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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님의 서재입니다.

자수성가 했는데 빙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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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작품등록일 :
2024.02.21 15:08
최근연재일 :
2024.04.06 21:00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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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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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글자수 :
383,067

작성
24.03.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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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5. 미인의 계략

DUMMY

#035화





콰━━──앙!


빙산을 옮겨 던진 것만 같은 굉음. 수천의 켄타우로스들은 얼음덩이에 깔려 비명횡사한다.

그 압도적인 힘에 날 쫓아오던 기세가 주춤한다.


“쿠르어어어!”


흉포한 괴성을 지르는 빙하 발굽 일족의 우두머리. 대장의 포효에 무리들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다시 발굽으로 땅을 밀어낸다.


“역시 우두머리는 다르네.”


그 광경을 보고 식은땀을 흘리며 맥라렌의 고삐를 세게 쥔다.


투두두두!


극지의 평야를 덮은 검은 켄타우로스 떼.

투석기와 로즈의 마법으로 처치한 켄타우로스들은 일만이나 될까. 아직 십만에 가까운 켄타우로스들의 병력은 건재하다.

그러나.


쿠드드드드드─!


사방에서 울려오는 중후한 소리.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바닥이 크게 진동하기 시작한다. 켄타우로스들이 일제히 달리며 나는 말발굽 소리와는 차원이 다른 굉음이다.

그 이변에 이번엔 우두머리조차 추격을 멈추고 사방을 두리번댄다.

빙산을 바라보는 우두머리.

그러나 그곳에서는 더 이상 투석기의 공격이나 로즈의 마법이 날아오지 않는다.

그렇게 두리번대던 우두머리는 점점 심해지는 진동에 문득 바닥을 내려다본다.


쩌저저적━─!


그저 눈 덮인 평야인 줄 알았던 바닥은 거센 진동과 함께 뒤틀리고 있었다. 곧장 바람 마법으로 바닥의 눈을 치워내는 우두머리.

얼음 바닥.

그리고 그 얼음 바닥엔 벼락같은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눈치챘을 때는 늦었다.


콰가가가가가가!


드디어 바닥이 무너져 내린다.

그들이 평야라고 생각했던 이 땅은 본래 얼어붙은 호수.

나는 이 순간을 위해 저 반인반마를 이곳으로 유인한 것이었다.

어스름이 바닥에 화염을 토한 건 단순한 신호가 아니었다.

쉴 틈 없이 쏟아지던 투석기 세례와 로즈의 마법은 단순한 공격이 아니었다.


‘모두 얼어붙은 빙하를 깨부수기 위한 계획이지.’


그 노력에 드디어 잠에서 깬 호수는 오랜 동면에 허기진 듯 아가리를 쩍 벌린다.

그 안으로 저항하지 못한 채 빨려드는 켄타우로스의 군대들.

나의 산제물이 마음에 들었는지 쉴 틈 없이 아가리를 더욱 크게 벌리며 광기 어린 식탐을 드러낸다.

무너져내리는 켄타우로스의 군대들.

평야에서는 단 한 번도 패한 적 없었을 그들의 군세는 물 위에서 스러져간다.

십만의 몬스터 군대도 자연 앞에서는 그저 먹잇감일 뿐이었다.

물에 빠진 켄타우로스들은 어떻게든 호수 밖으로 빠져나오려 발버둥 친다.

그러나 그 많던 녀석들이 호수로 빨려 들어간 상황.

비좁은 곳에서 서로가 얽히고 부딪히며 끝끝내 빠져나오지 못하고 익사하고 만다.

상체를 빙하에 걸쳐 간신히 숨만 쉬고 있는 녀석들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애초에 하반신이 말로 되어있는 놈들이다.

그 무거운 하체가 물에 빠졌으니 상체의 완력만으로는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

그 사이 나는 로즈와 마리가 있는 고지까지 올라왔다.

유리는 검으로 나와 맥라렌을 묶었던 로프를 모두 끊어주었다.

그 덕에 드디어 맥라렌과 합체를 풀 수 있었다.

맥라렌은 지친 듯 그대로 풀썩 쓰러진다.


“휴, 이제야 살 것 같네. 진짜 죽는 줄.”

“그 많던 몬스터들이 이렇게 순식간에···.”


마리는 저 멀리 펼쳐진 지옥도를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하,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놈들이 정신 못 차릴 때 공격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조팝이 다가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조팝의 말대로 빙하에 빠지지 않고 생존해 있는 켄타우로스들이 남아있었다.

어림잡아 2만이 조금 안 되는 병력.


그러나 저 병력에 여기 있는 오천을 갖다 박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게다가···.


“크어어어!”


켄타우로스 한 마리가 온몸이 흠뻑 젖은 채 허공으로 떠오른다.

다른 녀석들 보다 훨씬 큰 덩치와 한 손에 든 지팡이.

우두머리였다.

마법으로 빠져나온 것 같았다.

나는 옆에서 숨을 몰아쉬며 주저앉아있는 로즈를 내려다봤다.


“로즈 괜찮아?”

“마력, 바닥났어. 마법, 사용 못해.”


로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날린 거대한 얼음덩어리 한 방으로 마력이 고갈 났을 것이다.

가진 재능이 뛰어나지만, [나태]의 특성으로 수련을 하지 않은 로즈다.

그렇기에 거대한 마법 한 두방이면 마력이 모두 증발해 버릴 수밖에 없었다.

로즈도 이런 상황이니, 정면전은 아직 위험하다.


“우두머리가 아직 살아있다. 그래도 꽤 많은 수를 줄였으니 이대로 퇴각하는 건 어떻지?”


마리에게 설명해 준 작전은 호수에 켄타우로스를 수장시키는 것 까지였다. 이 이후의 내용을 모르는 마리의 말에 고개를 젓는다.


“우리가 직접 상대하지 않아도 돼.”


디리리리링─!


‘번개’와 ‘구름’, ‘바람’의 릭을 조합해 [즉흥연주]를 펼친다.

그러자 엄청난 양의 마력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구, 구름이···.”


조팝이 하늘을 가리킨다.

그곳엔 거대한 먹구름이 바람을 타고 모여들고 있었다.

그리고···.


꽈릉─!


떨어지는 한줄기 벼락.

그러나 켄타우로스 우두머리는 능숙한 비행마법으로 벼락을 피한다.


‘하지만, 애초에 널 노린 게 아니지.’


벼락이 떨어진 곳은 호수 정 가운데.

호수 여기저기에 스파크가 번쩍인다. 그러자 물에 빠져있던 켄타우로스들은 몇 차례 괴로운 듯 온몸을 덜덜 떨더니 그대로 굳어버린다.



“하지만 저건 확인 사살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 남은 놈들은···.”

“어허~ 성질도 참 급하시네. 기다려봐~”


푸화아아아악!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호수에서 거대한 물기둥이 솟아오른다.

동시에 튀어나오는 무수한 켄타우로스의 사체들. 하지만 물속에서 튀어나온 건 켄타우로스뿐이 아니었다.

거대한 검은 물체가 요동치며 날아오른다. 매끈하고 검은 비늘과 붉은 눈을 가진 생명체.


“용···?”

“조팝 선생님, 저게 용으로 보이세요? 장어잖아요.”

“장어요? 누가 저걸 보고 장어라고 생각합니까?”


조팝의 호들갑에 하늘로 솟아올랐다 호수로 들어가는 녀석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저 정도 크기면 용이라고 착각할만하지.”


저건 이 극지의 호수에서만 사는 ‘극지 벼락 장어’의 우두머리 개체다.

힘차게 뛰어오른 장어는 사방으로 번개를 쏘아댄 후 다시 잠수했다. 번개는 땅 위에 올라와 있던 켄타우로스들에게 쇄도한다. 벼락에 맞아 순식간에 타들어가는 켄타우로스. 그러나 그 번개는 한 놈을 태운 것에 만족하지 않고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남은 켄타우로스들을 학살한다.


“연쇄 번개···.”


로즈가 그 광경을 보고 중얼거렸다.


“크르어어어!”


그나마 살아있는 자신의 부하들이 죽어나가자 허공에 떠있던 켄타우로스 우두머리는 다시 수면으로 나타난 극지 벼락 장어에게 바람의 칼날을 날린다.


그러나 빠르게 수면 위를 미끄러지며 마법을 피하는 장어.

바로 켄타우로스 우두머리를 향해 벼락을 날린다.


그렇게 두 괴물들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


로즈는 저 앞에서 펼쳐진 두 괴물들의 싸움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번개와 무수히 쏟아지는 바람의 칼날.

우두머리급이 되는 두 몬스터들의 싸움은 치열하고 격렬했다.

하지만 로즈가 놀란 건 저 괴물들의 전투 때문이 아니었다.

고개를 돌려 옆에서 싸움을 구경하며 히죽이는 이든을 바라본다.

이번 선제공격에 대한 작전을 말할 때는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다.

십만이나 되는 켄타우로스들을 혼자 유인하겠다니.

게다가 오천밖에 안 되는 병력들로 그 몬스터 무리들을 부수겠단다.

우스꽝스러운 여장을 한 채로 켄타우로스들을 혼자 꼬셔오겠다던 이든을 떠올린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저 멀리서 드레스를 입고 눈물을 글썽이는 맥라렌과 함께 달려오는 이든을 봤을 땐 소름이 돋았다.

그 뒤엔 이든의 말대로 십만의 켄타우로스들이 악착같이 이든을 뒤쫓고 있었으니까.

켄타우로스는 속도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종족이다.

아무리 저 말이 특별히 빠르다 해도 종의 차이라는 것이 있다.

원래라면 이든은 켄타우로스에게 따라 잡혀 잔인하게 살해당했어야 한다.


‘할 수 없다고 하면 그걸로 끝이야. 하지만 노력하다 보면 답이 생길 수도 있거든.’


한 달 동안 지겹도록 한 곡만 연주하던 이든 라스테일.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으로 모자라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기타 줄을 튕기곤 했다.

그 모든 것이 지금을 위한 노력이었다─.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

거칠게 흔들리는 말 위에서 완벽하게 연주하기 위해 반복하고 또 반복해 온 것이다.

그 결과, 이든은 빠른 속도로 켄타우로스들을 따돌렸다.


‘내가 켄타우로스를 이곳으로 유인하면, 네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출력으로 공격해 줘.’


내키지 않았다.

이든의 부탁들 들어주고 싶지 않았다.

불가능한 일에 발버둥 치는 이든을 돕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꾸만 그의 모습에서 그리운 얼굴이 겹쳐 보인다.

그 작은 발버둥이 한심해 보이면서도, 자꾸 응원하고 싶게 만든다.

본래 한 달 전, 극지는 무너졌어야 했다.

그러나 이든과 그가 데려온 지원군으로 인해 극지는 기적적으로 버틸 수 있었다.

극지의 병력은 이만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든의 끈질긴 지원요청으로 어느새 오만으로 늘게 되었다.

서리발굽 켄타우로스는 빠르고 집요한 마물이다.

그러나 이든은 한 달간 끝없이 노력해 저 켄타우로스를 따돌리고 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자신도 모르게 모든 마력을 쥐어짜 거대한 얼음의 산을 만들어냈다.

평소의 자신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

하지만 이든이 보여주는 작은 변화들에, 자신도 모르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해하고 만다.

그토록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제 스승의 선택을.


***


‘그래, 백 번 양보해 켄타우로스에 대한 특성은 고서를 뒤져보면 어떻게든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리는 손톱을 씹으며 이 전장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체 이곳이 그냥 평야가 아닌 얼어붙은 호수라는 것뿐 아니라, 자신은 듣도보도 못한 극지 벼락 장어에 대한 정체는 어떻게 알았던 것인가.

자신이나 조팍은 물론 이곳에서 30년을 굴렀던 브라이언조차 알지 못했던 사실이다.

심지어 저 장어를 깨우기 위해 시전한 벼락 마법. 이든은 자신은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장어의 특성까지 정확히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르웬이 말해줬어.’


자신이 이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이든은 그저 앵무새처럼 같은 대답을 할 뿐이었다.

하지만 진짜 놀라운 건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정말 대단한 건 이 정보를 정확하게 알고 작전을 세워 완벽하게 실현시킨 점이다.

그 결과, 지금 눈앞에 십만의 켄타우로스 대군이 전멸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나마 살아있던 켄타우로스들은 우두머리를 도와 장어를 상대하다 절명해 간다. 두 우두머리들의 싸움에 휩쓸려 점점 줄어가는 켄타우로스들.


“이제 슬슬 움직일 때가 됐네.”


그때 이든이 몸을 풀기 시작한다.


꽈릉!


거대한 벼락과 함께 남아있는 켄타우로스들이 모두 휩쓸린다.

그와 동시에 수면 위로 빠르게 튀어나온 장어는 허공에 떠있는 우두머리를 향해 아가리를 벌린다.


“쿠어어어!”


장어에게 물린 상태로 호수에 빨려 들어가는 우두머리.

사방에 물이 튀던 것도 잠시, 호수의 수면은 잠잠해진다. 사방에는 켄타우로스의 피와 살점이 튀어있다.


“유리, 다녀오자. 막타 치러.”

“아직 끝난 게 아닌가?”


마리의 말에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여는 이든.


“음, 아마 켄타우로스는 끝까지 살아 나올 거야.”


아님 말고.

이든은 그렇게 말하며 유리를 데리고 호수 옆으로 내려간다.

한참 동안 조용한 호수면.

얼마쯤 기다렸을까, 호수 위로 거대한 무언가가 떠올랐다. 검은 비늘을 가진 기다란 몸뚱아리.

극지 벼락 장어는 온몸에 자상을 입은 채 피를 흘리고 있었다. 조금의 미동도 없는 몸체. 아마도 숨이 끊긴 것 같았다.

그리고.


촤악!


“크르어어!”


우두머리 켄타우로스가 호수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더 이상 마법을 쓸 기운은 없는지 빙하 위에 상체만 걸친 채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안녕?”


그때 이든이 우두머리를 내려다보며 인사한다.


“쿠워어어어!”


켄타우로스는 이든을 보고 악에 받쳐 소리친다.

하지만 이든은 아랑곳 않고 유리에게 검을 받아 들었다.


“나, 고백할 거 있어.”


그리고는 지금껏 쓰고 있던 가발을 벗어버리는 이든. 그러자 원래의 짧은 잿빛 머리칼이 드러났다.


“나, 사실은 수컷이야.”


그 고백에 켄타우로스는 놀랐는지 굳은 표정으로 이든을 바라본다.


푹.


켄타우로스의 목에 꽂히는 칼.

그렇게 빙하 발굽 일족의 우두머리는 이든의 손에 숨이 끊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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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1화. 가짜 신 24.04.06 7 1 13쪽
61 60. 가짜 신 24.04.05 7 0 14쪽
60 59화. 가짜 신 24.04.04 8 0 12쪽
59 58화. 가짜 신 24.04.03 12 0 13쪽
58 57화. 가짜 신 24.04.02 12 0 12쪽
57 56화. 해적 소탕 24.04.01 14 0 13쪽
56 55화. 해적 소탕 24.03.31 10 0 13쪽
55 54화. 해적 소탕 24.03.31 12 0 12쪽
54 53화. 어비스 24.03.30 12 1 12쪽
53 52화. 어비스 24.03.30 11 1 12쪽
52 51화. 어비스 24.03.29 16 1 14쪽
51 50화. 어비스 24.03.28 11 1 12쪽
50 49화. 어비스 24.03.27 12 1 15쪽
49 48화. 어비스 24.03.26 11 1 16쪽
48 47화. 나를 죽여줘 24.03.25 13 0 13쪽
47 46. 나를 죽여줘 24.03.24 12 1 13쪽
46 45. 나를 죽여줘 24.03.24 16 1 15쪽
45 45. 나를 죽여줘 24.03.23 18 1 12쪽
44 44. 폭풍 날개 용병단 24.03.23 15 1 14쪽
43 43. 폭풍날개 용병단 24.03.22 16 1 13쪽
42 42. 얼어붙은 장미 24.03.21 16 2 13쪽
41 41. 얼어붙은 장미 24.03.20 16 1 12쪽
40 40. 얼어붙은 장미 24.03.19 15 1 13쪽
39 39. 얼어붙은 장미 24.03.18 18 1 19쪽
38 38.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7 1 12쪽
37 37.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7 1 17쪽
36 36.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6 20 1 14쪽
» 35. 미인의 계략 24.03.16 22 1 13쪽
34 34. 미인의 계략 24.03.15 2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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