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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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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22.01.22 21:09
최근연재일 :
2024.04.14 19:03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781
추천수 :
0
글자수 :
132,054

작성
22.03.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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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제4화 추억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3)-

DUMMY

“그 제론이라는 아이 이제 찾아오지 않는군.”

“그래. 한동안 귀찮았지.”

제론을 구하고 한동안 그 소년은 자신에게 마법을 배우겠다고 고집을 피웠었다.

마법을 배우려면 촌장인 카르테르니에게 배우라고 했지만 소년은 고집을 꺽지 않았다. 그런 소년의 고집을 꺾은 것은 새런이었다.

어떻게 설득을 한 것인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소년은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난 제론이라는 아이보다 로니라는 그 아이가 궁금한데.”

비컨의 말에 샹그리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신의 손에 있는 액체를 다시 입에 넣었다.

“약혼자 이야기에 부끄러워진 것인가?”

“아직 미성년자인 소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모든 나라에서 범죄행위에 해당된다는 것 모르는 건가?”

아무런 표정 변화 없는 샹그리아의 말에 비컨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잡았다. 돌아본 샹그리아의 눈에 보인 그 미소는 장난꾸러기 같았다.

“날 인간의 법으로 심판한다는 건가?”

“하긴 그건 말도 안되지.”동의를 하고 샹그리아는 다시 잔을 채웠다.

“그나저나 크면 이쁠 것 같기는 한데.”

비컨은 예전에 본 로니라는 아이를 떠올렸다.


“당신에게 지지 않을 거예요.”

어느새 마을의 주력 수입원이 되어버린 의류사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던 새런의 옆으로 다가온 귀여운 여자아이의 알 수 없는 선전포고였다.

명확하게 자신을 가르키는 손가락이었지만 처음 보는 소녀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을 일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고개를 뒤로 돌려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자신과 눈이 마주치는 모든 여인들은 알 수 없다는 듯이 하나같이 두 손을 위로 들고 어깨를 으쓱거릴 뿐이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소녀를 바라보다 몸을 굽혀 소녀의 눈과 마주보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 말이니?”

친절한 그녀의 말에 조금 놀라는 것 같던 소녀는 이내 볼을 불리며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 큰 소리를 내었다.

“그래요. 당신에게 선전포고 하는 겁니다.”

나이에 비해 똑 부러지는 발음이었다.

“내가 우리 숙녀분께 무슨 잘못을 했니?”

“당신에게서 샹그리아님을 빼앗을 거예요.”

‘빼앗아?’

한동안 소녀의 말을 이해할 수 없던 샹그리아는 그 마을 이해하고 얼굴을 붉혔다. 뒤에 있는 여인들은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이제 10살이 갓 넘었을 것 같은 소녀의 생각지도 못한 말에 놀라 멍할 뿐이었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그곳으로 한 여인이 다급하게 달려왔다.

“로니야.”아이의 이름이라 추정되는 소리를 외치며 다가온 여인은 소녀를 급하게 끌어안고 무릎을 땅에 댄 채로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 아이가 실례를 범했습니다.”

여인의 등장에 굳어있던 몸이 먼저 풀린 것은 새런이었다.

“이 아이의 어머니 되십니까?”

처음보는 여인이였다. 거의 대부분의 성인 여성은 옷을 만드는 일을 함께 하고 있었기에 자신이 모르는 중년의 여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약간은 색이 바랬지만 평민이 입기에는 조금 비싼 천으로 만든 옷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이의 얼굴도 깨끗했고 머리도 깔끔했다.

귀족이라 보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조금 사는 집안이었을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 것 같군요.”

무릎을 굽히고 한손을 뻗어 여인의 손을 잡고 자연스럽게 일으킨 새런은 여인의 품에 안겨 그것을 거부하는 소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꼬마 숙녀분의 이름이 로니인가 보군요.” “그래. 연적의 이름을 잘 기억하도록.”

여인의 한쪽 팔에 안겨 발을 대롱대롱 거리면서 통통한 볼을 있는 힘껏 부풀리는 것은 아마 나름의 위협을 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연적이요. 지금은 상대가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웃어보이는 새런을 보면서도 로니는 계속 표정을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연신 고개를 숙이는 여인은 누가 보아도 새런을 어려워 하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무언가를 짐작한 새런은 여인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입을 열었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프레이야 왕국에서 왔습니다.”

“그렇군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았지만 그것은 겉모습뿐이었다. 떨려오는 자신의 심장을 겨우 달래고 있던 새런의 옆으로 네그로아가 다가왔다.

“이곳에 있는 것입니까?”

로니의 어머니를 향해 말을 꺼낸 그는 그녀와 잠시 이야기를 했고 그녀와 로니는 새런에게 인사를 하고 멀리 사자졌다.

“괜찮으십니까?”

가까이 다가온 네그로아의 말에 새런은 조금 진정할 수 있었다.

“예.”

“뭐여? 연적의 등장에 긴장한겨?”

조금은 통통한 체격의 분홍색의 앞치마를 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아줌마가 다가와 미소를 지었다.

“하기는 너무 긴장감이 없기는 했지.”

“이 동네에 우리같은 아줌마들 뿐이니까.”

“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것입니까?”

아줌마들의 이야기에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는 새런이었지만 그녀는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한 4년정도만 지나면 새런하고 싸워볼만하겠어.”

“그럼. 그럼. 싹이 좋아.”

자신들끼리 이야기를 시작하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새런은 듣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런거 아니라니까요.”

그러다 이내 다시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었다.

“다행이군.”

그 모습을 보던 네그로아는 안심의 미소를 지었다.


“로니라는 아이를 아십니까?”

“로니?”

오두막으로 돌아온 새런은 샹그리아에게 아이이야기를 꺼내었다.

“아. 어제 마을에 데리고온 그 꼬마아이.”

대답은 비컨에게서 나왔다.

“그런데 새런님이 어떻게 아시는 지요?”

“오늘 마을에서 만났습니다.”

“만나요?”

“예.”

자신의 앞에 있는 요리를 조금 먹던 새런은 이내 숟가락을 내려놓고 둘을 바라보았다.

“그 아이가 마을에 자신이 샹그리아님의 약혼자라고 말하고 다닌다더군요.”

그녀의 이야기에 놀라 음식을 입에 문채로 그녀의 눈을 보는 샹그리아였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그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하신 것입니까?”

이내 음식을 다 삼키고 샹그리아는 그녀와 눈을 마주보았다.

“제가 그런 범죄자로 보이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다면 그 어린 아이가 약혼자라고 하는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하.”

더 이상 말을 하기 싫은 것인지 샹그리아는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화가 나는 새런을 진정시킨 것은 비컨이었다.

“어제 마을에 오는 것을 호위 해주었습니다. 그때 그러더군요. 그 아이의 아버지와 샹그리아가 닮았다고.”

“그것이 어째서······.”

“그리고 이 마을에 온 것은 아이의 아버지가 죽어서 라고. 자신들도 죽을지 모르기에.”

비컨의 말에 새런은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고 다시 숟가락으로 음식을 떴다.

“그렇게 말하면 되지?”

누구를 향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자그마한 말을 중얼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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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 9화 반대에 서서 -서로를 그리며 서로를 꿈꾸다.(3)- 24.04.14 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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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 8 화 진실 -보려하지 않고 궁금하지도 않았던(3)- 23.10.23 7 0 8쪽
29 제 8 화 진실 -보려하지 않고 궁금하지도 않았던(2)- 23.08.29 20 0 8쪽
28 제 8 화 진실 -보려하지 않고 궁금하지도 않았던(1)- 23.08.28 20 0 7쪽
27 제7화 각성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3)- 23.08.28 25 0 6쪽
26 제7화 각성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2)- 23.05.30 16 0 8쪽
25 제7화 각성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1)- 23.05.30 16 0 10쪽
24 제6화 균열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4)- 23.05.30 17 0 13쪽
23 제6화 균열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3)- 22.08.19 26 0 10쪽
22 제6화 균열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2)- 22.05.11 27 0 10쪽
21 제6화 균열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1)- 22.05.02 24 0 9쪽
20 제5화 물들음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슬프게도(4)- 22.03.24 25 0 7쪽
19 제5화 물들음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슬프게도(3)- 22.03.24 26 0 12쪽
18 제5화 물들음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슬프게도(2)- 22.03.24 22 0 11쪽
17 제5화 물들음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슬프게도(1)- 22.03.24 22 0 9쪽
16 제4화 추억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4)- 22.03.24 22 0 9쪽
» 제4화 추억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3)- 22.03.23 30 0 7쪽
14 제4화 추억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2)- 22.03.23 25 0 10쪽
13 제4화 추억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를(1)- 22.03.22 29 0 12쪽
12 제3화 알아감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것들(4)- 22.03.13 26 0 11쪽
11 제3화 알아감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것들(3)- 22.03.13 23 0 8쪽
10 제3화 알아감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것들(2)- 22.03.13 23 0 9쪽
9 제3화 알아감 -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것들(1)- 22.03.13 22 0 10쪽
8 제2화 함께 -알지만 모른 척하며(3)- 22.03.10 24 0 10쪽
7 제2화 함께 -알지만 모른 척하며(2)- 22.03.10 26 0 10쪽
6 제2화 함께 -알지만 모른 척하며(1)- 22.03.10 31 0 12쪽
5 제1화 만남 -어쩌면 만나지 말았어야 할-(4) 22.02.27 33 0 7쪽
4 제1화 만남 -어쩌면 만나지 말았어야 할-(3) 22.02.27 3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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