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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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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22.01.22 21:09
최근연재일 :
2024.04.14 19:03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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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132,054

작성
23.08.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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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제7화 각성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3)-

DUMMY

“어떻게 된 것입니까?”

기억이 없었다. 눈을 떠보니 자신은 오두막에 있을 뿐이었고 옆에 샹그리아가 앉아있을 뿐이었다.

“다 해결되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새런도 어째서인지 더 묻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저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아무말 없이 얼굴을 바라보던 새런은 샹그리아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녀의 손을 그는 거부하지 않았다.

슬픈듯이 울 것 같은 얼굴로 그녀는 그의 얼굴을 천천히 만지고 있었다. 마치 작별인사라도 하듯이.

“잠시동안 마을에서 지내고 싶습니다.”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에 그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는 그녀의 손을 잡을 뿐이었다.

“한동안 나도 이곳에 없을 것이요.”

“그렇군요.”

“부디 내가 돌아올때까지는 이곳에 있기를 바라오.”

이미 이별을 기정사실화하는 것 같은 알 수 없는 두사람의 대화였지만 본인들은 그 뜻을 아는 것 같았다.


새런이 마을에서 지낼 집을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새런과 함께 살겠다는 여인들이 많았기에 그중에 하나를 택하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그녀의 거처는 마을 회관의 방 하나로 결정되었다.

그녀가 내려오고 나서 샹그리아의 오두막은 얼마가지 않아 모습이 사라졌다. 하지만 누구도 그것을 묻는 이는 없었다.

샹그리아와 비컨이 사라지고 새런은 잘 지내었다.

평소와 같이 일을 하고 아이들과 놀고 로니의 질투를 받으며 테일러의 결혼식을 축하해주며 아주 행복한 것 같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하루의 끝은 언제나 똑같았다. 마을에서 보이는 산의 언덕. 샹그리아의 오두막이 있던 곳을 바라보고 그곳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다시 고개를 돌릴 뿐이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난 어느 날의 저녁. 자신의 방에 네그로아가 찾아왔다.

“잘 지내시는 것입니까?”

그의 인사에 고개를 끄덕여보이는 그녀였다.

“그럼 주무십시오.”

생각이 많아 보이는 얼굴에 그는 방을 나가려고 했다.

“어쩌면 테일러나 로니가 그의 짝이 되었다면 좋았을 수도 있겠죠.”

알 수 없는 그녀의 말에 네그로아는 그저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럼 얼마전의 결혼식처럼 이곳에서 결혼을 하고 마을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면 아이를 낳고 둘이 행복하게 살수 있을 텐데요.”

“그와 잘 지내시는 것 아니었나요?”

“맞아요. 그래서 문제죠. 그렇지 않습니까?”

인자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그녀였지만 그 미소속에서 네그로아는 무언가를 볼 수 있었다.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보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습니까?”

그녀의 뒤에 그것이 있었다. 금발과 하얀색의 옷을 입은 두 개의 날개를 가진 존재가.

“······.”

그는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저에게요?”

“예.”

“제가 답할 수 있는 것이라면.”

“현재 진행중인 신성전쟁. 또는 악마전쟁 이라 불리우는 것. 이것에 대해 진실을 알려주십시오.”

갑작스러운 소리에 그는 놀라 잠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이런 시골에 사는 검쓰는 자가 그런 것을 알리 없지 않습니까?”

“처음부터는 아닐 지도 모르지만 당신은 그 전쟁에 한복판에 직접 있지 않았습니까? 당신이 보고 들은 모든 것을 말해 주십시오.”

“전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피곤하신것 같은데 주무십시오.”

뒤를 돌아 방을 나가려는 그였지만 그럴 수 없었다. 단순한 나무문이 아무리 열으려 해도 열리지 않았다.

“이 방에 결계를 쳤습니다. 제 허락이 없으면 나갈 수 없습니다. 그럼 이야기를 들어보죠.”

“글세 전 모르는 이야기라고······.”

“프레이야 왕국의 그라지아 공주의 이름으로 전 프레이야 왕국 부기사단장 그리프라아에게 명령합니다. 당신이 아는 모든 진실을 말하십시오.”

네그로아는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예. 공주님. 단 이것은 프레이야 왕궁에 전해지는 역사이지만 진실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뒤에 있는 존재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 까요? 그 존재는 인간을 초월한 존재.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녀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뒤에 있는 자신과 비숫한 크기의 인간이 아닌 존재를 바라보았다.

“인간사에 관여하는 것이기에 자신에게는 그럴 권한이 없다고 하더군요. 왕궁에 전해지는 이이갸와 당신이 판단하고 들은 이야기들 다 듣고 싶군요. 듣고 판단은 제가 하겠습니다.”

“그러시다면 제 이야기도 들으시죠.”

둘의 이야기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문밖에서 들린 소리에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손을 움직였고 문이 열렸다. 그곳에 가르베가 서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군요. 전 프레이야 왕국 부 기사단장인 이분과 같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신도 일반인은 아닌 것 같은데. 누구시죠?”

“일반인입니다. 그저 예전에 악마국가라 불리우는 드로이얀 공화국에서 마법사단의 부단장을 맡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렇군요. 두 입장 다 들어보는 것이 맞겠죠. 들어오세요.”

그녀의 허락에도 가르베는 쉽게 말을 움직이지 못했다.

“아. 그렇군요.”

그녀의 손짓에 그녀의 뒤에 있던 존재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그제야 가르베는 방안으로 들어왔다.

“차는 없지만 이야기를 시작하고 그리프라아부터.”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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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 9화 반대에 서서 -서로를 그리며 서로를 꿈꾸다.(3)- 24.04.14 1 0 7쪽
32 제 9화 반대에 서서 -서로를 그리며 서로를 꿈꾸다.(2)- 24.04.08 4 0 5쪽
31 제 9화 반대에 서서 -서로를 그리며 서로를 꿈꾸다.(1)- 24.04.01 7 0 7쪽
30 제 8 화 진실 -보려하지 않고 궁금하지도 않았던(3)- 23.10.23 8 0 8쪽
29 제 8 화 진실 -보려하지 않고 궁금하지도 않았던(2)- 23.08.29 20 0 8쪽
28 제 8 화 진실 -보려하지 않고 궁금하지도 않았던(1)- 23.08.28 20 0 7쪽
» 제7화 각성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3)- 23.08.28 26 0 6쪽
26 제7화 각성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2)- 23.05.30 16 0 8쪽
25 제7화 각성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1)- 23.05.30 16 0 10쪽
24 제6화 균열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4)- 23.05.30 18 0 13쪽
23 제6화 균열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3)- 22.08.19 27 0 10쪽
22 제6화 균열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2)- 22.05.11 28 0 10쪽
21 제6화 균열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1)- 22.05.02 24 0 9쪽
20 제5화 물들음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슬프게도(4)- 22.03.24 25 0 7쪽
19 제5화 물들음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슬프게도(3)- 22.03.24 26 0 12쪽
18 제5화 물들음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슬프게도(2)- 22.03.24 22 0 11쪽
17 제5화 물들음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슬프게도(1)- 22.03.24 22 0 9쪽
16 제4화 추억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4)- 22.03.24 22 0 9쪽
15 제4화 추억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3)- 22.03.23 30 0 7쪽
14 제4화 추억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2)- 22.03.23 25 0 10쪽
13 제4화 추억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1)- 22.03.22 29 0 12쪽
12 제3화 알아감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것들(4)- 22.03.13 27 0 11쪽
11 제3화 알아감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것들(3)- 22.03.13 23 0 8쪽
10 제3화 알아감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것들(2)- 22.03.13 23 0 9쪽
9 제3화 알아감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것들(1)- 22.03.13 22 0 10쪽
8 제2화 함께 -알지만 모른 척하며(3)- 22.03.10 24 0 10쪽
7 제2화 함께 -알지만 모른 척하며(2)- 22.03.10 26 0 10쪽
6 제2화 함께 -알지만 모른 척하며(1)- 22.03.10 31 0 12쪽
5 제1화 만남 -어쩌면 만나지 말았어야 할-(4) 22.02.27 33 0 7쪽
4 제1화 만남 -어쩌면 만나지 말았어야 할-(3) 22.02.27 3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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