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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님의 서재입니다.

자수성가 했는데 빙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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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탕
작품등록일 :
2024.02.21 15:08
최근연재일 :
2024.04.06 21:0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2,190
추천수 :
68
글자수 :
383,067

작성
24.02.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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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 세상에 이런 개망나니가 있나

DUMMY

#002화





화들짝!


나를 본 시녀 하나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갑자기 U턴을 한다.

침실을 나와 이런 상황을 겪은 게 지금까지 열네 번째다.

계속되는 재방송에 나는 그런갑다 하며 복도를 걷는다.


“이번에는 진짜 죽는 줄 알았는데, 멀쩡하게 살아있네.”

“그러니까요, 저런 놈이 명줄이 더 길다니까.”

“어휴, 몬스터는 저런 놈 안 잡아가고 뭐 하나.”

“벌써 일어나자마자 공작 각하랑 한바탕 했다던데요?”

“어휴, 죽다 살아났어도 저 망나니 기질 어디 안 가는구만.”


몇몇 조심성 없고 입 매운 하인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물론 그럴 때마다 내 옆을 따르는 피터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 눈치를 살핀다.

한 시간째 공작성을 거닐다 보니, 이 성 안에서 이든 라스테일의 평가가 어떠한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당장 이 세계의 끝을 알고 있는 내게 다른 이들의 평가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게임 <죽은 신의 세계>의 엔딩을 멸망으로 설정해 둔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었다.

단순히 ‘혹시라도 차기작을 만들게 되면 아포칼립스 세계관으로 만들어야지!’라는 이유였다.

물론 그 업보를 내가 고스란히 맞게 됐지만···.

뭐가 됐든 살아남기 위해 멸망을 막는다는 건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뭔 수로···?’


나는 방금 보았던 스탯 능력치를 떠올린다.

근력과 체력, 마력 등 기본적인 스탯은 물론, 검술, 창술, 마법 등 기술적인 부분도 바닥을 친다.

그중에서 하나 건진 것이 바로 S등급의 음악.

평화로운 세상이라면 부유한 공작 후계자로 띵가띵가 기타나 두드리며 살아도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곳은 몬스터와 각종 위협이 도사리는 세계.

그렇게 살다간 언제 어디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다.


‘그러기 위해선 강해져야 한다.’


다행히도 이 게임에는 엄연히 ‘음유시인(Bard)’이라는 클래스가 존재한다.

물론 서포터의 포지션으로 전투와는 다소 거리가 먼데다, 미션을 클리어하는데 난이도가 있는 직업이기는 하다.

하지만 음유시인은 대기만성형 클래스.

내 음악에 대한 미련이 잔뜩 들어있는 직업이다.

음유시인은 초반에 성장하기가 어려워 약하다는 인식이 있다.

그 탓에 음유시인 유저들의 비율이 제일 적었고, 중반으로 갈수록 그 수는 더욱 줄었다.

하지만 음유시인은 후반으로 갈수록 어떤 직업보다 강력한 포텐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유저는 모르지만, 감히 최강의 사기 직업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그뿐인가, 내겐 가장 강력한 무기가 있다.


‘이 게임의 지식···!’


이 게임을 만든 것은 나다.

이 세상의 세계관부터 스토리, 캐릭터까지 모두 내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이 게임의 엔딩이 멸망이라지만, 나는 그 멸망이 일어나는 원인과 과정을 모두 알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총 동원한다면 멸망을 막는 것도 아예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일단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결론을 내리자, 오히려 정신이 맑아진다.


“피터.”

“옙?”


한참을 말없이 걷다 갑자기 부르자, 화들짝 놀라며 나를 바라보는 피터.


“일단 마을로 좀 내려가자.”

“마을이요?”


***


난감함에 식은땀이 흐른다.

나를 보자마자 바닥에 바짝 엎드리며 고개를 조아리는 공민들.

남자, 여자, 노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파들파들 떨며 눈을 못마주친다.

사실 이럴 줄 알고 조용히 나가 필요한 것만 사 오려고 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험악한 표정을 지은 호위기사들이 무장을 한 채 따라오고 있다.

내가 마을로 내려간다는 말에 피터가 호위들을 집합시킨 것이다.

불만을 가득 담아 피터를 바라본다.


“야, 이렇게 기사들을 잔뜩 끌고 나오니까 사람들이 무서워하잖아.”

“어···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걸요.”

“왜?”


나의 질문에 피터가 망설인다.


“그게··· 공작님께서 도련님이 난동을 피우면 언제든 바로 대응할 수 있게 하라고 하셔서요···.”

“아··· 그러니까 기사들이 내 호위가 아니라···, 감시역인 거네?”

“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그니까 이 마을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건 기사들이 아니라 나라는 뜻이다.

나라는 망나니로부터 공민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는데 투덜대기도 뭣해서 그냥 입을 다물었다.

길을 걸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제법 쌀쌀한 날씨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다.

석재로 잘 닦인 길 위에 음식점과 잡화점, 무기점 등 다양한 가게가 죽 늘어서있다.

딱 중세시대에서 볼법한 석재 건물과 삼각형 모양의 지붕들이 인상적이다.

그렇게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걷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다.


“악기점인가요···?”


[안드레스 악기상점] 이란 팻말을 보고 피터가 묻는다.

의외라는 듯 복잡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어, 맞아. 필요한 것만 사고 올 테니까 따라 들어오지 마.”

“하, 하지만···.”

“깽판 안칠 테니까, 그냥 거기 있어, 제발. 약속할게.”


좁은 가게에 우르르 들어가 민폐를 끼치는 것은 사양이다.

호위기사들은 잠시 망설였지만 깽판 치지 않겠다는 내 약속에 밖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나는 그대로 악기점의 문을 열었다.

딸랑, 종소리와 함께 가게로 들어서자 특유의 나무향이 확 풍긴다.


“어서 오세··· 허, 헉!”


주인장은 나를 보며 인사를 하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식겁한다.


“고, 고, 고, 공자님?!”


단번에 나를 알아본 나이 든 주인장은 화들짝 놀라며 머리를 조아린다.

나는 그런 주인장을 바라보며 손을 휘휘 저었다.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 그냥 물건 사러 온 거니까.”

“물건을요? 저희는 악기밖에 취급하지 않습니다.”

“네, 알아요. 악기 사러 온 거예요.”

“악기를요···?”


내 말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재차 묻는 주인장.


“노, 높으신 분께서 악기는 어디에 쓰시려고···?”

“왜긴요? 연주하려고 쓰죠.”

“누가··· 말입니까?”

“제가요.”

“······.”


니가?

딱 주인장의 표정이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딱히 뭐라 이해시킬 필요성을 못 느껴서 빨리 살 것만 사고 빠지기로 한다.

가게 내부를 둘러본다.

진열대에는 관악기가 쭉 늘어서있다.

트럼펫, 리코더처럼 익숙한 것들부터 겜스호른이나 백파이프처럼 낯선 녀석들도 보인다.

타악기로는 탬버린, 트라이앵글, 심벌즈, 종처럼 작은 것들부터 커다란 북들까지 죽 늘어서있다.

물론 단순히 악기를 연주할 생각이었다면 이런 녀석들로도 충분히 재미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음유시인 클래스에 더 걸맞은 악기가 있지.’


벽에 진열된 현악기들을 바라본다.

그곳에는 음유시인 클래스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류트나 리라, 만돌린 같은 악기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나는 그중에 제일 가까이 있는 리라를 하나 집어 들었다.

그리고 적당히 잡아 천천히 현을 튕겨보았다.


디링, 딩.


그러자 영롱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음. 좋네.”


짧은 감상을 남기고 리라를 제 자리에 둔다.

이번엔 옆에 있는 류트를 들어 올렸다.

디리링, 하며 투명하고 맑은 음색이 퍼진다.

판타지 세계의 음유시인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청아한 소리.

음색만 생각했을 때는 가장 맘에 든다.


‘하지만···.’


역시 익숙한 게 최고랄까, 자꾸 그놈이 떠오른다.


“혹시, 기타는 없어요?”

“예에? 기타 말입니까?”

“네. 그 이 류트나 만돌린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조금 더 큰···.”

“아, 예예. 뭔지는 압니다. 좀처럼 많이 쓰이는 악기가 아니라 당황했네요.”


주인장은 얼떨떨한 표정을 한 채 뒤쪽 창고로 들어간다.

물론 이 세상엔 마공학이라는 기술도 있다는 설정이기에 기타처럼 시대고증이 애매한 악기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 게임 속 음유시인들은 대부분 류트나 리라, 만돌린을 주로 이용했기에 기타는 비주류 악기로 취급되는 편이다.

잠시 기다리자 주인장은 익숙한 물건을 들고 나타났다.


“찾던 녀석이 맞습니까?”

“아! 네, 맞아요.”


나는 주인장으로부터 기타를 받아 들었다.

내 세계에선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흔한 어쿠스틱 기타다.

창고에 꽤 오래 박혀있었는지 먼지가 쌓여있었다.

기대감을 가득 품고 현을 튕겨본다.


“······.”


아무래도 관리가 안 되어있던 녀석이라 그런지 튜닝이 덜 되어있다.

음, 혼자 튜닝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한번 시도해 보기로 한다.

가장 위에 있는 6번 줄을 쳐본다.

둥, 둥, 둥, 줄을 울리며 줄감개를 돌린다.


“응?”


이상하게 귀에 확 감기는 소리.

몇 번 돌리지도 않았는데 6번 개방음인 ‘미’ 음계를 바로 잡아버린다.


“헉···.”


설마 하는 마음에 이번엔 5번 줄감개를 감아본다.


둥, 둥···.


이번엔 단 두 번만에 개방음 ‘라’를 잡아버렸다.

이후 순식간에 나머지 소리를 조율한다.

10년 넘게 기타를 연습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재능이 없었던 나는 튜닝기 없이 기타를 조율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 이든 라스테일의 귀는, 귀신같이 원하는 음정을 찾아내버린다.


‘절대음감···!’


옛날 영화나 드라마에서 음악 천재의 대명사처럼 쓰였던 소재, 절대음감.

물론 요즘에는 절대음감이 그렇게까지 대단한 능력이 아니라는 건 대부분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30년이 넘는 평생 음악적 재능이라곤 1도 없는 삶을 살아왔다.


‘그럼에도 음악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은 또 얼마나 깊었는가!’


그런 내게 이러한 능력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감동한 나는 이번엔 기타를 똑바로 잡았다.

일단 천천히 코드부터 잡아본다.

기본적인 C, D, E 코드를 잡으며 천천히 스트로크로 기타를 친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이 가게 안에 울려 퍼진다.

이번엔 조금 더 어려운 F를 잡아본다.

디리링, 하며 조화롭고 정확한 소리가 난다.


“큽···.”


내 손에서 이렇게 정확한 F코드의 음색이 나오다니···!

감격스러움에 눈가가 촉촉해진다.

이번엔 제대로 된 연주를 해보기로 한다.


“손 풀기에는 이 곡이지.”


그리고 천천히 연주를 시작한다.

1, 2, 3번 줄을 4분의 3박자로 반복해 튕긴다.

천천히 울려 퍼지는 구슬픈 멜로디.

이곡은 기타를 연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거쳐간 곡이라 할 수 있다.

비교적 단순해 초보자들이 익히기 쉬우면서도 나름 분위기를 잡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곡.


‘···바로 로망스.’


하지만 원래 세계의 나는 이 로망스조차 깔끔하게 완곡을 해본 적이 없었다.

아무리 연주하고 연주해도 박자를 저는 것은 물론, 계속해 틀리기 일쑤였는데···.

지금 이 로망스가 내 손에서 완벽하게 연주되고 있었다.

내 손에서 울려 퍼지는 로망스의 서글픈 음색을 들으며 감격에 젖는다.


‘드디어 내가, 이 곡을 완벽하게 칠 수 있게 되는구나···!’


그렇게 2분여간의 연주가 끝나고, 나는 천천히 기타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멍한 표정의 주인장을 바라본다.


“이 기타, 사겠습니다.”

“아··· 예, 그, 30만 크레딧입니다.”

“······.”


내 수중에 현금이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잠시 밖에 나가 기사들이나 피터에게 돈을 빌릴까 했지만, 괜히 또 망나니가 삥 뜯는다고 오해할까 하는 염려가 든다.

무슨 방도가 없을까 몸을 뒤적이다가 내 소매에 걸려있는 단추를 발견한다.

금색으로 번쩍번쩍한 게 값어치가 있어 보인다.


“저기, 이 단추면 값이 될까요?”

“예···? 아니, 그게···.”


단추를 툭 뜯어 주인장에게 넘겼다.

주인장은 그 단추와 나를 번갈아보며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아무래도 가격이 좀 부족한가?

단추 하나를 더 뜯어 주인장에게 건넸다.


“이걸로도 부족한가요?”

“아뇨! 부족하지는 않지만···.”

“그럼 산 걸로 할게요! 안녕히 계세요!”


불안해진 나는 주인장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가게를 나와버렸다.


“어? 진짜 악기를 사신 거예요?”

“그럼, 산다고 했잖아. 얼른 돌아가자.”


피터의 질문에 기분 좋게 대답한다.

성으로 돌아가서 기타를 연습할 생각에 벌써 가슴이 설레온다.


“룰루! 신난다.”


***


악기 상점 주인 안드레스는 자신이 꿈을 꾼 것인지 제 볼을 꼬집어보고 있었다.

40년 넘게 여러 음악가들을 상대로 악기를 팔아왔던 안드레스.

그는 오늘 좀처럼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이든이 마을에 내려와 보석상이나 잡화점 등, 가리지 않고 깽판을 치던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음악에 관심이 없던 망나니가 안드레스의 악기점에 들르는 일은 없었다.

애초에 귀족들은 음악을 즐기는 입장이지,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서민들의 문화였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바로 오늘, 그 개망나니가 악기점을 찾아온 것이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안드레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든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의 것이었다.


‘악기 사러 온 거예요.’


처음엔 무슨 개수작인가 싶었다.

자신을 방심시킨 다음 갑자기 돌변해서 깽판을 치려는 건가?

아니면 악기를 말도 안 되는 헐값에 사들여서 가게를 망하게 할 속셈인 건가?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던 안드레스.

하지만 이든의 이어지는 말은···.


‘혹시, 기타는 없어요?’


안드레스는 40년 동안 악기를 팔아왔다.

그 40년 동안 현악기라고 하면 보통 류트나 만돌라, 비파 등을 찾았지, 기타를 찾는 손님은 극소수였다.

애초에 기타라는 악기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으리라.

하지만 이든 라스테일은 진열도 되어있지 않는 기타를 먼저 찾았다.

놀랄 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기타를 받아 들더니 능숙하게 조율을 하던 이든 라스테일의 모습.

능숙하게 악기를 다루는 그 모습도 당황스러웠지만, 기타를 몇 번 튕겨보더니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이 아닌가!


‘서, 설마···? 아니야, 아니겠지. 그냥 기타에 쌓인 먼지가 눈에 들어간 걸 거야.’


그러나 안드레스는 그 생각을 곧장 고쳐먹어야 했다.


직후 기타를 능숙하게 연주하는 이든 라스테일.

생전 처음 듣는 곡이었다.

구슬프고, 서글프며, 먼 과거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선율.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곡이 존재했다니···!’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곡을 연주한 것이 누구도 아닌 개망나니 이든 라스테일이라는 것이었다.

음악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저 애절한 감성은 얕은 사색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깊이가 아니다.

이런 곡을 저 정도 숙련도로 연습하는 것은, 하루이틀의 연습량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연주를 끝낸 이든 라스테일의 그 모습.

눈물을 금방이라도 떨굴 것 같이 촉촉해진 눈가.

이든 라스테일은 아련한 눈으로 기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음악에 온전히 몰입한 것인가···!’


안드레스는 그런 이든을 보며 혼란을 느꼈다.

지금 제 눈앞에 있는 이든은 소문의 망나니가 아니었다.

기품 있는 자태와 조각 같은 얼굴.

기타를 들고 눈물을 머금은 모습은 영락없이 음악에 푹 빠져 감동한 미청년의 그것이었다···!


‘게다가 이 단추는···.’


딱 봐도 순금인 데다 고급스러운 문양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다.

어림잡아도 근처 보석상에서 100만 크레딧 이상은 부를 물건이다.

이런 비싼 물건을 하나도 아닌 두 개나 주다니.


‘망나니에게 대체 무슨 변화가 있었던 것인가···!’


안드레스는 그저 제 눈을 계속해 비벼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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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1화. 가짜 신 24.04.06 10 1 13쪽
61 60. 가짜 신 24.04.05 9 0 14쪽
60 59화. 가짜 신 24.04.04 9 0 12쪽
59 58화. 가짜 신 24.04.03 15 0 13쪽
58 57화. 가짜 신 24.04.02 13 0 12쪽
57 56화. 해적 소탕 24.04.01 15 0 13쪽
56 55화. 해적 소탕 24.03.31 12 0 13쪽
55 54화. 해적 소탕 24.03.31 14 0 12쪽
54 53화. 어비스 24.03.30 13 1 12쪽
53 52화. 어비스 24.03.30 12 1 12쪽
52 51화. 어비스 24.03.29 16 1 14쪽
51 50화. 어비스 24.03.28 11 1 12쪽
50 49화. 어비스 24.03.27 13 1 15쪽
49 48화. 어비스 24.03.26 13 1 16쪽
48 47화. 나를 죽여줘 24.03.25 15 0 13쪽
47 46. 나를 죽여줘 24.03.24 15 1 13쪽
46 45. 나를 죽여줘 24.03.24 16 1 15쪽
45 45. 나를 죽여줘 24.03.23 18 1 12쪽
44 44. 폭풍 날개 용병단 24.03.23 19 1 14쪽
43 43. 폭풍날개 용병단 24.03.22 17 1 13쪽
42 42. 얼어붙은 장미 24.03.21 17 2 13쪽
41 41. 얼어붙은 장미 24.03.20 16 1 12쪽
40 40. 얼어붙은 장미 24.03.19 17 1 13쪽
39 39. 얼어붙은 장미 24.03.18 19 1 19쪽
38 38.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18 1 12쪽
37 37.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7 20 1 17쪽
36 36. 얼어붙은 꽃봉오리 24.03.16 21 1 14쪽
35 35. 미인의 계략 24.03.16 23 1 13쪽
34 34. 미인의 계략 24.03.15 2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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