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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님의 서재입니다.

반대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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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22.01.22 21:09
최근연재일 :
2024.04.14 19:03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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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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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2,054

작성
22.08.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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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제6화 균열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3)-

DUMMY

“이쪽입니다.”

소년은 한 무리의 사람들을 이끌고 있었다.

사내에게 받은 반지는 자신이 원한 돈 이상이었고 병에 걸려 아픈 어머니를 큰 도시에 모실 수 있었다.

사내에게 연락을 취한 소년은 바로 다음날 마을을 향해 150여명이 넘는 무리를 안내했다.

“괜찮겠습니까?”

“무엇이 말이냐?”

“이런 용병들을 고용해도.”

처음에는 자신의 휘하에 있는 병사들을 동원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내 그만 두었다.

그 나무는 마법사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자신이 공을 독차지 할 수 없을 수도 있었다. 지금 자신의 옆에 있는 3명의 부관은 믿을 수 있지만 다른 이들은 아니었다.

용병들은 그 나무의 가치를 알 리 없었다. 그리고 돈만 준다면 이유는 묻지 않고 의뢰를 해결 할 뿐이었다. 그래서 크지 않은 용병단에 의뢰를 하고 실력이 부족해도 이유를 묻지 않는 이들을 모집한 것이다.

“입을 조심하거라. 그저 이들은 배신자를 처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그렇기는 하지만 몬스터들이 많은 산맥에서 사는 이들입니다. 그들이 강할 것 아닙니까?”

“그럴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예?”

의아해하는 부관에게 사내는 자신의 품에서 샘플로 받은 자그마한 나뭇가지를 꺼내 보였다. 미약한 빛을 발하고 있는 나뭇가지는 언제나 보아도 신비로웠다.

“이미 사라진지 오래되어 얼마 남지 않은 기록에 따르면 이 나무는 자연적인 결계효과도 있다고 한다.”

“아. 그럼 저아이의 말대로라면 수십구루에 달하는 나무가 자연히 마물들에 대한 결계를 치고 있다는 거군요.”

“그렇지.”

“알겠습니다.”

상황을 이해하고 살짝 뒤로 부관이 물러나자 사내는 자신의 품안의 자그마한 나뭇가지를 다시 잡았다.

느껴졌다. 전설과 똑같았다. 전설이라 불릴 정도가 되어버린 이 나무만 있다면 자신이 이 전쟁의 영웅이 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았다.

어느새 그의 욕망은 출세를 넘어서고 있었다.


평온했다. 이제는 당연하게 마을 사람이 되어버린 새런과 다른 이들은 자연스레 일상을 이야기하며 서로 웃고 평온하게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이것이 다인가?”

“예. 소속된 이들은 더 있지만 아직 아이들입니다.”

마을의 청사라고 할 수 있는 건물. 그곳에 가르베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네그로아와 중년의 사내를 바라보았다. 그 뒤에는 20여명의 사내들이 있었다.

검을 차고 갑옷을 입은 15명의 사내들과 검은 색과 하얀색의 로브를 입은 사내들이 10여명이있었다.

“결계 발동이 고작인가?”

“만약의 경우 전투도 생각해야 합니다.”

어느새 눈에 진지함이 가득한 네그로아의 말에 가르베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대만 믿겠네.”

그의 말에 네그로아는 자신의 검을 잡았다. 이야기를 끝낸 그들은 청사를 나와 마을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지금부터 훈련을 하겠습니다.”

가끔씩 마을 사람들은 훈련을 했다. 주변에 몬스터들이 산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그 위험을 알고 들어왔지만 그래도 살기위해 들어온 이들이었기에 살기위해 노력하려했기에 몬스터의 출연을 대비한 훈련을 가끔 해왔었다.

“한창 재미 있었는데.”

약간의 투덜거림에도 사람들은 익숙하게 자신들의 대피소로 향했다. 이런 상황이 처음인 새런이 주변을 둘러보자 네그로아가 그녀에게 향했다.

“그저 훈련입니다. 청사에 들어가 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의 에스코트에 청사로 들어가던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자신과 어울려 놀던 동네주민들도 아이들도 모두가 없어져 있었다. 마치 이곳은 본래 아무도 살지 않은 마을 같은 느낌이었다.

“괜찮습니다.”

자신의 손을 잡아주며 듬직한 미소를 보여주는 네그로아를 보면서 새런은 살짝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이곳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군요.”

그녀의 이야기에 네그로아는 잠시 서 있다가 뒤를 돌았다.

“그럼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청사의 문이 닫히고 더 이상 그가 보이지 않았다.

‘역시.’

자신의 손을 보면서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네그로아는 알 수 없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 길이 확실한 것이겠지.”

일행의 제일 앞에서 걷고 있는 것은 소년이었다. 그 곁에 부관 중 두 명이 같이 있었다.

“예. 맞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길 일 것 같았다. 찾아가기 힘들다는 산맥안에 있는 마을로 향하는 길이라고 하기에는 평범해 보였다. 하지만 별 수 없었다. 유일한 길잡이인 소년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으니 그렇게 계속 걸었다. 하지만 마을은 나오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계속 걷던 일행을 멈춘 것은 리더인 사내였다.

“아무래도 결계속에 갇힌 듯 하군.”

높지는 않지만 마법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사내였기에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 중에 마법에 대해 가장 민감했다. 그의 말에 부관 둘은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저녀석이 일부러 함정에 빠뜨린 것은 아닐까요?”

부관의 시선은 일행을 이끄는 소년을 향했고 소년은 잔뜩 겁먹은 채로 몸을 떨고 있었다.

“그것 이 결계를 발동시킨 장본인을 잡아 물어보면 되겠지.”

“자신감이 대단하군.”

그들을 향해 어딘선가 목소리가 들렸다. 방향은 알 수 없었다. 마치 공기중에 퍼져 울리는 느낌이었다.

“당신들이 산맥에 있는 마을에 산다는 주민인가?”

사내는 당황하는 기색없이 차분했다. 결계와 이 상황을 격어보지 않았는지 용병들은 자신의 무기를 잡고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우리를 알고 온 것이군.”

“안내인이 있어서 말이지.”

사내의 말에 소년은 더욱 몸을 움츠리며 얼굴을 가렸지만 소용이 없는 듯 했다.

“상단에 들어간 신입인가?”

잠시간의 침묵. 그 뒤에 이어진 것은 경고의 목소리였다.

“이곳에서 물러선다면 위해는 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곳을 영원히 헤매다 굶어 죽을 것이다.”

“이 결계에 자신이 있나 보군.”

“단 한번도 깨어진 적이 없는 결계다. 네가 아무리 뛰어난 마법사라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난 뛰어난 마법사가 아니지. 하지만 이런 결계가 단 한번도 깨어지지 않았다니 마지막 침입이 10년전은 되는 것 같군.”

사내는 품안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두 부관도 같이 꺼내든 것은 종이였다. 정확하게는 스크롤을 셋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공중에 던지고 그것을 향해 아주 작은 마력덩어리를 날렸다.

‘키이잉.’

마력을 맞은 스크롤은 스스로 빛을 내면서 서로를 연결시켰다.

‘파가각.’

그 순간, 무언가가 무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쩌적’

그리고 일행의 머리위에 있는 하늘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파앙.’

이내 그것은 깨어지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 있던 가르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그와 얼굴을 마주한 사내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기술은 발전하는 법이거든.”

그의 말이 신호인 듯 용병들은 움직였다. 동시에 네그로아도 검을 들고 움직였다.

자신의 생각은 크나큰 착각이었다. 그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단 세명뿐인 마법사의 공격은 상대 마법사에 의해 다 막혔다. 그 사이 수 많은 용병들은 20명 정도인 상대에게 전멸 직전이었다.

‘마, 말도 안돼.’

그 중에서도 제일 앞에 있는 중년의 사내는 더욱 눈에 띄었다. 그의 실력이라면 자신이 있는 왕국의 1,2 기사단의 단장도 가능할 것 같았다.

‘도망가야한다.’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 싸움은 이미 끝났다. 도망칠 방법은 있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했다. 이미 패닉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는 부관은 쓸모가 없었다. 용병들은 전멸 직전이었다. 그때 그의 귀에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가 들렸다.

“안돼. 위험하다니까.”

아름다운 목소리. 그 소리를 따라 돌린 눈에 들어온 것은 아주 작은 아이를 따라 뛰어 가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 여인의 얼굴은 익숙했다. 아니, 잊을 수 없는 얼굴이었다.

‘어째서 저분이···.’

그때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일어났다. 여인이 쫒고 있는 것은 이제 대여섯살인 것 같은 여자아이였다. 용병들은 그 아이를 향해 달려들었다. 자신들이 살기위해 그 아이를 인질로 잡기위해서. 그들은 막기위해 마을의 검사들도 움직였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과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이때다.’

사내는 상황판단이 빨랐다.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서 벗어나자 마자 품안에 숨겨 놓았던 스크롤을 꺼내 양손으로 찢었다. 동시에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처음 듣는 주문이었다. 패닉에 빠져 있던 용병들과 자신의 부하들은 상관하지 않고 사내는 주문을 외우는 것에 집중할 뿐이었다. 그 주문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단 한사람이었다.

“막아라.”

가르베의 외침에 주춤하는 다른 이들과 달리 네그로아는 빠르게 움직였다. 이미 자신들의 상대가 아니라고 판단한 용병들은 자신들을 무시하고 한 곳을 향해 가는 그를 막지 않았고 사내와 네그로아 사이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달려가기에 이미 늦었다는 것을 판단한 네그로아는 자신의 손에 있는 검을 있는 힘껏 그에게 던졌다. 하지만 그 검은 조금 늦게 도착했다.

‘쉭.’

순식간에 사내가 사라졌고 모두는 그가 사라진 곳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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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제 8 화 진실 -보려하지 않고 궁금하지도 않았던(2)- 23.08.29 20 0 8쪽
28 제 8 화 진실 -보려하지 않고 궁금하지도 않았던(1)- 23.08.28 20 0 7쪽
27 제7화 각성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3)- 23.08.28 25 0 6쪽
26 제7화 각성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2)- 23.05.30 16 0 8쪽
25 제7화 각성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1)- 23.05.30 16 0 10쪽
24 제6화 균열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4)- 23.05.30 17 0 13쪽
» 제6화 균열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3)- 22.08.19 27 0 10쪽
22 제6화 균열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2)- 22.05.11 27 0 10쪽
21 제6화 균열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1)- 22.05.02 24 0 9쪽
20 제5화 물들음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슬프게도(4)- 22.03.24 25 0 7쪽
19 제5화 물들음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슬프게도(3)- 22.03.24 26 0 12쪽
18 제5화 물들음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슬프게도(2)- 22.03.24 22 0 11쪽
17 제5화 물들음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슬프게도(1)- 22.03.24 22 0 9쪽
16 제4화 추억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4)- 22.03.24 22 0 9쪽
15 제4화 추억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3)- 22.03.23 30 0 7쪽
14 제4화 추억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2)- 22.03.23 25 0 10쪽
13 제4화 추억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1)- 22.03.22 29 0 12쪽
12 제3화 알아감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것들(4)- 22.03.13 27 0 11쪽
11 제3화 알아감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것들(3)- 22.03.13 23 0 8쪽
10 제3화 알아감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것들(2)- 22.03.13 23 0 9쪽
9 제3화 알아감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것들(1)- 22.03.13 22 0 10쪽
8 제2화 함께 -알지만 모른 척하며(3)- 22.03.10 24 0 10쪽
7 제2화 함께 -알지만 모른 척하며(2)- 22.03.10 26 0 10쪽
6 제2화 함께 -알지만 모른 척하며(1)- 22.03.10 31 0 12쪽
5 제1화 만남 -어쩌면 만나지 말았어야 할-(4) 22.02.27 33 0 7쪽
4 제1화 만남 -어쩌면 만나지 말았어야 할-(3) 22.02.27 3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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