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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님의 서재입니다.

자수성가 했는데 빙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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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작품등록일 :
2024.02.21 15:08
최근연재일 :
2024.04.06 21:00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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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2
추천수 :
68
글자수 :
383,067

작성
24.04.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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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8화. 가짜 신

DUMMY

#058화





날아오르는 선체.

나와 나탈리는 그 격한 움직임에 튕겨나가지 않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난간을 부여잡았다.


처얼썩!


날아올랐던 잿빛 머리호가 수면에 거칠게 착지한다.


“큭, 브라더! 괜찮나?!”

“어···. 일단은.”


격한 울렁임에 속이 메스꺼워지는 듯 하지만 일단 다친 데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난장판이었다.

대포들은 충격에 자리를 이탈하고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었고, 다른 해적들 또한 갑판 위에 널부러져 신음하고 있었다.


“이러고 있을 시간 없어···! 곧 물살이 거세질 거야!”

“쉴 틈이 없구만! 항해사!”


나탈리가 항해실을 돌아본다.

하지만 키를 잡고 있어야 할 항해사가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니 바닥에 널부러져 팔을 부여잡고 있었다.

보아하니 충격에 구르다가 팔을 다친 모양이었다.


“에잇! 정말!”


나탈리는 투덜거리더니 항해실로 달려가 직접 키를 잡았다.

나는 그런 나탈리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앞을 돌아보니 예상대로 물살이 거칠어진다.

소용돌이치며 중심부로 빨려들 듯한 물살.

잿빛 머리호의 선체가 사나운 해류에 요동치기 시작한다.


“이봐! 브라더! 이거 정말 가능한 거야?!”

“어, 이론적으로는···.”


솔직히 말하면 나도 모른다.

이 소용돌이 치는 해류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나탈리의 [바다의 축복] 특성뿐이다.

게임 상에서는 나탈리 영입에 성공하면 당연히 통과하는 구역이지만, 지금 이 상황은 게임이 아닌 현실.

막상 배를 통째로 집어삼킬 듯 격렬하게 소용돌이치는 바다를 마주하면 미리 알고 있었던 정보에 의심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쿠구구구구!


선체가 삐걱이기 시작한다.

중심부에 빨려들지 않기 위해서 나탈리가 있는 힘껏 키를 붙잡고 버틴다.


“브라더···! 나 혼자서는 안돼!”


정신을 차린 나는 나탈리에게 달려가 함께 키를 잡는다.

제멋대로 돌아가려는 키를 모든 완력을 이용해 붙잡고 버텨본다.


“아아악! 나 죽으면 진짜 가만 안 둬!”


쿠구구구구!


잿빛 머리호가 소용돌이를 지나기 시작한다.

느리지만 조금씩 나아가는 선체.


“으아아아아아!”

“크아아아악!”


점점 팔에 힘이 빠진다. 그것은 옆에 있는 나탈리 또한 마찬가지인 듯했다.


“브라더···! 나 더 이상은!”


우리가 붙드느라 고정되어있던 키가 조금씩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배가 소용돌이 쪽으로 빨려드는 것이다.


“끄아아아아아아!”


온 힘을 쥐어짜며 버티지만 점점 중앙으로 빨려드는 배.

이대로 끝인 건가, 싶은 그때.

누군가의 손이 나와 나탈리의 손 위로 덧 씌워진다.


“응?”


옆을 보니 아까 전까지 제 팔을 붙잡고 누워있던 항해사가 남은 한 팔로 우리에게 힘을 보태고 있었다.


“저희도 돕겠습니다!”


그때, 갑판 위에 있던 다른 해적들까지 모두 달려와 함께 키를 잡고 버틴다.

어느새 십 수명의 장정이 키 하나에 다닥다닥 붙어 안간힘을 쓰는 꼴이 됐다.

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 상황에 피식 웃음이 났다.


“브라더! 지금 웃음이 나와?!”

“거의 다 왔어! 조금만 버텨!”

“잿빛 머리 해적단! 가즈아아아아!”

“가자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


해적들의 외침과 함께, 잿빛 머리호의 선체는 소용돌이의 중심부를 빠져나와 계속해 전진한다.


쿠구구구구구구!


“으아아악!”

“버텨어어엇!”


더욱 거세진 흔들림.

그러나 이 흔들림은 우리가 소용돌이를 거의 다 빠져나왔다는 신호였다.


쿠구구구구!


마지막으로 크게 요동치는 선체.

하지만 이윽고 배의 진동이 멎어든다.

언제 그랬냐는 듯 귀신같이 잔잔해진 파도.

결국 소용돌이를 빠져나온 것이다.


“어?! 어어?!”

“빠져나왔다! 소용돌이를 빠져나왔습니다! 선장님!”

“와! 살았다!”


해적들이 신나서 소리친다.

소용돌이를 빠져나오자 시야를 가리던 안개도 말끔히 사라졌다.


“어?! 저기 섬이 보입니다!”


그러자 저 앞에 작은 섬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나와 나탈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대로 바닥에 널부러졌다.


“하, 진짜 이 섬에 들어오게 되다니. 어이가 없군.”

“아··· 내 팔. 이두, 삼두, 전완근 제대로 조진 듯.”

“어휴, 정말···.”


나탈리는 나를 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하면서도 웃었다.


***


“다들 여기서 기다리면서 최대한 회복하고 있어.”

“예, 알겠습니다!”


배는 적당한 해변에 정박시켰다.

섬으로 들어가는 것은 나와 나탈리뿐. 다른 해적들은 대기시켰다.

괴물들이 득실득실했던 바다와 달리, 이 섬은 평화로운 편이다.

다른 인원을 더 데려가 봐야 더 중요한 복귀 시간이 지체될 뿐이었다.


“바다와는 달리 꽤나 조용하군.”


나탈리는 나를 따라오며 평화로운 섬 풍경에 감상을 남겼다.

겉보기엔 커다란 풀과 나무가 우거져 있는 평범한 무인도의 모습이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그 감상은 달라진다.


“우, 우왓! 이게 뭐야?! 브라더! 지금 여기 이 나무들 방금 움직였는데?”

“아, 그거 ‘순환하는 재생목’이네. 뿌리나 가지를 잘라내도 금방 회복되는 데다 마력이 잘 깃드는 성질을 갖고 있지.”

“브라더! 이, 이, 이 바위 설마 미스릴이야?”

“어, 맞아.”


미스릴은 강철보다 단단한데다 마나 감응도가 높고 매우 가벼워 최고급 소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자원이 성인 남성만한 크기의 바위로 굴러다니고 있었다.

나탈리는 섬에 잔뜩 깔린 자원들을 보며 연신 감탄한다.

바위 하나, 나무 하나가 전부 최고급 제작 소재들이다.

이 섬에 있는 것들이라면 나무와 풀 줄기는 물론, 심지어 흙과 모래까지 최고급 제작 소재로 쓰인다.


“브, 브라더···! 이곳은 대체?!”

“아직 놀라긴 일러.”


여기저기 흘러나오는 돈 냄새에 정신을 못 차리는 나탈리를 달래며 섬 안쪽으로 계속해 들어간다.

그러자 나오는 거대한 동굴 입구.


“이곳이 목적지인가?”

“어, 맞아.”


내가 먼저 앞장서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나탈리는 가져온 가방에서 마공학 등불을 꺼냈다.

그리고는 곧 나를 뒤따르는데···.


“허억···!”


갑자기 숨을 삼키는 나탈리.

이제야 이 동굴의 정체를 알아챈 모양이군.


“이, 이건··· 아다만티움···?! 여, 여기는 미스릴이고··· 오리하르콘에 운철까지?!”


경악스러움에 입이 떡 벌어진 나탈리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 이 동굴 전체가 희귀 광물로 이루어져 있어.”

“브, 브라더! 여긴 천국인가?!”


황홀한 눈으로 동굴을 둘러보는 나탈리. 급기야 벽을 쓰다듬으며 볼을 부비기까지 한다.

나는 그런 나탈리를 달래며 계속해 동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얼마쯤 지났을까, 계속해 들어가자 어느새 막다른 길을 마주친다.


“브라더, 길이 막혀있다.”


나탈리가 등불로 벽을 비춘다.

등불이 비친 벽에는 하나의 문구가 드러난다.


「세계를 휘감는 독사를 멸할 영웅의 혼이 잠든 곳. 번개의 힘이 깃든 망치를 지닌 자만이 이곳을 지나가리.」


“이게 뭔 소리야?”

“응, 여기서부터는 나 혼자 갈게.”

“브라더 혼자 간다고? 어디를?”


나는 대답 대신 나탈리가 아까 내게 건네준 자루가 짧은 망치를 들어 올렸다.

망치에 마력을 주입하자, 강력한 전류가 흐르며 스파크가 일어난다.


파직, 파지직!


그리고 벽을 향해 있는 힘껏 내리친다.


━━──!


망치가 벽에 부딪히기도 전에 터져 나오는 강한 빛. 마치 우주 속에 덩그러니 놓인 것처럼 바람 소리마저 사라진다.

빛은 사위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밝아진다.

터져 나오는 빛에 눈을 감는다.

그리고 잠시 후, 눈꺼풀 위로도 느껴지는 강렬한 빛이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천천히 눈을 뜬다.

그러자, 내가 방금 전 나탈리와 서있던 곳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나타난다.

이 또한 거대한 동굴.

하지만 입구라곤 어디에도 없다.

대신, 기이한 마법진과 그곳에 놓인 하나의 구슬이 있다.

그리고···.


“아아, 발칙한 인간이로군.”


중후하고 굵은 남성의 목소리.

구슬이 놓여있는 마법진 앞에서 밝은 빛이 터지며 한 남자가 나타난다.

순금을 떠올리는 고운 금발과 다르게 야성미 넘치는 인상의 근육질 남자.

그는 몸에 착 달라붙는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불만이 가득해 보였다.


“설마 했지만, 그런 모조품으로 여길 들어오다니···. 몹시 불쾌한걸.”


그는 내가 들고 있던 망치를 가리키며 말했다.


“뭐 어때, 어차피 당신이 쓸 것도 아닌데.”


나의 반응에 남자는 이내 신기하다는 듯 눈썹을 까딱인다.


“흠, 꽤나 당돌한 인간이군 그래. 그런 가짜를 들고 와서 내 분노를 살거라 생각하진 못했나?”


남자의 말에 나는 망치를 들어 올리며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가짜면 또 어떻고? 어차피 당신도 가짜인데.”

“흠, 해석하기에 따라서 굉장히 건방진 말일 수 있다만.”

“당신은 이곳의 망령이야.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소환된 환상일 뿐이지.”

“하하하하하! 맞는 말이야. 넌 정체가 뭐지?”


남자는 이내 험악한 분위기를 풀고 호탕하게 웃었다. 나는 남자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꽤 많은 걸 알고 있는 사람이지.”

“그래, 역시 그대가 원하는 것은 저 뒤에 있는 물건인가?”


남자는 뒤에 있는 구슬을 가리켰다. 나는 그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가져가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지. 저걸 짚는 순간 ‘그 녀석’이 튀어나오거든.”

“어, 알고 있어. ‘세계를 휘감는 독사’, 요르문간드말이지?”


나의 말에 남자가 끄덕인다.


“그래, 맞아. 물론 그놈 역시 가짜지만, 아무리 그렇다 한들 한낱 인간이 상대할 수 있는 괴물이 아니다. 그놈은 영혼뿐인 나와 달리 육체를 가졌거든.”

“그래서 당신이 있는 거잖아? 요르문간드의 숙적이자, 천둥과 전쟁의 군신, 토르.”


북유럽 신화 속, 오딘과 함께 최고신의 자리를 다투었던 신, 토르.

그는 그의 애장인 망치 묠니르로 수많은 거인들의 뚝배기를 깨부순 강력한 신이다.

아까 전 동굴 안에 쓰여있던 문구.


「세계를 휘감는 독사를 멸할 영웅의 혼이 잠든 곳.」


여기서 ‘세계를 휘감는 독사’는 북유럽 신화 속 로키의 자식이자 거대한 뱀 괴물인 ‘요르문간드’를 뜻한다.

그리고 이 ‘요르문간드’를 죽인 영웅이 바로 토르인 것이다.


「번개의 힘이 깃든 망치를 지닌 자만이 이곳을 지나가리.」


<죽은 신의 세계> 속 번개의 힘을 가진 망치 아이템은 오직 ‘묠니르’뿐이다.

그러니 이곳에 입장하기 위해서 그 토르의 애장인 묠니르가 필요했다. 하지만 진짜 ‘묠니르’는 시나리오 후반에서나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었기에, 성질 급한 플레이어들은 한가지 꼼수를 생각해냈다.

번개의 힘이 깃든 망치를 가져오라 했지, 꼭 ‘묠니르’를 가져오라고는 안 했잖아?라는 것이다.

번개의 힘을 가진 망치 아이템은 오직 ‘묠니르’뿐이지만, 이 자유도가 높은 게임은 아이템 제작 또한 가능하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은 ‘묠니르와 똑같은 특성을 가진 모조품으로도 통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짭니르’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어이없게도 성공. 동굴 안 숨겨진 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루트를 발견한 것이다.


“내 정체를 알고 왔군, 인간이여. 그리고 내 역할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군.”


‘해룡’ 요르문간드.

토르의 존재 이유는 이 대괴물을 본딴 망령을 토벌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그럼 질문을 하나 하지, 인간이여.”


토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이 보주를 가져가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뭐지?”

“멸망을 막기 위해서.”

“······.”


나의 말에 토르가 잠시 입을 다문다.

아마도 자신들의 끝을 떠올리는 것이겠지.


“나는 최강의 신이었다. 수없이 많은 거인들을 살해했지. 하지만 이런 나조차 라그나로크를 막지 못했다. 저 빌어먹을 바다뱀 하나를 처치하는 게 고작이었지. 하지만 그대처럼 나약한 이가 멸망을 막겠다는 것인가?”


토르는 질문한다.

최강이었던 자신조차 막지 못한걸 어떤 재능도 없는 내가 해낼 수 있냐고.

그리고 나는 대답한다.


“그걸 할 수 있어서 하는 놈이 어딨어? 해야 되니까 하는 거지.”


나의 대답에 토르는 놀란 표정으로 아무 말을 하지 못한다.


“힘이 없어서 못하고, 상황이 안돼서 못하고, 상대가 강해서 못한다 핑계 대면서 안 하면 뭘 할 건데? 살아있는 놈이 더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게 이상한 일인가?”

“하하하하하하! 그렇군! 그래! 그대의 말이 맞다!”


나의 대답이 맘에 드는지 호탕하게 웃어젖히는 토르.


“가져가거라. 천둥과 전쟁의 신인 내가 바다뱀에게서 그대를 수호해주리라.”


토르가 자리를 비켜선다.

나는 토르를 지나쳐 사람의 머리통만한 구슬이 있는 곳으로 다가간다.

빛을 잃어 탁한 회색을 띠는 구슬.


“내 힘을 그대에게 맡기마. 반드시 요르문간드의 망령을 부수어 다오. 그 모조품이 내 힘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토르가 나에게 손을 뻗자, 작은 빛이 날아와 내 가슴에 스며든다.


「[천둥군신의 가호]를 받습니다. 대 괴물 ‘요르문간드’를 상대할 때, ‘토르’의 능력이 일부 부여됩니다.」


그리고 토르의 모습은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 그대는 나와는 다른 ‘진짜’ 신이군. 한번 잘해보게···.


그 말을 끝으로 사라진 토르.


“나는 신 같은 게 아니야···.”


그가 사라진 방향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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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1화. 가짜 신 24.04.06 7 1 13쪽
61 60. 가짜 신 24.04.05 7 0 14쪽
60 59화. 가짜 신 24.04.04 8 0 12쪽
» 58화. 가짜 신 24.04.03 13 0 13쪽
58 57화. 가짜 신 24.04.02 12 0 12쪽
57 56화. 해적 소탕 24.04.01 14 0 13쪽
56 55화. 해적 소탕 24.03.31 11 0 13쪽
55 54화. 해적 소탕 24.03.31 13 0 12쪽
54 53화. 어비스 24.03.30 12 1 12쪽
53 52화. 어비스 24.03.30 12 1 12쪽
52 51화. 어비스 24.03.29 16 1 14쪽
51 50화. 어비스 24.03.28 11 1 12쪽
50 49화. 어비스 24.03.27 12 1 15쪽
49 48화. 어비스 24.03.26 12 1 16쪽
48 47화. 나를 죽여줘 24.03.25 13 0 13쪽
47 46. 나를 죽여줘 24.03.24 12 1 13쪽
46 45. 나를 죽여줘 24.03.24 16 1 15쪽
45 45. 나를 죽여줘 24.03.23 18 1 12쪽
44 44. 폭풍 날개 용병단 24.03.23 16 1 14쪽
43 43. 폭풍날개 용병단 24.03.22 16 1 13쪽
42 42. 얼어붙은 장미 24.03.21 16 2 13쪽
41 41. 얼어붙은 장미 24.03.20 16 1 12쪽
40 40. 얼어붙은 장미 24.03.19 15 1 13쪽
39 39. 얼어붙은 장미 24.03.18 19 1 19쪽
38 38.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7 1 12쪽
37 37.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8 1 17쪽
36 36.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6 20 1 14쪽
35 35. 미인의 계략 24.03.16 22 1 13쪽
34 34. 미인의 계략 24.03.15 2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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