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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님의 서재입니다.

자수성가 했는데 빙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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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작품등록일 :
2024.02.21 15:08
최근연재일 :
2024.04.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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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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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067

작성
24.03.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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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1화. 어비스

DUMMY

#051화





눈과 입, 온몸이 결박된 채, 한참의 시간이 지났다.

그렇게 어비스의 자객들에게 들려 얼마나 이동되었을까.

어느새 놈들의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나는 녀석들에 의해 의자로 추정되는 것에 앉혀졌다.


스륵,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나의 안대를 푼다.

주변은 어둡다. 사방은 투박한 돌로 된 벽이다.

툭, 내 뺨으로 떨어지는 물방울. 차갑다.

위를 올려다보니, 높은 천장 위에는 수많은 종유석들이 바닥을 향해 길게 자라 있었다.

이곳은 거대한 동굴 안이었다.

내 주변엔 수십 명의 검은 로브를 쓴 자객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스륵.


누군가 내 입에 물려있던 천까지 푼다.


“하,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네. 처음엔 공손한 척하더니, 결국에는 납치구만?”

“이, 이히히힛, 이든 라스테일, 드디어 만나게 되는구나.”


그때, 검은 자객들 사이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온다. 툭 튀어나올 것 같은 부리부리한 눈과 속이 빈 반 대머리가 인상적인 중년 남자다.

놈은 반쯤 미친 사람처럼 계속해서 음침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저 녀석 역시, 아주 잘 알고 있다.

악마 숭배하는 이교도 집단, 어비스의 수장.


“크로울리···.”


나의 중얼거림에 크로울리의 부리부리한 눈이 더욱 커진다.


“이히힛, 내 정체까지 알고 있다니, 역시 예언자의 능력을 이어받은 것이 확실하군. 히히힛.”


크로울리가 씨익 웃자, 그의 뻐드렁니가 도드라져 보인다.


“너야말로 나에 대해 꽤 잘 알고 있는 모양인데?”

“히힛, 그럼, 그럼. 아주 잘 알지.”


크로울리는 나의 주변을 천천히 배회하기 시작한다.


“힛, 히힛, 처음에 널 알게 된 건 빌란과 접촉하고 나서부터였지.”

“음? 빌란 그 녀석은 어비스 소속이 아닐 텐데.”

“히힛, 우린 그런 떨거지들은 받지 않아. 그런 놈은 그저 이용당하는 말일 뿐이지.”


내가 만든 설정상 빌란은 능력에 비해 야욕이 큰 떨거지 악역일 뿐, 어비스의 소속은 아니다.

그렇다면···.


“빌란에게 ‘교감의 뿔피리’와 극지 마물 대이동에 대해 알려준 게 네 놈들이로군.”

“히힛, 히히힛! 맞아! 나는 극지의 마물 대이동을 미리 예견하고 있었다. 저능한 다른 인간들과 다르게 말이지···! 그 마물들로 헤렌디아를 피바다로 만들 수 있었는데, 네 녀석으로 인해 모든 계획이 틀어졌지.”


슬슬 그림이 그려진다.

극지의 몬스터들을 이용해 헤렌디아에 수많은 사상자를 내는 것이 어비스의 1차 목적.

그러나 북부를 지키는 라스테일 가문의 존재는 어비스에게 있어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을 터였다.

때문에 놈들은 빌란을 꼬드겨 라스테일을 치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계획이 나로 인해 실패로 돌아갔다.

빌란은 반란의 준비도 하기 전에 내게 잡혀버렸고, 극지의 몬스터는 극지성을 뚫지 못하고 모두 전멸된 것이다.


“아, 그래? 그래서 나한테 복수라도 하시겠다?”

“히힛, 히히힛! 복수라니, 우리는 그런 유치한 일에 힘을 쓰지 않아.”


음산하게 웃어대는 크로울리.


“이든 라스테일, 어비스가 되어라. 히히힛.”


설마 했지만, 예상대로 돌아가는 모양이다.


“흠, 대단하신 어비스께서 나를 왜 원하시는 걸까?”

“히힛, 히히힛! 사람들은 너를 망나니에서 갑자기 변해버린 지략가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히힛! 나는 생각이 달랐지.”


크로울리의 부담스러운 얼굴이 내 앞까지 가까이 다가온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 넌 지략가 같은 게 아니야!”


광기 어린 크로울리의 표정.


“너는 미래를 ‘알고’ 움직인 것뿐이지! 히힛, 히히히힛!”


크로울리의 얼굴이 다시 멀어진다. 녀석은 연신 일그러진 미소를 띠며 말을 잇는다.


“히히힛, 넌 예언자 아르웬을 죽였지. 히힛, 그리고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르지만 예언자가 가진 ‘미래시’를 빼앗은 거다. 내 말이 맞지? 맞지맞지맞지?”


과하게 몸을 비틀며 기대에 찬 표정으로 내게 묻는 크로울리.

반은 맞고 반을 틀리지만, 어쨌든 어비스가 나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 놈들은 ‘미래시’를 갖고 싶은 거다.

문제는 내게 ‘미래시’의 특성이 없다. 그저 내가 만든 이 세상의 설정을 이용해 움직인 것일 뿐.

앞으로 시시각각 변해갈 사건에 대해서는 미리 대비하는데 무리가 있다.

그 증거로 이렇게 놈들에게 납치당해 있으니까.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당장 놈들에게 이용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


어비스의 수장이자 악마 숭배자 크로울리.

보다시피 놈은 광기에 절어있는 미친놈이다.

보기와 다르게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는 놈이지만, 제 판단을 너무 맹신하기에 간혹 충동적인 결정을 내리곤 한다.

쉽게 말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놈이란 것이다.

그렇기에, 내게 미래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나를 어떻게 처리할지 쉽게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자, 자, 자자자자자! 대답해! 네 녀석에겐 미래시가 있나?!”

“그래, 맞아. 나한텐 미래시가 있지.”

“오오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환희에 젖은 표정으로 온몸을 비틀며 감탄사를 내뱉는 크로울리.


“그렇다면, 그렇다면, 그렇다면그렇다면그렇다면!”


크로울리는 광적으로 목청이 찢어질 듯 소리친다.


“열쇠의 위치를 아는가?!”


역시, 그것이 목적이었다.


<죽은 신의 세계> 역시도 창세신화라는 것이 있다.

그 창세신화 속 선악 전쟁에서 선한 자들의 영웅이었던 ‘예디드야’.

그는 한 때 선한 자들의 영웅이자 왕이었으나, 타락하여 악마들을 강림시켜 제 수족으로 부리게 된다.

그러나 점점 멸망에 가까워지는 인간들을 보며, 그는 자신의 과오를 깨닫는다.

이후 예디드야는 자신이 강림했던 악마들을 심연 속에 봉인하며 그 대가로 목숨을 잃게 된다.

그리고 그 예디드야가 악마를 소환하고 다뤘던 비술이 적힌 다섯 권의 마도서, 레메게톤.

레메게톤엔 소지자에게 강력한 어둠의 힘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심연에 봉인된 악마들을 해방시킬 수 있는 힘이 깃들어있다.

어비스의 목표는 심연에 갇힌 악마들을 해방해 그 힘으로 인간의 규율을 없애고 세상을 재정립하는 것.

그렇기에 어비스는 이 레메게톤을 ‘열쇠’라 부르며 눈알이 빠지도록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건···.”

“휘유, 붉은 거미를 따돌리느라 정말 진 빠졌네요.”


그때, 실눈캐 제노스가 공간이동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말했다.


“오오오오, 제노스! 너의 활약이 아주 컸다!”

“고마워요, 대장님. 그 여자, 마지막엔 갑자기 돌변하는 바람에 제 ‘말’들의 소모가 꽤 크긴 했지만요.”


제노스는 과장된 몸짓으로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여유 있는 표정이었지만.


“덕분에 미래시의 소유자를 우리의 손으로 데려올 수 있었지, 히힛, 히히힛!”


크로울리의 말에 제노스의 표정이 찰나 굳었다 풀린다.

제노스는 내가 미래시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몰랐던 모양이다.


“자, 자자자! 내게 말해라! 이든 라스테일! 제1권과 4권만 어디 있는지 알면 된다! 그 두 열쇠의 위치를 알려다오오오오!”


이 크로울리는 1권과 4권을 제외한 세 열쇠의 조각들을 이미 갖고 있는 상태.

나는 힐끗 제노스의 표정을 살핀다.

제노스는 연신 유지하던 실눈을 뜨고 무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미안하지만, 모르겠는데?”

“에에? 에에? 에에에에에에? 왜지? 왜지? 왜지왜지왜지?”


물론 굳이 미래시가 아니어도 나는 나머지 두 열쇠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하지만 순순히 알려줄 수는 없는 노릇.

놈들은 이미 레메게톤의 세 열쇠를 토대로 악마들을 해방하기 위한 의식을 준비하는 중이다.

여기에 나머지 두 열쇠의 위치를 다 알려주게 된다면 이 세상은 그대로 멸망행이다.

그렇기에 적당한 핑계를 대기로 한다.


“난 아르웬의 미래시를 완벽하게 다룰 수 없는 상태야. 내가 아르웬의 미래시를 완벽하게 다룰 수 있었다면 여기 잡혀오는 일도 없었겠지.”


마음 같아선 레메게톤의 나머지 두 열쇠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미래는 없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나의 이용가치가 사라지는 것이기에 삼키기로 했다.


“흐음, 흐음, 흐음흐음흐음, 그렇군, 그렇군. 충분히 일리가 있는 얘기야.”


놈은 손으로 턱을 괴며 나의 말을 곱씹는다.


“하지만 모르지, 또 언제 열쇠들의 위치를 알 수 있게 될지.”


일단 최대한 내 이용가치를 이용해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카샤에게 수작을 부려놓긴 했지만, 정말 그녀가 나를 구하러 여기까지 올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내 품엔 위치추적 능력이 있는 마공학 원판이 숨겨져 있다.

눈치를 보다 적당한 때에 발동시키면, 반대쪽을 갖고 있는 유리와 로즈가 날 구하러 올 수 있···.


“히힛, 히히힛, 그렇단말이지?”


크로울리의 주름진 손이 나의 품을 헤집는다.

그러더니 그 안에서 마공학 원판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빠각.


원판을 깨버리는 크로울리.


“히힛, 한번 보였던 수법엔 넘어가지 않지. 히히힛.”


···카샤, 날 구해줘요.


***


카샤 벨트레앙은 상처투성이 몸을 벽에 기댄 채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 실눈을 뜨고 연신 약 올리듯 웃어대던 남자는 결국 카샤를 따돌리고 도망치고 말았다.

마지막엔 ‘그림자’까지 발동해 놈을 밀어붙였고, 결국 그 재수 없는 얼굴을 반으로 갈라버리는 데 성공했다.

치솟는 피분수와 힘없이 쓰러지던 몸뚱아리.

하지만 카샤가 이든을 추적하려 하자, 그 남자가 다시 나타나 카샤를 저지했다.

여전히 땅바닥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제노스의 시체.

하지만 그 제노스와 똑같은 남자가 자신을 가로막은 것이다.

카샤가 다시 나타난 제노스를 죽이자, 또 다른 제노스가 나타난다.

그렇게 같은 패턴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그 결과가 바로 이 상황.

카샤는 뒤뜰에 널부러져 있는 17구의 시체를 바라본다.

하나같이 피를 흘리고 있는 진짜 시체다. 문제가 있다면 그 17구의 시체가 모두 제노스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17번째 제노스를 처리했을 땐, 이미 이든의 기척은 완전히 멀어져 쫓을 수 없게 되었다.

그제서야 제노스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 남자··· 대체 정체가 뭐지~?”


그때, 뒤뜰에 널부러져 있던 제노스와 자객들의 시체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카샤는 갑작스런 이변에 경계하며 시체를 노려본다.


‘연기가 아니야···. 저건···.’


시체의 표면은 잿가루가 되어 바람에 흩날리더니, 이내 흔적도 없이 소멸해 버린다. 시체가 흘렸던 피조차 사라져, 그곳엔 원래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았다.


“대체 이게?”

“시, 시체가 사라졌다!”


그때, 황궁 안에서 병사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아무래도 연회장을 습격했던 자객들의 시체도 지금처럼 똑같이 소멸한 모양이었다.

카샤는 다시 몸을 일으켰다.

그 자객들의 목적은 이든 라스테일. 처음엔 그냥 아르웬을 죽일 수단으로 이용하려 했던 남자다.

그에 대해 알아보았을 땐 그저 평균 이하의 머저리였다.

하지만 그는 아르웬을 죽이는 데 성공했다.

그 일로 그 괴물 같은 황제, 라이오넬 헤렌디아의 흥미를 샀다. 그랬기에 황제는 카샤에게 이든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라 명했다.

그 이후 이든이 보여주는 행적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길드의 배신자, 빌란을 잡고 분노의 정령에게 사로잡힌 서리뿔 토끼 우두머리를 토벌했다.

그 토끼의 뿔로 비룡을 길들이는가 하면, 극지에 있던 설원의 마녀를 제 편으로 들이고 백만의 몬스터 대군을 막는 데 성공했다.

그뿐인가? 반역자 아르웬이 사용하던 악기를 제 것처럼 다루는 그의 모습이나,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다 제 편으로 만들어버리는 그의 모습은 굉장히 신선했다.

본래 황제의 명으로 수행하던 이든 라스테일의 행적 염탐은, 어느새 카샤 본인의 흥밋거리가 되어버렸다.


‘아마도 그 때문이었을까?’


맥스인지 하는 그 귀족에게 모욕을 당할 때, 자신이 나섰던 것은.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에 카샤 스스로도 내심 놀랐다.

이는 이든이 검은 로브의 자객들에게 쫓길 때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황제가 눈독을 들이는 인재를 뺏겨서는 안 된다는 명분이 있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이든을 도와주고 싶다는 카샤 스스로의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결국 이든을 구하는데 실패했다.

어린 시절부터 황제의 밑에서 살수로 일해온 카샤는, 이 일을 보고했을 때 황제의 반응이 선하게 그려졌다.


‘아깝게 됐군. 하지만 그 또한 그의 운명. 내버려 두거라.’


마치 그런 인재는 언제든 대체할 수 있다는 태도로 일관하겠지.

그러니 카샤는, 이든은 구하러 갈 명분이 없었다.

하지만···.


‘난 피오나가 어디 있는지 알아! 읍! 읍!’


이든 라스테일의 마지막 외침.

이든은 이미 자신이 납치당하게 될 것과, 그 후부터는 카샤가 자기를 구할 명분이 없어진 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그랬기에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그 말을 뱉은 것이겠지.


“하아···.”


카샤는 한숨을 내쉰다.

이든 라스테일.

그의 손에서 놀아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한다.

하지만 우습게도, 이든은 카샤라면 절대 거부할 수 없는 미끼를 던졌다.


“망나니씨, 그 말이 거짓이라면 그땐 가만두지 않을 거야.”


파밧!


카샤의 신형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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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1화. 가짜 신 24.04.06 7 1 13쪽
61 60. 가짜 신 24.04.05 7 0 14쪽
60 59화. 가짜 신 24.04.04 8 0 12쪽
59 58화. 가짜 신 24.04.03 12 0 13쪽
58 57화. 가짜 신 24.04.02 12 0 12쪽
57 56화. 해적 소탕 24.04.01 14 0 13쪽
56 55화. 해적 소탕 24.03.31 10 0 13쪽
55 54화. 해적 소탕 24.03.31 12 0 12쪽
54 53화. 어비스 24.03.30 12 1 12쪽
53 52화. 어비스 24.03.30 11 1 12쪽
» 51화. 어비스 24.03.29 16 1 14쪽
51 50화. 어비스 24.03.28 11 1 12쪽
50 49화. 어비스 24.03.27 12 1 15쪽
49 48화. 어비스 24.03.26 11 1 16쪽
48 47화. 나를 죽여줘 24.03.25 13 0 13쪽
47 46. 나를 죽여줘 24.03.24 12 1 13쪽
46 45. 나를 죽여줘 24.03.24 16 1 15쪽
45 45. 나를 죽여줘 24.03.23 17 1 12쪽
44 44. 폭풍 날개 용병단 24.03.23 15 1 14쪽
43 43. 폭풍날개 용병단 24.03.22 15 1 13쪽
42 42. 얼어붙은 장미 24.03.21 16 2 13쪽
41 41. 얼어붙은 장미 24.03.20 16 1 12쪽
40 40. 얼어붙은 장미 24.03.19 15 1 13쪽
39 39. 얼어붙은 장미 24.03.18 18 1 19쪽
38 38.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7 1 12쪽
37 37.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7 1 17쪽
36 36.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6 19 1 14쪽
35 35. 미인의 계략 24.03.16 21 1 13쪽
34 34. 미인의 계략 24.03.15 2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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