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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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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132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2.02.15 06:00
조회
201
추천
5
글자
11쪽

최후 3

DUMMY

하인들이 헬렌을 걱정하여 몰려들었지만 헬렌은 손짓을 하며 그들을 제지했다.


"잠깐... 생각 좀..."


헬렌은 자리에 앉아 가지런히 모은 두 손을 입에 갖다 댔다. 불의 마법을 사용한 그녀의 손에선 탄내가 났다.

그녀는 숨을 가득 들이마시고 쓴 맛을 느꼈다.


"가자. 이든 네가 먼저 교황청으로 가서 이야기해주겠니?"


헬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던 이든이 그것을 환영했다.


"명 받들겠습니다 가주 전하. 그래도 허락이 떨어지기 전에 출발하셔야 해요."


이든은 성을 빙 돌아 이동 아티팩트 방향으로 훌쩍 뛰어내렸다.

대륙 곳곳의 이동 아티팩트는 상당수 부서져 버렸지만 다행히도 이든의 지역에 있는 것은 살아있었다.


이든은 말을 타고 내달렸다.


"젠장! 끝이 없네."


말을 타고 달리는 와중에도 이든은 언데드와 악마들과 싸워야 했다.

그는 광역 마법을 시전 하여 빠른 속도로 적들을 전투불능으로 빠뜨렸다.


곧 그의 눈앞에 이동 아티팩트가 보였다. 이든은 자신의 말과 함께 아티팩트 위에 오른 뒤 빛의 마정석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한편, 헬렌 역시 성의 뒷문을 열고 나섰다.

그녀는 드래곤의 영역까지는 이동 아티팩트를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녀가 이끌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 사람들 모두가 이동 아티팩트를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성에서 지내는 모든 이들은 성에서 빠져나왔다.


"마력이 없는 이들은 가운데에 두고, 마력 있는 자들이 둘러싼다!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해."


헬렌의 명령에 따라 수행기사들이 전열을 정비했다. 마력이 없는 사인들과 식량, 짐들은 마법사들과 마검사들이 보호하면서 갔다.


가는 길은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언데드도 악마들도 생각보다 적었다.


'지능이 있는 악마들은 성으로 몰려들었을 테고, 언데드들은 여기저기서 떠돌아다니고 있을 테지.'


헬렌은 이대로만 이동하게 해달라고 빌며 선두에서 말을 몰았다.


그러나 헬렌의 바람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짐과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 많은 그들은 이동이 느렸다.

드래곤의 영역까지 상당히 오래

"인간이다!"


새빨간 악마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그들에게 몰려들었다.


'제길...'


헬렌은 이를 악물었다.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하자 피가 바짝 마르는 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들이 있는 곳이 숲은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메테오."


헬렌은 하늘에 거대한 마법진을 소환했다. 마법진에서는 거대한 불덩이가 떨어져 내렸다.


"으악!"


광역 마법에 악마들은 미쳐 그것을 피하지 못했다. 마법의 바깥 영역에 있던 악마들만 간신히 비켜서서 피해를 입지 않았다.


악마들은 순식간에 뜨거운 불덩이에 의해 납작해졌고 익어버렸다.


"헬렌님, 괜찮으십니까!"


수행기사 하나가 헬렌에게 다가왔다.

급히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여 헬렌은 상당히 무리를 한 상태였다.


"나는 괜찮아... "


헬렌은 말의 목을 끌어안고 말에서 떨어지는 것을 간신히 막았다.

수행 기사들과 하인들은 헬렌을 급히 마차로 옮겼다.


"무슨 일이 있으면 꼭 불러야 해, 알았지?"

"알겠습니다 헬렌님. 부디 쉬십시오."


기사단장은 헬렌이 누워서 눈을 감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제 자리로 돌아갔다.


악마를 한 무리 물리치고 난 뒤 그들의 지루한 여정은 다시 이어졌다.

상황을 통제하던 헬렌이 드러눕자 전열을 상당히 경직되었다.

그들은 허허벌판에 눈에 띄는 상태로 이동 중이었고 수행기사들은 끊임없이 주변을 둘러보며 스트레스를 받았다.


"악마다!"


그러던 중, 좌측에 서 있던 수행기사 하나가 소리쳤다. 그러자 모든 수행기사들이 일제히 그곳을 바라보았다.

멀리서부터 새빨간 무리들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모두 대비한다!"


마검사들은 악마들의 앞을 막아섰다. 그리고 몇 안 되는 마법사들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마법을 시전 할 준비를 하였다.


악마가 점점 가까워 옴에 따라 그들이 환호하는 소리 역시 커져갔다.

그 소리는 악마들에게는 사기를 북돋워주었고 블러드 일원들에게는 공포를 심어주었다.


검을 쥔 기사단장의 손에 땀이 배어났다. 이 때문에 그는 몇 번이고 검을 고쳐 쥐어야 했다.


"인간이다! 죽여라!"


악마의 선두에 선 검은 악마가 외쳤고 빨간 악마들은 검붉은 혀를 날름거리며 달려왔다.


블러드의 하인들은 눈을 질끈 감거나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시끄러운 소리가 계속되자 헬렌이 눈을 떴다.


"무슨 일... "


그녀의 옆을 지키던 하녀는 그 사실을 말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헬렌이 회복할 때까지 모든 일에 대해 함구하라는 집사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 그게..."


하녀가 안절부절못하자 이상한 낌새를 느낀 헬렌이 몸을 일으켰다.


"나를 잡아다오. 나가봐야겠어."


하녀는 말없이 헬렌이 일어나는 것을 도와주었다. 헬렌은 곧장 마차의 창 밖을 확인했다.


"저런...! 왜 이제야 깨운 것이냐!"


헬렌은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키며 마차 밖으로 나섰다. 만취를 한 것처럼 머리가 울리고 어지러웠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악마는 블러드 일원의 코앞까지 다가왔고 곧 전투가 시작되었다.


"헬렌님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


기사단장은 검은 악마와 맞서기 위해 가장 앞에 섰다.

검은 악마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몸을 내던졌다.


"넌 제법 강해 보이는구나!"


검은 악마의 손톱이 기사단장의 검에 부딪혔다.


'크윽... 힘이...'


기사단장은 검은 악마의 힘에 몹시 놀랐다. 그는 이런 힘을 가진 자와 단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었다.


"호오 인간 주제에 제법이구나."


반면 검은 악마는 태연했다. 그는 오히려 여유를 가지고 기사단장의 실력을 가늠해 보고 있었다.


"조금 놀아볼까?"


악마는 기사단장에게 손톱을 이리저리 휘둘렀다. 기사단장은 공격은 꿈도 꾸지 못한 채 방어하기에만 급급했다.

가장 강한 그가 이런 상황인데 다른 기사들의 상황은 안 봐도 뻔했다. 뒤에서 서포트해주는 마법사가 없었더라면 그들은 순식간에 전멸했을 것이다.


"나는 뜨거운 것이 싫어! 지옥도 뜨겁단 말이야!"


빨간 악마들은 불길이 어디에서 오는지 파악했다.

불길은 수행기사들의 한참 뒤쪽에서 날아오고 있었다.


"재주를 부리는 인간이 저기에 있다!"

한 빨간 악마가 소리치자 여러 악마들이 그리로 눈을 돌렸다.


숨어서 마법을 사용하던 마법사들은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수행기사들과 싸우지 않는 악마들은 곧장 마법사들에게 향했다.

마법사들은 급히 자신들에게 달려오는 악마들을 향해 마법을 사용했으나 악마들의 숫자는 많았다.

앞선 악마의 희생으로 뒤따라오는 악마들은 결국 마법사들의 가까이에 파고들었다.


"죽어라! 인간!"

"으아아아악!"


악마들은 잔인하게도 인간을 그냥 죽이지 않았다. 그들은 인간을 붙들고 산채로 갈기갈기 찢어 죽였다.


그 모습을 본 하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파이어 볼!"


헬렌은 마법사들을 공격하고 있는 악마들을 향해 마법을 사용했다.


"미안하다..."


그녀의 마법으로 죽어가던 마법사도 함께 죽었다. 이것은 그녀가 마법을 세세하게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고통을 덜어주기 위함이기도 했다.


헬렌이 나타나자 기사단장은 조금 안도가 되었으나 동시에 걱정이 되었다.


"헬렌님! 너무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그가 잠시 헬렌에게 눈을 돌리자 악마의 손톱이 그의 왼쪽 어깨를 꿰뚫었다.


기사단장은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검은 악마는 그를 내려다보며 씩씩거렸다.


"건방지게 어딜 눈을 돌리는 거야?"


검은 악마는 재차 손톱을 세웠다. 그는 이번에는 기사단장의 오른쪽 어깨를 노리고 들어왔다.


"파이어 볼!"


그러나 곧 검은 악마의 몸이 불덩이에 휩싸였다. 검은 악마는 고통에 비명을 질러댔다.


"으악!! 이 익숙한 느낌! 익숙한 고통! 너무 싫어!"


검은 악마는 그 자리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불을 끄고자 했다. 그러나 강력한 불의 마법은 온도가 매우 높아 쉽사리 끄기가 어려웠다.


검은 악마는 한참을 뒹굴었다.

기사단장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검으로 땅을 짚어 일어섰다.

그는 한숨을 내뱉으며 왼쪽 어깨에 마나를 집중시켰다.

그러자 고통은 그대로지만 팔을 움직일 수 있었다.


"흐아아압!"


기사단장은 구르는 검은 악마에게 검은 휘둘렀다. 부상으로 인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그는 끈질기게 악마를 검으로 내리쳤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악마의 꼬리를 자르는 데에 성공했다.


"끄아아아악!"


악마는 불에 덴 고통에 더해 꼬리가 잘리는 고통을 맛보며 비명을 질러댔다.

그 소리는 몹시 듣기 싫은 소리라 블러드의 모든 일원들은 일제히 귀를 막았다.


"너 이놈! 그랬겠다?"


검은 악마는 몸에 불을 붙인 채 일어섰다. 그리고 손톱을 세워 기사단장에게 달려들었다.


"나만 죽지 않을 거야!"


악마의 손톱이 기사단장에게 닿으려는 그때, 그의 앞에 헬렌이 나타났다.


헬렌은 온몸에 마나를 두른 채 두 손으로 악마의 손목을 붙들었다. 악마의 손톱은 헬렌의 미간에서 간신히 멈췄다.


"뭐야 너는!"


헬렌은 그 상태로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그녀는 결국 팔을 놓았고 악마의 손톱은 헬렌의 왼쪽 머리와 귀를 스치고 지나갔다.


피와 함께 헬렌의 붉은 머리칼이 후드득 떨어져 내렸다.


"헬렌님!"


기사단장이 경악하여 외쳤다.

헬렌은 자신의 귀를 부여잡고 재차 파이어볼을 불러냈다.


검은 악마는 그 자리에서 재가 되어 사라졌다.


"하아... "


헬렌은 가쁜 숨을 몰아 쉬고 뒤로 쓰러졌다. 기사단장은 쓰러지는 헬렌을 받아냈다.


"괜찮으십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악마들이나 죽이도록 해."

"... 알겠습니다."


기사단장은 헬렌을 하인에게 맡긴 뒤 다시 전투에 뛰어들었다.

하인들은 급히 헬렌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헬렌의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다. 귀는 반으로 쭉 갈라져 분리가 된 채 얼굴에 붙어있는 상태였다. 그 상처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 쪽 머리카락을 제거하도록 해."


헬렌이 하인에게 명령했다. 하인은 재빨리 면도날을 가지고 와 헬렌의 귀 주변을 다듬었다.

어느 정도 다듬어지자 헬렌이 손에 불을 일으켰다. 그리고 귀를 불로 지지기 시작했다.


"크윽... "


헬렌의 입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잠시 후 그녀의 상처는 불에 지져져 더 이상 피를 내지 않았다.


헬렌은 다시 정신을 잃었고 마차로 옮겨졌다.


마법사들이 사망한 데다가 헬렌까지 물러나자 기사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하인들은 곧 자신들이 죽을 차례라고 생각하며 공포에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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