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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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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150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2.03.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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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추천
4
글자
12쪽

엔딩 2

DUMMY

이그니스는 어느새 부화하여 마린의 품에 안겨 손가락을 빨고 있었다.


"이그니스, 많이 자랐군. "


드래곤들은 이그니스를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특히 윈드가 가장 신기해했다.


"너도 이랬어."


실바가 윈드에게 말하자 윈드가 그런가 하고 중얼거렸다.


모든 드래곤은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저게 도대체 왜 맛이 있는 걸까?"


식탁의 구석에 앉은 오스카는 마리가 들고 오는 파이를 보고 중얼거렸다. 오스카는 민트 초코의 색만 보고도 낯설어서 맛도 보지 않았다.


드래곤들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마리가 구운 민트 초코파이를 걸신들린 듯이 먹어치웠다. 이는 오스카의 아버지 녹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드래곤들은 민트 초코파이를 먹을 때면 체면 따위는 차리지 않았다. 점잖을 빼면서 먹었다가는 다 빼앗기기 십상이었다.


이에 마리는 결국 파이를 따로 구워주었다. 그제야 드래곤들은 우아한 자태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마리가 가장 권력자가 아닐까? "


마리가 음식을 가져오면 드래곤들이 얌전해지는 것을 보고 오스카가 마린을 놀렸다.

마린은 그 소리를 듣고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한편, 먹는 도중 이상함을 느낀 실바가 물었다.


"마린, 왜 사라의 모습을 하고 있지? "


마린은 어린 이그니스를 옆 자리에 앉혀 놓고 사라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묻지 마. "


사라가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실바는 사라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윈드... 넌... "


윈드 역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는 실바를 아방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작은 손으로 파이를 먹고 있었다.


"그렇군... "


실바는 무언가를 깨닫고 감탄했다.


잠시 후, 마리가 파이를 더 구워가지고 들어왔다.


"여기 파이가 더... 으잉? "


마리는 테이블 쪽을 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는 오스카를 보고 물었다.


"왜 드래곤님들이 전부 꼬마가 되어 있죠?"

"몸집이 작아야 많이 먹을 수 있다나?"

"어우... "


마리와 오스카는 잠시 말없이 드래곤들이 먹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참 앙증맞으면서도 철딱서니 없어 보였다.

마리는 할 말이 많았지만 말을 아꼈다.


"오스카 아아."


그때, 벨라가 힘없는 목소리를 하고 식당으로 들어섰다.


"벨라, 아직도 속이 안 좋아?"

"응."


오스카는 자신의 옆자리 의자를 빼서 벨라를 앉혔다.

며칠 전부터 속이 좋지 않다며 음식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그녀였다.


"이런, 아직도 속이 안 좋으신가 봐요. "


마리는 벨라를 위해 따뜻한 차를 가져다주었다.


"약은 먹어봤어?"

"응, 소용없어. 냄새도 싫고 막 거북해. 이런 병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에델린 할머님께 가봐야 하나?"


벨라의 말을 들은 마리의 표정이 심각함과 동시에 오묘해졌다.

옆에서 벨라의 말을 들은 윈드가 말했다.


"벨라, 그럼 이걸 먹어봐. "

"네? 아니 괜찮은... "


윈드가 벨라에게 손수 파이를 잘라 쥐어주었다. 벨라는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그것을 받아 들었다.


"감사합니다 윈드님."


벨라는 망설이다가 파이를 한 입 물었다. 구역질이 날 줄 알았는데 민트 향이 의외로 괜찮았다. 아니, 오히려 더 먹고 싶은 욕망이 샘솟았다.


"우와, 이거, 엄청 맛있어요!"


벨라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파이를 베어 물었다. 그녀는 입에 파이가 묻는 줄도 몰랐다.


"벨라, 너도 드래곤이었어?"


오스카는 그 모습이 귀여워 피식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반면 마리는 심각한 얼굴을 하고 벨라에게 언제부터 아팠는지, 어디가 구체적으로 어떤지 이것저것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남은 파이 하나를 통째로 벨라에게 가져다주었다.


"와아! 감사합니다 마리 님!"


벨라는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꼬마드래곤들과 함께 민트 초코파이를 즐겼다.

오스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왜 저렇게 잘 먹지? 저게 정말 맛이 있나?"


그러자 옆에 있던 마리가 대답했다.


"그럼요. 뱃속에 드래곤의 핏줄이 들어있는데, 맛이 있을 수밖에요. "


마리의 말에 오스카의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오스카뿐만 아니라 벨라와 여섯 드래곤도 바삐 움직이는 손을 멈추고 마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모두는 동시에 벨라를 보았다.

마리는 확신하듯 이야기했다.


"벨라 아가씨가 아무래도 도련님의 아이를 가진 것 같네요."


그러자 여섯 드래곤이 한꺼번에 외쳤다.


"뭐라고?"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 오스카를 대신해 꼬마드래곤들이 떠들어댔다.

그 뒤로 식당은 한동안 시끌시끌했다.


**


한 달 뒤.

더글러스 성으로 마차들이 줄지어 들어왔다.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쥬드와 라비아였다. 두 사람은 영지를 함께 쓰고 있는 탓에 함께 올 수 있었다.

기쁜 날인 만큼 쥬드와 라비아의 표정은 몹시 밝았다.


라비아는 더글러스의 홀로 들어서자마자 마리를 발견하고 달려갔다.


"마리! "

"라비아 공작님!"


마리와 라비아는 손을 붙잡고 반가워했다.


"드래곤의 핏줄이라니! 제 일처럼 기쁘네요!"

"저도 손주가 생긴 느낌이에요. "


두 사람은 소리를 높여 수다를 떨었다. 쥬드는 옆에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에 이든과 헬렌에 도착했다.

이든은 기뻐하면서도 동시에 피곤해 보였다.

이든은 쥬드를 발견하고 곧장 다가가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어머니 잔소리 때문에... "

"아... "


쥬드는 알만 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헬렌은 이든이 여자에게 도통 관심이 없는 것 같자 조바심이 난 상태였다.


"이곳에 괜찮은 영애가 나타나면 우리 어머니한테 시달릴지도 모르겠어."


쥬드는 이든에게 말없이 샴페인을 건넸다.


아이리스와 콜린도 다음으로 도착했다.

두 사람은 전쟁이 끝나고 마음이 맞아 약혼을 한 상태였다. 두 사람은 손을 붙잡고 홀에 들어섰다.

그러자 헬렌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어머... 귀여운 커플이네요. "


그녀의 말에 아이리스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가, 감사합니다. "


곧 아이리스와 콜린의 뒤에서 카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꼬마 귀족님들, 비켜주시겠습니까? "


나오미 교수와 데니스 교수였다.

나오미 교수는 아이리스와 콜린을 번갈아보며 말했다.


"언제 사귀나 했는데, 이제야 사귀는구나."

"어, 알고 계셨다고요? "

"그럼, 너희들만 몰랐을걸? "


나오미 교수는 헬렌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눈빛을 교환하더니 웃음을 터트렸고 아이리스와 콜린은 얼굴이 달아올랐다.


한편, 방긋방긋 웃는 나오미 교수와는 달리 데니스 교수는 시선을 어디에 둘 지 모르고 있었다.


나오미 교수가 데니스 교수의 옆구리를 쿡 찌르자 데니스 교수가 입을 열었다.


"오랜... 만이구나. "

"잘 지내셨어요, 데니스 교수님?"


모두는 데니스 교수를 밝은 낯으로 맞이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참전을 하지 않은 것만 해도 굉장한 결단이었다.


"면목이 없구나."

"아니에요. 저도 잠시 흔들렸는걸요. "


콜린이 데니스 교수를 위로했다. 그러자 데니스 교수의 표정이 풀렸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군."


그들은 홀 안쪽으로 들어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그동안의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엘프와 드워프의 주요 인물들도 속속 등장했다.

엘프 쪽에서는 다린과 에델린, 일리아나와 메리엘이 참석했다.

드워프 쪽에서는 롤로와 일부 드워프들이 참석했다.


엘프와 드워프 모두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일리아나는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모두는 대충 눈치를 채고 일리아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뒤이어 스쿠프와 로건이 시끄럽게 등장했고 스쿠프는 라비아에게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대부분의 주요 인물들이 모이고 잠시 후, 홀의 입구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 모두의 시선이 돌아갔다.


드래곤들이 정복을 갖춰 입고 입장하고 있었다. 웬디도 실바의 팔짱을 낀 채 함께 들어오고 있었다.


"저건 반칙 아냐? "

"뒤에 들어올 사람은 어쩌라는 거지?"


그들의 아름다운 외모에 사람들은 한동안 넋을 잃었다.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즐기며 드래곤들은 의기양양하게 홀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드래곤은 역시 위대하지. "


드래곤들은 짠 것처럼 거대한 민트 초콜릿 케이크 앞에 자리를 잡았다.

그것은 드래곤들과 벨라를 위해 마리가 특별히 준비한 것이었다.

민트 초코에 관심이 없는 웬디는 친우들에게로 자리를 옮겼다.


"모두들, 천천히 먹도록 하지."


녹스가 명령하자 드래곤들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린의 품에 안긴 이그니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드래곤들은 우아한 자태로 케이크를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휴우... 이럴 줄 알고 몇 개 더 구워놓았지. "


마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중얼거렸다.


거의 대부분의 귀족들이 도착했고 잠시 후, 나팔소리가 들려왔다.


"에릭 왕 납시오. "


왕실의 사람이 홀에 먼저 들어와 외쳤다. 그리고 곧바로 에릭 왕이 등장했다.

에릭 왕은 화려하지 않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복장을 하고 있었다. 신랑 신부를 배려한 복장이었다.

그렇지만 그도 왕인지라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기는 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이 그의 생각만큼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에릭이 궁금해 하자 누군가가 살짝 귀띔을 해 주었다.


"앞서 드래곤님들이 등장하신지라... "

"아... "


에릭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자신들의 친우 공작들이 모인 곳에 자리를 잡았다. 공작들은 모두 반가운 얼굴로 그를 환영했다.


"오스카가 가장 먼저 사고를 치다니. 정말 깜짝 놀랐어. "


에릭이 이야기하자 이든이 맞장구를 쳤다.


"나도요. 아이리스랑 콜린이 먼저일 줄 알았는데. "

"뭐라고요오? "


오스카의 친우들은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홀 안의 분위기는 적당히 시끌시끌하고 아주 밝았다.

과거 오스카가 죽음을 선고받을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오스카는 닫힌 홀 안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잠시 듣고 서 있었다. 그리고 브루노를 바라보았다.


브루노는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열었다.


"와 -"


오스카가 등장하자, 모두는 박수를 쳤다. 드래곤들도 마찬가지였다.


금색으로 장식된 흰색 정복을 입은 오스카는 드래곤의 핏줄답게 몹시 아름다웠다.

일부 영애들은 오스카를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오스카는 당당한 걸음으로 홀의 가운데에 섰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와- 하는 함성이 다시 한번 울렸다.

오스카의 뒤를 이어 2층 발코니에서 벨라가 내려오고 있었다. 녹색 보석과 드레스로 한껏 꾸민 하프엘프 벨라는 오스카만큼이나 아름다워 모든 이의 감탄을 자아냈다.


벨라는 우아한 자태로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오스카는 미소를 지으며 벨라에게로 가 무릎을 꿇었다.


"춤 한곡 추실까요 아가씨? "


오스카가 벨라의 손을 잡고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벨라는 얼굴이 발그레해 져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


오스카는 벨라를 홀의 가운데로 이끌었다. 그들이 움직이자 악사들이 느릿한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오스카와 벨라는 아름다운 왈츠의 선율과 사람들의 축복 속에 빙글빙글 돌았다.

오스카와 벨라는 자신의 얼굴이 맺힌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이야기했다.


"사랑해.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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