”


하워드가 빈정거리듯 물었다.


“훗.”

“흐흐흐 웃네. 그래 웃어. 그래야 내가 덜 미안하지.”


하워드는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수진에게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며 말을 시작했다.


“아마 슬슬 감이 올거야. 네가 왜 여기 있고. 네가 지금부터 내게 뭘 말해야 하는지.”

“그래. 당신의 목적은 알고 있어.”

“후후. 말귀를 잘 알아 먹어서 정말 다행이야. 실은 좀 걱정했거든. 저기 있는 내 부하놈들이 널 지지고 만지고 괴롭히고! 그렇게 될까봐.”


하워드는 얼굴을 앞으로 내밀며 살벌한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눈빛도 수진을 쉽게 굴복시킬수는 없어 보였다.


수진은 날이 바짝선 목소리로 대꾸했다.


“너도 슬슬 감이 올거야.. 나한테선!.. 아무것도 얻어 갈 수 없다는 걸.”


순간 정적이 흘렀다.

하워드의 얼굴은 마치 정지 버튼을 누른 것 같아보였다.


“훗! 하하하”


하워드는 갑자기 어이없다는 듯 껄껄 거리기 시작했다.


이 정도로 나를 자극할 수 없다.

견뎌봐야 네 까짓게 얼마나 갈수 있을까..


하워드는 수진의 헝클어진 머리를 자신의 손가락으로 쓸어내렸다. 그리고 긴 머리를 귀에 슬쩍 꽃아주고는 그녀의 귀에 바짝 대고 속삭이듯 말했다.


“어차피 내가 원하는 데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 괜한 희망은 버리도록 해!”


하워드의 눈빛에서 그의 남다른 각오가 보이는 듯 했다.


* * *


같은 시각. 태안의 삼계탕 집.


“JJ엔터테이먼트 임종주..?”


유지광은 임종주가 태훈에게 준 명함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 때 금성이 깍두기를 우걱우걱 씹으며 말했다.


“그 JJ엔터가 ‘백설’ 소속사인거 아세요?”


유지광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백설이 누구야? 백설공주야?”


금성은 헛웃음을 짓고는 말했다.


“그 왜 있잖아요. 여자가수. 그 요즘 젤 나가가는데 모르세요?”

“내가 임마! 여자가수를 어떻게 알아? 우리집 딸 얼굴도 가물가물 할 판인데.”

“하여간 그 제 친구에 친구에 고종사촌형인가가 백설 매니져래요.”

“야 임마 내 친구에 친구에 후배의 아버지가 설운도다! 이 자식아.”


지광의 말에 모두가 낄낄 거리며 웃었다.


지광은 곧 시선을 태훈에게 돌리고 나지막이 물었다.


“아니 근데..진짜 이 사람 혼자 온 거여?”


하지만 대답은 금성이 했다.


“네.”


지광은 고개를 끄덕끄덕하고는 뒷목을 긁적거렸다. 그리고 오전 일이 좀 민망한 듯 감탄사를 최대한 강조하며 말했다.


“아~~~나도 같이 봐야 됐었는데 말이여. 그게 내가 뭐 딴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고. 딱! 집을 나오는 데 우리 막내놈이 나를 붙잡고.. 아부지 지 생일 이여유! 하더라고“


태훈이 닭다리를 뜯다 너무 어이없어 피식 웃으며 물었다.


“갑자기!?”

“그려. 갑자기! 이 여팬네가 미리 좀 말해주지 참..우리집 여팬네는 센스가 개빵이여. 하여간 그래서 애비가 돼 가지고 그동안 뭐 해준 게 있어야지. 내가 마흔 넘어 이놈을 낳아서... 주절주절....”


태훈은 지광의 말을 건성건성 들어가며 갈비탕을 후르륵 쩝쩝 먹고 있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 표시 없음]


태훈은 고개를 갸웃하며 휴대폰을 귀에 댔다.


-네~~

“저기 태훈씨. 나 마동길인데.”

-네...

“태훈씨 아직도 생각중이에요?”

-왜요? 거의 다 돼 가긴 해요..

“저 그럼 있잖아요. 내가 좀 급해서 그러는데.. 우선 일단 단기 알바 개념으로 잠깐 일 좀 도와 주면 안될까?”

-훗! 단기알바요? 그게 뭔데요?

“그 자세한건 전화로 얘기할 수는 없고 좀 와줬으면 좋겠는데. 내 진짜 웬만하면 갑자기 이런 부탁 하는 사람이 아닌데..내가 지금 많이 급하거든요.”

-뭐 그럼 그럽시다. 저번에 도와준것도 있고..


태훈은 전화를 끊고 생각했다.


마동길의 음성이 정말 다급해 보였다.

웬만하면 느긋한 사람이.

이것은 분명 무슨 중대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태훈의 마음이 조급 해졌다.


태훈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자 멀뚱한 눈빛으로 유지광이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왜? 어디가게? 더 먹고 가야지. 이거 지금 방금 잡은 토종닭인데..박사장! 박사장!”


태훈이 결국 나가버리자, 지광은 닭다리를 접시위에 툭 던져놓고는 말했다.


“에이 저 빌어먹을 새끼. 밥 먹다가 꼭 저렇게 뛰쳐나가네. 밥맛 떨어지게 시리.”


* * *


저녁 6시.


국가정보원 종합상황실.


국정원 요원들이 전부 제 자리에 위치하고 대형 스크린에서는 현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중앙에 위치한 오연택이 상황을 주시하며 작전을 총 지휘하고 있었다.


“다니엘정의 현재 위치는?”

“지금 막 호텔 로비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확대해봐.”

“네.”


CCTV를 통해 차에서 내려 호텔로 들어가는 다니엘정이 확대돼 보였다. 다니엘정 뒤로 남자2명이 그를 수행하고 있었다.


오차장이 무전으로 지시했다.


“목표물 입장! 전요원 추가 명령 전까지 대기. 이상!”


오차장이 옆에 있는 IT요원에게 물었다.


“하워드의 모습은 포착된 거 없나?”

“네. 아직 없습니다.”

“변장을 하고 있을 수 있어 모두 눈 똑바로 뜨고 봐.”

“네.”

“그리고 다니엘정 신상자료 다시 띄워봐!”

“네!”


[다네엘정. 본명 정민호.]

[1988년5월 서울출생.]


[중략..]


[필리핀 마닐라에서 프랜차이즈 사업 중.]

[다방면에 두루 인맥이 닿아 있으며, 주한필리핀 대사와도 친분이 두터움.]


지금으로부터 2시간 전......


국정원은 모든 전산망을 통해 하워드와 다니엘정의 행적을 이 잡듯이 뒤졌다. 그러던 중 웬일인지 다니엘정의 위치가 쉽게 포착된 것이었다.


“걸렸다!”


필리핀 관광청에서 주관하는 필리핀 관광 홍보 리셉션.

그가 이곳에 참석한다는 소식이었다.


오차장은 마부장에게 비상전화를 걸었다.


“타겟이 움직였어.”

-낚시대 챙겨요?

“아니. 이 놈들이 되려 우릴 낚시 하려는 중이야. 훗..덥썩 미끼를 물면 되나? 일단 한쪽에서 지켜봐. 때가 되면 연락하지.”


* * *


같은 시각.


호텔 지하 주차장.


주차장 한 쪽 구석.

브라더의 검은색 작전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차량으로 차내에는 각종첨단 장비들이 여기저기에 세팅되어져 있었다.


“자 자 자 일단 인사들 해. 이쪽은 단기알바생 박태훈씨. 이쪽은 나랑 같이 일하고 있는 이길재차장, 여기는 양정철대리.”


태훈이 이곳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40분.

지금으로부터 20분 전이었다.

마부장은 주변 카페에서 태훈에게 이 사건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힌 후 바로 작전 차량으로 데리고 온 것이었다.


“우리 더 찐~한 인사는 차후에 하기로 하고.. 일단 급하니깐 태훈씨는 장비차고 얼른 들어가요.”


이차장이 영 탐탁치 않은 얼굴로 말했다.


“근데 오차장이 알게 되면 정말 괜찮을까? 그 양반 겁나 정색할 텐데.”


마부장이 무전에 필요한 시스템 버튼들을 차근차근 눌러가며 말했다.


“오차장은 태훈씨 얼굴 기억 못할거야. 하여간 뒷감당은 내가 해. 그리고 나도 다 생각이 있으니깐 우리 이차장님은 그런 걱정 붙들어 매고 이쪽 지원이나 잘 해주세요~”


그 사이 태훈은 무전이어피스를 차고 안경을 썼다. 마부장이 태훈의 모습을 보고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오~~본드! 제임스본드.”


검정색 턱시도.

시원하게 넘긴 머리.

각이진 검은 안경.

뒤춤에 찬 권총,


바야흐로 시골 막내깡패가 도시 스파이로 대변신하는 순간이었다.


마부장이 양대리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럼 준비다 된거지?”

“네.”


마부장이 태훈을 멀뚱한 눈으로 쳐다보더니 고개를 틱! 돌리며 말했다.


“뭐해요? 안들어가고.”

“그냥 이렇게 들어가면 돼요?”

“아~ 사람이 생각보다 어리버리하네. 그럼 여기서 뭘 더 해야 하는데.”

“지금.. 어리버리라고 했어요?”


태훈이 정색을 하자 마부장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아냐 아냐. 내가 말이 헛나왔어. 자 모두 준비하고~~!!”

“네~~~!!!”


“털컹!!“


드디어 차문이 열리고 태훈은 뚜벅뚜벅 호텔 입구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수많은 감정들이 솟구쳐 올랐다.


수진에 대한 걱정.

태진이 아닌 태훈으로서의 첫 임무.

오차장..

브라더..

배신..

단서들..등등


그 때 마부장의 무전 감도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태훈씨. 잘 들리죠?”

“네.”

“태훈씨.. 화이팅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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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막내VS하워드[4] 20.06.14 900 25 12쪽
20 20화.막내VS하워드[3] +3 20.06.13 918 24 11쪽
19 19화 막내VS하워드[2] 20.06.12 897 29 12쪽
» 18화. 막내 VS 하워드[1] 20.06.12 957 24 11쪽
17 17화. 그들이 꼬리를 자르는 이유. 20.06.11 956 20 10쪽
16 16화. 두 개의 음모[5] +1 20.06.10 977 24 9쪽
15 15화 두 개의 음모[4] 20.06.10 1,002 26 10쪽
14 14화.두 개의 음모[3] +3 20.06.09 1,023 30 10쪽
13 13화. 두 개의 음모[2] +2 20.06.09 1,045 27 10쪽
12 12화. 두 개의 음모[1] +4 20.06.08 1,140 27 11쪽
11 11화. 비밀조직 브라더[3] 20.06.07 1,195 29 10쪽
10 10화. 비밀조직 브라더[2] 20.06.07 1,245 3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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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비정한 거리. 20.06.06 1,358 33 9쪽
7 7화. 어제부로 동업자. 20.06.05 1,400 39 7쪽
6 6화. 어둠속의 혈전. +2 20.06.04 1,504 49 9쪽
5 5화. 비밀요원 김태진. 20.06.04 1,559 45 9쪽
4 4화. 막내씨가 이상해[3] +1 20.06.03 1,606 45 9쪽
3 3화 막내씨가 이상해 [2] +1 20.06.02 1,678 54 9쪽
2 2화. 막내씨가 이상해 [1] +1 20.06.02 1,776 50 8쪽
1 1화 막내의탄생! +7 20.06.01 2,253 6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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