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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님의 서재입니다.

자수성가 했는데 빙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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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작품등록일 :
2024.02.21 15:08
최근연재일 :
2024.04.06 21:00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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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
추천수 :
68
글자수 :
383,067

작성
24.03.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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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31. 극지로

DUMMY

#031화






소중한 것이 사라진 자리엔 아픔이 남는다.

아픔을 느낀다는 것은 상처를 입었다는 뜻이다.

상처가 아무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상처를 외면한다거나 가려버린다고 해서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이 세계에서는, 마법이나 포션, 내가 사용하는 ‘선율의 이적’ 등으로 육체에 입은 상처를 빠르게 치유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는 다르다.

마법이나 포션으로 마음에 입은 상처를 회복시킬 수는 없다.

그렇다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낫는 것인가.

그 질문에도 또한 쉽게 답할 수는 없다.

긴 시간이 지나 이미 극복했다고 생각했던 상처가 스스로도 모르는 순간 자아를 갉아먹는 때가 온다.

반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렇지 않게 훌훌 털고 일어날 때도 있다.

평생토록 그 상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당장 상처 입은 그 순간에 극복하는 이도 있다.


‘그렇다면 내가 보고 있는 이들은 모두 후자일까?’


전투에는 승리했지만, 역시나 수많은 사상자가 생겼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웃으며 함께하던 동료가 세상을 떠났을 것이다.

그 증거로 성벽 안 한쪽엔 전사자들의 시체가 무수히 줄지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동료들의 죽음에 슬퍼하는 기색이 없었다.


쾅!


“백만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한 부대장이 원탁을 내리치며 인상을 쓴다.

지휘실에는 각 부대의 지휘관들과 마리 라스테일, 브라이언과 내가 커다란 극지의 지도가 그려진 원탁을 둘러싸고 앉아있다.

나는 앞으로의 대규모 마물 남하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예상한 대로,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아무리 라스테일의 후계자이신 이든님의 말씀이라도 이건 그냥 받아들이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전 20년 넘게 이 극지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그 20년 동안 백만의 마물이 이동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나는 팔짱을 끼며 지휘관을 바라본다.


“저, 누구시라고 했죠? 조팝?”

“조팍입니다! 극지의 마법사 부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네··· 그래요 조팝경. 그럼 오늘을 제외하고 3만 이상의 마물과 전투한 경험은 있었나요?”

“그건···.”

“없었겠죠. 삼 개월 뒤에는 겪어보지 못한 참극이 벌어질 거예요. 그러니 그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죠.”

“이든, 네가 이번 전투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때 마리가 치고 들어온다.

나와 같이 팔짱을 끼고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백만이나 되는 마물이 내려온다는 허무맹랑한 말을 맹신할 수는 없다. 게다가 그 정도 되는 수가 내려온다는 건 극지가 무너진다는 뜻과 같아.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방법은 있어요. 아니, 없어도 만들어야 하죠.”


내 반박에 흘겨보는 마리. 살짝 치켜 올라간 눈이 꽤나 매섭다.


“극지가 무너지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건 제일 가까운 라스테일이에요. 그것만으로 우리가 이번 전쟁을 이겨야 한다는 건 더 설명할 필요도 없죠.”


마리는 입을 다문다.


“최대한 할 수 있는 대로 주변 귀족들과 황실에 지원요청을 해야 해요. 헤렌디아뿐만 아니라 모험가와 용병들도 고용해야 되고요. 가장 먼 영토에서 여기까지 병력을 보내는 시간을 고려하면 빠를수록 좋죠.”

“그게 그렇게 쉬운 말이 아닙니다! 만약 저희가 이든님의 말만 믿고 지원 요청을 했다가 정작 삼 개월 뒤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귀족들은 물론 황실로부터 큰 비난을 받게 될 겁니다. 가뜩이나 식량과 물자가 부족한 극지에서 모험가와 용병을 고용할 돈도 손해를 보게 되고요!”


조팝이 하는 말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나로선 그저 답답할 따름이었다.


“브라이언 경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든의 말을 믿어도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마리가 브라이언에게 묻자, 브라이언은 난감한 듯 수염을 쓸어내렸다.

아마도 망나니인 나를 신뢰할 수 있냐 묻는 것이겠지.


“음, 마리님께서 무슨 의도로 묻는지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든님께서는 지난 몇 개월간 전과는 충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아니, 달라진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른 사람이 되셨죠.”


브라이언은 나를 힐끗 바라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저로서도 처음 듣는 이야기지만, 저는 이든님께서 괜한 소리를 하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리는 브라이언의 말에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이든의 말을 모두 신뢰하기엔 너무···.”


드르륵!


나는 답답함에 앉아있던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장내의 모든 시선이 내게 집중된다.


“예언자 아르웬을 아시나요?”

“예언자 아르웬이라면··· 3년 전에 수배령이 떨어진 반역자 말입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황제폐하를 도와 반역자 아르웬을 죽였어요.”


나의 말에 집무실 안의 귀족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웅성거린다.

이 소식을 처음 들은 마리와 브라이언도 꽤 놀란 표정이었다.

아무래도 최근 가장 큰 현상금이 걸렸던 중죄인을 내가 죽였다니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

어쩔 수 없이 품속에서 황실로부터 받은 서신을 꺼냈다.

그리곤 그 조팝에게 서신을 펼쳐 보여준다. 그는 한쪽에 찍힌 황실 인장을 확인하고는 서신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친애하는 라스테일에게, 황국을 위해 잔악무도한 반역자를 처단하는데 일조한 그대의 공을 치하한다···?!”


조팝이 그 정도 읽었을 때 다시 휙 가져와 고이 접어 주머니에 넣는다.


“무, 뭐 대단한 공을 세우긴 하셨지만, 그게 뭐 어쨌단 겁니까?”

“거 참, 조팝씨 답답하시네.”

“초팝이 아니고 조! 팍!입니다!


나는 답답시런 조팝을 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전 예언자 아르웬을 직접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예언자가 마물 대군에 대한 예언을 한 건가?”


역시 머리가 잘 돌아가는 마리가 정답을 맞혔다.

나는 마리를 보며 씩 웃어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아르웬이 해준 예언입니다.”


다시 사람들이 웅성거림이 커진다.


“바, 반역자의 말 따위를 지금 믿으라는 겁니까?”


하지만 내내 내게 반론을 제시하던 조팝은 지치지도 않고 물고 늘어진다.


“물론 아르웬이란 자가 반역자인 것은 맞지만, 그녀의 예언은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몇 년 전 파락투와의 전쟁이 일어날 것부터, 승리까지 예언했죠. 실제로 예언은 실현되었고 그 때문에 한동안 황제폐하의 총애를 받았던 것으로 압니다.”


마리가 조팝을 보며 말했다.

총지휘관인 마리가 어느 정도 동조하는 태도를 보이자, 조팝은 그제야 꼬리를 말고 자리에 조용히 앉는다.


“아르웬이란 자가 직접 이야기한 것이 맞고, 이든이 거짓말하는 게 아니라면 저런 증거까지 나온 마당에 그냥 외면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하지만 역시 전국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확실히, 헤렌디아의 지역 중 가장 외면받는 극지는 이런 부분에 있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가장 힘들고 고되지만 그렇기에 잃을 것이 많지 않은 자들이 모여드는 곳이 극지다.

평생을 외면과 무시 속에 살아온 이들이 남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건 망설여지는 일이었을 터.

아마 어차피 거절받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게다가 만에 하나 지원을 받았다 하더라도, 정작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극지의 입장은 전보다 더 불리해질 것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위기를 느끼고 나서 대비하면 늦어요. 미리 대비해야 해요.”


무려 백만이다. 남은 시간은 삼개월로 많지 않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차갑게 말했다.


“이 일로 인해서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제가 집니다. 그러니까 그냥 까라면 까세요.”


***


···라는 말로 밀어붙인 뒤, 나는 마리와 함께 극지성을 돌아보는 중이다.


“그런데···.”


입을 여는 마리. 나는 마리를 바라본다.


“대체 그동안 너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대체 그 기타는 무엇이고, 유리랑은 무슨 일이 있었으며, 저 비룡과 히포그리프들은 뭐란 말이냐?”


마리의 질문 공세에 난감해진 나는 멋쩍게 볼을 긁적였다.


“말하자면 긴데···.”

“네 말대로 백만의 마물이 내려온다면, 이 극지엔 왜 온 거지? 설마 거짓말로 극지를 더 곤란하게 할 속셈인 건 아니겠지?”

“에헤이, 설마요.”


나는 휘휘 손을 저으며 부정했다.


“내가 원하는 건 별거 아니야. 3개월 뒤 극지에서 마물들을 막는다. 그리고 우리 장녀님을 무사~히 라스테일로 모셔간다. 끝. 아버지가 매일 보고 싶다고 꺼이꺼이 울고 있어. 알아?”

“과거에 네가 어떤 사람으로 평가받았는지 아는가? 사람의 말이 신뢰를 얻으려면 평소 행실부터 쌓아 올려야 하는 법이다.”


마리는 여전히 미심쩍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벌써 그 망나니 생활 접은 지도 반년이나 지났어요. 정 궁금하면 같이 온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보던가.”

“브라이언 경과 네 얘기를 했다. 하지만 그분도 네 변화를 인정하긴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눈치더군.”

“그래?”

“그런데 그 엄한 브라이언 경이 널 꽤나 신뢰하시더구나. 대체 무슨 술수를 쓴 거지?”


술수라니, 전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요.


“거참, 브라이언 경이 믿어준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 이제 쓸데없는 곳에 힘 빼지 말고 진짜 영양가 있는 이야기를 해보자고.”


마리는 계속해 나를 노려봤지만 내가 아무것도 설명해 줄 생각이 없단 걸 알았는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래,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 셈이냐?”

“뭘 어떡해. 아까 말한 그대로야. 전국에 지원 요청을 할 거야. 모험가와 용병도 고용할 거고. 자원병도 더 많이 뽑을 거야. 그러려고 무리해서 물자를 다 끌어온 거니까.”


마리는 불만이 있어 보였지만 입을 조용히 다물었다.

척박한 극지는 항상 자원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병력을 지원받거나 더 늘리기도 쉽지 않았다.

사람들 더 받아봐야 먹을 것도, 입힐 것도 없었으니까.

그러나 내가 가져온 어마어마한 양의 각종 장비와 식량, 질 좋은 포션들은 분명 극지에 큰 도움이 될 터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긴 하지.”


아무리 그렇다 한들 상대의 병력이 백만이다.

애초에 이곳의 사람들이 극지에서 뭔 고생을 하는지 개뿔도 관심 없는 귀족들은 극지의 요청을 무시할 것이다.

최악의 경우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마물들을 상대해야 할 수도 있었다.

극지의 병력은 내가 데려온 병력까지 포함해 약 만 팔천.

오십 배가 넘는 병력을 상대해야 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만약 정말 마물이 백만이라면, 그저 병력을 요청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마리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인 듯했다.

과연 뛰어난 리더답게 상황을 읽는 능력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니까, 수보다는 질을 높여야지.”

“삼개월로는 병사들의 극적인 기량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

“뭐 병사들을 가르치는 것도 시도해 볼 생각이긴 하지만···.”


병사들의 기량이 높아질수록 당연 수적인 열세를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좀 더 힘이 될 아군이 필요하지.”

“아군?”

“제이슨···! 제이슨···!”


그때, 한 병사가 통곡하며 바닥에 쓰러진다.

소리가 나는 곳을 돌아보니, 성벽 한쪽에서 전사자들의 시체를 불태우는 광경이 보인다.

여기 있는 대부분은 소외된 자들이다.

가족이 없거나, 이미 내놓은 자식 취급받는 이들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장례를 치르기엔 전사자는 매일같이 나오고, 그 수도 만만치 않다.

그렇기에 마물들의 시체와 함께 불태우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봐, 여기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게 하루이틀인가···! 이제 그만 좀 하게!”

“제이슨은 나와 함께 온 친구라고! 7년을 함께 했는데···! 어떻게 태연하란 말이야!”


죽은 동료의 시체를 태우는 것을 바라보며, 누군가는 슬퍼하고 누군가는 그 슬픔을 억누른다.

굳이 따지면 마리는 후자였다.


“저 사람이 호위기사였어?”


마리의 시선이 한 시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사슴의 문양이 그려진 갑옷을 입고 있는 남자.

그 흉갑은 도끼에 꿰뚫린 듯 처참하게 일그러져 있다.

마리는 그 남자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나 알고 지냈어?”

“모른다.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부터 그는 함께였다.”

“······슬프겠네.”


한때 마리의 호위였던 그의 시체가 한쪽으로 옮겨진다.

그에겐 가족이 있었으므로, 아마도 라스테일 공작령으로 운구될 터였다.


“슬프지 않아. 이곳은 하루에도 수십 명이 죽어나가는 곳이다. 이곳에서 생존하려면, 죽음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


나는 할 말이 많았지만, 굳이 마리의 말에 더 대꾸하지 않았다.

마리에게도 마리 나름의 답이 있었을 것이므로.

하지만 수천, 수만 번 경험한다 할지라도, 타인의 죽음에 대해서는 익숙해질 수 없다.

이것은 내가 내린 답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더군. 그가 죽기 직전 그랬지. 이곳을 지킬 수 없으니, 도망쳐야 한다고. 내가 잘난 신념을 버리고 도망쳤다면, 그는 아직 내 곁에서 살아있지 않았을까···.”


너무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일어나지 않은 과거를 탐하고, 지나버린 일에 후회를 남긴다.

후회한다 한들 바뀌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만약에라는 가정이, 수많은 과거의 다른 선택지들이 울컥 치밀어 오른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누군가는 그렇게 위로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죽은 사람은 떠난 사람이다.

죽은 사람의 감정과 생각은, 당사자의 죽음으로 인해 더 이상 알 방법이 없다.

그러므로, 그 죽음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산 사람의 몫이다.


“제이슨도 자네가 이렇게 슬퍼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걸세. 얼른 털고 일어나게.”


남아있는 것은 산 사람이기에, 결국 산 사람에게 필요한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산 사람 또한 죽은 자와 다름없으니까.


“얼른! 제이슨 몫까지 자네가 더 열심히 살아야지!”


하지만 가까운 이의 죽음에서 허우적거리는 당사자에겐, 한 없이 잔인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 죄책감과 서러움을 털어내지 못한 채 일어난 사람은, 갇히게 된다.

미처 소화하지 못한 감정의 소용돌이 안에서, 마음의 짐을 족쇄처럼 달고 살게 된다.

그러므로 감정을 이겨내는 방법은, 그저 묻어두는 것이 아니다.


딩─ 디링─.


기타를 연주한다.

시체를 태우는 타닥 거리는 소리와 몇몇 병사들의 울음소리 위로, 무거운 선율이 가라앉는다.

소리는 고독하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한 명이, 자신의 죽음을 염두하고 썼다는 곡.


‘모차르트의 진혼곡(Requiem)’


그 레퀴엠 중에서도 가장 비통한 분위기가 강한 부속가의 마지막 구절, 라크리모사(Lacrimosa).


딩─딩딩, 딩─딩딩─.


차마 살아남지 못한 자들을 위해, 그리고 살아남고 만 자들을 위해 연주한다.


“······.”


어느새 통곡 소리는 사라진다.

그저 모든 병사들이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죽은 이를 떠나보낼 뿐.


“읍···, 흡···.”


그것은 마리 라스테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저 멀리, 로브를 뒤집어쓴 한 여인이 나를 우두커니 서서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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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59화. 가짜 신 24.04.04 10 0 12쪽
59 58화. 가짜 신 24.04.03 15 0 13쪽
58 57화. 가짜 신 24.04.02 13 0 12쪽
57 56화. 해적 소탕 24.04.01 16 0 13쪽
56 55화. 해적 소탕 24.03.31 13 0 13쪽
55 54화. 해적 소탕 24.03.31 14 0 12쪽
54 53화. 어비스 24.03.30 13 1 12쪽
53 52화. 어비스 24.03.30 12 1 12쪽
52 51화. 어비스 24.03.29 16 1 14쪽
51 50화. 어비스 24.03.28 11 1 12쪽
50 49화. 어비스 24.03.27 13 1 15쪽
49 48화. 어비스 24.03.26 14 1 16쪽
48 47화. 나를 죽여줘 24.03.25 16 0 13쪽
47 46. 나를 죽여줘 24.03.24 15 1 13쪽
46 45. 나를 죽여줘 24.03.24 16 1 15쪽
45 45. 나를 죽여줘 24.03.23 18 1 12쪽
44 44. 폭풍 날개 용병단 24.03.23 19 1 14쪽
43 43. 폭풍날개 용병단 24.03.22 17 1 13쪽
42 42. 얼어붙은 장미 24.03.21 18 2 13쪽
41 41. 얼어붙은 장미 24.03.20 16 1 12쪽
40 40. 얼어붙은 장미 24.03.19 17 1 13쪽
39 39. 얼어붙은 장미 24.03.18 19 1 19쪽
38 38.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8 1 12쪽
37 37.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20 1 17쪽
36 36.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6 22 1 14쪽
35 35. 미인의 계략 24.03.16 23 1 13쪽
34 34. 미인의 계략 24.03.15 2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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