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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님의 서재입니다.

자수성가 했는데 빙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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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작품등록일 :
2024.02.21 15:08
최근연재일 :
2024.04.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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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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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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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4. 미인의 계략

DUMMY

#034화





“그래서··· 정말 이러고 가신다고요···?”


유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 그만 쳐다봐. 아무리 나라도 부끄러움이라는 게 있거든?”


나와 마리는 오천의 병력을 이끌고 매복을 하기로 했던 평야에 나와 있었다.

로즈의 마법으로 거대한 빙산을 만들어 수십 대의 투석기와 함께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당연 로즈는 이번 작전의 핵심이니 함께했고, 마리는 지휘자로, 유리는 단순히 내가 걱정된다며 따라왔다.


“그, 그렇지만 뭔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구나.”


마리가 나를 보며 복잡한 표정으로 말을 덧붙인다.

지금의 내 모습을 설명하자면 긴 금색 가발을 쓰고 화장을 했다. 거기에 화려한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가슴에 뽕을 있는 대로 껴넣은 상태였다.

한 마디로 여장을 했다는 소리다.


“······.”


로즈가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얼, 얼굴은 정말 여자라고 믿을 것 같지만 그··· 지나치게 건장한 몸이 뭔가 불쾌한데요···.”


유리 너마저···.

다행히 외모만은 잘난 원래 몸 주인 덕에 얼굴은 내가 봐도 봐줄만 했다. 하지만 그간 열심히 운동하며 단련해 온몸이 여자라고 하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것이다.


“정말 켄타우로스들이 여장을 한다고 넘어갈까?”


마리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켄타우로스들은 원래 색을 밝히거든. 무조건 통할 거야.”


그리스 신화의 켄타우로스는 성질이 포악하고 호색적인 종족으로 유명하다. <죽은 신의 세계>의 켄타우로스도 이러한 본래 설정을 따르게 해 뒀다.

즉, 켄타우로스를 유인하는 작전은 미인계라는 뜻이다.


“아무튼 유리, 잠깐 이리 와서 나 좀 도와줄래?”


나는 맥라렌의 위에 올라타며 유리를 불렀다. 유리에게 들고 있던 로프를 건넸다.


“맥라렌과 나를 꽉 묶어줘. 절대 떨어지지 않게.”

“이렇게 까지요?”

“안타깝지만 난 승마에도 재능이 없거든. 이 정도로 빠른 말을 타려면 몸을 꽉 묶어놔야 해. 게다가 맥라렌과 몸이 하나처럼 보이면 녀석들도 더 잘 속지 않을까?”


유리는 고개를 끄덕이곤 내 하체와 맥라렌을 단단히 묶기 시작했다.

나는 그 사이 실현될 선율 뒤쪽에 끈을 달아 허리에 칭칭 감았다. 언제라도 흔들리지 않게 연주를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였다.


“이든님!”


그때, 뒤쪽에서 조팍이 끈 달린 가죽 주머니를 든 채 말을 타고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이든님! 여기 부탁하신 주머니입니다. 크흠, 이런 게 대체 왜 필요하신 건지···.”

“오, 고마워요 조팝.”

“조팍이라니까요! 에효, 맘대로 부르십쇼.”


이제 포기했다는 듯 한숨을 쉬는 조팝을 두고 가죽 주머니에 손이 닿지 않게 끈 쪽으로 건네받는다.


“묵직하네. 이제 다녀올게. 다들 내가 약속한 거 잊지 말고.”


나는 고삐를 잡고 어둠 숲 쪽으로 맥라렌을 틀었다.


“저, 이든님, 정말 제가 안 따라가도 될까요?”

“응, 이번만큼은 내가 혼자 움직이는 게 좋을 거야.”


걱정하는 유리를 마지막으로 나는 맥라렌을 몰았다. 이번 유인작전은 다른 사람을 데려가기엔 너무 위험하다.

켄타우로스는 하반신이 말인 만큼 그 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맥라렌정도 되는 말이 한 필 더 있는 게 아닌 이상 나 혼자 수행할 수밖에 없다.


***


그렇게 한참 뒤, 나는 빙하 발굽 일족의 서식지에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

눈바닥 이곳저곳에 찍혀있는 말발굽 자국들.


“푸르르.”


불안한지 점점 맥라렌의 걸음이 느려진다. 나는 고개를 숙여 맥라렌의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야, 맥라렌. 여기까지 와서 일 그르치지 마라. 이번에 실패하면 어차피 나는 물론 너도 죽어. 여기서 그냥 도망가면 널 어스름의 특식으로 던져줄 거니까 그렇게 알아.”

“히히힝.”


맥라렌이 작게 울부짖는다.

슬쩍 얼굴을 보니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나도 심장이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적진 한가운데를 휘젓고 살아 돌아와야 하니 아무래도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특성 [오만]의 영향으로 [긴장] 상태가 해소되고 [자만심]이 차오릅니다.」


[오만] 특성으로 긴장감이 해소된다.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며 오히려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차올랐다.

하지만 자만심에 먹혀 일을 그르치지 않기 위해 머릿속을 차갑게 식혔다.


“후우, 후우.”


심호흡을 두어 번 한 나는 맥라렌에게 말했다.


“가보자고!”


짜악!


“히히힝!”


내가 고삐를 내리치자 맥라렌은 눈물을 그렁이며 빠른 속도로 뛰어가기 시작한다.


투두두, 투두두!


눈밭을 밟는데도 맥라렌의 묵직한 말발굽소리가 귀를 때린다. 그 정도로 힘차고 거센 질주.

극지의 찬 바람이 온몸을 강타한다. 나는 바람의 저항을 최대한 받지 않도록 몸을 낮게 숙였다.

그리고 저 멀리, 켄타우로스들의 무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짙은 갈색의 하체와 이 추운 날씨에도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근육질 상체.

그러나 이미 마물화가 되어버린 녀석들은 머리가 산발이 됐고 지저분한 수염이 수북했다. 무엇보다 제일 무시무시한 건 험악한 눈빛이었다.


“가자! 맥라렌!”

“히이힝!”


투두두투두두!


더욱 거세지는 질주. 켄타우로스들은 갑자기 나타난 나와 맥라렌을 보고 당황한 듯 얼어붙는다.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도 그럴게 제 마을에 가만히 있는데 웬 폭주족이 난입한 꼴이니 판단이 제대로 안 서는 게 당연하겠지.

하지만 그런 얼빠짐도 잠시, 몇몇 상황판단 빠른 켄타우로스들은 뒤늦게 나와 맥라렌을 쫓기 시작한다.


투다다다다!


“히히힝!”


뒤에서 무섭게 쫓아오는 켄타우로스 무리들. 맥라렌은 급기야 눈물을 휘날리며 더욱 열심히 네 다리를 굴린다.

양 옆으로 수많은 켄타우로스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나는 최대한 집중해 주변을 둘러본다. 이 켄타우로스 무리들을 한 마리도 빠짐없이 유인하려면 그놈을 찾아야 했다.


“우두머리가 있을 텐데···!”


쿠구구구구!


어느새 맥라렌을 뒤쫓는 켄타우로스 무리들이 더욱 많아졌다. 내 뒤로 울리는 소리는 이제 말발굽이 아닌 지진 소리 같았다.

그때, 저 멀리 다른 켄타우로스의 두 배정도 되는 몸집을 가진 개체가 시야에 들어온다.

녀석은 몸집뿐만 아니라 창이나 활, 도끼 등을 든 다른 켄타우로스와는 다르게 한쪽 손에 거대한 나무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나는 어제 로즈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우두머리는 마법사라고 했지.’


나는 맥라렌의 고삐를 틀어 우두머리 쪽으로 향한다.

저 멀리 우두머리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조팍에게 받은 가죽 주머니의 끈을 들어 올렸다.

그리곤 그 끈을 머리 위로 빙빙 돌려 원심력을 싣는다.

내 머리 위로 묵직하게 원을 그리는 가죽 주머니.

이윽고 힘을 들여도 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원심력이 실린 가죽주머니를, 우두머리를 향해 힘차게 던진다.

우두머리는 지팡이를 들어 바람의 칼날을 쏘아 주머니를 맞췄다.


퍼억!


“네이스!”


바람의 칼날에 주머니가 찢기며 사방으로 오물이 튄다. 사방에 퍼지는 끔찍한 악취.

하지만 녀석들의 반응은 악취를 맡았다기엔 뭔가 이상하다.

마치 술에 취하기라도 한 듯 험악했던 눈이 풀리는 듯한 켄타우로스들.


“큭큭큭.”


나는 비집고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가죽 주머니에 든 것은 바로 발정기에 접어든 암말의 배설물이었다. 가뜩이나 색을 밝히는 녀석들의 눈깔을 뒤집기엔 이만한 게 없었다.


“야이 느려터진 새끼들아! 나 잡아 봐라!”


마치 해변에서 갖은 앙탈을 부리며 남친을 유혹하듯, 콧소리를 섞어 힘차게 외친다.

그러자···.


“쿠어어어!”


콰과과과과과!


“히히힝!”


지축을 흔드는 거대한 소리. 우두머리를 포함한 모든 켄타우로스들이 무서운 속도로 내 뒤를 쫓기 시작한다.


“으악! 맥라렌! 달려! 잡히면 너랑 나 둘 다 주옥 되는 거야!”


맥라렌은 그대로 매복병들이 있는 평야로 달음박질한다. 나는 바람의 저항을 최대한 받지 않도록 맥라렌의 등에 납작 엎드려 뒤를 살폈다.


콰과과과과!


경이로운 속도로 따라붙는 켄타우로스 무리들. 가장 선두에 있는 우두머리의 뒤로 시꺼먼 켄타우로스 무리들이 뒤따른다.


그런데···.


“야! 점점 좁혀지잖아! 맥라렌!”

“히힝!”


미친 듯이 따라붙는 켄타우로스들의 속도가 어마무시하다. [쾌속]을 가진 맥라렌의 속도도 무섭도록 빠르지만, 동물과 몬스터라는 종의 격차가 있는 것이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켄타우로스들.

그때.


휘익! 팍!


“으악!”


바로 맥라렌의 옆에 떨어지는 화살촉. 나는 갑자기 엄습하는 소름에 뒤를 바라본다.

달려오는 켄타우로스들 무리 위로, 무수한 화살들이 쏘아지고 있었다.

하늘을 까맣게 메운 화살비.


“야! 달려! 달려!”


나는 진심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맥라렌의 고삐를 마구 때렸다.


투두두두두!


쏟아지는 화살비는 맥라렌의 뒤로 무수하게 꽂힌다.

그때 저 앞에서 우두머리가 달리며 지팡이를 치켜드는 것이 보인다.


“맥라렌! 틀어! 틀어!”


내가 고삐를 옆으로 틀자 맥라렌이 옆으로 점프한다.


콰광!


그러자 나와 맥라렌이 있던 자리가 폭발하며 사방으로 눈이 튀어 올랐다.


‘이대로는 위험하다,’


무섭게 따라오는 켄타우로스와 화살비. 게다가 생각보다 우두머리의 마법 사정거리가 꽤 길었다.

마법을 피하면서 달리다간 녀석들에게 따라 잡히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다 생각해 둔 게 있지.”


나는 허리를 펴고 기타를 붙잡는다. 달리는 진동이 심하지만 기타를 허리에 꽉 고정시켜 어떻게든 연주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약속한다, 우리는 절대 따라 잡히지 않는다.”


[약속을 지키는 자]를 발동시키며, 현을 튕긴다.


디링, 딩, 디딩.


역전의 진군가처럼 빠르지만, 비장하지는 않다. 생명의 전주곡처럼 밝지만, 부드럽지는 않다.

경쾌하고 빠른, 그리고 자유분방한 연주.


바람의 정령들이 서로 술래잡기를 하며 장난치는 모습을 떠올린다. 가볍고, 날쌔고, 빠르다.

기타에서 새어 나오는 푸른색 기운이 맥라렌을 감싸기 시작한다.


“히히힝!”


그러자 맥라렌의 속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질풍의 광시곡]


대상의 기동력과 민첩성을 상승시켜 주는 음유시인의 스킬이다.

지금껏 한 달 내내 붙잡고 있던 곡이 바로 ‘질풍의 광시곡’이다.

무지막지한 속주로 난이도가 높은 곡.

저 켄타우로스의 속도에 따라 잡히지 않으려면, 이 어려운 곡을 달리는 말 위에서 연주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그토록 기타 줄을 튕겼던 것이다.

맥라랜의 [쾌속]과 [질풍의 광시곡]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맹렬한 속도로 극지를 질주한다.

이 순간, 맥라렌은 극지를 달리는 질풍이 된다.

빠르게, 더욱 빠르게.


“푸르르!”


맥라렌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에 기분 좋은 소리를 낸다.

그리고 저 멀리, 로즈가 만든 빙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뒤를 바라보자 거대한 켄타우로스의 무리가 여전히 무서운 속도로 나를 쫓아오고 있었다.


‘유인에 성공했다.’


나는 품에서 교감의 뿔피리를 꺼내 힘차게 불었다.


부우우!


그러자 빙벽 위에서 어스름이 날개를 펴고 날아오른다. 어스름은 그대로 내 쪽으로 날아왔다. 나와 맥라렌의 옆에서 활공하는 어스름.

그리고 고개를 돌려 나와 맥라렌이 달리는 뒤쪽 길에 시뻘건 화염을 토했다.


화르륵!


나와 맥라렌의 달리는 길을 따라 불을 뿜는 어스름. 그러나 애꿎은 눈밭에 지른 화염은 더 타오르지 못하고 금방 꺼진다.

하지만 이것은 신호탄에 불과하다. 제 할 일을 마친 어스름은 그대로 빙벽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투웅! 퉁!


빙벽 위에서 들려오는 묵직한 소리. 수십 대의 투석기가 일제히 쏘아지는 소리였다.


쾅! 콰앙!


나를 뒤따르던 켄타우로스들에게 자비 없이 떨어지는 거대한 얼음덩어리.

투석기의 공격에 맞은 켄타우로스들은 그대로 깔리거나 옆으로 튕겨나간다.

사방으로 피와 창자가 튀고, 몸이 절단되거나 얼음덩어리에 깔리는 무리들.

끊이지 않고 쏘아지는 투석기는 계속해서 켄타우로스의 수를 줄여나간다.

그러나 한번 사냥을 시작하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 켄타우로스는 투석기의 공격에 주춤하지 않고 계속해 나를 쫓는다.


콰과과과!


나는 기세를 줄이지 않고 계속 쫓아오는 켄타우로스들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투석기의 공격은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켄타우로스의 병력은 약 십만이다.

고작 수십대의 투석기로 십만의 병력을 몰살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진짜 노리고 있는 건 따로 있지.’


그때 달리는 내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운다.

극지의 환한 태양을 가리는 거대한 무언가.

나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곳엔, 로즈가 만든 거대한 얼음의 운석이 켄타우로스들을 향해 낙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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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0. 가짜 신 24.04.05 7 0 14쪽
60 59화. 가짜 신 24.04.04 8 0 12쪽
59 58화. 가짜 신 24.04.03 12 0 13쪽
58 57화. 가짜 신 24.04.02 12 0 12쪽
57 56화. 해적 소탕 24.04.01 14 0 13쪽
56 55화. 해적 소탕 24.03.31 11 0 13쪽
55 54화. 해적 소탕 24.03.31 13 0 12쪽
54 53화. 어비스 24.03.30 12 1 12쪽
53 52화. 어비스 24.03.30 12 1 12쪽
52 51화. 어비스 24.03.29 16 1 14쪽
51 50화. 어비스 24.03.28 11 1 12쪽
50 49화. 어비스 24.03.27 12 1 15쪽
49 48화. 어비스 24.03.26 12 1 16쪽
48 47화. 나를 죽여줘 24.03.25 13 0 13쪽
47 46. 나를 죽여줘 24.03.24 12 1 13쪽
46 45. 나를 죽여줘 24.03.24 16 1 15쪽
45 45. 나를 죽여줘 24.03.23 18 1 12쪽
44 44. 폭풍 날개 용병단 24.03.23 16 1 14쪽
43 43. 폭풍날개 용병단 24.03.22 16 1 13쪽
42 42. 얼어붙은 장미 24.03.21 16 2 13쪽
41 41. 얼어붙은 장미 24.03.20 16 1 12쪽
40 40. 얼어붙은 장미 24.03.19 15 1 13쪽
39 39. 얼어붙은 장미 24.03.18 19 1 19쪽
38 38.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7 1 12쪽
37 37.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8 1 17쪽
36 36.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6 20 1 14쪽
35 35. 미인의 계략 24.03.16 22 1 13쪽
» 34. 미인의 계략 24.03.15 2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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