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147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2.02.16 06:00
조회
199
추천
4
글자
11쪽

최후 4

DUMMY

"얏호!"


검은 악마가 죽어버리자 어쩐 일인지 빨간 악마들은 더욱 신이 나서 날뛰어댔다.

이에 기사들이 하나둘씩 쓰러져 목숨을 잃어갔다.


마나로 간신히 어깨를 움직이고 있는 기사단장의 입에서 욕설이 흘러나왔다.


'헬렌님 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


기사단장은 헬렌이 들어가 있는 마차를 등지고 섰다. 마차 안에서는 헬렌의 고통스러운 신음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상황은 몹시 절망적으로 흐르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기사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하인들의 울음소리도 섞여 들었다.

빨간 악마를 끊임없이 베는 기사단장의 정신이 아득해져 갔다.


"시끄러워!"


기사단장은 분노에 차 외쳤다.


어느덧 기사는 기사단장 하나만이 남았고 악마들은 그를 둘러쌌다.


'여기까진가... '


기사단장은 눈을 질끈 감았다.

빨간 악마 대여섯이 동시에 기사단장에게 달려들었다.

그때였다.


"비켜!"


누군가가 기사단장의 가슴을 밀쳤고 기사단장은 마차에 가 부딪혔다.


"이든님!"


갑자기 등장한 이든의 모습에 기사단장의 머릿속이 부푼 듯이 몽롱해졌다.


이든은 기사단장 쪽은 보지도 않고 자신의 몸을 불태웠다.


"이 죽일 놈들!"


그는 몹시 분노하고 있었다.

이든은 스스로가 불이 되어 악마들의 사이로 걸어 들어갔다.

그는 악마들의 중심으로 걸어갈수록 더욱 뜨거워졌다.


처음엔 스스로 불을 질렀다고 비웃었던 악마들도 점점 온도가 높아오자 도망을 치기 위해 몸부림쳤다.


"비켜! 뜨겁단 말이야!"

"다 비켜! 뒤로 물러나라고!"


이든은 얼마 못가 악마들의 한가운데에 접어들었다. 이든의 근처에 서 있던 악마들은 순식간에 녹아버렸다.

그 정도로 이든의 열기는 대단했다.


"인간.. 이건 대체 무슨 재주냐!"

"살려줘라! 돌아갈 테니까 살려줘!"


악마들이 아무리 외쳐도 소용없었다. 분노한 이든은 이 악마들을 모조리 다 불태우기로 마음먹은 상태였다.


이든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은 점점 퍼져나갔다.

그 불은 악마들을 녹여나갔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빨간 악마들이 이든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상당수의 악마가 살아남았지만 더 이상 이든에게 다가오지 못하고 여기저기로 흩어져 버렸다.


블러드 일가를 위협하는 요소가 사라지자 이든은 그제야 몸에 붙은 불을 껐다.


"헉... 헉... "


이든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 자리에 주저앉자 기사단장이 급히 다가왔다.


"이든님, 옷이... "


이든의 옷이 완전히 불탑 버려 그는 벌거벗고 있었다.

기사단장은 자신이 두른 망토를 이든에게 둘러주었다.


"괜찮으십니까?"

"응. 너는 괜찮아?"

"덕분에 무사합니다."


이든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서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살아남은 자는 거의 없어 보였다.


이든은 하인들에게 명령했다.


"모두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하도록 해."


그의 명령에 모든 하인들이 얼떨떨해하면서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든은 기사단장과 함께 마차에 올랐다.


"어머니... "


헬렌은 이든이 온 지 알아채지도 못하고 누워서 신음하고 있었다.

이든은 헬렌의 손을 잡았다.


"어머니, 교황청으로 가요 우리. 그곳에서 함께 싸워요."


헬렌의 손을 잡은 이든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든의 새로운 힘.

불과의 동화가 개방된 덕분에 이후의 전투는 그리 어렵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


오스카는 꼬박 하루를 쉬었다.

쉬는 도중에도 그는 중간중간 일어나 드래곤들을 소환했다.

소환된 드래곤들은 각자 흩어져 악마들을 처리했다.


'이제는 움직여야 해.'


오스카는 전투하기 편한 옷으로 갖추고 드워프의 회색 로브를 둘러쓴 채 밖으로 나섰다.

그가 나서자 교황청은 아수라장이었다.

드래곤들은 멀리 가지도 못하고 악마들을 맞닥뜨렸고 사제들은 총동원되어 악마와 언데드들로부터 교황청을 지키고 있었다.


"오스카 님!"


제리가 오스카를 발견하고 급히 달려왔다. 그는 오스카의 손을 붙잡았다.


"오스카 님. 괜찮으십니까?"

"덕분에 괜찮습니다."

"다행이군요."


오스카를 몹시 반가워하는 제리의 말투와는 달리 그의 얼굴은 매우 그늘이 져 있었다.

이에 오스카가 제리에게 물었다.


"악마들이 몰려오는 일 외에 무슨 일이 있습니까?"

"귀족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흠!"


오스카는 탄식을 내뱉었다.

그들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빠른 것이었다.


"악마들이 생각보다 못하다고 생각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군요."


오스카는 곧장 빛의 날개를 펼쳤다. 그리고 날아올랐다.


그리 높이 날지 않았음에도 시야가 탁 트인 사막에선 군대의 움직임이 보였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하겠군.'


오스카의 눈에 띄는 것이 또 있었다.

군대가 없는 방향에서는 작은 규모의 무리들이 오고 있는 중이었다. 어느 무리는 악마에게 당하고 있어 급히 사제들이 현장으로 달려가는 모습도 보였다.


'저들은 귀족은 아닌 것 같고... 피난민 들인가?'


오스카는 제자리에서 빙글 돌며 주변을 계속해서 살폈다. 그러던 와중 또다시 그의 눈에 띄는 게 있었다.


이동 아티팩트 쪽에서 홀로 걸어오는 작은 사람의 모습이었다.


'누구지... '


오스카는 그 사람 쪽으로 날아갔다. 오스카가 가까이 감에 따라 그 사람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 사람은 오스카가 다가오자 그 자리에 서서 오스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나오미 교수... '


나오미 교수는 하인들도 없이 홀로 오고 있었다.


오스카는 나오미 교수의 앞에 내려섰다.


"오스카. 천사가 된 거야?"


나오미 교수는 이제 놀랍지도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오스카의 외모에 새삼 감탄했다.


'내가 열 살만 어렸어도... '


곧 오스카는 그녀의 망상을 깨뜨리며 물었다.


"교수님은 이곳에 어쩐 일이신 거죠? 싸우러 오신 건 아닐 테고요..."

"그러면 안 되는 거야?"

"... "


오스카는 대답 대신 씩 웃었다. 나오미도 함께 웃었다.


"집에서 쫓겨났어. 이제 날 받아줄 사람은 너밖에 없으니까 네가 책임져. "


나오미는 오스카 가까이에 다가가 팔짱을 꼈다. 그리고 그를 교황청 쪽으로 끌어당겼다.


"어서 들어가자고. 귀족들이 몰려오고 있으니까."


오스카는 귀족인 그녀가 그들의 의견과 반하는 게 의아했지만 굳이 묻지 않기로 했다.

오스카는 나오미의 손에 이끌려 교황청으로 들어섰다.


"교수님!"


나오미가 나타나자 아이리스가 몹시 반가워했다.


"아이리스, 몰라보게 예뻐졌네? "

나오미는 제법 성숙해진 아이리스의 얼굴을 자신의 두 손으로 감쌌다. 그러자 아이리스의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교수님과 싸우지 않아도 되는 거죠? "

"그러엄."

"너무 기뻐요 나오미 교수님!"


아이리스는 나오미에게 안겼다. 나오미는 아이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안하다. 어른들이 이기적이라서."

"교수님이 왜 미안하세요..."


나오미는 웃으며 아이리스에게서 한 발자국 떨어졌다.


"자, 나는 어디에서 싸우면 되는 거지?"


전투 이야기가 나오자 오스카가 대신 대답했다.


"숲의 마법사는 많이 있으니 물이나 대지를 도와주세요. "

"오호... 그렇다면 난 대지를 따라가겠어. "

"저 쪽입니다."


나오미가 또각 소리를 내며 걸었다.


"이 소리가 그리웠어. 사막의 모래에서는 구두 소리가 나지 않으니까."


나오미는 콜린이 있는 곳으로 가 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대지의 드래곤 테라에게는 예를 갖추었다.


"드래곤님을 뵙습니다."

"불의 마법사인가. 제법 강한 것 같군."

"감사합니다 드래곤님."

"이만 가도록 하지."


콜린이 먼저 테라의 몸에 올라탔다. 그리고 나오미에게 손을 내밀었다.


"어머... "


나오미는 드래곤을 직접 탄다는 것에 조금 당황했지만 기꺼이 콜린의 손을 잡았다.


"교수님 덕분에 잠시 오스카에게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음? 시간을 벌어준다니? "


나오미는 영문을 몰라했다. 그러자 콜린이 간단하고도 명료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니까... 오스카만이 악마를 무찌를 수 있다 이 말이구나?"

"네 그래요."

"그건 누가 알려준 거니?"

"어둠의 드래곤님이 알려주셨어요."

"아... 드래곤님이... "


나오미는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귀족들... 만약 오스카를 없애는 데 성공하면 그다음은 어쩔 셈이지? 악마와의 세력 다툼은 피할 수 없을 텐데...'


그러나 긍정적인 성격의 나오미는 고민을 오래 하지 않았다.


'알아서들 하라지 뭐.'


오스카의 편에 서기로 한 이상 그녀는 어차피 오스카와 죽던지 오스카와 살던지 둘 중 하나였다.

살아남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인생 성공 루트였다.

비록 그녀의 마력은 사라지겠지만.


'그게 대수인가. 살아남는 게 중요한 거지. '


나오미 교수가 생각하는 와중 테라는 악마들의 앞에 도달했다.

그들은 검은 악마의 지휘 없이 무작정 달려온 오합지졸들이었다.


"검은 악마가 없네요. 다행이에요."


콜린은 나오미에게 검은 악마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나오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귀족들이 검은 악마와 계약을 했겠지. 여하튼 이 놈들은 그냥 갈기면 되는 거지?"


나오미는 테라의 등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그리고 곧바로 마나 돔을 불러냈다.


나오미의 마나 돔은 나오미의 몸에서 분리되어 악마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뭐야 이건?"


악마들은 갑자기 나타난 붉은 구체 쪽으로 모여들었다.

마나 돔이 악마들의 관심을 끌자 나오미는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멍청한 놈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의심해 보아야지."


곧 마나 돔에서는 상당히 많은 수의 마법진이 그려졌다. 그리고 마법진에서는 불덩어리들이 튀어나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마나를 저렇게 손쉽게 분리해 내다니 대단하군."


테라는 한 발짜국 물러서서 나오미 교수의 능력을 관찰하는 중이었다.

테라가 감탄하자 콜린이 스승을 자랑스러워하며 말했다.


"교수님들 중에서도 실력이 좋으신 편에 속합니다. 아마 나이가 드시면 대마법사 반열에도 오르실 수 있겠죠."


콜린과 테라가 이야기하는 사이, 나오미는 대부분의 악마들을 처리해 두었다.


"생각보다 별거 아니네. "


빨간 악마들만으로 구성된 부대는 전멸했다.

테라는 몹시 만족하며 그 뒤로 쭉 나오미를 데리고 다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서자의 드래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6 후기 22.03.08 253 2 1쪽
185 엔딩 2 22.03.05 270 4 12쪽
184 엔딩 1 22.03.04 228 4 12쪽
183 최후 18 22.03.03 221 4 11쪽
182 최후 17 22.03.02 196 4 11쪽
181 최후 16 22.03.01 193 4 12쪽
180 최후 15 22.02.28 189 4 12쪽
179 최후 14 22.02.26 190 4 11쪽
178 최후 13 22.02.25 183 4 11쪽
177 최후 12 22.02.24 195 4 12쪽
176 최후 11 22.02.23 205 4 12쪽
175 최후 10 22.02.22 206 4 11쪽
174 최후 9 22.02.21 215 4 12쪽
173 최후 8 22.02.20 198 4 11쪽
172 최후 7 22.02.20 199 4 12쪽
171 최후 6 22.02.18 208 4 12쪽
170 최후 5 22.02.17 219 4 12쪽
» 최후 4 22.02.16 200 4 11쪽
168 최후 3 22.02.15 202 5 11쪽
167 최후 2 22.02.14 221 4 11쪽
166 최후 1 22.02.13 220 4 10쪽
165 결집 9 22.02.12 203 4 11쪽
164 결집 8 22.02.11 196 4 11쪽
163 결집 7 22.02.10 197 4 12쪽
162 결집 6 22.02.09 202 4 12쪽
161 결집 5 22.02.08 201 4 11쪽
160 결집 4 22.02.07 206 4 11쪽
159 결집 3 22.02.06 214 4 12쪽
158 결집 2 22.02.05 215 4 11쪽
157 결집 1 22.02.04 213 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