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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님의 서재입니다.

자수성가 했는데 빙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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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작품등록일 :
2024.02.21 15:08
최근연재일 :
2024.04.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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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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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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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폭풍날개 용병단

DUMMY

#043화





찬가.

찬미의 뜻을 나타내는 노래.

헌신적인 영웅의 위대한 삶에 대한 노래는 어느 시대든 생성되며 널리 퍼지기 마련이다.

특히나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이 <죽은 신의 세계>에서는 더더욱.

이 게임 속 주인공과 몇몇 핵심 캐릭터들에게는 각자에게 지어진 찬가가 있다. 게임 속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이들에 대한 찬가를 접할 수 있다.

처음 대부분의 유저들은 그저 게임의 분위기를 잡는 현학적 문구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이 찬가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음유시인 클래스가 특정 상황에 이 찬가를 연주하면, 강력한 이적을 발휘할 수 있다.

아무래도 솔로캐리가 편한 이 게임에서 음유시인은 당연 인기가 없었고, 이 히든스킬이 알려지게 된 것도 게임이 런칭되고 한참 후의 일이었다.

게다가 같은 찬가라도 시전자의 의지에 따라 다른 이적을 일으킬 수 있다.

그중 첫 번째가 방금 로즈에게 실현되었던 초월적인 마력 상승 버프였다.


“콜록, 콜록.”


물론 그 여파로 지금의 로즈는 탈진한 채 바닥에 주저앉아있다. 무리하게 마력을 끌어 썼기에 지금의 로즈는 안정이 최우선이었다.

이 극지 전투에서 로즈의 역할은 끝나기도 했고.


“와, 온몸에 힘이 쭉 빠지네.”


나 또한 후들거리는 다리를 가까스로 붙잡으며 겨우 서있다.

[찬가]가 소모하는 마력의 크기는 다른 스킬과 차원이 다르다.

물론 아까 오크 족장에게 불협화음을 몇 번 날리기도 했지만, 이 [찬가]를 사용한 여파로 내 몸의 마력은 거의 바닥나 있었다.

처음으로 느끼는 막대한 양의 마력 소모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하지만 로즈와 다르게 나의 역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떻게든 몸 안에 남은 마력을 가늠하며 현 전황을 살핀다.

아마도 내가 당장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횟수는 간신히 쥐어 짜내야 한 번 정도.


“와아아아!”


로즈의 마법으로 십수만의 마물이 사라진 것을 본 병사들은 사기가 올라 성문 밖을 치고 나간다.

그 선두에 선 브라이언과 카르보.

브라이언은 육중한 팔로 파괴적인 검술을 선보이고 있었다. 그 팔이 한번 휘둘러질 때마다 오크들이 하나씩 생을 마감한다.

그 옆 느끼한 카르보 역시 만만치 않았다. 검제의 제자인 만큼 날카롭고 빠른 쾌검으로 마물들을 깔끔하게 베어낸다.


“오크 족장을 쓰러뜨렸다!”


그리고 성벽 위, 육중한 피투성이 몸이 머리를 잃은 채 무릎 꿇고 있다.

그 앞에는 역시 상처투성이인 유리가 검을 바닥에 짚은 채 숨을 헐떡이며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결국 해냈구나, 기특한 녀석.”

“키에에엑!”


그리고 저 멀리, 수천의 겨울 박쥐들을 모두 찢어버린 어스름과 히포그리프가 본대에 합류하고 있었다.

하지만 환수들 역시 여기저기 피를 흘리고 있다. 아무리 몬스터의 천적이라도 수천의 몬스터를 상대는 쉽지 않았겠지.

기마부대 역시 고블린들을 무사히 토벌하고 본대에 합류하고 있다.

여전히 몬스터의 수가 더 많지만, 로즈가 보여준 대마법과 마리의 통솔력으로 아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부상을 입은 병사들도, 교황청에서 파견해 준 신관들의 치유로 곧장 전투에 임한다.

이대로라면 이 극지 전투를 이길 수 있겠지.

하지만 아직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 빌어먹을 극지의 몬스터 남하도 페이즈가 나눠져 있다.

강력한 켄타우로스들의 선두 부대를 상대하는 1 페이즈.

이 1 페이즈의 핵심은 타임어택이라는 점이다.

본대가 들어오는 2 페이즈에 접어들기 전 최대한 켄타우로스의 병력을 줄여야 한다.

당연히 나는 전투 날이 되기 전 켄타우로스들을 미리 전멸시켜 버렸으니, 자연히 2 페이즈에 먼저 돌입하게 되었다.

2 페이즈는 말 그대로 본대와의 전투다.

막대한 물량의 몬스터들을 직접 상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몬스터들의 수가 3분의 1로 줄어들면 발생하는 3 페이즈.


“큭큭큭큭!”


허공에서 소름 끼치는 정체불명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갑작스런 이변에 병사들은 주변을 두리번댄다.

그리고 몬스터 대군의 가장 후미, 지금까지 모습을 감추고 있던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어비스의 해방을 위하여!”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인영.

그자는 시체 같은 팔로 지팡이를 들어 올리며, 소름 끼치는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하나둘씩 일어나는 몬스터의 시체.


“언, 언데드다!”


한 병사가 외친다.

이제야 겨우 싸워볼 만하다 했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팔이 잘리고, 목이 잘리고, 배에서는 창자를 흘리면서도 일어난 시체는 산자들의 생명을 질투하며 다가온다.

세 번째 페이즈는, 악마를 숭배하는 광신도 집단의 일원인 강령술사의 개입이다.

영혼만을 지옥에 던져둔 채, 죽음에서 돌아온 시체는 제 몸이 부서지는 줄도 모르고 달려든다.

아무리 베고 찔러도 쓰러지지 않는 언데드.

이 사태를 보고 뒤에서 치유를 맡던 신관들이 나와 언데드에게 신성마법을 펼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원래부터도 불리했던 싸움은, 저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강령술사(Necromancer)의 등장으로 더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끄아아악!”

“크허억!”


언데드는 그대로 병사들에게 돌진해 그들의 팔다리를 짐승처럼 물어뜯는다.

그렇게 언데드에 의해 생을 마감하는 병사들.

하지만 그 병사들 또한 영혼 잃은 시체가 되어 방금 전까지 동료였던 이들을 향해 달려든다.


“강령술사! 강령술사를 공격해라!”


조팍이 외치자 마법병들과 신관들이 강령술사를 향해 마법을 날리지만, 거리가 너무 멀다.


“크크크크크, 어비스의 해방을 위한 제물이 되어라···!”


영악한 강령술사는 음산하게 그들을 비웃으며 멀리서 천천히 시체를 일으키고 있었다.


“이, 이든!”


그때, 사색이 된 마리가 뛰어온다.


“어, 어떻게 해야 되지? 너, 너라면 방법이 있지 않겠나!”


나는 절실해 보이는 마리의 표정을 외면하고 성벽 너머를 바라본다.

이 사이에도 전투는 계속된다.

병사들은 끊임없이 죽어나가고, 죽었던 몬스터는 다시 일어나며 병력의 격차가 점점 벌어진다.

이 3 페이즈에 대한 대처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처음엔 교황청에 미리 ‘어비스’의 개입을 알릴까 했지만, 오히려 악수라 판단해 그만뒀다.

지금의 교황청에게 내가 ‘어비스’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걸 밝혔다간, 더 큰 후폭풍에 휘말릴 것이 뻔했다.

여기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저 강령술사를 직접 조지는 것이지만, 당장 그 역할을 할 사람이 없다.

유리는 오크 족장을 베고 이미 굉장히 지친 상태이며, 브라이언과 카르보는 전장의 최전방에서 몬스터들에게 발이 묶여있다.

로즈는 마력 탈진으로 간신히 숨만 헐떡이는 상황.

어스름과 히포그리프들조차 박쥐들과의 싸움으로 지쳐있다.

저 언데드의 군대를 뚫고 강령술사의 목을 노릴 한 명이 부족하다.

하지만···.


‘역시 무리였나.’


나는 밀리는 전장을 바라보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동쪽의 지평선을 바라본다.

그리고 다시 검은 로브를 쓴 강령술사를 바라본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비명과 죽어가는 병사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군의 수는 오히려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나는 다시 동쪽을 바라보았다.

초조함에 입술을 물어뜯는다.


“이든! 무슨 말이라도···!”

“걱정 마.”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만 같은 마리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역시,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다.

나는 ‘그 녀석’을 믿지만, 죽을 각오로 목숨을 내던지는 저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애초에 이 극지 이벤트는 막으라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몬스터 남하를 막아낸 이들의 공략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나는 [열등감]으로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 어떤 각오도 없이 불가능한 업적을 해낸다는 건 말 그대로 욕심이었다.


‘이건 더 이상 게임이 아니다.’


현실이다.

죽음을 불사르며 검과 창을 내지르는 저 병사들을 그저 NPC로만 여길 수는 없다.

저들도 나와 같은 사람이다.

그런 이들이 목숨을 걸고 있다.

그러니 나 또한 승리를 위해서 목숨을 걸어야 했다.

손에 끼워진 반지를 내려다본다.

루테란을 상징하는 세계수 가지가 새겨진 금색 반지.

게임에서라면 그저 생명력을 마력으로 치환하는 효과를 가진 아이템이지만···.


‘아마 진짜 수명이 깎여나가겠지.’


나는 주먹을 불끈 쥔다.

여기서 몇 년의 수명을 끌어 쓴다면, 아마 ‘그 걸’ 사용할 수 있을 터.

반지에 정신을 집중하며 시동어를 외치기 위해 입을 여는 순간이었다.


“이든, 안 돼!”


그때, 옆에서 내 팔을 붙잡으며 일어나는 로즈.


“그 반지, 안돼. 쓰지 않기로, 했어.”


나는 내 팔에 매달린 로즈를 내려다보았다. 안 그래도 하얀 얼굴이 마력탈진으로 더욱 창백하다.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로즈.


“하지만 로즈, 내가 하지 않으면 모두 죽어. 너도, 나도, 저 사람들도 다 죽는다고.”

“안돼! 그래도 싫어!”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로즈에 반지를 사용하지 못하며 으득, 이를 갈았다.

로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 이 상황은 어쩔 수 없다.

나는 어떻게든 반지에 집중하며 다시 입을 열려는데···.


“깃발이다!”


누군가의 외침.

그 소리를 따라가자 한 병사가 동쪽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다시 시선을 동쪽으로 옮긴다.

동쪽의 지평선에서 천천히 솟아오르는 커다란 깃발.

푸른색 깃발에 새겨진 건 독수리.

하늘의 가장 꼭대기에서, 만물을 굽어보는 천공의 왕이다.

독수리의 날개엔 각각 벼락을 상징하는 번개 문양과, 바람을 상징하는 돌풍 문양이 새겨져 있다.


“지, 지원군인가? 저 문양은 못 보던 가문인데?”


마리의 중얼거림에 나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막을 수가 없었다.


“응, 지원군이야. 내가 가장 믿는 놈이 왔어.”


그 깃발 아래로 나타나는 수천의 전사들. 그 가장 선두엔 말을 탄 흑발의 남자가 있다.

내가 아주 잘 아는 인물.

<죽은 신의 세계>의 첫 번째 주인공이자, 폭풍날개 용병단의 단장.

머지않은 미래에 용병왕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될 그 남자는, [분노하는 정의] 크리스였다.

크리스가 강령술사를 향해 손을 뻗는다.


“와아아아아!”


그러자 용병들이 일제히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지르며 강령술사를 향해 달려든다.

도끼와 창, 메이스 등 가지각색의 무기를 들고 돌진하는 용병들.

그들을 막는 언데드들은 그 기세를 조금도 늦추지 못하고 다시 죽음으로 돌아간다.

거센 물소 떼의 폭주를 연상시키는 돌격.

한 명 한 명이 일당백의 용사들이다.

그리고 그 뒤로, 크리스가 무서운 속도로 강령술사를 향해 말을 달린다.

강령술사는 당황한 몸짓으로 크리스를 향해 지팡이를 든다.

그러나 크리스는 등에 멘 화살통에서 화살을 꺼내, 들고 있던 활의 시위에 건다.

조준의 시간은 길지 않다.

강령술사가 영창을 끝내기도 전에 시위를 떠나는 화살.

명사수의 화살은 그대로 강령술사의 팔을 꿰뚫는다.


“끄아아악!”


지팡이를 놓치며 비명을 지르는 강령술사.

나는 그 광경을 보며 기타를 들었다.


“나도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그러면서 내가 이름 지었던 곡을 떠올리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역전’의 진군가라니, 앞으로도 무엇 하나 쉽게 이길 수는 없겠구나 하고.


디리링.


강렬한 선율이 전장에 울려 퍼진다.


“이 전쟁에서 승리를 약속한다.”


[약속을 지키는 자]의 백업을 받으며, [역전의 진군가]를 연주한다.


그리고.


「선혈이 낭자한 죽음의 대지」

「땅을 밟고 선 두 발은 무엇을 바라는가」


본래 진군가는 연주곡이 아닌 가곡.


「사자가 절규한 죽음의 파도」

「울분을 가르는 검은 무엇을 바라는가」


솔직해지자면, 지금까지의 난 이 가사에 담긴 필사의 각오가 되어있지 않았다.


「거인 앞에 나약한 자여, 발을 딛으라」

「태산 앞에 무력한 자여, 검을 휘두르라」


하지만 지금의 나는, 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뒤돌아보지 않는 자, 그 삶에 패배란 없고」

「죽음 앞에 진군하는 자, 반드시 승리하리니」


이 전쟁을 ‘역전’ 하기 위해, 나 또한 죽음의 각오를 했다는 것을.

실현될 선율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거센 기운.

붉은 마력은 아군을 감싸고, 저 멀리 폭풍날개 용병단에게까지 닿는다.

병사들의 검과 창이 빨라진다.

마법사들의 마법과 궁병들의 화살이 더욱 거세진다.


“와아아아!”


필사의 각오로 저항하는 병사들에 의해 스러져가는 마물들.

그리고 저 멀리, 말을 탄 크리스가 강령술사의 지척까지 당도한다.

팔에 부상을 입은 채 지팡이를 들어 올리는 강령술사. 그 지팡이에서 검은 마력의 탄환이 쏘아진다.


크리스는 말의 안장을 밟고 뛰어올라 그 마탄을 피한다.

공중에서 강령술사를 향해 쇄도하는 크리스.

그의 몸에 [역전의 진군가]의 붉은 기운이 씌워진다.

허리춤에 있는 숏소드를 빼며 공중에서 크리스의 몸이 현란하게 회전한다.


“━━━───!”


번쩍이는 검광.

그 빛과 함께 강령술사의 머리가 떨어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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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1화. 가짜 신 24.04.06 7 1 13쪽
61 60. 가짜 신 24.04.05 7 0 14쪽
60 59화. 가짜 신 24.04.04 8 0 12쪽
59 58화. 가짜 신 24.04.03 12 0 13쪽
58 57화. 가짜 신 24.04.02 12 0 12쪽
57 56화. 해적 소탕 24.04.01 14 0 13쪽
56 55화. 해적 소탕 24.03.31 10 0 13쪽
55 54화. 해적 소탕 24.03.31 12 0 12쪽
54 53화. 어비스 24.03.30 12 1 12쪽
53 52화. 어비스 24.03.30 11 1 12쪽
52 51화. 어비스 24.03.29 16 1 14쪽
51 50화. 어비스 24.03.28 11 1 12쪽
50 49화. 어비스 24.03.27 12 1 15쪽
49 48화. 어비스 24.03.26 11 1 16쪽
48 47화. 나를 죽여줘 24.03.25 13 0 13쪽
47 46. 나를 죽여줘 24.03.24 12 1 13쪽
46 45. 나를 죽여줘 24.03.24 16 1 15쪽
45 45. 나를 죽여줘 24.03.23 17 1 12쪽
44 44. 폭풍 날개 용병단 24.03.23 15 1 14쪽
» 43. 폭풍날개 용병단 24.03.22 16 1 13쪽
42 42. 얼어붙은 장미 24.03.21 16 2 13쪽
41 41. 얼어붙은 장미 24.03.20 16 1 12쪽
40 40. 얼어붙은 장미 24.03.19 15 1 13쪽
39 39. 얼어붙은 장미 24.03.18 18 1 19쪽
38 38.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7 1 12쪽
37 37.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7 1 17쪽
36 36.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6 20 1 14쪽
35 35. 미인의 계략 24.03.16 21 1 13쪽
34 34. 미인의 계략 24.03.15 2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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