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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님의 서재입니다.

자수성가 했는데 빙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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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작품등록일 :
2024.02.21 15:08
최근연재일 :
2024.04.06 21:00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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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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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067

작성
24.04.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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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1화. 가짜 신

DUMMY

#61화





요르문간드와 전투 중 입었던 상처와 피로.

그 모든 것들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온몸에 차오르는 기운.

체력뿐 아니라 마력까지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것이 느껴진다.


「[낭만파 해적] : 바다 위에서 모든 아군의 체력과 마력 회복 속도가 5배 상승합니다.」

「군중 제창으로 [낭만파 해적]의 효과가 두 배 상승합니다.」


피식, 헛웃음을 흘린다.

토르의 힘을 다룰 수 있는 가짜 묠니르는 부서져 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토르의 가호는 이 몸 안에 깃들어 있다.

그리고 빠르게 차오르는 마력.


‘이 힘이라면, 할 수 있다.’


아무리 가짜라고 하지만 요르문간드의 형상을 지닌 뱀의 몸 안에서 시간을 끌 수는 없다.

놈이 가진 독기가 계속해서 내 생명을 갉아먹고 있으니까.

기타를 고쳐 들고 현을 튕기기 시작한다.

경쾌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서정적인 선율.

가짜 뱀신의 몸 안에서 로즈의 스승, 할리가 흥얼거리던 멜로디가 울려 퍼진다.

그리고.


「혹한에 웅크려 태동하는 열화의 뿌리

녹을 일 없는 서리는 화경을 감싸고, 그칠 일 없는 북풍은 화순을 가르네」


이 노래는, 스승 할리가 자신의 제자 로즈를 위해 남긴 찬가.


「그럼에도 황량한 극지에 꽃은 필 것이요

설야에 새겨진 오행성이 예찬하니」


본래라면 로즈에게 강력한 마력 버프를 부여하는 능력을 지닌 노래지만, 지금은 목적이 다르다.


「얼어붙은 장미는 꺾이지 않으며」


노래의 구절 마지막, 다른 구절을 덧붙인다.


「영웅을 선망하는 자, 이상에 닿으리니」


노래가 끝나자, 온몸에 푸르고 서늘한 기운이 덧씌워진다.

심장이 두근거리며 온몸 안에 강대한 마력이 휘몰아치는 것이 느껴진다.

항상 몸 안에 거대한 마력을 지니고 다니는 기분이 이런 걸까.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뜨거운 뭔가가 온몸의 세포를 일깨운다.


「얼어붙은 장미, 로즈 엘리펜타의 능력이 덧씌워집니다.」


차오르는 마력뿐만이 아니다.

머리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로즈가 지금껏 사용해온 모든 마법을 시전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숨을 쉬는 것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저 본능적으로 숨을 들이키고 내뱉는 것을 알고 있을뿐.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로즈가 할 수 있는 건 나도 할 수 있게 된다.

손을 뻗는다.


‘내가 바라는 것은 하나.’


이 뱀의 강력한 육체를 찢어발길 수단.

내가 이 세계로 와 직접 눈으로 본 모든 것 중, 가장 강력한 마법.

거대한 뱀의 몸 안에서 찬란한 푸른빛이 퍼져나간다.

내 눈으로 보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

하지만 내 손으로 펼쳐내는 것은 처음이다.

선과 문자가 얽히며 거대한 마법진이 허공에 펼쳐진다.


우우웅━━──.


터지기라도 할 것처럼 빛은 더욱 밝아진다.

더 이상 시력이 버티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한 그때, 온몸의 마력이 밀실에서 가열된 수증기처럼 폭주하는 것이 느껴진다.


‘원하는 대로 해주마.’


손을 뻗는다.

목표는 가장 위.

뱀의 머리다.


“뒈져라! 뱀새끼야──!”


마법진은 위로 거대한 빛의 줄기를 내뿜는다.

몸 안에 충만하다 못해 폭주하던 마력들이 순식간에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뿜어져나가는 푸른 광선.

그 빛은 요르문간드의 몸 속을 타고 오르며 머리를 향해 솟구친다.


━━──!!


***


“저, 저기 좀 보십시오!”


한 해적이 요르문간드의 머리를 보며 소리친다.

몸 안에서 난동을 피우는 이든 탓에 온몸을 뒤틀던 요르문간드.

녀석의 머리가 푸른 빛을 내기 시작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놈의 입과 눈에서 빛이 터져나온다.


콰과과과과과!


요르문간드의 머리를 뚫고 나오는 거대한 얼음줄기.

하나가 아니다.

수십개의 얼음줄기가 안쪽으로부터 요르문간드의 머리를 찢으며 솟아나기 시작한다.


“저건, 로즈의···?”


나탈리는 로즈가 타고 있던 배를 바라본다.

그러나 로즈는 여전히 마력탈진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갑판에 주저앉아있다.

다른 해적들 역시 의문을 담은 채 로즈를 바라본다.

그러나 로즈는 입을 떡 벌린 채로 펼쳐지는 대마법을 바라볼 뿐이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다시 요르문간드를 바라본다.

얼음 줄기는 여전히 끝을 모르게 뿜어져나오고 있다.

가시돋힌 얼음줄기는 뱀의 머리를 뚫고 나와 다시 뱀의 피부를 밖에서부터 뚫고 들어간다.

마치 바느질을 하듯 계속해서 뱀을 꿰뚫는 얼음 줄기.

그 거대하고 강력하던 요르문간드는 비명도 채 지르지 못하고 난도질당하고 있다.

게다가, 저 얼음줄기의 크기는 나탈리가 처음 보았던 것과 차원이 다르다.

앞전에 로즈가 시전한 것의 열배 이상은 되어 보이는 거대한 줄기.


쿠구구구구.


어느새 얼음줄기의 움직임이 멈춘다.

그리고─.


트드드드드드.


뱀의 아가리를 찢어발기며 거대한 얼음의 꽃봉오리가 솟아오른다.

비가 멈춘다.

뱀은 이미 숨이 끊겼다.

그러나 온몸이 얼어붙었기에, 죽은 뒤에도 편히 눕지 못하고 꼿꼿하게 서있을 뿐이다.

그리고 펼쳐지는 화순.

거대한 얼음의 장미가 펼쳐진다.

그렇게, 뱀의 머리를 꽃받침 삼으며 죽음의 바다 한가운데 고고하게 피어났다.


***


“이제 잠시 작별인가, 브라더.”


나탈리는 배에서 내린 나를 보며 팔짱을 꼈다.


“응, 곧 연락할게. 약속은 지켜야지.”


나탈리를 아이로니아에 다시 입성시켜주겠다고 한 약속은 진심이다.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이대로 도망간다면 평생 쫓아다닐 거라고.”

“걱정 마.”

“그나저나 나도 루테란은 처음이군.”


나탈리는 거대한 나무가 빽빽한 항구를 둘러보며 말했다.

나머지 해적들과는 소용돌이 섬에서 인사를 마쳤다.

아무래도 해적선을 타고 루테란으로 들어오면 소동이 날테니, 작은 배를 타고 조용히 떠나겠다고 했는데 굳이 나탈리가 따라온 것이다.


“이런 곳에 볼일이 있나?”

“응, 네가 아이로니아를 무사히 탈환하려면 꼭 여기서 해야할 일이 있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나탈리는 팔짱을 낀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뭐, 브라더라면 생각이 있겠지. 나도 소용돌이 섬에서 작업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니까.”

“시킨것도 똑바로 해놓고.”

“당연하지! 브라더가 알려준 설계도와 아이디어는 모두 필기해뒀다고! 다음에 볼 때는 깜짝 놀라게 해주겠어.”


나탈리는 씩 웃으며 대답한다.

요르문간드가 죽으며 심연의 소용돌이 섬을 감싸고 있던 안개가 걷히고 물살이 잔잔해졌다.

그러니 그 섬은 이제 누구나 들낙거릴 수 있는 섬이 되었다.

소용돌이 섬은 각종 희귀 자원이 무한히 솟아나는 노다지다.

그러나 여느 영토에도 속하지 않았다.

즉, 먼저 먹는 놈이 임자라는 거다.

심연의 소용돌이 섬은 누구도 들낙거리지 않는 미지의 땅이다.

하지만 곧 안개가 걷힌 걸 발견한 눈치 빠르고 모험심 강한 녀석들이 기웃대기 시작할 거다.

나는 나탈리를 시켜 그 전에 땅을 먹어두라고 일러두었다.

그리고 그곳의 희귀자원을 이용한 마공학 기술도 최대한 많이 알려줬다.

내가 루테란에 있는 동안 나탈리는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라고. 브라더.”


나탈리는 팔짱을 풀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나탈리의 손을 잡았다.


“그래, 건강하라고.”


그렇게 악수를 끝내자 나탈리는 내 옆에있던 로즈와 유리를 차례로 끌어 안았다.


“로즈 시스터, 너의 마법은 정말이지 예술이었어. 넌 정말 대단한 마법사야.”

“응, 칭찬, 고마워.”

“유리 시스터, 너의 검술은 정말이지 무서울 정도야. 아마 대륙 안에서도 시스터정도의 실력자는 손에 꼽을 거야.”

“하하하, 과찬이세요. 나탈리님.”


나탈리의 칭찬에 유리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힌다.

그러나 나탈리는 포옹을 풀더니 정색을 하며 유리를 바라본다.


“하지만 유리 시스터.”

“예, 예?”

“사람을 베는 데 즐거움을 느껴서는 안돼.”

“제, 제가요? 전 그런 적이 없···.”

“명심해.”

“······.”


유리는 당황해서 뭔가를 더 말하려 했지만, 지나치게 진지한 나탈리의 표정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나탈리도 느꼈구나.’


일전 노란수염 해적단과의 전투에서 사람을 베며 미소짓던 유리를 떠올린다.

<죽은 신의 세계>에서는 분명히 [검귀]라는 특성이 존재한다.

검 계열 클래스가 인간을 상대하다보면 랜덤하게 발생되는 특성이다.

인간을 상대하는데 있어서 능력 상승을 주는 특성이지만, 성향이 [절대 악]으로 치우치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살인을 즐기게 되고 피에 미친 광인이 된다.

피아를 구분하지 않고 검을 휘두르는 살인귀가 되는 것이다.


‘절대로 유리를 그렇게 되게 둘 수는 없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리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너는 내 기사야. 네 검은 나를 지키는 데만 써야 해.”


나의 말에 유리가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보인다.


“네, 물론이죠. 이든님.”


잠시 후, 우리와 작별을 마친 나탈리는 배를 타고 항구를 떠났다.

나는 그제서야 주변 풍경을 둘러본다.

평생 본적 없는 푸른빛, 보랏빛을 내는 식물들이 사방에 솟아있다.

항구를 감싼 나무들는 하나같이 사람 세명이 양 팔을 뻗어 둘러도 모자랄 정도로 거대하다.

척 봐도 몇백년은 된 것같다.

게다가 모든 나무들이 위로 곧게 솟은 게 아니라 구불구불하다.


“고향에 처음 와본 소감이 어때, 로즈?”


나는 항구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며 옆에 있던 로즈에게 말을 걸었다.

특유의 무표정한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 상태로 몇초가 지났지만, 여전히 입은 열리지 않는다.

음, 아직도 화나있나?

얼마전 요르문간드를 상대로 [얼어붙은 장미]를 시전한 이후 로즈는 내게 토라져있었다.


“확실히, 기분, 달라. 편안해.”

“드디어 용서해 주기로 한거야?”


물론 자초지종을 잘 설명하긴 했지만, 로즈는 내가 자신의 고유마법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분했는지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누구라도 제 스승이 유산처럼 남겨준 마법을 쓱 보고 따라 해버리면 기분이 나쁠 터.

게다가 토르의 가호를 받은 상태에서 시전한 터라 그 규모가 훨신 컸다.

누구라도 질투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로즈의 마음을 십분 이해했기에 계속해 사과할 뿐이었다.


“그래도, 덕분에, 이든, 살았으니 괜찮아.”

“응, 고마워.”


로즈는 드디어 나를 용서해주기로 한 모양이다.

게다가 그 이유가 내가 살았기 때문이라니 코끝이 찡하다.


“이든님, 저는요?”

“으, 응?”


그러자 유리는 미간을 과장되게 찌푸리며 나를 노려보고 있다.


“우, 우리는 그때 얘기가 다 끝난 거 아니었나?”


물론 유리에게도 한동안 계속 사과해야했다.

요르문간드의 뱃속에서 기어나와 겨우 잿빛머리호에 올라탄 후, 가장 먼저 내게 뛰어온 사람은 유리였다.

유리는 한참동안 내 품에 안겨서 엉엉 울어댔다.

그 후엔 나를 날카롭게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항상 무리하시는 거예요! 이번에는 정말 돌아가신 줄 알았다구요! 매번 이렇게 사람 놀라게 할 거예요?!’


나에게만은 항상 부드러웠던 유리였기에, 그런 모습은 당황스러웠다.

결국 나는 화를 내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를 표정으로 내게 쏘아대는 유리에게 몇 번이고 사과했다.

다행히 얼마 안 가 ‘앞으로는 정말 그러지 마세요, 약속이에요.’라며 금세 화를 풀긴 했지만.


“약속 안 하셨잖아요. 앞으로 그렇게 휙휙 몸 던지지 마시라고요.”

“아하하하···. 뭐, 그때는 천둥신의 가호를 받고 있어서 괜찮았다니까···.”


대충 웃으며 얼렁뚱땅 넘어가기로 한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사지가 한두군데가 아니다.

함부로 약속할 수는 없다.

유리도 그런 나를 이해하는지 한숨을 쉬고 만다.


“그럼 지금은 그 천둥신의 가호라는 건 사라진 건가요?”“응, 그 힘은 오직 요르문간드를 대적하기 위한 힘이니까.”


요르문간드가 죽은 직후, 토르의 가호는 바로 사라졌다.


“그건 좀 아쉽네요. 그 힘이라면 라이오넬 황제와도 싸워볼만 하지 않을까요?”

“흠, 글쎄. 장담하긴 어렵겠는데.”

“황제가 그정도로 강한가요?”


그런 대화를 하며 항구 안으로 걸어들어가는데, 갑자기 유리의 표정이 차갑게 굳는다.


“이든님.”


유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로즈가 지팡이를 들어올린다.


“분위기가 이상하지?”

“네··· 항구라기엔, 사람이 지나치게 없고 조용해요.”


챙!


유리 역시 검을 뽑아든다.

뭔가를 느낀 것이다.

그리고.


“그어어어어!”


빼곡한 나무 그늘 사이, 웬 인간이 비틀거리며 튀어나온다.

그러나 몰골이 이상하다.

시뻘건 안광과 상처투성이 몸.

그러나 그 상처는 모두 썩어문드러져 구더기가 들끓고 있다.

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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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화. 가짜 신 24.04.06 10 1 13쪽
61 60. 가짜 신 24.04.05 9 0 14쪽
60 59화. 가짜 신 24.04.04 9 0 12쪽
59 58화. 가짜 신 24.04.03 14 0 13쪽
58 57화. 가짜 신 24.04.02 12 0 12쪽
57 56화. 해적 소탕 24.04.01 15 0 13쪽
56 55화. 해적 소탕 24.03.31 12 0 13쪽
55 54화. 해적 소탕 24.03.31 14 0 12쪽
54 53화. 어비스 24.03.30 13 1 12쪽
53 52화. 어비스 24.03.30 12 1 12쪽
52 51화. 어비스 24.03.29 16 1 14쪽
51 50화. 어비스 24.03.28 11 1 12쪽
50 49화. 어비스 24.03.27 13 1 15쪽
49 48화. 어비스 24.03.26 13 1 16쪽
48 47화. 나를 죽여줘 24.03.25 15 0 13쪽
47 46. 나를 죽여줘 24.03.24 14 1 13쪽
46 45. 나를 죽여줘 24.03.24 16 1 15쪽
45 45. 나를 죽여줘 24.03.23 18 1 12쪽
44 44. 폭풍 날개 용병단 24.03.23 18 1 14쪽
43 43. 폭풍날개 용병단 24.03.22 17 1 13쪽
42 42. 얼어붙은 장미 24.03.21 17 2 13쪽
41 41. 얼어붙은 장미 24.03.20 16 1 12쪽
40 40. 얼어붙은 장미 24.03.19 17 1 13쪽
39 39. 얼어붙은 장미 24.03.18 19 1 19쪽
38 38.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8 1 12쪽
37 37.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20 1 17쪽
36 36.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6 21 1 14쪽
35 35. 미인의 계략 24.03.16 23 1 13쪽
34 34. 미인의 계략 24.03.15 2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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