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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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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22.01.22 21:09
최근연재일 :
2024.04.14 19:03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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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2,054

작성
23.08.2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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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제 8 화 진실 -보려하지 않고 궁금하지도 않았던(2)-

DUMMY

공화국 제 1 원칙.

-대표는 10년에 한번 국민의 투표로 정한다. 현 대표가 다음 대표 후보로 나서는 것은 허락된다.

공화국 제 2 원칙.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 어떤 종교를 믿든지 그것은 국민의 마음이다. 하나의 종교를 국교라고 믿는다면 그것을 이용하는 자가 있을 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프레이야 왕국에서 포교를 위해 들어왔을때 누구도 막지 않았다. 그들의 활동을 막는 이들도 없었다. 하지만 30년 이상 존재하던 다른 종교를 믿던 이들이 종교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포교에 힘이들었지만 프레이야 왕국은 어째서인지 포기하지 않았다. 언청난 돈을 들여 거대한 신전을 짓고 사람들은 유혹했다. 신전에 오면 돈을 주는 곳도 있었다.

그 덕에 신자는 늘어나기는 했다. 대부분이 고아나 노숙자라는 것이 문제였다.

그렇게 버티고 있던 신전들에서 갑자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포교를 위해 이 공화국에 들어온 사제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장소에 자신들을 악마의 후예라 말하는 이들의 편지가 있었다.

왕국에서는 정식적 조사를 위해 자신들이 들어갈 것을 요구했지만 다른나라의 무력이 들어오는 것에 공화국은 거부를 하고 스스로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조사할 것이 없었다. 사제들이 죽은 장소에는 그저 악마의 후예라는 이들의 편지가 있는 것 말고 공통점은 보이지 않는 듯 했다.

그러는 사이 왕국의 사제들의 죽음은 더 늘어났다. 계속 되는 왕국의 압박에도 공화국은 스스로 조사를 유지했다.

그때 일이 일어났다.

왕국에서 공화국이 악마숭배자들을 감싸고 있다며 악마를 숭배하는 나라라고 신성전쟁을 선포한 것이었다.

공화국의 의견은 들을 생각이 없었다. 선포와 함께 쳐 들어온 왕국에게 영토의 3분의 1이 점령되었다.

주변국들도 악마를 처단한다며 공화국을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 수많은 국민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공화국의 대표는 고민했다.

이대로 항복을 한다면 국민들은 안전할 수도 있다. 지도층은 그렇지 않을 수 있지만 협상만 잘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고민에 빠져 있던 대표의 앞에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들을 받아준다면 자신들이 도와주겠다면서.

그렇게 흑마술사를 마주한 대표와 지도층은 결심했다. 어차피 지금 악마국가라고 침략을 받는 상황에서 흑마술사들과 함께 한다고 더 나빠질 것은 없다. 아니 더 좋아질 것이다. 그들의 힘은 이미 마수전쟁때 확인되었으니까.

약속과 함께 전황은 빠르게 변했다. 조금씩 밀리던 전쟁은 오히려 조금씩 그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왕국에 다수의 국가가 참여하면서 전황은 비등해졌다.


“이것이 드로이얀 공화국에 전해지는 역사입니다.”

“그렇군요. 그럼 당신의 사견을 들어보도록 하죠.”

“예. 첫 번째로 왕국의 사제들을 죽인 것. 그것은 흑마술사들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포교에 너무 오랜 시간과 많은 돈이 드는 것에 불안해한 교황이 흑마술사들을 고용해 자신의 사제들을 죽인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증거는 있습니까?”

“사제들이 죽은 시체사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전장에서 흑마술사들에게 죽은 사람들을 보았죠.”

“상처가 같다는 것입니까?”

“예.”

“그것만으로 부족한 것 같은데요.”

“글쎄요. 거대한 국가가 몇 년을 조사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사건이라면 그 나라가 무언가 감추거나 다른 거대한 힘이 감추는 것이겠죠.”

“그럴 수도 있죠.”

“못 믿으시는 군요. 그래도 아버지라는 것입니까?”

조금은 비이냥 거리는 것 같은 말투에 움찔하는 네그로아는 자신을 향해 손을 뻗는 소녀로 인해 움직임을 멈추었다.

“예. 생물학적으로는 제 아버지가 맞죠. 그뿐입니다. 지금의 이 이야기에 그가 제 아버지라는 것은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요.”

그녀의 말에 잠시 눈을 마주보던 가르베는 고개를 다시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 감정이 너무 앞선 것 같습니다.”

“이해합니다.”

“어째든 저희는 국민들이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떠나기 전까지는.”

“하지만 나라를 떠난 국민들이 하나도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흑마술사들이 참여했다고는 해도 전황이 되기는 힘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몇 개의 나라가 함쳐서 한나라를 공격하는 것이니까요. 그 상황을 타게한 것이 국민들이었습니다. 10대 중반 이상의 남녀는 거의 대부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자원 입대를 하였고 그 중에 마법에 재능이 있는 자들은 흑마술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불과 20여명이던 흑마술사가 제가 나오기 직전에는 100여명으로 늘어나 있었습니다.”

“그럴 수 있는 것입니까?”

“글쎄요. 저희는 전쟁만으로 힘들어 외교는 신경도 쓰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밖에서 어떠한 이야기가 들리는 지도 알 수 없습니다. 악마국가가 불리우는 곳으로 들어와 외부의 이야기를 들려줄 사람도 없지요.”

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던 그녀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러던 당신들이 그를 만들었습니다. 맞습니까?”

“예. 정확한 표현이군요. 만들었습니다.”

“그것에 대해 말해 주실 수 있습니까?”

“자세한 것은 저도 모릅니다. 그저 흑마술사들의 리더가 대표에게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고 대표가 그것을 받아들였다는 것 뿐.”

“정말 그것만을 아는 것입니까?”

가르베는 가늘게 몸을 떨고 있었다. 마치 그것을 기억하는 것은 몸이 거부하는 것 처럼.

“정확히 방법은 모릅니다. 그저 그 공간에 가보고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할 일이 아니라고. 아무 감정없는 듯한 아이들과 증오가 가득한 여인들이 있는 곳에서 뛰어난 마력을 가진 이를 찾는 것이 저에게 내려진 임무였지만 얼마 하지 않고 다시 전장으로 향했습니다. 그곳보다는 전장이 나았기에.”

“그럼 이곳의 드래곤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죠.”

“예. 전장에서 한창 전쟁중에 소문이 들렸습니다. 왕자로 선택된 아이가 도망쳤다고. 분명 그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미 어린 나이에 엄청나 어둠의 마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군계일학이었죠.”

“소문으로 들었다면 이곳을 찾았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데요.”

“마음이 급하시군요. 소문을 듣고 그를 찾기로 마음먹고 부단장을 관두고 여기저기를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이 녀석을 만났죠. 분명 적이었지만 만나는 순간부터 무언가 마음이 통했습니다. 그렇게 둘이 정처없이 떠돌다가 느꼈습니다. 이 산맥에 있던 드래곤의 마력이 사라졌다는 것을. 처음에는 궁금증에 이곳에 들어왔다가 그를 본 것이었죠. 드래곤에 대해 물어보니 그는 그저 다른 곳으로 갔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둘이 부탁을 드렸죠. 이곳에 전쟁을 피해 오는 이들을 위한 안식처를 만들어도 되겠냐고. 자신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상관없다는 허락을 받고 이 마을을 만들고 평민들에게만 소문을 퍼트려 이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그렇군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그녀의 행동에 두 사람은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 잠시 후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문을 열고 나가는 그녀를 네그로아가 불렀다.

“어디 가십니까?”

돌아선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행복했습니다. 이곳에서 한 소녀로써 행복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감사드립니다.”

고개를 숙이는 그녀를 두 사람은 그저 말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하지만 이럴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겠죠. 전 돌아가겠습니다.”

“어디로 말입니까?”

“만약 그가 돌아와서 저를 찾는다면 돌아갔다고 전해 주십시오. 돌아가기 싫지만 돌아가야만 하는 곳으로.”

그것이 작별인사였다. 그녀는 마을을 떠나 숲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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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 9화 반대에 서서 -서로를 그리며 서로를 꿈꾸다.(3)- 24.04.14 1 0 7쪽
32 제 9화 반대에 서서 -서로를 그리며 서로를 꿈꾸다.(2)- 24.04.08 4 0 5쪽
31 제 9화 반대에 서서 -서로를 그리며 서로를 꿈꾸다.(1)- 24.04.01 7 0 7쪽
30 제 8 화 진실 -보려하지 않고 궁금하지도 않았던(3)- 23.10.23 8 0 8쪽
» 제 8 화 진실 -보려하지 않고 궁금하지도 않았던(2)- 23.08.29 21 0 8쪽
28 제 8 화 진실 -보려하지 않고 궁금하지도 않았던(1)- 23.08.28 20 0 7쪽
27 제7화 각성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3)- 23.08.28 26 0 6쪽
26 제7화 각성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2)- 23.05.30 16 0 8쪽
25 제7화 각성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1)- 23.05.30 16 0 10쪽
24 제6화 균열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4)- 23.05.30 18 0 13쪽
23 제6화 균열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3)- 22.08.19 27 0 10쪽
22 제6화 균열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2)- 22.05.11 28 0 10쪽
21 제6화 균열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1)- 22.05.02 24 0 9쪽
20 제5화 물들음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슬프게도(4)- 22.03.24 25 0 7쪽
19 제5화 물들음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슬프게도(3)- 22.03.24 26 0 12쪽
18 제5화 물들음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슬프게도(2)- 22.03.24 23 0 11쪽
17 제5화 물들음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슬프게도(1)- 22.03.24 22 0 9쪽
16 제4화 추억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4)- 22.03.24 22 0 9쪽
15 제4화 추억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3)- 22.03.23 30 0 7쪽
14 제4화 추억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2)- 22.03.23 25 0 10쪽
13 제4화 추억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1)- 22.03.22 29 0 12쪽
12 제3화 알아감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것들(4)- 22.03.13 27 0 11쪽
11 제3화 알아감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것들(3)- 22.03.13 23 0 8쪽
10 제3화 알아감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것들(2)- 22.03.13 24 0 9쪽
9 제3화 알아감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것들(1)- 22.03.13 22 0 10쪽
8 제2화 함께 -알지만 모른 척하며(3)- 22.03.10 25 0 10쪽
7 제2화 함께 -알지만 모른 척하며(2)- 22.03.10 26 0 10쪽
6 제2화 함께 -알지만 모른 척하며(1)- 22.03.10 31 0 12쪽
5 제1화 만남 -어쩌면 만나지 말았어야 할-(4) 22.02.27 33 0 7쪽
4 제1화 만남 -어쩌면 만나지 말았어야 할-(3) 22.02.27 3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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