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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님의 서재입니다.

자수성가 했는데 빙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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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작품등록일 :
2024.02.21 15:08
최근연재일 :
2024.04.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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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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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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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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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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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얼어붙은 꽃봉오리

DUMMY

#036화





극지의 마물 대남하, 그 첫 페이즈를 무사히 넘겼다.

단 한 명의 부상자도 없이, 10만의 켄타우로스를 모두 전멸시켰다.

내 앞에서 죽어있는 켄타우로스 우두머리를 바라보다, 로즈가 만들어둔 경사로 시선을 돌린다.


“······.”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누구 하나 환호하는 이가 없다.

그도 그럴게, 병사들이 한 거라곤 투석기를 작동한 것뿐이다.

전투를 치렀다기엔 허무하겠지.

투석기 몇 번 작동시키다 켄타우로스 떼가 호수에 수장되는 걸 기다렸을 뿐이다.

살아남은 녀석들 역시 극지벼락 장어와 싸우다 전멸했다.

말 그대로 어부지리.

항상 치고박는 전투만 해왔을 극지 병사들의 입장에서는 좀 얼떨떨하려나.


“이제 구경 그만하고 내려와!”


어쨌든 작전은 성공했다.

나는 죽은 우두머리 켄타우로스의 손에서 나무 지팡이를 빼냈다.

잠시 기다리자, 마리와 병사들이 내려온다.

그 뒤를 따라 내려오는 조팝을 바라본다.


“병사들 데리고 얼른 이 마물들 사체 갈무리 하세요. 특히 저 극지벼락 장어는 얻을 게 많으니까 더 신경 쓰고요. 이빨이며 가죽이며 싹 긁어내고, 특히 심장 안에 있는 구슬은 꼭 저한테 가져오세요.”


조팝은 조금 투덜대긴 했지만 곧 병사들을 데리고 흩어졌다.

마력이 탈진된 로즈는 맥라렌을 타고 있다.


“자, 가져가.”


나는 로즈에게 마력 포션과 우두머리에게서 빼앗은 지팡이를 건넸다.


“······.”


지팡이를 받지 않고 말없이 나를 바라보는 로즈.


“앞으로 계속 필요할 거야.”


▼아이템 정보

<타락한 발굽의 지팡이>

◇ 아이템 구분 : 장비

◇ 등급 : B+

◇ 아이템 설명 : 타락한 켄타우로스의 왕이 사용하던 지팡이. 지닌 자의 마력회복을 활성화시킨다.


마력 회복을 상승시켜 주는 나쁘지 않은 장비다.

앞으로 계속 마력이 부족할 로즈에게 딱 필요한 옵션이다.

한참 뜸 들이던 로즈는 천천히 내가 건넨 지팡이와 포션을 받아 들었다.


“아직도 노력의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언젠가는, 무너져.”


죽은 사람은 산 사람에게 많은 의미를 남겨준다.

하지만 그건 틀린 말이다.

결국 죽은 사람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산 사람의 몫이다.

때때로 누군가의 죽음은, 산 사람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지금처럼.


“무너지지 않았어. 아직은.”


맥라렌에 올라탄 로즈가 날 무표정한 눈으로 바라본다.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 거겠지.


“너의 스승, 그러니까 할리는 죽었어. 하지만 그 뜻은 남아있잖아.”


로즈의 동공이 흔들린다.


“네가 끝끝내 할리의 죽음을 외면해 버린다면, 정말 할리의 삶은 무의미한 게 될 거야. 그래도 좋아?”

“···그건.”


로즈는 말을 잇지 못한다.


“할리는 영웅이 되어야 해.”

“영웅···?”

“그래, 할리는 이대로 이 세상에서 잊혀져서는 안 돼. 그가 한 헌신적인 선택이, 할리가 지금껏 연구해 온 마법 이론이 세상을 바꿀 거야. 그러기 위해선 로즈, 네 결단이 필요해.”


하지만 모든 병사들이 마물의 사체 갈무리를 끝낼 때까지, 로즈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


오랜만에 조용한 극지의 밤이다.

어두운 극지의 하늘, 무수한 별들이 쏟아질 듯 반짝인다.

로즈는 성벽 꼭대기에서 고양이처럼 웅크려 앉아 그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할리가 로즈의 품에서 숨을 거두던 그날과 같다.

아직도 가시지 않는 마물들의 비릿한 피 냄새, 살을 파고드는 쌀쌀한 추위.


“이든, 라스테일.”


아직은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그 이름을 곱씹는다.

아르웬의 기타를 들고서 다 안다는 듯 떠들어대는 그 남자를.

하지만 미워할 수는 없다.

무턱대고 거리를 둘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남자는 결코 말로만 끝나는 법이 없다.

가벼운 표정과 몸짓, 가벼운 말투로 뱉는 그 말과 행동 안에는, 알 수 없는 처절함이 숨어있다.

그 또한, 제 스승을 닮았다.


‘할리는 죽었어, 하지만 영원토록 기억될 수 있어. 그러니까 날 도와줘.’


로즈는 인간이 싫었다.

물론 스승 할리와 하나뿐인 친구 아르웬 모두 인간이긴 했다.

아르웬 덕분에 인간들에 대한 혐오는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인간과 뭔가를 같이 한다는 것은 썩 내키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인간이, 왜 싫었지···?’


인간을 싫어했던 이유를 곰곰이 떠올려본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로즈가 인간을 싫어한 이유는 모두 할리 때문이었다.


‘멍청한 할리.’

‘미련 곰탱이 할리.’

‘분수를 모르는 할리.’


스승의 이 모든 별명은 인간들이 지어준 것이다.

할리는 재능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사람들을 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런 할리를 미련하다 손가락질해 댔다.


‘할리가, 죽던 날도···.’


할리는 혼자 뛰쳐나가 목숨과 맞바꿔 수십만의 마물을 막아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할리의 희생을 기억하지 않았다.

할리의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인간들은 여전히 할리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았고, 그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든은···.


‘그래, 할리는 이대로 이 세상에서 잊혀져서는 안 돼. 그가 한 헌신적인 선택이, 할리가 지금껏 연구해 온 마법 이론이 세상을 바꿀 거야. 그러기 위해선 로즈, 네 결단이 필요해’


100년도 전에 죽은 그를 기억하고, 할리의 삶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주장한다.

평소라면 신경도 안 썼겠지만, 누구보다 할리를 닮은 그 남자의 말에 자꾸만 마음이 흔들린다.

처음엔 말단 병사들에게조차 망나니라 손가락질받던 이든.

하지만 그는 그런 평가에 아랑곳 않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노력가가 되었다고 듣긴 했다만, 저건 노력의 수준이 아니지 않나.’


그릇보다 큰 뜻을 품으면 그 그릇은 깨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노력은 의미 없다 여겼다.

오히려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 여겼다.

적당히 분수에 맞게 살고,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주변의 시선을 바꿨고, 절망적인 상황을 바꾸어간다.

그의 누이, 마리 라스테일조차 불가능하다 말한 작전을 완벽하게 성공시켜 보인다.


‘이든, 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바꾸어가는 이든 라스테일이라면··· 믿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어느새 로즈는 부유 마법으로 천천히 성벽 꼭대기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어디론가 향한다.

그녀가 향하는 곳은 이든 라스테일의 방.


“······.”


로즈는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똑똑똑.


***


그래서 지금 나는 유리, 로즈와 함께 말을 타고 스무 명의 기사들과 성 밖으로 나서고 있다.

뒤에서 툴툴 거리며 따라오는 조팝과 그의 휘하 마법사 세명도 함께였다.


“이익, 총 지휘관님의 명령만 아니면 이런 이상한 계획에 따라 나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허, 조팝 경. 이상한 계획이라니, 말이 심하잖아요.”

“조팝이 아니라 조! 팍입니다앍!”


조팝의 옹졸한 콧수염이 분노로 파르르 떠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전 따라 나오라고 한 적 없어요. 전 마법사 몇 명만 붙여달라고 했을 뿐인데요.”

“이 극지의 마법사는 바로 저, 조! 팍!이 지휘합니다. 이 극지에서 마법 실력과 지휘력을 모두 갖춘 사람은 저뿐이란 말입니다!”

“자만이 하늘을 찌르시네요. 죠빡 경. 얼마나 대단하신데요?”

“조팍이라니까요! 저는 마탑 출신의 3 계급의 마법사입니다. 아무리 라스테일가의 후계자라 하셔도 이렇게 무시당할 몸이 아니란 말입니다.”

“올~”


3 계급이라, 황실 마법사의 수준과 버금가는 수준이다.

마탑의 주인인 대현자와 대마법사라 불리는 라이오넬 황제가 8 계급이었던 걸 감안하면 극지에선 꽤나 쳐주는 실력자인 셈이다.


“그런 대단한 나리께서 왜 이런 극지에 오셨대요?”

“그, 그건··· 사, 사자소생 마법 연구에 연관되어서···.”


차마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는 조팝.


“오호라, 금기의 마법에 손을 대셨구만. 그래서 범죄자로 낙인찍혀서 극지로 도망온 거고요?”

“도망이라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심부름만 하다가 억울하게 뒤집어쓴 거란 말입니다!”

“범죄자들은 다 지는 억울하다더라.”

“크아악!”


그렇게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 어느새 숲에 도착한다.

숲이라고 하기엔 모든 나무들이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있다.

그럼에도 높은 나무들이 빽빽하게 솟아 있어 숲 안은 어두컴컴했다.


“저, 정말 여길 들어가실 셈입니까? 여기부턴 몬스터의 구역이란 말입니다.”

“무서우면 돌아가셔도 됩니다, 조팝 경.”

“누, 누가 무섭다는 겁니까! 그리고 조팍이라니까요!”

“조팝이라고 했는데요.”

“조팝이라고 들립니다!”

“조팝이라고 했으니까요.”

“······.”


그렇게 시답잖은 말싸움을 하며 숲 안으로 들어간다.

숲 속은 어둡고 스산했다. 어디서 몬스터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시끄럽던 조팝도 어느새 침묵한 채 우리를 조용히 따라온다. 기사들 역시 말을 탄 채로 사위를 경계하며 우리를 따른다.


그때.


“이든님.”

“따라붙었어?”

“네, 수가 많아요. 인간은 아닌 것 같아요.”


유리가 뭔가가 따라붙은 것을 느끼고 알려준다.


“달리자!”


찰싹!


나는 고삐를 후려치며 말의 속도를 높였다.

그러자 유리와 조팝 일행도 말고삐를 후려쳤다.


“컹! 컹!”


그때, 저 멀리서 하얀 늑대 떼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빠르게 따라붙는다.


“그, 그림자이빨 늑대!”


추운 지역에서 서식하는 늑대과로 분류되는 몬스터이다.

일반 늑대보다 훨씬 빠르고 포악한 종이었다.

이미 말의 속도를 따라잡고 바짝 다가오는 그림자이빨 늑대.

그중 가장 선두에 있는 놈이 흉측한 이빨을 드러내고 높이 도약한다.


퍼엉!


그때, 그 늑대의 몸이 불꽃이 튀며 폭발한다.

옆을 보니 조팝이 작은 완드를 들고 떨어져 내리는 늑대를 노려보고 있었다.


“오, 진짜 마법사였네.”

“그럼 거짓말인 줄 알았습니까?”


가장 선두에서 뛰던 동족이 당하자 뒤에 있던 그림자이빨 늑대들이 더 빠르게 달려든다.

그렇게 우리는 추격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가장 후미에 있는 기사들이 다가오는 늑대들을 솜씨 좋게 베어낸다.

그리고 조팝을 포함한 마법사 세 명이 기사들을 엄호한다.


“젠장,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아무리 죽여도 끝이 없어요!”


옆에서 징징대는 조팝을 두고 나는 계속해 말을 달렸다.

그때, 옆에서 빠르게 따라붙던 늑대 하나가 대열의 허리를 노리고 뛰어들었다.

늑대가 노리는 것은 가장 체구가 작은 로즈.


대앵!


“커겅!”


나는 빠르게 불협화음으로 달려드는 늑대를 처리했다.

그러자 로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멍하니 바라본다.

물론 로즈가 나서면 저런 늑대들이야 한 번에 쓸어버릴 수 있겠지만, 로즈는 마력을 아껴야 하는 입장이다.

나는 씩 웃으며 최대한 훈남 재질로 댄디큐 사인을 보냈다.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달리세요!”


말의 속도를 높인다.

저 멀리 숲의 틈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한다.

점점 빛이 가까워진다. 그리고 그 빛을 통과한다.


“와아···.”


그러자 이질적인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커다란 공터엔 극지라고는 믿을 수 없는 포근한 온기가 느껴진다.

밑은 푸른 녹빛의 풀밭이 깔려있었고, 한쪽엔 작은 연못도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공터 한가운데 지어져 있는 소박한 오두막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우리를 맹추격하던 그림자이빨 늑대들이 이 공간에 다가오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다 어쩔 수 없이 돌아간다.


“그림자이빨 늑대가 그대로 돌아가네요?”

“여기엔 결계가 둘러져있군요. 몬스터를 막는 종류인 것 같습니다.”


유리의 질문에 조팝이 대답한다.


“이 풀숲과 봄처럼 느껴지는 기후까지··· 이건 모두 마법으로 이루어진 현상입니다.”


로즈를 바라본다.

무표정하게 주변을 둘러보지만, 그 눈 안엔 복잡한 감정들이 얽혀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곳을 막는 대마물 결계와 기후 차단 결계는 모두 로즈가 100년 전 쳐둔 것이다.

제 스승과 함께 살던 곳을 남기고 싶었던 것이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년 만에 이곳을 찾았다는 것은,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아이러니하다.


쿠드드드드드!


그때, 저 멀리 나무 몇 그루가 쓰러지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또 쓰러지는 나무들.

뭔가가 나무를 쓰러뜨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쿠웅, 쿠웅.


땅이 흔들린다.


“뭐, 뭔가가 다가옵니다!”


유리와 기사들은 검을 뽑으며 전투를 준비한다.


우지끈.


나무가 쓰러지며 이 난동의 원인이 모습을 드러낸다.

인간의 세 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몸체.

녀석이 등장한 것만으로 훈훈했던 공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진다.

냉기가 흐르는 몸과 단단하게 얼어붙은 몸.

온몸이 얼음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골렘이었다.


“어, 얼음 골렘···! 하, 하지만 안심하셔도 겁니다! 이곳은 결계 때문에 몬스터들은 들어오지 못하니···.”


쿠웅!


그 말이 무색하게 공터 안으로 발을 디디고 들어오는 골렘.


“들어오네?”

“걱정, 안 해도 돼.”


그때, 로즈가 앞으로 나선다.

저 골렘 역시 로즈의 창조물.

혹시 결계를 뚫고 들어올 누군가를 막기 위해 로즈가 100년 전 소환해 놓은 골렘이다.

본래 로즈가 창조한 것이니, 주인인 로즈가 소환을 해제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딱.


손가락을 튕기는 로즈.

하지만 골렘은 여전히 우리를 향해 다가온다.


“···어?”


좀처럼 표정이 없는 로즈의 얼굴에, 적나라한 당황함이 깃든다.


딱.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기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는다.


“어어···?”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로즈.


“아,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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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1화. 가짜 신 24.04.06 7 1 13쪽
61 60. 가짜 신 24.04.05 7 0 14쪽
60 59화. 가짜 신 24.04.04 8 0 12쪽
59 58화. 가짜 신 24.04.03 12 0 13쪽
58 57화. 가짜 신 24.04.02 12 0 12쪽
57 56화. 해적 소탕 24.04.01 14 0 13쪽
56 55화. 해적 소탕 24.03.31 10 0 13쪽
55 54화. 해적 소탕 24.03.31 12 0 12쪽
54 53화. 어비스 24.03.30 12 1 12쪽
53 52화. 어비스 24.03.30 11 1 12쪽
52 51화. 어비스 24.03.29 16 1 14쪽
51 50화. 어비스 24.03.28 11 1 12쪽
50 49화. 어비스 24.03.27 12 1 15쪽
49 48화. 어비스 24.03.26 11 1 16쪽
48 47화. 나를 죽여줘 24.03.25 13 0 13쪽
47 46. 나를 죽여줘 24.03.24 12 1 13쪽
46 45. 나를 죽여줘 24.03.24 16 1 15쪽
45 45. 나를 죽여줘 24.03.23 17 1 12쪽
44 44. 폭풍 날개 용병단 24.03.23 15 1 14쪽
43 43. 폭풍날개 용병단 24.03.22 15 1 13쪽
42 42. 얼어붙은 장미 24.03.21 16 2 13쪽
41 41. 얼어붙은 장미 24.03.20 16 1 12쪽
40 40. 얼어붙은 장미 24.03.19 15 1 13쪽
39 39. 얼어붙은 장미 24.03.18 18 1 19쪽
38 38.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7 1 12쪽
37 37.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7 1 17쪽
» 36.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6 20 1 14쪽
35 35. 미인의 계략 24.03.16 21 1 13쪽
34 34. 미인의 계략 24.03.15 2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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