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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님의 서재입니다.

자수성가 했는데 빙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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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작품등록일 :
2024.02.21 15:08
최근연재일 :
2024.04.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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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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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미인의 계략

DUMMY

#033화





“선제공격을 하겠다고?”


나의 말에 마리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어, 녀석들이 진열을 갖추고 내려오기 전에 선공해서 병력을 미리 줄여두는 거지.”

“그냥 들었을 땐 좋은 방법이다만, 오히려 그게 녀석들을 자극해 남하를 앞당길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불안해하는 마리의 질문에 나는 옅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절대 그럴 일 없어.”


몬스터는 원래 다른 종과 무리를 이루지 않는다. 보통은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천적이거나 경쟁관계인게 일반적이니까.

이번 극지에서 녀석들이 한데 섞여 무리 지어오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더 강한 힘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서식지를 옮겨야 하는 상황.

이미 앞에 쳐들어온 녀석들은 눈치가 빠른 놈들이다. 정말 본격적으로 몬스터들이 위기를 느끼는 건 앞으로 두 달 뒤.

그전까지는 우리가 아무리 도발을 한다 해도 녀석들이 합심해 반격을 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그 정도로 확신하는가. 어쨌든 몬스터를 토벌하는 것은 원래 극지성이 쭉 해왔던 일이니 불만은 없다. 하지만 이제 고작 5만 정도 되는 병력으로 어떻게 유의미한 적군의 손실을 낼 생각이지?”

“일단은 우리에게 로즈가 있어.”

“로즈···?”

“응, 무려 4계급의 천재 마법사지.”

“그녀의 존재는 나도 안다. 하지만··· 로즈는 좀처럼 전투에 나서주지 않아.”


그거라면 나도 잘 알고 있다.

게임 속에서 모든 주인공 캐릭터 중, 로즈는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다.


▼ 인물 정보

<로즈 엘리펜타>

◇ 하프엘프 124세 여 마법사

◇ 특성 : [마력의 축복] [나태] [■■■]

▼ 기초 능력

▼ 특기

···

마법 : S

···


마법이 S인 것은 물론, 마법을 사용할 때 효과가 상승하며 마력 스탯을 두배로 적용받는 [마력의 축복].

하지만 그 모든 재능을 깎아먹는 특성이 있다.

바로 [나태].

그녀는, 노력하지 않는다.

때문에 나서는 일도 좀처럼 없다.

하지만···.


“이번 작전엔 도와주기로 했어.”

“···로즈를 어떻게 설득했지?”

“음, 뭐, 어떻게 하다 보니까 되던데.”


한 달 내내 로즈 근처를 맴돌며 신경 쓰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로즈의 나태는 기질적인 귀차니즘 같은 게 아니다.

그녀의 나태는 이유가 있다.

때문에 적당한 동기만 부여해 주면 충분히 부려먹을 수 있다.


“로즈가 돕기로 했다고 해도 두 배의 병력차는 쉽게 뒤집을 수 없다.”

“내가 잘 아는 황제가 썼던 계책이 있어.”

“황제···?”


나는 곧장 마리를 끌고 작전회의실로 들어왔다. 그리곤 한쪽에 있는 커다란 종이를 잡아 원탁에 내려놓고. 펼친다. 극지의 지형을 상세히 볼 수 있는 지도였다.

헤렌디아에서 세워둔 극지의 장벽. 거기서 한참 떨어진 앞에는 몬스터의 구역을 나누는 커다란 강줄기가 있다. 이후로 쭉 펼쳐진 눈 덮인 평야. 그 왼쪽에 있는 어둠 숲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어둠 숲과는 정 반대쪽에 있는 한쪽 평야를 짚었다.


“이쪽으로 놈들을 유인해야 해.”

“유인?”

“응, 여기에 로즈의 마법을 이용해 경사를 만들 거야. 그리고 그 위에서 병력들을 매복시키고, 놈들을 여기로 유인하면 기습하는 거지.”

“음, 성벽과 먼 평지에서 녀석들이 방심할 때 기습을 하겠다는 뜻인가. 다른 몬스터들이 꼬이는 변수를 막기 위해 반대편으로 유인을 하려는 것 같군. 로즈가 있다면 평지 어디에서든 경사를 만들 수 있으니 지형적 우위를 가져올 수도 있겠고.”

나는 마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물론 그것 말고 다른 이유도 있지만···.”

“하지만 그곳은 우리 성과 한참 떨어진 곳이다. 몬스터들이 그곳까지 유인을 당해줄까?”


의문을 품는 마리를 보며 입꼬리를 올린다.


“마침 가장 위협이 되는 녀석들의 습성을 아주 잘 알거든.”

“위협이 되는 녀석들?”

“어, 곧 쳐들어올 몬스터들의 선두를 맡게 될 녀석들이야. 발이 빠르고 무기까지 사용해서 위협적이지.”

“발이 빠르다면··· 설마?”

“응, 켄타우로스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마 종족. 상반신은 인간이지만 하반신은 말로 되어있는 몬스터다.

본래는 몬스터가 아니라 하나의 이종족이지만 이 극지에서 서식하고 있는 ‘빙하 발굽 일족’은 일족 전체가 마기에 오염되어 몬스터로 분류되어 있다는 설정이다.

특히 녀석들은 이번에 닥칠 침공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다.

빠르고 머릿수도 많아 선봉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놈들이었으니까.

이 녀석들의 빠른 공격에 대처하지 못하고 휘둘리다가 뒤이어 닥치는 본대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것이다.


“지금껏 극지에서 켄타우로스를 본 적은 없다. 믿을 수가 없군.”

“두 달 뒤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몬스터들이 더 많이 출현할 거야.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그것도 그 아르웬이라는 예언자가 알려준 건가?”


딱히 다른 변명거리가 생각나지 않았기에 나는 마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렇군. 아무튼, 그래서 켄타우로스가 어디 있는지도 아는 것인가?”

“나는 정확히 모르지만, 이건 아마 로즈나 어스름이 해결해 줄 수 있을 거야.”


나의 말에 마리가 끄덕였다. 극지에 오래 살았던 로즈라면 몬스터의 서식지를 알 수도 있다. 게다가 비룡이나 히포그리프로 공중에서 안전하게 정찰을 할 수 있으니, 켄타우로스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는 곧바로 로즈를 불렀다. 잠시 기다리자 로브를 뒤집어쓴 작은 체구의 로즈가 작전회의실로 들어왔다.


“로즈, 혹시 극지에 켄타우로스가 어디쯤 서식하는지 알고 있어?”


내가 묻자 로즈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켄타우로스, 어둠 숲, 북서쪽.”

“그렇구만.”

“빙하 발굽 일족, 매우 빠르고, 강력해. 특히 우두머리, 뛰어난 마법사야.”


로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곧바로 어스름을 시켜 어둠 숲의 북서쪽을 정찰하게 했다.

어스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왔다. 켄타우로스의 위치가 확인된 것이었다.


“켄타우로스의 병력은 얼마나 되지?”

“아마··· 대략 10만 정도 될 거야.”

“뭐···?”


백만의 몬스터 대군 중 절반은 오크와 고블린이다. 그중 나머지 절반은 오우거와 트롤을 포함한 다양한 몬스터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수가 많은 게 켄타우로스다.


“이든, 10만의 병력이라면 아무리 매복 기습이라 해도 수적으로 지나치게 불리하다. 이건 너무 위험해.”

“아냐, 충분히 가능해. 로즈가 있으니까.”

“나?”


나는 로즈를 보며 대답했다. 로즈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로즈와 내 지식을 이용해 최대한 수적인 격차를 엎어볼 생각이었다.

마리는 확신에 찬 내 목소리에 한숨을 내쉬었다.


“하, 정말 못 말리겠군. 그래, 네 말대로 이길 수 있다고 해보자. 그래서, 켄타우로스들을 어떻게 유인할 셈이지?”

“그래서 말인데.”


나는 마리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극지에서 가장 빠른 말을 하나 구할 수 있을까?”


***


“푸르르.”


그래서, 마리의 부탁을 받은 조팝은 빠른 말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수소문을 했다.

그 결과, 지금 처음 보는 말 한 마리가 내 눈앞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확실히 다른 녀석들보다는 몸이 좀 다부지긴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갈색 털을 가진 평범한 말인데···.


“이 녀석이 제일 빠른 거 맞아?”

“네, 그렇고 말고요! 제가 이 일대를 샅샅이 뒤져서 빠르다는 말 중에서도 가장 빠른 말을 찾아온 거란 말입니다! 제가 이 말을 찾기 위해서 모든 마부들을 닦달해 가며···.”


조팝이 이 말을 구하기 위해 지금껏 어떤 여정을 거쳤는지 줄줄이 읊고 있었지만, 그닥 궁금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이름은 있어?”

“뭐라 듣기는 한 것 같은데 까먹었습니다. 새로 붙여줘도 되지 않겠습니까?”


나는 천천히 말의 갈기를 쓰다듬어보려 다가갔다. 하지만.


“푸르르!”

“으악!”


내가 손을 뻗자 녀석이 고개를 훽 젖히며 나를 위협했다.


“이 자식이···.”


다시 보니 거만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게, 말 주제에 꽤나 존심이 있는 모양이었다.


“오호, 비싼 몸이시라 이거지?”


피터처럼 [친화력] 특성이 있다면 좋았으련만, 아쉽게도 나한테 그런 능력은 없었다.

하지만 난폭한 말을 길들이는 방법은 친화력만 있는 게 아니다.


부우우!


품에 있던 ‘교감의 뿔피리’를 꺼내 분다. 그러자 저 멀리 극지의 하늘을 활공하고 있던 어스름이 내게 다가온다.


쿠웅.


이제 성인만큼 커진 덩치가 터프하게 착지한다. 그러자 어스름을 따라 히포그리프들도 그 뒤에 내려앉는다.


“키에엑!”


기지개를 켜듯 한껏 날개를 펼치며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어스름. 내가 손을 뻗자 어스름은 익숙한 듯 머리를 갖다 댔다.

그리고 힐끗 말을 바라본다.

갑자기 제 앞에 비룡과 히포그리프들이 앉자 말은 불안한지 땅을 보며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말의 고삐를 쥐고 성벽 밖으로 나섰다. 뒤늦게 성질을 죽이고 얌전히 나를 따르는 말.


“흠, 어디 얼마나 빠른지 한번 볼까?”


나는 그대로 말의 고삐를 놓았다.

그리고 내 뒤를 따라오는 어스름을 바라본다.


“어스름, 서열 정리 좀 하자.”

“키에엑!”

“히히힝!”


그러자 날카롭게 포효하는 어스름. 이에 겁먹은 말은 그대로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한다.


“오~ 진짜 빠르네!”


순식간에 저만치 달려가고 있는 말. 어스름은 곧바로 말을 쫓아 날아간다.

한참 뒤 어스름은 말을 이쪽으로 다시 몰아왔다.


“히히힝.”


뭔가 아까 봤을 때랑은 다르게 눈가가 촉촉한 것 같다. 여전히 옆에 있는 어스름을 보며 안절부절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설마 이 녀석···, 속도가 빠른 건 겁이 많아서인가?


“어때? 좀 빠른 것 같아?”


뒤를 돌아보자, 어느새 밖으로 나온 마리가 내게 묻는다.


“어, 진짜 빠르네. 쓸만해.”

“다행이네.”


나는 말의 등을 쓰다듬었다. 역시 이번에는 괜한 꼬라지를 부리지 않는다.


“이 녀석 이름은 맥라렌이야.”

“맥라렌···? 말 이름치고는 특이하군.”


의아해하는 마리를 보며 나는 그저 씨익 웃었다. 이 전 생에는 타보지 못했던 한, 이렇게라도 대리만족을 해보려 했다.


▼ 사역마 정보

<맥라렌>

◇ 말

◇ 특성 : [겁쟁이] [쾌속] [체력 특화]


맥라렌에게 이름을 붙이자 자연스럽게 녀석의 정보가 떠오른다.

역시, 이 녀석 겁쟁이였군.

앞으로 할 일을 생각하면 다소 걱정이긴 하지만, 붉은 거미 카샤가 갖고 있는 [신속] 바로 아래 단계인 [쾌속]과 [체력 특화]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넘어가기로 했다.


“이제 준비는 끝났고, 내일 아침 해가 뜨자마자 내가 지정한 위치로 병력을 이동시키자.”

“하지만 문제가 있다, 이든. 이곳의 병력을 다 비울 수는 없어. 성을 지킬 충분한 병력도 필요하다.”

“응? 당연하지. 다 비울 필요 없어.”


마리는 나의 반응에 잠시 허공에 물음표를 띄우며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저, 저기 혹시 매복에 필요한 병력은 얼마로 생각해 뒀지?”

“오천이면 돼.”


나의 대답에 마리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든, 이번 작전은 너무 무모해. 아무리 기습이라지만 고작 오천으로 10만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상대는 켄타우로스지 않느냐. 로즈를 너무 믿는 것 같지만, 아무리 6계급의 마법사라도 20배나 되는 병력의 격차를 메꿀 수는 없어.”


마리가 걱정하는 바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리의 말대로 성벽의 병력을 함부로 막 뺄 수는 없었다. 만약 유인에 실패하게 되면 켄타우로스가 성벽으로 타겟을 변경할 수도 있었으니까.

게다가 내 작전은 숫자와 숫자의 싸움이 아니었다.


“뭘 걱정하는 건지 이해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리에게 작전에 대해 설명했다. 내 작전을 끝까지 들은 마리는 무슨 생각인지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아무튼, 계획은 그래. 문제 있어?”

“그래···, 믿기지는 않지만 네 생각은 알겠다. 하지만 그래도 오천은 너무 적다. 켄타우로스를 유인할 유인조까지 생각해서 병력을 더 써야 하지 않겠나?”

“아니, 오천이면 충분해. 그리고···.”


여전히 마리는 작전이 실패할까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나도 그런 마리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큰 법이다.

그렇기에 그 두려움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그보다도 더 강력한 확신이 필요하다.

나는 그런 확신을 담아 마리에게 씨익 웃어 보였다.


“유인조는 나 혼자서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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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0. 가짜 신 24.04.05 8 0 14쪽
60 59화. 가짜 신 24.04.04 8 0 12쪽
59 58화. 가짜 신 24.04.03 14 0 13쪽
58 57화. 가짜 신 24.04.02 12 0 12쪽
57 56화. 해적 소탕 24.04.01 15 0 13쪽
56 55화. 해적 소탕 24.03.31 11 0 13쪽
55 54화. 해적 소탕 24.03.31 13 0 12쪽
54 53화. 어비스 24.03.30 13 1 12쪽
53 52화. 어비스 24.03.30 12 1 12쪽
52 51화. 어비스 24.03.29 16 1 14쪽
51 50화. 어비스 24.03.28 11 1 12쪽
50 49화. 어비스 24.03.27 12 1 15쪽
49 48화. 어비스 24.03.26 13 1 16쪽
48 47화. 나를 죽여줘 24.03.25 14 0 13쪽
47 46. 나를 죽여줘 24.03.24 12 1 13쪽
46 45. 나를 죽여줘 24.03.24 16 1 15쪽
45 45. 나를 죽여줘 24.03.23 18 1 12쪽
44 44. 폭풍 날개 용병단 24.03.23 17 1 14쪽
43 43. 폭풍날개 용병단 24.03.22 17 1 13쪽
42 42. 얼어붙은 장미 24.03.21 17 2 13쪽
41 41. 얼어붙은 장미 24.03.20 16 1 12쪽
40 40. 얼어붙은 장미 24.03.19 15 1 13쪽
39 39. 얼어붙은 장미 24.03.18 19 1 19쪽
38 38.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7 1 12쪽
37 37.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8 1 17쪽
36 36.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6 20 1 14쪽
35 35. 미인의 계략 24.03.16 23 1 13쪽
34 34. 미인의 계략 24.03.15 2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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