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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님의 서재입니다.

자수성가 했는데 빙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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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작품등록일 :
2024.02.21 15:08
최근연재일 :
2024.04.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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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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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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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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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해적 소탕

DUMMY

#055화





나탈리 아이로니아.

본래 게임에서는 초중반부에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악역 네임드 중 하나.

악역이지만 호탕하고 시원한 성격과 큰 키, 늘씬한 미모로 남성 플레이어 팬들을 다수 거느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에겐 숨겨진 비밀이 하나 있었으니···.

아이론포트의 전대 황제, 갈돈 아이로니아의 외동딸이라는 것이었다.

초회차 플레이어들은 이후에 있을 아이론포트 시나리오를 진행하다 전대 왕의 성이 ‘아이로니아’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중 몇몇 나탈리 추종자들은 나탈리의 성이 ‘아이로니아’인 것을 기억하고 숨겨진 히든 시나리오가 있을 거라 추측한다.

그들의 예상대로 나는 나탈리에게 숨겨진 루트를 심어두었다.

그중 첫 번째가 바로 나탈리 아이로니아 영입 퀘스트다.


“하하하하! 육지의 애송이! 내 정체를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해적 여제 나탈리는 아무나랑 손을 잡지 않지!”


아직은 세력이 많지 않은 떨거지 해적이지만 자칭 여제라 외치는 포부.

그녀의 거절은 예상했다. 해적 나탈리 영입 퀘스트는 설득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니까.


“너 같은 애송이가 날 아이로니아에 돌아가게 해주겠다고? 어디 한번 증명해 보시지.”

“좋아, 내가 이기면 나랑 소용돌이 섬으로 함께 가는 거야.”

“소용돌이 섬이라고? 보기보다 무모한 구석이 있군. 어쨌든 좋아. 내가 이기면 넌 영원히 내 밑에서 일하게 될 거다.”

“좋아.”


나는 나탈리를 보며 자신 있게 웃었다.

나탈리 아이로니아는 초중반에 나오는 네임드 치고 난이도가 있는 공략 상대다.

저 은색 쌍권총을 이용한 사격은 웬만하면 빗나가는 일이 없고, 다양한 마법공학도구를 이용해 스타일리시한 전투를 하는 나탈리.

하지만 나 역시 지금까지 이곳으로 내려오며 산적과 도적들을 수도 없이 소탕했다.

비록 [열등생]이란 특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지만, 그동안 해온 노력이 있다.

내가 나탈리와 결투를 하는 분위기가 되자, 로즈와 유리는 자연스레 자리를 비킨다.

그사이 몸이 녹아내린 해적들 역시 자리를 비키며 우리에게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후우.”


심호흡을 한다.

이때를 위해서 그동안 유리와 로즈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싸우는 법을 여러 가지로 연구해왔다.

나탈리와의 1:1 대결 이벤트.

지금까지 여러가지 상황에 특성과 기술을 시험하며 최고의 효율을 뽑기 위해 고민했다.


“약속한다.”


특성 [약속을 지키는 자]는 본래 게임 내에서 선택하는 선택지에 따라 백업의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 된 지금은 내가 말로 내뱉는 것만으로 효과가 발동된다.

그리고 효과는 한 전투당 단 한 번의 약속만 적용된다.


“첫 번째 공격은 반드시 피한다.”


그리고 그 약속이 구체적일수록 강력한 백업을 받는다.

예를 들어 ‘이 싸움에서 승리하겠다’같은 막연한 약속이라면 능력의 10% 상승을 가져온다.

대신, 특성의 효과는 전투가 끝날 때까지 지속된다.

하지만 ‘첫 번째 사격을 반드시 피한다’ 같은 구체적인 약속이라면 상대의 첫 번째 사격을 피하는 순간 효과가 취소대지만, 대신 50%의 백업을 받는다.

나탈리는 다양한 마공학 아이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

그렇기에 단기전으로 끝내야 한다.


“그만 중얼거리고 덤비기나 해!”


나와 나탈리의 거리는 약 20여 미터.

나탈리는 내게 총을 겨눈다.


타앙!


그러나 혼신의 힘을 다해 왼쪽으로 구른다.

[약속을 지키는 자]의 백업을 받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한다.


“뭣?!”


자신의 사격을 피한 것이 의외였는지 놀라는 나탈리.

백발백중에 가까운 사격 실력을 자신하는 그녀의 입장에선 충분히 놀랄만 하다.

나는 옆으로 구름과 동시에 품 속에서 주먹만한 주머니를 꺼내 나탈리를 향해 던졌다.


타앙!


갑작스레 반격이 날아오자 나탈리는 반사적으로 권총으로 주머니를 맞춘다.

퍼억, 소리를 내며 주머니가 터지자 하얀 연기가 퍼져나간다.

희뿌연 연기는 순식간에 퍼져 시야를 가린다.

나는 이때를 위해 미리 준비했던 마공학 고글을 꺼내 썼다. 그러자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보는 것처럼 나탈리의 실루엣이 선명하게 보인다.


“큭, 잔재주를 부리는군!”


나탈리는 이 연기가 무엇인지 몰라 팔을 들어 코와 입을 막았다.

나는 그대로 실현될 선율을 들어 현을 튕긴다.


대앵!


불협화음은 그대로 나탈리의 얼굴에 적중했다.

비록 빠르게 낌새를 눈치챈 나탈 리가 얼굴을 감쌌던 팔을 이용해 막았지만, 덕분에 나탈리는 오른손에 들고 있던 권총을 놓친다.

하지만 나탈리는 당황하지 않고 재빠르게 왼손에 있는 권총에 탄을 장전하려 했다.

나탈리의 권총은 장전식.

그렇기에 두 번째 사격이 끝난 순간 나는 녀석의 사격에서 자유로워진다.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탈리에게 달려들어 기타를 휘둘렀다.

대앵, 소리와 함께 나탈리의 왼손을 때리는 기타.

나머지 왼쪽 권총도 땅바닥을 구른다.


“잔머리는 제법 잘 돌아간다만!”


그러나 등 뒤에서 해적들이 쓰는 칼인 커틀러스를 꺼내 휘두르는 나탈리.


“이크!”


나는 재빨리 상체를 젖혀 커틀러스를 피한 뒤 거리를 벌렸다.

나탈리는 그 틈을 타 품 속에서 작은 기계장치를 꺼낸다. 스위치를 누르자 사방으로 바람이 불어나가며 연기가 걷힌다.


“바람 마법이 깃든 마공학 장치군?”

“이제 널 지켜줄 연기는 없다!”


그렇게 말하며 나를 향해 달려드는 나탈리. 나는 쓰고 있던 로브를 벗으며 나를 향해 달려드는 나탈리에게 던진다.


“적당히 해라 애송이!”


로브가 찰나 나탈리의 시야를 가렸지만, 커틀러스로 빠르게 로브를 베어낸다.

하지만 이미 나탈리의 눈앞엔 내가 뒤이어 던진 실현의 선율이 날아가고 있었다.


“뭐?!”


음유시인이 악기를 던질 거란 생각은 못했는지, 당황한 나탈리는 커틀러스로 기타를 막아내다 놓치고 만다.


투웅!


그리고 나는 이 순간을 노리고 있었다.

기타를 던지자마자 나탈리에게 달려들었던 나는 품 속에서 한 마물의 송곳니를 꺼내 나탈리에게 찍어 내렸다.


팍!


“흥, 바다를 끼고 살았던 해적의 완력을 얕보지 마라, 육지의 애송이!”


하지만 송곳니가 찍히기 전, 두 손으로 송곳니를 잡으며 막아내는 나탈리.

안간힘을 써도 나탈리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여자에게 근력으로 진다는 게 존심이 많이 상하지만, 태생이 약한 건 어쩔 수 없다.

어쨌건 목적은 달성했으니, 나는 승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게 뭔 줄 알아?”

“웃어?”

“극지 벼락 장어의 송곳니야.”


나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나탈리. 나는 그 순간 송곳니에 마력을 주입했다.


파지지지지지지직!


그러자 송곳니를 두 손으로 잡은 나탈리는 강력한 전격에 감전되어 온몸을 파르르 떨기 시작한다.

이 송곳니는 마력을 주입하면 짜릿한 전기충격을 안겨준다.

물론 나 또한 이 송곳니를 잡고 있지만, 나는 극지 벼락 장어의 가죽으로 만든 장갑을 끼고 있었다.

이 가죽이 또 탁월한 절연체거든.

나는 의기양양한 웃음으로 로즈와 유리를 바라보았다.

내게 따봉을 날리는 유리와 로즈.


“어허어어억! 선장님!”

“선장님!”


그와 반대로 해적들이 울상을 지으며 나의 짜릿함에 까무러쳐버린 나탈리에게 몰려든다.


“어어? 잠깐! 지금 건들면···.”


파지지지지지지직!

...

..

.


한참 후, 나는 기절해 버린 해적들에게 일일이 포션을 먹여 깨웠다.

얼마 안 되어 나탈리도 정신을 차린다.


“큭, 육지의 애송이의 장난질에···. 분하다.”


나탈리는 일어나자마자 나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아, 뭐야. 이긴 건 이긴 거잖아. 설마 한 입으로 두말하는 건 아니겠지?”

“흥, 나는 긍지 높은 바다와 강철의 민족이다. 한번 한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

“좋아, 좋아.”


흡족한 대답에 씩 웃어 보인다.


“난 이든 라스테일이야. 얘는 유리, 쟤는 로즈야.”


옆에 있던 유리가 나탈리에게 90도로 인사하고, 로즈는 무표정으로 가볍게 손만 든다.


“흥, 내 정체는 이미 알고 있으니 설명할 필요 없겠군. 어쨌든 함께 하기로 했으니 그대들은 우리의 친구라고 여기겠다. 앞으로 이든과 유리, 로즈는 각각 우리의 브라더, 시스터다. 알겠나!”

““예 선장님!””


시원시원하게 호칭까지 정리해주는 나탈리.


“그래, 브라더. 대체 소용돌이 섬에는 왜 가려 하는 거지?”

“왜겠어?”


나의 질문에 나탈리는 한숨을 쉬었다.


“설마, 브라더. 그 전설을 믿는 건 아니겠지?”

“믿는데?”


나의 말에 나탈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꼭 다물었다.

심연의 소용돌이 섬.

헤렌디아와 루테란 사이에 있는 남해를 한참 지나다 보면, 365일 짙은 안개가 낀 지역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안엔 알 수 없는 마력의 영향으로 불규칙적이고 거센 해류가 흐른다.

심지어 그곳엔 수많은 해양 몬스터들이 서식하고 있어 한번 들어간 배는 절대 멀쩡하게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이 이 세계의 상식이다.

하지만 그곳에는 바다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었으니, 그 몬스터와 최악의 파도를 뚫고 가면 엄청난 보물이 숨겨진 섬이 있다는 것이다.


“그곳의 파도는 인간이 어쩔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브라더. 그 파도를 어떻게 뚫고 갈 거지?”


나탈리의 말에 나는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널 찾아온 거잖아. 바다의 축복을 받은 바다의 딸, 나탈리 아이로니아씨?”

“큭, 거기까지 알고 있나, 브라더.”


원작에서 이 심연의 소용돌이 섬에 대한 전설은 도서관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다.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짙은 안개를 뚫고 소용돌이 섬으로 진입하려 해봤지만, 거친 해류에 번번이 익사하고 마는 엔딩을 맞이하고 말았다.

플레이어들은 이 심연의 소용돌이 섬을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결국엔 찾아낸다.

바로 나탈리의 특성, [바다의 축복]을 이용하는 것이다.

나탈리의 특성 [바다의 축복]은 바다 위에서만큼은 어떤 거친 해류라도 뚫고 항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러니 심연의 소용돌이 섬을 들어가기 위해선 나탈리의 동료 영입이 필수였다.


“그렇다면, 그곳에 서식하는 몬스터들은 어쩔 셈이지?”

“아 그건···.”


나는 나탈리를 보며 음흉하게 웃었다.


***


헤렌디아 남서쪽에 사는 어부 페드로는 요즘 입이 찢어질 것만 같다.

얼마 전까지 기승을 부리던 해적들이 감쪽같이 사라진 데다, 전보다 훨씬 더 물고기가 잘 잡히는 덕이이었다.


“페드로, 기분이 좋아 보이는구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울상이더니.”


주점 주인 필립은 제일 비싼 고오급 ‘크라켄 에일’을 마시며 올라간 입꼬리를 주체 못 하는 페드로를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하하하! 그래 보이나?”

“그래그래, 오늘도 만선을 했다지?”

“그렇네! 저번에 그분의 말이 사실이었어!”

“그분의 말?”


아마도 얼마 전 해적을 소탕하겠다며 배를 빌려달라던 그 모험가를 말하는 모양이었다.


“아, 그 모험가의 말대로 해적들이 사라진 거 말인가?”

“하하하, 그뿐만이 아니야!”

“응?”


페드로는 얼마 전 그 잿빛 머리의 남자가 배를 타며 하는 말을 떠올렸다.


‘아, 참. 그리고 아저씨, 저~기 저기 보이시죠? 커다란 바위가 있는 곳. 저쪽에서 그물을 내리면 물고기가 잘 잡힐 거예요.’


처음엔 그물은커녕 낚시도 한 번 안 해봤을 것 같은 녀석이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진짜 해적이 사라졌기에 설마 하는 마음으로 그가 알려준 바위 근처로 가 그물을 내려보았다.

그러니 이게 웬걸, 어마어마한 양의 물고기가 잡히는 것이 아닌가.

그날뿐이 아니었다.

그다음 날도, 그 다다음 날도 엄청난 양의 물고기가 잡히며 페드로는 해적 때문에 봤던 손해를 메꾸고도 더 많은 이득을 본 것이다.


그 덕에 허구한 날 바가지를 긁던 호랑이 아내는 다시 여우 같은 마누라로 돌아왔다.

그날 이후 페드로는 그 모험가를 ‘그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분은 어쩌면 나를 위해 신께서 내려준 신의 아들임이 틀림없네.”

“하하하하,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군!”


필립은 페드로를 보며 흐뭇하게 웃어 보였다.


딸랑.


“어서 오십시오!”


그때, 한 두 모험가가 필립의 주점으로 들어왔다.


“여기 크라켄 에일 두 잔이랑 피시앤칩스 주시오!”

“예, 알겠습니다!”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는 모험가.

둘은 앉자마자 입을 열었다.


“자네, 그 소문 들었는가? 이 서해 근처에 새로 등장한 해적단이 있다는 거.”

“아, 나도 들었네. 이 근처 해적들을 싹 흡수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지?”


두 모험가의 말에 페드로와 필립은 자신도 모르게 귀를 기울였다.


“맞아, 근데 웃긴 건 약탈은 일체 하지 않고 해적들과 몬스터들만 노린다더군. 그 해적단 이름이 뭐라더라···.”

“아! 생각났네, 잿빛머리 해적단!”


필립과 페드로의 눈이 동시에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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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1화. 가짜 신 24.04.06 7 1 13쪽
61 60. 가짜 신 24.04.05 7 0 14쪽
60 59화. 가짜 신 24.04.04 8 0 12쪽
59 58화. 가짜 신 24.04.03 12 0 13쪽
58 57화. 가짜 신 24.04.02 12 0 12쪽
57 56화. 해적 소탕 24.04.01 14 0 13쪽
» 55화. 해적 소탕 24.03.31 11 0 13쪽
55 54화. 해적 소탕 24.03.31 12 0 12쪽
54 53화. 어비스 24.03.30 12 1 12쪽
53 52화. 어비스 24.03.30 11 1 12쪽
52 51화. 어비스 24.03.29 16 1 14쪽
51 50화. 어비스 24.03.28 11 1 12쪽
50 49화. 어비스 24.03.27 12 1 15쪽
49 48화. 어비스 24.03.26 12 1 16쪽
48 47화. 나를 죽여줘 24.03.25 13 0 13쪽
47 46. 나를 죽여줘 24.03.24 12 1 13쪽
46 45. 나를 죽여줘 24.03.24 16 1 15쪽
45 45. 나를 죽여줘 24.03.23 18 1 12쪽
44 44. 폭풍 날개 용병단 24.03.23 16 1 14쪽
43 43. 폭풍날개 용병단 24.03.22 16 1 13쪽
42 42. 얼어붙은 장미 24.03.21 16 2 13쪽
41 41. 얼어붙은 장미 24.03.20 16 1 12쪽
40 40. 얼어붙은 장미 24.03.19 15 1 13쪽
39 39. 얼어붙은 장미 24.03.18 19 1 19쪽
38 38.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7 1 12쪽
37 37.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7 1 17쪽
36 36.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6 20 1 14쪽
35 35. 미인의 계략 24.03.16 22 1 13쪽
34 34. 미인의 계략 24.03.15 2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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