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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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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143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2.02.11 06:00
조회
195
추천
4
글자
11쪽

결집 8

DUMMY

**


"이렇게 사막에 오래 있는 것은 처음이군."


실바는 땅에 끊임없이 사막의 식물을 만들어 내며 이동했다.

식물들은 사막에서 자라기 적합했으므로 실바가 지나가고도 살아남았다.

실바가 잠시 머문 곳은 오아시스처럼 되기도 하였다.


실바는 악마들과의 거리를 좁히며 적당한 속도를 유지했다.


"네놈들이 직접 오는 것이 힘 빠지는 데 좋겠지. "


그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실바와 악마들은 맞닥뜨리게 되었다.


선두에 선 검은 악마가 외쳤다.


"비켜!"


그러자 실바가 땅으로 내려섰다. 그리고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다.


"비키라고 하였는가? "


실바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디 지나갈 수 있으면 지나가 보든가."

"그럼 누가 못할 줄 알고?"


검은 악마가 달리기 시작하자 빨간 악마들도 달리기 시작했다.


그들이 실바의 근처까지 도달했을 때였다.

실바의 녹색 눈이 번쩍 뜨여지며 몸에서 녹색 마나가 흘러나왔다.

사막임에도 불구하고 실바의 근처에는 거대한 정글이 생겼다.

그리고 거대한 식물들이 자라났다.


"으악! 이게 뭐야!"

"살려줘!"


식충 식물들은 꿈틀대며 악마들을 통째로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빨간 악마들은 자신들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식충식물들을 요리조리 피해 다녔다.


그러나 곧 상당수는 거대한 덩굴에 잡혔다. 악마는 사지가 덩굴에 의해 결박되었다.


"좀 아플 거다. 크크크."


실바가 수신호를 내리자 덩굴들은 일제히 악마들의 사지를 찢어버렸다. 일부 악마를 잡지 못한 덩굴은 채찍처럼 바닥을 내리치며 악마들의 몸을 부숴버렸다.


실바는 그마저도 피한 악마들을 위해 마지막 방편도 준비해 두었다.


"꽤 단단한 가시일 거야."


악마들이 이동하는 길에는 가시나무가 자라났다. 가시나무의 가시는 몹시 단단하여 지나가던 악마들을 꿰뚫었다.


"어때? 이만하면 제법 빨리 정리가 되었지?"


실바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을 감상했다.


"살아있는 놈은 없어 보이는 군. 너 빼고 말이야."


실바의 정면에 있는 검은 악마가 경악한 표정을 하고 서 있었다.


"이, 이게... 네 정체가 도대체 뭐야?"

"나? 나는 드래곤이지."

"드래곤?"


검은 악마는 드래곤이 무엇인 지 듣지 못한 채 뒤에서 나타난 거대한 식충 식물에 집어삼켜졌다.


**


테라는 얼마 날지 않고 악마와 마주했다. 테라 쪽의 악마들은 이미 상당수 전진해 있었다.


"이건 대체 뭐야? 도마뱀인가? "


검은 악마가 테라를 조롱하며 말했다. 테라는 그 도발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래. 그 별명 기억이 나는 군. 우리를 그렇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우리와 실력이 호각인 사람일 터."


테라는 자리에 내려서서 날개를 접었다. 그리고 사람의 형상으로 변했다.


"이 모습이 마법을 사용하기 용이해서 말이지. "


테라는 한쪽 손을 들어 손바닥 위에 마나로 이루어진 구체를 띄웠다.

구체는 점점 커지더니 이내 테라를 집어삼켰다.


그 뒤에도 구체는 점점 커져 악마들을 모두 덮어버릴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마나는 악마들을 감싸기만 할 뿐, 아무런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


"뭐 하는 거야? 저놈은? "


검은 악마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전진! 무시하고 그냥 전진해!"


검은 악마의 명령에 따라 빨간 악마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이 구체의 바깥으로 나가려 하자 투명한 벽이 존재하듯, 허공에 부딪혀 튕겨 나가야 했다.


"뭐야! 지나갈 수가 없어!"


악마들은 자신들을 가로막고 있는 마나의 벽을 손톱으로 긁어댔다. 그러나 악마들의 손톱은 마나의 벽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대로 있어도 좋지만 그건 재미없지?"


테라가 미소를 띠자 검은 악마는 소름이 돋았다.


'뭐야. 이 살기는?'


검은 악마도 테라에게서 등을 돌려 마나의 벽을 긁기 시작했다.


테라는 둥실 떠올라 마나 밖으로 빠져나갔다.


"어떤 게 좋으려나? 역시 사막에 있는 게 좋겠지?"


테라는 구체의 아래쪽에 마법진을 불러냈다. 마법진 위로 모래가 점점 쌓이기 시작했다.


모래는 구체를 덮어가고 있었다.


악마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 지 상상도 못 한 체 마나의 벽만 내내 긁고 있었다.


이윽고 모래는 구체를 완전히 덮어버렸다.

테라는 몹시 큰 모래 덩어리 위에 가볍게 착지했다.


"멀미가 좀 날 거야."


테라의 마법으로 모래 덩어리는 그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빛이 전혀 들지 않는 구체의 안은 온통 아수라장이었다. 모래가 떠오르며 균형을 잃은 악마들이 서로 뒤엉켰다.


"비켜 이 자식아!"

"너나 비켜!"


이 와중에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악마들은 싸움을 하기까지 했다.

테라는 내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웃음을 터트렸다.


"인간만큼이나 이놈들도 한심하기 짝이 없는 놈들이군. 이번엔 좀 고통스러울 것이다. "


테라는 마법진을 점점 작게 만들었다. 그러자 마법진을 따라 구체도 점점 작아졌다.


내부 공간이 좁아지자 악마들은 공포에 찬 비명을 질러댔다. 그들은 그제야 자신들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었다.


"으악! 살려줘!"

"살려주십시오!"


악마들은 지옥에서와 비슷한 고통을 경험했다. 구체는 악마들의 몸을 완전히 찌그러뜨리고 터트리고 한데 뭉쳤다.


구체는 더 이상 작아질 수가 없자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구체에 생긴 틈새에서 악마로 만든 액체들이 터져 나왔다.


테라는 그 액체들을 피해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액체들은 끊임없이 흘러나와 사막의 모래를 적셨다. 액체는 테라 앞의 땅을 상당수 물들이고 나서야 그쳤다.

테라는 그제야 자신의 마나를 회수했다.


'일단 해치웠고. 다음 웨이브까지 쉬어야겠어.'


테라는 뒤로 벌렁 누워 거친 숨을 내쉬었다. 한꺼번에 큰 마법을 여러 개 사용하여 지쳤기 때문이다.


**


많은 다크엘프와 다이어 울프가 희생되었다.


그리고 녹스는 몹시 지쳐있었다.


다행인 것은 지옥에서 쏟아져 나오는 악마의 수가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브루노가 대강의 상황을 파악한 뒤, 녹스에게 달려갔다.


"녹스님!"

"그래."


대답을 하는 녹스의 목소리가 상당히 갈라져 있었다.


"문을 닫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지금 문을 닫는 것이 좋겠지."


녹스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사람의 모습으로 변했다.


브루노는 녹스의 마법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다크 엘프와 다이어 울프들을 모아 녹스를 둘러쌌다. 그리고 녹스에게 달려드는 악마들을 막아섰다.


녹스는 지옥의 문을 마주 보고 섰다. 그리고 그는 공중에 마법진을 띄웠다.

검은 마법진은 지옥의 문만큼 커졌고 그대로 지옥의 문으로 밀고 들어갔다.


그 와중에도 지옥의 문에서는 악마들이 나오고 있었다.


"뭐야? 문이 닫히고 있잖아?"


문을 나오던 악마들은 뜻밖에 검은 마법진과 힘겨루기를 하게 되었다.


"흐아아압!"


마법진을 밀어내는 녹스는 고통스러운 기합을 내뱉었다. 마법진은 조금씩이나마 앞으로 전진했다.

녹스의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려 그의 눈을 적셨다.

녹스는 한쪽 눈을 감은 채 마법진을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끈질긴 일부는 자신의 신체를 잘라가면서 까지 문 밖으로 넘어왔고 일부는 문 안쪽으로 다시 밀려나게 되었다.


마침내 지옥의 문은 붉은빛의 선을 마지막으로 닫히게 되었다.


지옥의 문이 닫히자마자 마법진은 사라졌고 녹스는 검붉은 피를 토했다.


"우욱... "

"녹스님! 괜찮으십니까?"


브루노가 달려와 쓰러지려는 그를 부축했다.

브루노는 녹스를 어깨에 들쳐 맸다. 그리고 다크 엘프들에게 소리쳤다.


"모두 후퇴! 더글러스 성의 별채 쪽으로 향한다!"


브루노는 요새화 시켜 싸움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겸사겸사 별채의 힘 또한 이용할 생각이었다.


브루노는 선두에서 달렸다. 땀에 핏물에 절은 녹스의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렸다.


검은 숲의 길을 잘 알고 있는 브루노는 곧 별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크 엘프들과 다이어 울프들도 별채로 들어선 뒤 문을 걸어 잠갔다.


브루는 침대에 녹스를 눕혔다.

그리고 물을 가져와 녹스의 입에 흘려보냈다.

강인한 드래곤 답게 녹스는 곧 정신을 차렸다.


"면목 없게 되었군."

"아닙니다. 드래곤이시여. 당신은 끝내 문을 닫으셨습니다."

"그래. 문이 닫혔더랬지."


녹스가 몸을 일으키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는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악마들은?"

"아마 검은 숲을 헤매고 있을 겁니다."

"그곳에서 튀어나오는 것은 시간문제겠지. "


녹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더글러스는 어찌 되었는가? "

"아마 영지민들을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을 겁니다."

"그래... 다행이군."

"조금 쉬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브루노가 권유하자 녹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이 정도 쉬었으면 되었다. 다크 엘프들이나 좀 쉬게 하라. 너도 좀 쉬고."

"알겠습니다."


녹스의 명령에 따라 브루노가 인사를 올리고 물러났다.


별채에는 불은 밝히지 않았다. 다크 엘프들과 다이어 울프 모두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보는 데 익숙했다. 불은 오히려 불편한 것이었다.

따라서 별채에서 밝은 곳은 요리를 하는 곳뿐이었다.


브루노는 엘프 몇을 시켜 요리를 하였다. 다행히 별채의 식량은 부족하지 않았다. 부족하다면 더글러스 성에 남겨진 것을 가져온다면 당분간은 괜찮을 것이다.


브루노는 가장 먼저 녹스에게 식사를 가져다주었다.

녹스는 서재에 횃불을 밝혀 놓고 책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녹스님. 식사하십시오."

"응. 거기에 놓고 가."


브루노는 책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는 녹스를 향해 인사를 올린 뒤 서재를 나섰다.


녹스는 음식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책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어. 하지만...'


작은 희망이라도 찾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찾았다! '


그는 원하는 부분을 찾아낸 뒤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그러나 곧 그는 실망스러운 얼굴을 하고 책을 덮어버렸다.


"후... 역시..."


녹스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횃불을 바라보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횃불을 만져보았다.

느껴지지만 잡을 수 있는 게 없는 것이 마치 이 세계의 처지 같았다.


'역시 오스카, 그 아이뿐이야. 악마를 완전히 죽일 수 있는 것은.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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